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번뇌란.....
작성일
2019-07-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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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번뇌란.....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온 산천을 뒤덮은 칡덩굴조차도...
원래는 공존과 균형과 조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가냘픈 줄기 하나가 뻗어나왔을 뿐이다.
꺾으면 꺾이고.... 자르면 잘리고.... 굽히면 굽는다.
이때에 번뇌를 잡지 못하면....
결국은 정신세계는 모두 점령당하고 만다.
번뇌(煩惱)란, 갈등(葛藤)이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뇌리에 뿌리를 박는다.
번뇌란..... 집요하다.
나무를 덥고....
울타리를 넘어서 계속 뻗어나간다.
우울증의 덩굴은 이렇게 서서히 활로(活路)를 막아간다.
이 여름에.... 열기를 받아서 쭉쭉~~
일인지하(一人之下).....
황홀한 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건만....
쓸쓸히.....
산속으로 마지막 길을 떠났던가 보다....
삶은 오늘에 있건만....
번뇌는 어제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
번뇌의 덩굴이 온 심신을 감싸고 돌아서
숨이 막힐 지경이 되어서야....
이전엔 '내가 옳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비로소 '나만 옳았음'으로 깨닫는다.
'이미 늦었다....'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자신에겐 날개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나 보다...
길로 마구 삐져나오는 덩굴에 모골이 송연했을게다....
떠날 생각을 한 사람은 떠날 방법만 떠오를 따름이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의 심상에 상처 하나를 남긴다.
-故人의 뒷모습을 생각하면서 새벽 산책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