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11] 황석채 곤돌라

작성일
2019-06-04 17:23
조회
985

[장가계-11] 황석채(黃石寨) 곤돌라(索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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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입구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관람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의 이름은 경구환보객운(景區環保客運)이라고 이마에 써 붙였구나. 그러니까 풍경을 보는 구역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순환하는 버스라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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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버스도 한두 번을 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버스를 타는 것은 천문산에서 익숙한 터라 당연히 시키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패키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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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황석채로 가는 곤돌라를 타기 위해서 움직인다. 그리고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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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장가계 구경을 하게 생겼구나. 장가계, 장가계 2년을 노래 하셨는데 그 소원을 이루게 생기셨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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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의 풍경을 대놓고 담기가 그래서 셀카를 찍는 척했다. 창밖으로 줄을 지어 있는 사람들과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런대로 사진값을 하는 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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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은 불과 3~4분이다. 그러니까 버스에 타자마자 두어 굽이를 신속하게 돌아서 내려주는 곳에서 다시 황석채로 오르는 곤돌라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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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려면 또 표를 사야 한다. 왕복(雙程票)은 118원, 편도(單程票)는 65원이란다. 왕복할인(優惠票)은 59원이고, 편도할인은 33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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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자동으로 표를 구입하는 곳이다. 물론 신용카드로 살 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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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구표(購票)를 누르고
②문표의 종류를 선택하고
③표의 장 수를 누르고
④확인하고 금액을 내시오.

앗, 더 중요한 이야기가 그 위에 써있네.

자동으로 표를 발행하는 기계는 할인권을 판매할 수가 없고, 환불도 안 되며, 신용카드만 쓸 수 있고 현금은 안 됩니다.

그러니까 할인을 받으려면 현금으로 표를 사야 한다는 이야기도 되는 구나. 정가를 다 내야 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해당이 없는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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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항상 시간과 싸우고 있다. 표를 샀으니 어서 가잖다. 낭월은 풍경과 노는데 가이드는 시간과의 전쟁을 매일 매 순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바쁘다. 관광지의 안내를 하려면 젊은 가이드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셈이다. 시종 뛰어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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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길도 따로 마련해 뒀을까~! 유객통도(游客通道)와 도유통도(導游通道)로 나눠놨겠느냔 말이지. 유객의 발음이 유커이다. 중국 여행객이 줄었다고 할 적에 유커라고 하는 말을 들으셨을테니 글자보다 소리가 익숙할 수도 있겠다. 오른쪽의 길은 여행객을 안내하는 사람이 이용하는 통로이다. 가이드를 위한 전용통로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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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표(免票)의 기준이 120cm로군. 재미있는 것은 120이상은 유료인데, 이름을 '유료'라고 쓰지 않고, '네가 또 더 컸구나(你又長高了)'라고 써놨다. 이런 것을 읽으면서 돈을 내라고 해서 기분이 좋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배려한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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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채 가는 곤돌라는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되어서 천문산을 오를 때 30분이나 길게 줄을 섰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매개차상한승8인-곤돌라의 정원은 8명입니다.
파리차상한승5인-유리바닥의 곤돌라는 정원이 5명입니다.

몰라도 되는 것이지만 이렇게 텍스트로 보이니까 찍어 놓는다. 안내하는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만 그래도 유리바닥과 철바닥을 구분하지 않는 여수의 곤돌라와 비교해서 승객의 안전에 조금더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할 꺼리는 되기 때문이다.

케이블카_이용요금

여수의 케이블카는 오히려 정원을 제한하지 않고 금액을 더 올려 받는다. 그것도 재미있네. 바닥을 볼 수 있는 크리스탈 캐빈은 그 댓가로 7천원이나 더 내라니....

