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단풍 꽃
작성일
2020-04-23 16:51
조회
508
붉은 단풍나무의 꽃
바람이 몹시도 분다.
접사에는 바람이 상극이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바람을 이겨보려고 애써본다.
초록잎의 단풍나무 꽃을 보고 난 다음이다.
행여라도 바람, 비, 등등의 핑계를 대다가
꽃이 지고 나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조바심이다.
그래서 일단 나가 보자고 다시 나섰다.
그저께 시도하다가 바람때문에 포기했으니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덜 분다 싶어서이다.
궁금한 것은 매우 단순하다.
붉은단풍잎의 꽃은 붉을 것인가?
또 여기에서도 진딧물을 만나게 될 것인가?
이것만 해결하면 되었다.
꽃이 피었다.
붉은 색이다. 잎과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꽃의 바탕은 연둣빛이구나.
위풍도 당당하게 솟아오른 암술을 본다.
들여다 보니 그 속에서도 꽃이 피고 있다.
바람이 불어서 수분을 하지 싶다.
단풍(丹楓)이 풍인 이유는 바람이 수정하는 까닭일까?
그러고 보니 날아갈 때도 바람을 타는 구나.
낭창낭창한 꽃줄기를 보라
이 아이들은 바람이 수분을 시켜주는 모양이다.
이미 가을에 날아갈 날개까지도 보인다.
꽃이 피면서 나무를 떠날 준비까지 하는 구나.
초록단풍 꽃에서는 날개가 보이지 않았는데...
다시 봐야 하겠구나....
미쳐 접사로 찍어놓지 못한 사진을
인터넷으로 구해서 본다.
올 가을에는 제대로 좀 찍어놔야 겠군.
가을에 날아갈 준비를 한 열매날개가
꽃이 피면서부터 갖춰졌으리라는 생각은 못했다.
바람과 싸우면서... 아니 타협을 보면서
그렇게 꽃송이 하나를 담는데 성공했다.
아싸~~!!
더욱 바람이 잠잠해 진다면
또 다시 나와보기로 하자....
이렇게라도 담을 수가 있으니 다행이다.
이렇게 보여줬으니 고맙다.
그리고 곱다~! 너도 꽃이다.
초록잎이 핀 단풍나무도 품종의 차이일 뿐
꽃을 봐서는 붉은잎 단풍과 같은 족보인 모양이다.
이렇게 확인했다.
진딧물이 없음을 확인했다.
사진가는 바람을 싫어하고
붉은단풍은 바람을 기다린다.
그 중간에서 낭월이 놀았다.
이렇게 해서 단풍 공부는 한 걸로.
바람아 불어라
종자를 많이 날려보내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