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16] 원가계 천생교

작성일
2019-06-09 17:26
조회
982

[장가계-16] 원가계(袁家界) 천생교(天生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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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것도 없는(이라고 쓰고, '볼 것은 많지만 시간관계상 그냥 지나친'이라고 읽는다.) 양가계를 지나면 다음에 나오는 곳은 원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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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면 이런 목각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는데 말이다. 좀더 자세히 보고 싶으면 사진을 클릭해 봐도 된다. 조금 큰 사진을 올린 것은 작품감상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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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계 입구에서 만나는 첫 볼거리는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천생교(天生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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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계경구간개(袁家界景區簡介)]
원가계풍경구역은 삼림공원의 북부에 있으며, 면적은 1200헥타르, 높이는 해발1074m이며, 남북으로 좁은 협곡이 있고 동서로 실처럼 길게 구부러진 형태이다. 그래서 "48리에 달하는 원가계"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그녀(她)는 황석채, 요자채와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셋이서 지키듯이 서 있으며 서로 호응하는데, 남북으로 천자산, 양가계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로 인해서 핵심 중에서도 핵심에 속하는 풍경지역이다.
원가계경구의 자연풍광은 나무 한 그루가 배의 돗대처럼 특별한 형상을 하고 있다. 절벽은 정상에서부터 3500m의 길을 따라서 산의 계곡을 이루고 서 있는데, 후화원, 미혼대, 천하제일교 등의 세상에서 둘도 없는 멋진 풍광을 한줄에 꿴듯 하다.

안내문을 대충 풀어보니 이와 같다. 그러니까 원가계는 천문산이나 황석채처럼 둘레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곡을 이루고 있는 형태라는 의미로군. 그나저나 원가계에 대한 전설이 안 보이네....? 어딘가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거야... 찾아봐야지. 뒤적뒤적~~!!

뒤지면 나오는 법이다.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찾고 다니느냐면, 그게 여행인 까닭이다. 안면도에 가면 소나무 이야기를 듣고, 황도에 가면 뱀 이야기를 듣듯이 원가계에 왔으니 원가게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 여행객의 필수사항이다. ㅋㅋㅋ

袁家界:据说很多年前袁家界是没有人的,后来附近天子山的向大坤兵败后孩子离奇失踪,后传是一只猿猴在敌军中救回小婴,猿猴是雄性没有办法哺乳,后来找到一只母老虎来哺乳小婴。后来小孩长大后就跟爸爸猿猴姓“猿”因为他又不是一只真正的猿猴,后来就用了“袁”字。土家族又将老虎做为头藤。袁家界亦为之后代。

옛 사람이 말하기를, 그러니까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아주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원가계이다. 후에 부근의 천자산에 전쟁을 하던 중에 병사들에게 패한 다음에 정신을 차렸을 적에 갓난 아기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원숭이 한 마리가 군사들이 싸우는 중에 아기를 구출해서 깊은 계곡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원숭이는 수컷이어서 아기에게 젖을 줄 수가 없어서 난감해 하고 있다가 젖을 줄 엄마를 찾아다녔는데, 하루는 암호랑이가 찾아와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되었고 그래서 무사히 자랄 수가 있게 되었고, 후에 아버지가 원숭이라는 의미에서 원숭이의 글자인 '원(猿)'으로 불렀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원숭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원(猿)에서 앞의 개사슴록(犭)을 떼어내고 '원(袁)'자만을 쓰게 되었다. 토가족들도 머리장식을 호랑이가죽으로 꾸미게 되어서 원가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더란다.

袁家界名称相传来源于后唐时期,黄巢起义失败后,朝庭为彻底肃清乱党,四处张榜,捉拿反贼。当时黄巢手下有一名将士,姓袁,为躲避追捕,便来到了这远离人世的深山野岭——青岩山隐居,他在这里结庐为舍,垦荒种粮,并以自己的姓氏为这里命名,起名“袁家界”。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으니....

