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덤 ④천지연폭포

작성일
2020-09-22 06:17
조회
866

한라산 덤 ④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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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삿개의 주상절리에서 아쉬운 대로 풍광을 즐기고서야 여미지로 향했다. 풍경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시간이 바빠서 아쉬운 것이고, 뭔가 다 누리지 못한듯한 한 자락의 여운이 아쉽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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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지에서 1시간 반 정도 둘러보고는 나왔는데 한림식물원과 겹치는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었지만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해도 되지 싶어서 건너뛴다. 다만 여미지 순환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 본 것은 처음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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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과 여미지를 돌아보는 사이에 호연과 화인네는 점심을 먹을 곳을 물색한다고 했는데 항상 그렇듯이 식당은 전적으로 호연에게 맡기면 되었으니 어디든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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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한 곳을 보니 비로소 서귀포항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마침 갈치를 경매했는지 상자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니 과연 제주도라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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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면은 지금 여기가 아니면 담을 수가 없는 그림이다. 그래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일단 사진을 찍어야 나중에 아쉬움의 한숨을 쉬지 않게 된다는 것은 이미 익숙한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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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어판장의 풍경을 지나서 찾아놓은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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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 사부님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만찬이니 비싼 걸로 먹겠습니다.
낭월 : 알았으니 맘대로 혀. 다금바리와 이시가리만 아니면 돼.
호연 : 아~ 눈치를 채셨습니까? 안타깝습니다.
낭월 : 여인네들의 주머니 사정도 배려해야지. 
호연 : 옙! 알겠습니다. 그건 제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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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낭월의 입맛에는 광어나, 우럭이나 도미나 그게 그거여서 구분을 잘 못한다. 특히 이시가리나 다금바리는 금값인 반면에 가짜도 많다지, 그나마도 먹어봤지만 또한 왜 이 비싼 것을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연지님이 옆구리를 찌르는 의미를 전달했을 따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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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라고 해 놓고는 준비가 되는 시간을 활용해서 서귀포항을 스케치하고 들어갔더니 조용한 식당에 우리 식구들만 있어서 오붓했다. 이미 붐비는 점심시간은 지난 탓이었던 모양이다.

호연 : 비싸지 않은 것으로 했습니다.
낭월 : 잘 했네. 복 받을겨~!
호연 : 이시가리와 다금바리는 빼고 벵에돔으로 했습니다.
낭월 : 아, 도시어부들이 맨날 잡으러 다니던 거잖여?
호연 : 맞습니다. 바로 그 벵에돔으로 시켰습니다.
낭월 : 잘 했네. 그건 나도 궁금했는데 오늘 맛을 보겠구나.
호연 : 그리고 갈치회랑 고등어회도 나옵니다.
낭월 : 마지막 만찬 답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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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죽으로 먹어서인지 시장하던 김에 나오는 대로 접시를 비워갔다. 이미 시간도 늦었으니 그럴 만도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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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갈치는 꼬들꼬들하고 고등어는 부드러웠다.

호연 : 이것은 여기에서만 맛을 볼 수가 있는 것들입니다.
낭월 : 그렇군. 많이 드셔.

먹는 것에 대해서는 호연이 낭월보다 훨씬 고수임이 분명하다. 낭월의 입맛에는 두부찌개보다 더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 입맛이 헐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ㅎㅎ

두부라고 하면 무엇이든 대만족이다. 순두부에서 취두부까지 어느 것이라도 환영한다. 심지어 콩물까지도 반가울 따름이다. 밥을 먹고는 땅콩을 한주먹 까먹는 행복은 절대로 양보할 수가 없는 낭월의 후식이고 보면 콩 사랑의 지극함은 인정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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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이 등장했다. 처음 맛보는 생선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맛이 좀 특별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고급 어종이라고 할만했다. 문득 딸래미가 떠올랐다. 회 맛을 좀 아는 것 같아서였다. 놀래미보다 세 배는 맛있다고 하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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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연의 선택은 오후의 나머지 풍경을 감상하는데 충분할 에너지를 공급하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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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행복도 여행에서 놓칠 수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모두가 만족하니 덩달아서 즐거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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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에 밥을 말아서 충분히 만족을 한 다음에서야 일어났다. 호연도 비로소 다음 일정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호연 : 다음엔 어디로 가십니까?
낭월 : 기왕 서귀포항에 왔으니 천지연이나 보고 갈까?
호연 : 뭐든 좋습니다. 찬성입니다~!

자리를 일어나면서 주인장에게 물었다.

