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후쿠모찌(大福餠)

작성일
2020-03-21 16:59
조회
676

다이후쿠모찌(大福餠)


 

SU20200321-003

아내가 논산에 갔다 온다고 하더니 모찌를 사왔다.
옛날에 아버지는 술을 사들고 오는 손이 제일 예쁘다고 하셨지.
장에 갔다가 떡을 사오는 아내를 보니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는 떡장사를 하셨다. 그래서 특히 떡에 대한 감상이 다른갑다.

SU20200321-001

말랑말랑하고 달콤구수한 모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SU20200321-002

오늘은 모찌가게도 손님들의 줄이 없더란다.
일본말이려니 해서 찹쌀떡이라고도 해 보지만 그 맛이 아니다.
찹쌀떡은 분명히 인절미가 있는데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일본말이기도 하지만 이름이다.
이름은 이름으로 불러주면 그만이다.
프랑스빵은 바게뜨라고 하고, 돌돌 말아놓으면 크루아상이라면서.
특별히 모찌는 찹쌀떡이어야 할 필요가 없으려니 싶기도 하다.

20200321_172227

국어사전은 모찌가 잘못 된 말이란다. 찹쌀떡이라고 하란다. 왜? 오히려 그게 더 혼란스러운 것 아녀? 일본이름이라서? 이름은 그냥 이름일 뿐인데 너무 예민하면 일본열등감이라고 할지도 몰라. 그냥 모찌라고 하는게 좋다고 봐. 아니면 일본찹쌀떡이라고 하던가. 얼마나 번거로워? 모찌라고 하면 해결될 일을 말이지. 사전이 항상 옳은 것만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권장사항 정도로 봐주자. 이제부터 그냥 맘 편하게 모찌라고 할란다. 모찌를 모찌라고 못하고 찹쌀떡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슬픈 거야.

SU20200321-006

모찌는 일본떡이라는 것밖에 모른다. 그냥 모찌라니까 모찌려니 한다. 오늘은 문득 모찌가 왜 모찌인지 궁금해졌다. 일할머리 없이 뒤적뒤적.....




모찌는 조몬시대() 후기에 동남아로부터 벼농사와 함께 전해졌을 것이란다. 헤이안시대()에 신이나 부처에게 올리던 공양물이 되었더란다.

ASA07-111L

앗, 속에 통팥을 넣고도 만드나보다. 항상 먹었던 것이 다이후쿠모찌였군. 다른 모찌는 일본에만 있고, 한국에는 다이후쿠모찌만 살아남았던 모양이다.

SU20200321-001

절구에 찹쌀을 찧어서 만드는데, 팥소를 넣으면 다이후쿠모찌가 되고,

7yQs7lMv8CbFrgmMtf4GwSAwEBzrGUAHsW7vqPQV

그냥 콩고물을 묻히면 아베카와모찌란다. 키나코모찌라고도 한다네. 이것이 인절미와 같은가 싶은 생각도 해 보는데, 찹쌀을 쪄서 절구로 찧었는데도 인절미는 비교적 탄력이 강하고, 모찌는 훨씬 더 말랑거리는 것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모찌를 찹쌀떡이라고 하면 그 맛이 안 났던 모양이다.

tsuitachimochi-yomogimochi_07

쑥을 섞어서 만들면 요모기모찌,

55569332

 

SU20200321-001

모찌반죽을 늘여서 만들면 노시모찌가 되고,

adpDSC_9243

사각형으로 자르면 마루모찌란다.

o0550033514085379414

이소베모찌나 마루모찌를 구워서 뭔가 발라먹으면 이소베모찌라네.

오늘은 이렇게 모찌공부도 했다. 하나 배운 것은 대복병, 다이후쿠모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