원가계라는 명칭은 당나라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소(黃巢)가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를 한 후에 조정에서는 철저하게 그 난동을 부린 잔당들을 숙청하게 되었고 그래서 사방에 방을 붙여서 잡아들였다. 당시에 황소의 부하 중에 이름이 장사(將士)인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성이 원(袁)이었다. 그가 추격하는 관군들을 피해서 도망을 치다가 보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푸른 숲과 바위로 가득한 곳에 숨어서 살게 되었는데 그가 이곳에다가 움집을 짓고 살아가게 되면서 자기의 성을 따서 이곳의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원가계(袁家界)"라는 말이 생겼다.

이 이야기는 원숭이와 호랑이 이야기 보다는 그래도 좀 현실적이기는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름이 원가계가 되었단 말이구나. 뭐 그럴싸 하다. 원숭이야 이미 황석채에서도 많이 봤으니까 어린 아기 하나 정도는 젖을 먹일 수도 있었을텐데 암원숭이는 다 어디가고 난데없이 무슨 호랑이가 등장하는 바람에 좀 우습게 되기는 했지만 원래 전설은 그렇게 전해지는 것이니깐. ㅋㅋ

여튼, 이만하면 장가계, 황석채, 양가계의 전설에 못지 않은 원가계 이야기를 들려 드렸으니까 언제든지 적당한 곳에서 써먹어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또 누가 아느냔 말이지. 나중에 손자가 '할배요, 왜 원가계라고 했어요?'라고 물으면 분명히 한두 가지의 이야기는 해 줄 수가 있어야 없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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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계의 안내지도도 봐야지... 잘 안 보이면 백도지도(百度地圖)와 함께 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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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흐름을 따라서 움직이다가 보니까, 버스승강장에서 내려서 천하제일교로 가면 되는 여정이다. 계곡을 따라서 물이 흐르듯이 흘러가면서 풍경을 즐기면 되는 구조로 모여있는 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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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의 왼쪽부분만 보면 이렇게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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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부분은 이렇게 생겼다. 참 기일~게 생긴 것은 맞구나. 엇? 장량(張良)의 묘도 있다고? 그것 참 어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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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장량의 묘는 금편계에 있었구나. 안 가봤으니 봤을 턱이 없지. 이렇게 지도를 통해서나마 장량의 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음에 간다면 금편계를 가봐야 할 이유가 하나 추가되었다. 풍수 공부를 한 뒤로는 괜히 산소가 있다고 하면 고인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생각이 되어서 가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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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보행이 불편한 사람이 있을까봐서인지, 여기에서도 가마꾼이 대기하고 있구나. 비록 좀 불편하다고 해도 우리 정서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선뜻 타자고 하기도 어려운데 그들은 그래야 먹고 사는 것이라서 참 거시기 하다. 연지님도 백두산 서파에서 가마를 탔었는데 내내 미안하더라네. 돈을 주고서도 미안한 것을 보면 심성이 착해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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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도 아직은 가마를 타면서까지 여행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은 드는데, 또 모를 일이다. 그때가 되어 봐야 뭐라고 단언을 하지 싶어서 일단 보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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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데리고서도 여행은 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넓은 세상을 보여주면 생각하는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많은 까닭이다. 어린 아이나 노인이나 여행은 좋은 것이다. 자꾸 가도 또 가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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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빌려 준다고 토가족 처녀들이 멋을 내면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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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20위안이다. 3,400원이네. 좀 비싸긴 하구먼. 10위안이라면 적당하지 싶긴 하네. 물론 그런다고 해도 빌려 입을 낭월은 아니지만, 연지님도 꾸미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본체만체하기는 매일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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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답구먼. 이런저런 장신구들도 널어놓고서 폰을 들여다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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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눈도 자동으로 돌아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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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의 카메라 렌즈도 자동으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원가계의 전설에 의하면 토가족의 머리에 쓴 것이 원래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단 이야기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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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을 잘 만들어 놨다. 누구라도 편안하게 원가계의 절경을 감상할 수가 있도록 해 놨으니 입장료는 아깝지 않다. 직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 일행은 좌회전이로군. 또 서둘러서 뒤를 쫒아가야지. 꿈지럭대다가 일행을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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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진을 자꾸 넣는 것은 그만큼 걸었다는 의미이다. 가능하면 흐름을 전해보고 싶은 낭월의 마음이 작용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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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지주인(土家蜘蛛人)의 현장공연이란다. 아, 이런 것은 봐줘야 하는데... 지주(蜘蛛)는 거미이다. 그러니까 토가족 중에서 거미로 불리는 사람들의 공연이라는 말이잖여. 공중에서 날아다니면서 줄을 걸치는 사람들일까? 보지 못한 공연에 상상력이 난무한다. 