낭월 : 벵에돔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주인 : 아, 이리 오십시오.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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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어종들이 모두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 흔한 광어 도미 놀래미는 보이지 않고 얼룩덜룩한 녀석들이다. 과연 서귀포라고 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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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 저 검으스레한 것이 벵에돔입니다.
낭월 : 아, 잘 알겠습니다. 

방송에서야 많이 봤다. 이덕화나 이경규가 벵에돔을 잡았다고 드론을 불러대던 장면에서 익숙하게 보던 녀석이지만 그림은 그림이고 실물은 실물이다. 과연 처음 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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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구나. 다만 기억 속에 저장이 되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물고기 이름 중에서 돔자 돌림이 왜 그렇게 많은겨? 돔이 들어가면 뭐가 뭔지 알 방법이 없으니 짧은 지식을 탓하기 전에 이런 기회에 좀 알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한가한 주인장에게 다시 물었다.

낭월 : 물고기 중에 돔의 종류가 참 많은가 봅니다.
주인 : 그렇지요. 많기도 하고 모두 고급어종들입니다.
낭월 : 고기 이름에 '돔'자가 들어가면 모두 고급인가요?
주인 :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낭월 : 무슨 특징이 있어서 돔이라고 하겠지요?
주인 : 등에 가시로 된 지느러미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낭월 : 그렇다면 이름이 돔이면 모두 등에 가시가 있습니까?
주인 : 그렇습니다. 매우 날카로워서 주의해야 합니다.
낭월 : 돔이랑 도미는 같은 것인가요?
주인 : 맞습니다. 특히 참돔을 도미라고도 합니다.
낭월 : 아, 같은 말이었군요.
주인 : 원래 도미가 맞는 말입니다. 
낭월 : 익숙하기도 합니다.
주인 : 도미를 줄여서 돔이라고 합니다.
낭월 : 그렇지 싶었습니다.
주인 : 도미의 종류를 구분할 적에는 뒤에 돔을 붙입니다.
낭월 : 돔의 종류는 대략 몇 가지나 있습니까?
주인 : 대략 십여 가지가 넘습니다.
낭월 : 대표적인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주인 : 말씀하신대로 참돔이 있고요.
낭월 : 불그스럼한 녀석이잖아요?
주인 : 맞습니다. 그 외에 오늘 보신 벵에돔, 긴꼬리벵에돔도 있고요.
낭월 : 예, 방송에서 봤던 적이 있습니다.
주인 : 돌돔, 줄돔, 감성돔, 자리돔, 옥돔, 범돔 등등입니다.
낭월 : 정말 여러 가지네요. 오늘 또 견문을 넓혔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인 : 뭘요. 계절따라서 제철이 있으니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
낭월 : 그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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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西浦港)은 천지연폭포 입구에 있으니 조금만 이동을 하면 되었다. 이름에서 무슨 사연이 있지 싶군. 지식백과에게 물어봐야겠다.




설화·민요

1. 설화

이 지방에 전래되는 설화는 인물설화·자연물설화·지명전설 등 다양하다. 그중 변인태(邊仁泰)에 관한 설화는 봉이형 인물설화로 이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서귀진의 한 관노였다는 변인태는 뛰어난 기지와 해학으로 욕심 많은 관원의 버릇을 고쳐주고 음란한 원님을 조롱하고 탐관오리가 파직당하도록 꾀를 쓰는 등 좋은 일을 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지모로 거짓말도 잘하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변인태가 제주목을 향해 오다가 수십 명의 일꾼들이 김을 매고 있는 부잣집의 밭을 지나가게 되었다. 변인태를 보고서 밭주인 아주머니는 호기심이 생겨 “거짓말이나 하나 하고 가라”고 농을 던졌다. 변인태는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며 “지금 서귀진에 왜선이 들어 전통을 가지고 가고 있으니 거짓말할 사이가 없다”고 하고 서둘러 갔다.

김을 매던 일꾼들은 왜선의 침범을 감시하는 ‘망한이’로 가기 위해 후닥닥 일어서서 흩어져 갔다. 물론, 왜선이 떴다는 것은 변인태의 거짓말이었고 밭주인은 하루일만 망쳐서 단단히 화가 나서 변인태를 불러다 호통을 쳤다. 변인태는 부인이 거짓말을 하라고 하기 때문에 그리하였을 뿐이라고 발뺌하니 주인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서홍동의 지장샘이 지금까지 남아 있게 된 유래담이 있다. 송나라에서는 고종달을 보내어 제주도의 지혈(地血)을 끊어 뛰어난 인물이 나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산방산 남단 절노리코지를 절단하고 나서 지장샘을 없애 수맥을 단절하기 위해 서홍동에 이르렀다.

