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22] 대협곡유리다리

작성일
2019-06-14 07:15
조회
1212

[장가계-22] 대협곡(大峽谷) 유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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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를 둘러보면서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대협곡(大峽谷)의 유리다리로 향한다. 위치는 보봉호에서 좀 떨어진 모양이다. 유리다리와 유리잔도는 다르다는 것을 와서야 보고 알았다. 스릴은 유리잔도이고, 유리다리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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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시간 거리로 보면 되겠다. 일행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몰라도 낭월은 잠시 쉬어야 하겠다. 원래 낮잠을 자는 생체리듬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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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봉우리 사이에 뭔가를 만드는 장면을 보고 나서는 아무런 기록이 없군. 그러니까 한숨 푹 잤다는 이야기네. 구경보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것이고, 사진을 찍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숨 자 두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의 목적지에서 더욱 상쾌한 마음으로 사진놀이를 위해서 잠시 충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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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30여분 쉬었군. 꿀잠이란 이런 것이겠거니... 눈을 뜨니 대협곡이란다. 가이드가 방송을 한다.

이제 대협곡의 유리다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곳은 하루 입장객 정원이 1만명입니다. 인원이 넘치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표를 사는 곳도 없습니다.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셈입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 입장이 취소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날씨도 좋고 입장도 가능하니까 우리 일행분들은 복이 많으신 것이 맞습니다. 아,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은 휴대폰만 가능합니다. 카메라는 들고 가셔도 입구에서 모두 보관해야 하니까(라고 해봐야 어차피 카메라를 든 사람은 낭월 뿐) 아예 차에다 두고 내려셔야 합니다. 그 외에도 인화성 물질이나, 컴퓨터, 하이힐 등도 금지품목입니다. 잘 이해하셨습니까?

일행 : 예~!
낭월 : 유리다리를 개통하고 나서 폐쇄를 했었지요?
장군 : 처음에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낭월 : 다리 공사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장군 : 그건 잘못 전달이 된 것입니다. 
낭월 : 어쩐지, 그럼 진실은 뭡니까?
장군 : 진실은 돈때문이지요.
낭월 : 돈이 왜 문제가 되었습니까?
장군 : 인근 토가족들이 보상문제로 길을 막아서 협상이 필요했습니다.
낭월 : 그렇다면 제대로 보상을 해 주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장군 : 보상을 미리 다 받고 떠난 사람들은 수지 맞았습니다.
낭월 : 아하~! 그럼 버틴 사람들이 있었나 보구먼.
장군 : 돈에 욕심이 없는 원주민들은 보상도 필요없다고 했답니다.
낭월 : 그럴 수도 있겠구나.
장군 : 그런데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돈이 보이니까.
낭월 : 뭔가 그에 대한 수익이 생각났던 모양이네.
장군 : 그래서 길을 막고, 관광객들을 괴롭히니까 폐쇄했지요.
낭월 : 어떻게 협상이 잘 되었던 모양이네요?
장군 : 영업권을 주는 것으로 타협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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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들었던 것과 또 다른 내밀한 사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안전점검도 치밀하게 한다. 모든 짐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행여 테러범이 폭파라도 시킬까봐 그러나 싶기도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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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반까지 입장을 해야 한다던가.... 그래선지 입장객도 한가하다. 인터넷으로 본 장사진(長蛇陣)의 풍경은 천문산입구 외에는 보지 못했으니 일정의 기회는 제대로 잘 탔다고 봐야 할 모양이다. 물론 가이드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안배도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봐야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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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협곡은 유리다리 외에도 관광을 할 것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다. 다만 장가계에서 이렇게나 많이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이름은 장가계가 붙어 있다. 그것은 유명세도 이용할 요량이고, 행정구역은 여전히 장가계시에 속하기 때문일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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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대협곡경구 도유전경도]

장가계대협곡경구의 위치는 장가계시 무릉구에서 동쪽으로 20km에 있으며, 면적은 56,19평방km이고, 세계적인 유리다리의 건축물로 된 기이한 건축물과 세계적인 지질의 특이한 풍경을 함께 볼 수가 있는 곳이다.