참, 자료라도 있는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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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암벽을 거미처럼 기어다니는 사람들인 모양이구나. 하긴 이렇게 험준한 곳에서 살아가려면 그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겠지. 만약 공연을 봤더라면 배낭에서 800m를 꺼내어서 멋진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는데 아까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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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걸어간다. 물론 풍경은 이미 넋을 빼놓고도 남는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걸으면서 보지 말고, 보면서 걷지 말것'이라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천길나락으로 추락을 할 위험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것도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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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가 쇠사슬에 걸려있는 것을 보니 문득 천하제일교의 산 이름이 쇄산(鎖山)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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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교천쇄(天橋天鎖)라잖여. '하늘다리에 하늘자물쇠'란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아리송하지만 여튼 이름이 그렇게 생겼다. 그 이름에 걸맞게 자물통을 걸어놨나 싶기도 하다. 천하제일교로 건너가면 나오는 산은 또 쇄산(鎖山)이란다. 쇠사슬산? 궁금하네. 그런데도 우리의 가이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로지 앞으로만 나아간다. 쇄산을 한바퀴 돌아보고 가도 되련만 우리의 가이드는 바빠도 너무 바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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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틈사이로 석벽이 위용을 드러낸다. 뭐가 되었든 볼거리가 나오지 싶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붉은 색의 띠는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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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앞이 소란하면서 흐름이 막히는 것을 보니 뭔가 있긴 한 모양이다. 갑자기 어디에서 사람들이 어디에서 있다가 나타났는지 혼란하기가 남대문시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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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여기가 첫번째 볼거리인 천생교(天生橋)였구나. 일명 천하제일교란다. 하늘이 만들었으면 천작교(天作橋)라고 해야 할텐데, 하늘이 낳았다고 천생교인 모양이다. 영어로 된 이름을 보면 천(天)은 천신(天神)의 천이 아니라 천연(天然)의 천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인공이 아닌 자연으로 그렇게 만들어 진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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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사암으로 된 암벽이어서 만성적으로 암벽이 떨어져나가다가 형성된 구릉의 산지인데, 물이 흘러가면서 침식이 되고, 중력으로 인해서 붕괴되면서 바위봉우리로 된 담장이 만들어 졌다. 다시 암벽은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하부의 바위층이 떨어져 나가게 됨으로 인해서 양쪽 암벽의 사이에 구멍이 만들어 지게 되면서 웅장한 기세의 천연적인 돌다리가 만들어 졌으니, 또 다른 말로는 "천하제일교"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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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에 드러난.... 천하제일교의 모습이다. 에게~~!! 이게 뭐야? 싶었다. 상상했던 그 모습이 아니어서이다. 명색이 천하제일교라고 할 정도라면 길이도 200m 정도는 되어야지 이게 뭐냔 말이지. 허풍에 속은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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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의 규모 정도는 되어야지.... 하면서 주춤주춤 이동을 하니까 점점 그 모습이 드러난다. 그러니까 폭으로 천하제일이 아니라 깊이로 천하제일이었던 모양이다. 다리의 길이는 불과 20m도 안 되어 보인다. 그나마도 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네. 더구나 앞뒤가 모두 초록초록하니 더 그렇다. 이런 풍경에서는 나무들이 없었으면 오히려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암벽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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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포인트라고 코닥에서 표시까지 했군. 아마도 예전에는 여기에서 사진가의 영업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지금은 복잡하기도 하지만 저마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시대이니 누가 사진을 찍어야 말이지. 그래서 세월따라 사진사는 사라지고 그 표지석만 덩그렇게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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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로 멀어지면서 천생교는 더욱 크게 드러난다. 쇄산의 계곡까지도 보인다. 저 암벽산을 한바퀴 돌아 볼 수가 있단 말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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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 하구먼. '우와~!'까지는 아니라도 기묘하게 생기긴 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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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떠밀려서 더 바짝 다가갈 수가 없었다. 천생교든 천생굴이든 전체적인 모습을 봐야 하는데 위험해서인지 전체를 담지 못해서 아쉽군. 혹시 겨울에 찍힌 천생교가 있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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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의 천생교인 모양이다. 한겨울에는 입산이 금지였었나.... 사진들이 없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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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산의 전경은 겨울 사진이 있구나. 초광각렌즈로 담았더라면 더 재미있는 사진이 될뻔 했는데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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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반대쪽에서 본 천생교인 모양이다. 진짜 절경은 여기에서 봐야 하는 것이구먼. 이제서야 비로소 왜 천하제일교라고 했는지 공감이 된다. 