그러나 고종달이 도착하기 직전에 샘가에서 쉬던 한 젊은 농부가 백발노인에게서 “샘물을 길어 쇠질메(소길마) 속에 감추고 개가 오면 쫓고 장수가 물을 찾으면 모른다고 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농부가 샘물을 가득 길어 샘물이 금새 말라버리고 나자 개가 쇠질메쪽으로 오므로 쫓아버렸다. 이윽고 고종달이 나타나 풍수지도를 보면서 샘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였다. 그러나 농부는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떼었으므로 고종달은 지도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지도를 찢고 사라졌다.

얼마 뒤 백발노인이 다시 나타나 샘물을 샘터에 다시 쏟으라고 하여 그 말을 그대로 따랐더니 다시 예전의 샘이 되었다. 이렇게 하여 지장샘이 고수된 덕에 동리 사람들은 물 걱정 없이 살 수가 있었다.

이밖에도 요녀로 변신한 여우를 잡은〈이좌수설화〉, 선묘를 이장하여 날개 돋친 아들을 죽게 한〈아기장수설화〉, 자식을 낳기 위해 절에서 기도하던 여인이 중에게 겁간당하고 자결하여 만들어졌다는〈열녀바위전설〉등이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귀포시 [西歸浦市]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일설에 의하면 ‘서귀’라는 지명은 원나라로 가는 조공선박이 바람을 피하여 홍로천 깊숙이 정박했다가 서쪽으로 갔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정작 서귀포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하구나. 사료에서 보이는 것이 별로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설화 한 편은 얻었으니 또한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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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의 규모도 제법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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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바닷속을 들어갔다 나온 듯한 복장들을 하고 있는 모습도 서귀포 다웠다. 다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기에 어정거릴 여유가 없었다. 저녁 6시까지는 숙소로 돌아가서 정리를 해야 한다는 압력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뭘 하든 좋지만 6시에는 숙소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불과 3시간이로군. 여기에서 조천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1시간은 잡아야 할 테니 천지연에서 주어진 시간은 이제 두어 시간 남짓이다. 그만하면 충분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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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표는 사야지.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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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이 찍어놓은 사진에서 요금표가 나온 것을 찾았다. 살짝 흔들렸지만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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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까지는 걸어서 5분이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나그네를 여유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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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랑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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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아니 폭포천지연이네? 이건 또 무슨 서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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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지연을 썼으면 폭포가 왼쪽에 있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앞에 폭포가 있는 것은....? 뭔가 어색하네. 이렇게 쓴 것에는 또 무슨 사연이 있지 싶은데... 문득 선암사에서 본 육조고사(六朝古寺)만큼이나 궁금했지만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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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부터 흘러왔을 수로를 그려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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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폭포에서 달리 볼 것은 없다.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물맞이라도 하면서 놀 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무심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만 바라보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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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와서 봐도 마찬가지이다. 달라진 것은 수량뿐이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었었던지 수량이 가늘었는데 이번에는 풍부한 수량이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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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 간격으로 찍으면 흐르는 물이 부드럽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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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의 1초로 찍으면 쏟아지는 느낌이 조금 더 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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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분의 1초는 또 다른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폭포수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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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줄기를 하얗게 해보려고 3분의 1초로 해 놓고 앞에 섰더니 인물도 흔들렸다. 움직이지 말자고 했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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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 참자. 1초만....
그래서 겨우 봐줄 만한 그림이 나왔다. 인증샷이다.
삼각대가 아니면 얻기 어려운 사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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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랩스가 아니다. 폭포는 동영상이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빠르게 찍어야 하고, 빨리 움직이는 것은 천천히 찍어야 재미있는 그림이 되는 까닭이다. 다만 폭포를 느리게 찍어봐야 별 그림이 나오지 않으니 그냥 30프레임 동영상으로 충분하지 싶어서 이렇게 담아놨다. 영상에서 활용 여부는 현피디에게 맡기면 된다.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적에 뭔가는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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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도 놀지 않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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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태장어가 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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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2m나 된다니 육지의 장어와는 다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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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구조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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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20m구나. 꽤 깊네. 그 정도면 당연히 용이 살지. 옛날 통도사에 살 적에 구룡지(九龍池)를 청소한다고 물을 펐다기에 용이 몇 마리 살더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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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에 푹푹 판 것처럼 힘차게 새겨놓은 명승지 천지연폭포의 필체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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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석은 고색창연한 것도 좋지만 좀 닦아줬으면 싶었다. 글자가 보여야 할 것이 아니냔 말이지. 아니면 옆에 해석판이라도 하나 세워놓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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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라고 쓴 건지....
천연기념물163호는 보이네.
무슨 나무 자생지라고 쓴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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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사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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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뚫는 활쏘기 훈련을 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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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의 그림이란다. 이런 것은 잘 했다.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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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으니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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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에게 준 카메라의 셔터가 돌아갔던 모양이다. 30분의 1초로 찍혔구나. 어쩐지 사진들이 모두 흔들렸더라니.... 다음엔 수시로 점검해야 하겠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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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봤으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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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많아서 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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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무슨 이바구냐......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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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못 썼길래 다시 가렸지? 그 뒤쪽이 궁금하다. ㅋㅋㅋ

