같이 먹고 살자
작성일
2020-05-07 19:50
조회
680
같이 먹고 살자
아침에 고양이 밥을 주려고 나서면 먼저 반기는 아이들이 있다.
산속의 물까치들이 자신들에게 밥을 주는 줄로 아는 모양인가...
고양이들이 밥을 먹고 있으면 어느 사이에 물까치들이 모여든다.
새는 눈이 밝다더니 그것은 맞는 말인가 싶기도 하다.
밥 먹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좀 거시기 하기는 하다.
그래도 엄연이 주인이 있으니 객은 기다려야 한다.
오직 바라는 것이 있다면 부디 다 먹지 말고 남겨 주기만을...
낭월도 그래서 조금은 더 얹어서 주게 되는 것은 인정이려니...
어느 사이에 가까이 가서 밥이 남는지 지켜보는 녀석
우야던둥 우리도 새끼 키우느라고 바쁘다는 듯이....
아싸~!
얼룩이까지 다 먹었다. 모여라~~!!
우물쭈물하면 한 톨도 얻지 못할 수가 있으니
물까치들의 날갯짓이 많이도 분주하다.
모여라~!
먹어라~!
신난다~!
이런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렇게들 한바탕 왁짜~!하고 소란을 피운 다음
열심히 만찬을 즐긴다.
순식간에 이뤄지고 짧게도 끝난다.
저마다 한알씩 물고는 행복한 비상이다.
그나마 마져 물고 날아간 다음에...
다시 적막강산이 된다.
뭐하다가 뒤늦게 찾아 온 녀석에겐...
그야말로 국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