반대쪽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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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이 되려면 원인망월(猿人望月)에서 봐야 하는구나. '원숭이와 사람이 함께 달을 보는 곳'이라는 뜻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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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이 사진은 원인망월에서 천생교를 본 풍경이었어. 이렇게 대만의 야후와 중국의 바이두를 같이 보면서 여행기를 쓰면 그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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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또 그림으로 그린 화가도 있었구나. 역시 그림은 마음대로 생략을 할 수도 있구나. 앞의 두 바위봉을 없애면서 천생교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도 있으니 이것은 카메라가 할 수 없는 영역이로군. 분명한 것은 상상도가 아니라 실경산수도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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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몇 걸음을 더 옮긴다. 천생교를 벗어나면서 만나게 되는 두번째의 절경이다. 실은 절벽 사이로 보이는 약간의 풍경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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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을 카메라 센서 밖으로 밀어내면 웅장한 석벽이 드러난다. 그래서 카메라는 줌이라야 한다. 24-105mm렌즈는 이런 때에 쓰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진가는 줌렌즈가 행복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진가는 단렌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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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줌렌즈는 행복이고, 단렌즈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다. 단렌즈는 화질(畵質)이고 줌렌즈는 화량(畵量)이다. 그리고 낭월은 화질을 싫어할 이유는 없지만 선택을 하라면 당연히 화량이다. 단렌즈는 깊이 들어가는 식신(食神)과 같고, 줌렌즈는 넓게 놀이하는 상관(傷官)과 같은 셈이다. 그리고 학문은 깊은 것이 좋지만 사진은 풍부한 이야기가 더 좋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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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10mm의 단렌즈가 본 풍경이다. 카메라가 두 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확이다. 바위 하나하나를 모두 자세히 보고 싶다면 망원렌즈를 꺼내면 되지만 지금은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초초광각(超超廣角)인 10mm의 공덕이다. 넓고 넓어서 태평양도 담을 기세이다. 그래서 수다를 떠는 여인들과 천하 절경을 같이 담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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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m렌즈는 없나? 그런 것이 있으면 구입을 고려해 볼텐데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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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떨어 지겠다고 움켜쥔 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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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과 석주(石柱)를 보고 싶으면 다시 줌렌즈에게 부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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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마다 이야기가 한 보따리씩 들어있지 싶다. 이 지점에서 보는 전망도 이름이 있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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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 개문견산(開門見山)이로구나. '문을 열고 산을 본다'고? 거참 이름 한 번 잘 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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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웅장해서 10mm가 아니면 문을 보지 못할 뻔했잖은가. 이렇게 이름을 붙여놓고 다시 보니까 과연 문을 열고 문틈사이로 산을 바라보는 것이 맞네. 마치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인냥으로 호들갑이다. 그래서 지도는 여행사진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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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갈라진다. 어느 곳으로 가도 미혼대와 건곤주를 만나게 된다는 뜻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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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숲길로 들어섰다. 가마가 지나간다. 이런 분위기도 여행에서 놓칠 수가 없는 장면이어서 한 장 담는다. 이 사진으로 인해서 원가계에서는 가마를 탈 수가 있다는 인증이 된 셈이다. 말하자면 '걷는 것이 무서워서 원가계를 못 간다'고 할 입을 막는 용도이다. '가마를 타면 된다니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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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갑자기 웬 연못? 조금 전에 본 풍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전개된다. 여행은 이렇게 의외성으로 인해서 그 재미를 더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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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예사롭지 않게 생겼군. 비단잉어들이 무리를 지어서 뭘 하는지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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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을 찾는 모양이다. 입수구에 모여있는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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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귀문천(神龜問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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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신귀문천으로 가기 전에 중한우의정(中韓友誼亭)이 있었네? 왜 그걸 못봤지? 못 본 것은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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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계곡 아래로 가야 만날 수가 있는 풍경이었구나. 그러니까 어디론가 해서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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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절벽(百丈絶壁) 아래에 있다는 것으로 봐서 대략 짐작만 해 본다.