아마도 고려시대라고 했다가 누군가 딴지를 걸어서 조선시대로 바꿨지 싶은 상상만 해 보면서 구조물을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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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였구나. 왜 사랑 이야기는 모두 슬픈지 모르겠구나. 그래야 여운이 남는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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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로(歸魚路)구나. 회귀어들을 위해서 통로를 만든 것은 참 잘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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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퍼덕이면서 힘차에 올라오는 상상도 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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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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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흑돼지육포를 사오라고 했는데 아직 못 샀다면서 기웃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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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육포만 아니라 흑돼지라면도 있단다. 다행히 찾는 것이 있어서 동부시장은 가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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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서둘러서 차로 갔다. 구경을 할 틈을 줬으니 또한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까 천지연폭포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하군.

화인 : 이제 성산으로 가면 되나요?
낭월 : 말라꼬.
화인 : 기왕이면 해안으로 가면 좋잖아요?
낭월 : 비 오는데 바로 가자.
화인 : 그냥 가도 미련이 남지 않으시겠어요?
낭월 : 어차피 덤 아이가. 그냥 가도 된다.
화인 : 그럼 바로 숙소로 갑니다.
낭월 :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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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산으로 돌았으면 오히려 뒷일이 더 바쁠 뻔했다. 바로 왔는데도 5시 40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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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았으니 뒤처리를 깨끗하게 하고 떠나야지.
그것은 깔끔한 화인에게 맡기면 된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낭월도 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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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들이의 목적인 집을 지을 자리를 표시해놓고 가야지. 그래서 고추 말뚝을 찾아다가 위치에 세웠다. 마당이 돌이라서 깊이 박히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불어도 빠지지 않을 정도는 되도록 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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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이 잘 살았던 흔적을 지우는 사이에 낭월은 그림을 한 장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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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주인장이 와서 보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볼 정도는 해 놔야 하지 싶어서 표시한 것을 기준으로 보충 설명을 적어놓았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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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치우고 버릴 것만 남았단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분리수거에 넣기만 하면 된다면서 밥을 먹으러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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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와서는 명함에서 택시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다. 미리 부르려고 전화를 했더니 10분 전에만 하면 된다면서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이제 그 시간을 맞춰서 전화하고는 준비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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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용했던 자동차 키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다시 불이 켜진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마무리를 했다. 편히 쉬기는 했지만 그만큼 뒷마무리도 신경이 쓰였는지 다시 살펴보고서야 현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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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와 차는 어둠 속으로 잠겨들었다.

'고마웠어! 잘 쉬었네~!'

집에도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으로 작별했다. 성주대신께서 추녀 끝까지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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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여유롭게 출발을 했다. 9시 반 비행기이니까 1시간 반이면 바쁘지 않을 것으로 예산했다. 가는 데 30분은 걸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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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이런 사진이 빠지면 뭔가 아쉽기 마련이다. 딱 30분 걸렸구나. 사진의 정보는 그래서 좋다. 이동한 시간들이 그대로 소상하게 나와주기 때문이다. 사진의 크기를 조정해서 저장하면서 사진의 정보를 잘 담아주는 포토윅스도 칭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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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이 3박 4일이 되는 바람에 더욱 즐거운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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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는 진에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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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운항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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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러 가면서도 한 장 찍어 달란다. 그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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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보잉737-800이로군. 이것이 뭘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그냥 좌석이 6열이고 좌우로 3열씩 있으며 중간에 통로가 하나뿐이라는 것만 알 따름이다. 그것도 지금 봤으니 알지 돌아서면 또 잊어버릴 게다. 그래서 이렇게 적어놓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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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잠긴 청주공항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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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찾아서 싣고는 부지런히 빗속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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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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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를 내려놓고 화인네는 다시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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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복했던 추억상자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