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玄胡索)

작성일
2020-03-30 07:25
조회
501

현호색(玄胡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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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에는 항상 의외성이 있는 법이고....

독서에도 마가 끼는 법이다.
한창 정나라가 초나라와 싸우고 있는데....
고사리 밭에 다녀 온 연지님이 폰을 들이민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걸 보고도 책만 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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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이었다.
작년 3월에 안동 봉정사에서 처음 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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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안동에서 본 현호색이다.
그러고 보니 딱 363일만이군. 자연이란....
항상 처음 보는 것은 경이롭다.
'감로사에는 현호색이 없구나....' 했다.
그런데, 연지님이 떡하니 현호색을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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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가다가 도랑가에 피어있는 현호색을 발견하고
혼자서 감탄했을 연지님의 표정을 상상할 수 있겠군.
워낙 꽃을 좋아하다 보니.... 찾아야 보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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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책을 덮어놓고 부랴부랴 따라 나섰다.
곧 어두워질텐데 그 전에 사진부터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어야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되고,
내일 아침에는 혼자서 그 자리를 찾아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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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의 풋풋함이 좋아서이다.
현호색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지 않으면 그냥 들꽃이다.
그래도 아무런 상관은 없다.
그래도 이름을 붙여주면 덜 미안하다. ㅎㅎㅎ

이름이 왜 현호색(玄胡索)인고 하니....

덩이줄기가 검은 빛이고(玄),
중국의 북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胡),
새싹이 돋아날 적에 매듭 모양으로 꼬인단다(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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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이 곱기도 하다.
현호색도 여러가지 색으로 꽃이 핀다.
어떤 색이라도 다 예쁘지만
상투적(?)인 노랑, 빨강이 아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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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서너 포기가 더 보인다. 같은 색이다.
모체가 같다는 것을 의미하겠군....
덤으로 자주괴불주머니도 만났다.
그 이야기는 또 따로 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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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엔 많이 춥지 않아서 빨리 잠이 깼어요~!"

꽃잎이 꽤나 수다스러워보인다.
참새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재잘재잘~!''

코리다리스(Corydalis) 라는 이름에는
희랍어로 ‘종달새’라는 뜻이 들어있더란다.
옛 사람이나 낭월이나 느낌은 같았던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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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m 꽃렌즈는 이렇게 봄이 되면 먼지를 털고 일어난다.
다른 렌즈는 이 상황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바짝 들이대고 꽃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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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만.
내일 다시 놀러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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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갈 곳이 하나 더 생겼다.
말하자면, 나름, 성지순례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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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현호색의 꽃들이 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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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현호색 공부도 한다.
두산백과의 설명이 부족하군.

꽃은 3월말에서 4월에 피는데 
연한 홍자색이거나 하늘색등 다양하게 피고..

어차피 사전은 참고용이니까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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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이 왜 양귀비목이지? 싶어서 또 찾아 본다.
생긴 꼴은 많이 다른데 그렇게 이름한 이유가 있을랑강...
씨방이 참고되었단 말인가.....? 알쏭달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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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로 애용하는 까스활명수에서 현호색을 만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현호색이 활약하고 있었군.
진통제로,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로 사용된단다.
독성으로 약을 삼는 인류의 지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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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과를 다시 보자. 왜 현호색이 여기에 포함된 거지?
고전적인 분류에서는 각집살림이었다는 말인거지?
그런데, 분자계통학으로 분류하는 것에서 같이 묶였다고?
생긴 꼴로 봐서는 고전적인 분류가 더 직관적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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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어느 곳에선가 찍었던 양귀비이다.
생화, 생초는 불법이라서 키우면 안 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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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거나 말거나 사진에는 독이 없으니깐. ㅋㅋ
맹독을 가진 양귀비를 만날 수도 있다.
다만 운이 좋다면 말이다. 다들 뽑아버려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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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것이 양귀비지.....
현호색이 왜 양귀비목이냔 말이지.
가끔은 전문가들도 뭔가 꼬이는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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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꽃차례라고 써놓으니 무슨 뜻인가 싶어서 또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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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어도 알아두면 꽃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싶군.

그러니까 총상은 어긋나게 줄줄이 늘어나는 형태였구나.
초롱꽃이나 히야신스를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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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덤으로 두상화서()도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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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화서의 종류도 좀 알아볼까?
모두 중국어네.... 한글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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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훨씬 낫군.
이 정도는 알아야 꽃에 대해서 좀 안다고 하겠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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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첨부해 놓는다.
언제 필요하면 찾아보기 쉬우려는 속셈이다.

https://blog.naver.com/rnfmaskfkdud/220165779894

화서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블로그도 하나 링크.

http://blog.daum.net/ks1471/7138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