中韩友谊亭位于张家界国家森林公园内袁家界景区中,醉月台附近。这是一个韩国名片屋,是韩国游客的必停之处。两座木结构小凉亭屹立于路边,圆的为草顶,方的为瓦顶,比肩而立。亭子的柱子四周和挑檐下的衍板上都贴满了韩国游客的名片。还有以名片串成的灯罩,在风中摇曳生姿,颇有情调。

중한우의정은 장가계국가삼림공원 내의 원가계풍경구의 취월대부근에 있다. 이곳은 한국의 유명한 정자를 본따서 지은 것인데, 한국의 여행객들이 반드시 쉬어가는 곳이다. 두 개의 목조로 만든 작은 정자가 길가에 시원하게 지어져 있고, 지붕은 둥근 초가로 되어 있으며 네모로 된 기와지붕이 나란히 서있다. 정자의 기둥의 네 면의 처마아래에는 한국 여행객들의 명함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다시 명함을 등에 써서 매달아서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것이 자못 정취가 있다.

대충 뜻만 통하게 읽어 본다. 반갑게도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비견(比肩)'도 보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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这个小亭子是土生土长的张家界人杨勇军开设,一开始是为了为游客提供休息场所,同时经营旅游纪念品。为更好地推销商品,杨勇军请来中国朝鲜族的朴英姬夫妻,让他们用韩语向韩国游客介绍张家界迷人的自然风光。韩国游客在异国他乡听到乡音倍感亲切,主动留下名片。日子久了,名片多了,无处安放,于是他们将这些韩国名片张贴在门店的墙壁、挂灯、窗户上,成为森林公园内一个极有人气的人文景点。

이 작은 정자는 장가계에서 태어나서 자란 양용군이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처음에는 여행객들의 휴식을 위해서 지은 장소였고, 동시에 여행객들에게 기념품을 팔 목적이기도 했다. 더욱 많은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양용군은 중국조선족인 박영희 부부를 초청했고, 그들 부부가 한국말을 하게 되어 한국의 여행객들에게 장가계의 사람들 홀리게 하는 멋진 풍광들을 소개하게 되었다. 한국의 여행객들이 이국의 타향에서 고향의 말과 친절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명함을 남기게 되었고, 점차로 세월이 흐르면서 명함들도 많아져서 둘 자리가 없자, 그들이 한국 여행객들이 남겨 놓은 명함으로 벽이나 등이나 창에 붙여놓음으로 해서 삼림공원 안에서 또 하나의 인기있는 볼거리를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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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박영희씨 부부가 운영하면서 중한우의정이 되었구나. 우의(友誼)는 친구라는 뜻이고, 중한(中韓)은 중국과 한국을 의미하는 것이니 우리는 한중(韓中)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중국인 양용군과 조선족 박영희 부부와의 친구로 인연이 된 정자라는 말이로구나.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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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신선거북(神龜)이 하늘에 물어본 것은(問天)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