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도리풀(細辛)

작성일
2020-05-02 18:36
조회
698

족도리풀(細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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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러 가자는 연지님을 따라서 숲속으로 갔다.
산소 옆에 잔뜩 핀 꽃들을 봤다.
그러다가 아래에서 취나물을 찾던 연지님이 소리친다.

"이쪽으로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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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은 아닌데 이게 뭔지 아느냔다.
꽃도 있단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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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세신이네. 약초야, 뜯어먹으면 목이 쎄~하지.
연지 : 그걸 왜 뜯어먹어?
낭월 : 궁금해서. 뜯어먹어 봤지. 독초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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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족도리풀이다.
뿌리를 말리면 한약재로 세신(細辛)이다.
열이 심하고 두통으로 고통스러울 적에 사용한다.
증세로 들어가는 효능을 보면 영판 진통제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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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꽃이 보이지도 않는다.
깊은 곳에 숨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분명히 벌과 나비를 부르는 것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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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보려고 주변을 정리했다.
토양을 보니 약초가 잘 자라게 생겼구나.
완전히 천연의 부엽토에 뿌리내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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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또 먹을 것이라고 뜯어 먹은 녀석은....
노루? 토끼? 아니면 달팽이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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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거나 말거나 암술과 수술이 생겼다.
어차피 꽃잎은 장신구에 불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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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씨방을 보니 결실의 열매도 궁금하다.
가을에 기억이 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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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완전히 바닥의 흙을 닮았다.
빨갛고 노란 색의 꽃잎과는 십만팔천리...
아, 할미꽃의 색을 닮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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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수술과 여섯 개의 암술이다.
누가 수정을 시켜줄 것인지가 궁금하다.
누굴 기다리고 있는지가 궁금하단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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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연공부를 잘 했다.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고 조용히 물러난다.
올 여름동안 무럭무럭 자라거라.

 



20200502_200608[인터넷자료:족도리꽃,혹은 족두리꽃]


족도리풀이라고 해서 족도리꽃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전혀 다른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세신의 꽃이 족도리풀이라니까 족도리를 닮았겠거니....
그런데 막상 족두리를 보니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인다.
왜 이해하기 난해한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