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번뇌란.....

작성일
2019-07-18 10:34
조회
680

삶이란, 번뇌란.....


 

 

chik-20190718-17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온 산천을 뒤덮은 칡덩굴조차도...
원래는 공존과 균형과 조화가 있었다.

chik-20190718-06

처음에는 가냘픈 줄기 하나가 뻗어나왔을 뿐이다.
꺾으면 꺾이고.... 자르면 잘리고.... 굽히면 굽는다.

chik-20190718-10

이때에 번뇌를 잡지 못하면....
결국은 정신세계는 모두 점령당하고 만다.
번뇌()란, 갈등()이다.

chik-20190718-08

그렇게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간다.....

chik-20190718-11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뇌리에 뿌리를 박는다.
번뇌란..... 집요하다.

chik-20190718-12

나무를 덥고....

chik-20190718-13

울타리를 넘어서 계속 뻗어나간다.
우울증의 덩굴은 이렇게 서서히 활로(活路)를 막아간다.

chik-20190718-02

이 여름에.... 열기를 받아서 쭉쭉~~

chik-20190718-02

일인지하(一人之下).....
황홀한 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건만....

chik-20190718-04

쓸쓸히.....
산속으로 마지막 길을 떠났던가 보다....
삶은 오늘에 있건만....
번뇌는 어제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chik-20190718-15

번뇌의 덩굴이 온 심신을 감싸고 돌아서
숨이 막힐 지경이 되어서야....
이전엔 '내가 옳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비로소 '나만 옳았음'으로 깨닫는다.

chik-20190718-14

'이미 늦었다....'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자신에겐 날개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나 보다...

chik-20190718-16

길로 마구 삐져나오는 덩굴에 모골이 송연했을게다....
떠날 생각을 한 사람은 떠날 방법만 떠오를 따름이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의 심상에 상처 하나를 남긴다.

-故人의 뒷모습을 생각하면서 새벽 산책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