그런데 황석채로 가는 곤돌라에서 따로 돈을 더 받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혹 낭월이 보지 못했을 수도 있기는 하다. 8명이 탈 수가 있는 것을 유리바닥이라고 해서 5명만 타라고 하면 인원제한으로 인한 불이익을 비용으로 산정할 수도 있지 싶은데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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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는 모두 초록색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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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가 지나갈 행로이다. 도중에 천구식월(天狗食月)이 보이네. 미리 알았으면 사진으로 정확하게 하늘(天)에 살고 있는 개(狗)를 담았을텐데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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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출발한 곤돌라를 찍으면 그 안에 내가 타고있는 의미가 된다. 내가 탄 곤돌라의 외부를 찍을 수가 없으므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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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황석채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히 글과 영상으로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항상 생생한 감동은 현장에서 소리와 향기와 체감으로 느낄 적에만 가능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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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의 유리창을 통해서 보여지는 풍경만으로도 과연 절경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게 황석채를 가는 길이다. 까마득한 철선에 매달린 곤돌라조차도 구경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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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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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전히 유리창이 거슬린다. 그래서 창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마침내 창문을 열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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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작은 환기창이 낭월에겐 바깥의 풍경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카메라 렌즈의 숨통이 되었던 셈이다. 얼마나 고맙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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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야 아래쪽의 유리바닥이 뭔지를 설명할 수가 있을 게다. 까마득하게 이어지는 곤돌라의 행렬조차도 자연과 하나가 되어서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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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팔을 내서 뻗으면 창틀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다. 나름대로 항상 쉼없이 궁리한다. 이것도 사진놀이에 더 집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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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곤돌라가 하나 지나칠 적에 찍었으면 유리면에 반사된 것과 같이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그 기회를 놓쳤군. 당시에는 풍광에 취해서 여기까진 살필 겨를이 없었는데 아쉬움이 1g만 추가되면 다음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되었을 적에 반드시 적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아쉬움조차도 사진여행에 추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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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위쪽만 볼 수도 없다. 아랫쪽에 펼쳐지는 멋진 모습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는 곤돌라가 천천히 움직였으면 좋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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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환형(移步換形)이다. 순간순간 풍경이 변한다. 바위와 초목이 어우러져서 더욱 멋진 풍경이 된다. 그야말로 금목상생(金木相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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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사진을 찍다가 문득 창에 붙은 스티커를 발견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을 것,
일어나서 움직이지 말 것,
곤돌라를 흔들지 말것,

엇, 이건 낭월에게 말하는 것이잖여? 카메라를 들고 창문의 앞뒤로 뛰어다니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듯이 떡~하니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로 표시를 한 것이군. 그렇다면 이미 낭월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왜, 나만 갖고 그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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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하도 길어서 바닥이 안 보인다. 이런 곳은 산길을 걸으면서 위로 올려봐야 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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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같이 탔던 일행에게 미안하구먼. 말은 못해도 내심 불안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지. 그렇지만 때론 모른 척을 해야 할 상황도 있는 법이고,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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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만 보다가 아랫쪽을 놓치면 안 된다. 돌아오는 길에 찍겠다고 하다가는 평생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장가계의 길은 되돌아가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순간에 전후좌우를 최대한 열심히 구경하는 것이 최선이고, 한 번 지나간 풍경은 다시 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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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쪽. 절벽과 절벽 사이로 공중 줄을 타고 이동하는 순간순간이 황홀하다. 비로소 왜들 장가계, 장가계 하는지 절절한 공감이 된다. 그리고 그 대열에 낭월도 동참하게 될 것임을 의심할 여지도 없지 싶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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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비슷한 느낌은 중복되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매 순간의 모습들은 모두 살아있는 풍경의 진면모를 그대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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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가 너무 빠르다.....
그래서 멋진 풍경을 제대로 다 볼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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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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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채 풍경이 좋다고 했는데,
아직 황석채를 보기도 전에 그 풍경에 빠져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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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끝에 자라고 있는 나무도 참 멋지구리 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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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세워놓은 것같은 무수한 암봉(巖峰)들 너머의 풍경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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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파르게 지나가는 것이 얼추 다 되어 가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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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이내 넘어지고 말것만 같은 돌기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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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곤돌라 여정이 마무리를 보이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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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여행을 놓고 본다면 천문산을 오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풍광(風光)들이다. 풍경(風景)이라고 하면 안 되지 싶다. 그래서 저절로 풍광이라고 손가락이 움직인다. 뜻은 같은데 맛이 달라서이다. 이렇게 해서 일단 황석채에 도달을 했다.

그리고는 설렘을 안고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서 바삐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