유리다리를 체험하는 것은 현재 전세계의 최장이며 최고로 많은 사람들이 통행할 수가 있는 다리이고, 공간과 줄을 이용한 형식의 창조적인 방법을 채용했으니, 그 길이는 430m, 넓이는 6m, 높이는 계곡으로부터 300m의 공중에 설치되었고, 다리의 상판에는 모두 유리를 깔아서 만들었으니 대협곡의 벼랑과 벼랑 사이를 가로질러서 세계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협곡의 관람할 구역은 총 길이가 3.5km이며, 걸어다니는 관광로는 수직으로 400여m인데, 험준하고 깊으며 깎아지른듯한 협곡에 오래 된 등나무 덩굴이 걸려있고, 맑은 샘물이 길게 흐르니, 이 멋진 풍광에서 폐를 씻고, 마음을 수양하며 삶의 환희를 누리게 된다.(멋지고 좋다는 자랑질이다)

끄트머리는 대충 풀었다. 문득 생각나는 에피소드. 미국의 어느 대통령이 한참을 재미있으라고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통역이 딱 한 마디 했는데 모든 청중이 까르르~ 웃는 것을 보면서 농담이 먹힌 것이 즐거우면서도 그 긴 자신의 말을 어떻게 한마디로 통역했는지가 궁금해서 물었다.

대통령 : 아까 그 농담에 사람들이 웃더라구.
통역자 : 멋진 말씀이셨으니까요.
대통령 : 그런데, 간단히 한 마디로 통역하던데 뭐랬쑤?
통역자 : 아 예, '지금 대통령께서 농담하셨습니다.'라고....

그러니까, 어려운 글로 써 놔서 낭월이 풀이하기도 까탈스럽지만 결국은 대협곡 유리다리에 대한 자랑이니깐 이렇게 얼버무린다. 행여 원문을 대비하면서 풀이하질랑 말라는 당부의 말이기도 하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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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볼 거리가 30번까지? 여기도 한가하게 둘러보려면 또 한나절이 필요한 곳이었구먼. 우린 다리만 보고 가겠지..... 구석구석 다 보고 싶은 낭월의 마음과, '나도 가본 곳'이라는 이름만 짓고 달아나기 바쁜 패키지의 타협점을 이제 잘 이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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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다른 구역의 표시가 있어서 이 그림도 필요하겠구나. 노랑선은 협곡유람구역이고, 초록선 구역은 유리다리 체험구역이네. 그리고 핑크선은 걸어다니는 길이고.... 그러니까 오늘 인연이 닿은 곳은 초록의 선이 표시된 안쪽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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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메뉴판은 한글도 지원하는 군. ㅋㅋㅋ 해석하지 않아도 되겠으니 또한 다행이다. 좀 어색해도 알아보면 되니깐 뭐. 잔도에, 엘리베이터에, 산적동굴까지 각종일체구먼. 짚라인도 있다고? 한가롭게 하루 나들이를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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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다리의 실물모형이다. 바닥의 유리판은 99개를 사용했단다. 왜 하필 99개인지는 뭐 안 물어봐도 되겠지... 백(白)은 영원무궁한 숫자임을 의미하니깐. 2015년 12월에 완공한 다음에 8개월 동안 안전검사를 진행했고, 망치로 내려치거나 차량이 지나가도 안전하다는 것을 검증한 다음에 개통을 했는데 정원은 8,000명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어느 말이 맞는지는 모를 일이다. 여하튼 70%는 한국인이란다.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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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게 보시라고 파일을 줄이지 않고 그냥 올린다. 한 번 클릭하면 제법 커지고, 다시 한 번 더 클릭하면 모니터에 가득 찰 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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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을 받고서야 진입할 수가 있다. 구역이 A,B,C로 나눠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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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C선입구인데 4시20분~5시30분은? 50분동안 입장한단 말인가? 그만큼만 놀다 가라는 뜻인가? 알 방법이 없네. 시간을 나눠서 구역별로 입장을 한다는 뜻인 것도 같고.... 이렇게 쓸데 없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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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덧신을 준다. 설마 공짜일 리가 있남. 모두 다 계산이 된 것이지. 천문산 유리잔도에서도 5원을 냈는데. 남자는 검정, 여자는 자주이다. 성차별이 아니라 성구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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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차에 두고 왔으니 홀가분하고 아쉽다. 10mm로 확 밀어내야 하는데... 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만 놀아야 하는 제한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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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인은 무서움이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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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리다리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일정에 있으니까 온 것이고, 다리를 거닐면서 주변의 풍경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협곡이 왜 협곡인지 이해가 되는 좁디 좁은 계곡을 보니 참 멋진 풍경이라는 생각은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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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공사중이다. 완성되려면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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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도 만드는 모양이다. 백룡천제에서 기술을 습득했으니까 어디든 활용을 해야 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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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딱히 할 일도 없다. 이러고 노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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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판 아래에서는 기계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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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보려면 자신의 그림자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때로는 그림자가 이렇게 쓰이기도 한다. 그림자용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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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 그림자도 동원시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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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머리를 맞대면 이렇게 300m아래의 계곡이 제법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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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비싼 입장료 50위안을 내고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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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다 보니 관람석이 넓다랗게 마련되어 있구나. 공연이라도 할 참인가 싶은 정도이다. 그래도 되지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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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쪽에도 뭔가를 만드느라고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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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깎아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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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는 벼랑 위에 집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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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천지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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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하는대로 요래도 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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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래도 해 보니 더 할 짓이 없다.

낭월 : 연지야, 뛰어~!
연지 : 여기에서? 안 돼... 무너져...
낭월 : 무너지나 시험해 보자. 방송에 나올껴.
연지 : 아무도 안 뛰잖여....
낭월 : 연지가 뛰면 남들도 뛸겨.
연지 : 못혀....
낭월 : 하나, 둘, 셋!

점핑보정소

그래 잘 했다. (안 뛰면 클릭~! 아시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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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고서 나오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까 남들도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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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를 걸어가다가 다리풍경을 찍었으면 더 멋졌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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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둘러보고 났는데 해찰하느라고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차로 돌아가면 되겠거니.... 그보다도 목이 마르군... 어디 가서 맥주라도 한 잔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점이라도 있는가 싶어서 기웃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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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열심히 걸었는데 어디에서도 매점을 발견할 수가 없군. 주차장도 다 훑었는데 입구 쪽에 식당 비슷한 가게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일단 들어가보자.

낭월 : 안녕하세요.
주인 : 뭐가 필요하세요?
낭월 : 맥주가 안 보이네요.
주인 : 맥주도 있어요. 무슨 맥주를 찾아요?
낭월 : 칭다오맥주 있어요?
주인 : 그건 없고 장가계 맥주는 있어요.
낭월 : 한 병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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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장가계 맥주 밖에 없을 거면서 왜 물었는지는 몰라도 여인은 박스 안에서 맥주를 꺼내 준다. 진열이 된 것은 백주들이었는데 아마도 손님들이 백주나 팔아 줬으면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인 : 마시고 가실래요?
낭월 : 예, 뚜껑을 따 주세요.

얼마나 목이 말랐던지.... 생각없이 마시다가 문득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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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의 물로 만든 순수한 자연생태의 맥주란다. 맥주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뭘. 낭월은 각종 상표의 맥주를 마셔봐도 그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미각은 좀 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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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놀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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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벙을 다 비우고 나서야 갈증이 해소되었다. 감로수가 따로 없다. 이제 슬슬 나가서 우리 차를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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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잠시 헤맨 다음에서야 깨달았다. 잠결에 내려서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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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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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는 고속도로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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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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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가계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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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우리의 호텔 양광주점(陽光酒店)이 1km 남았다는 안내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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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카운터에서 여권을 받아서 확인하는 가이드... 그런데 11장이어야 할 여권이 10장 뿐이다. 1개가 사라진 것이다. 순간, 얼굴이 하얗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보고야 말았다.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여권분실"

가이드에게 최악의 상황은 고객의 여권을 분실하는 것이라고 이미 첫날에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지만 주변의 동료들이 그런 일로 곤경에 처하는 경우를 봤다고 했다. 그런데 그 여권이 지금 하나가 없다. 낭월이 거들었다.

낭월 : 무한(武漢)구경까지 하는 겁니까? 와우~!
장군 :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요?
낭월 : 어제 수거하면서 확인 했습니까?
장군 : 예, 모두 걷었지요.....
낭월 : 그럼 일단 누구 것이 없는지 돌려줘 봐요.
장군 : 예. (넋이 반은 나간 모습으로)
낭월 : 아, 어머니 여권이 없네요.
효녀 : 엄마는 화장실 가셨는데....
낭월 : 기다려 봅시다. 어디 갔겠어요.
효녀 : 엄마, 어제 여권 내셨어요?
엄마 : 아니, 가방에 있지.

그 다음의 상황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고 본다.

장군 : 내일은 9시에 출발하겠습니다.
일행 : 고생 많으셨습니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씻은 다음에 잠시 호텔 옆의 마트로 가서 과일이라도 사다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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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매(楊梅)를 첨봐서 샀는데 새콤달콤했다. 하루 온종일 바쁘게 뛰어다닌 몸을 위해서 깊은 휴식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이해하실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