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간은 甲木, 연지는 己土

작성일
2007-08-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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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年干)이 甲木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만물(萬物)의 시작이면서 생명력(生命力)의 활동(活動)이기도 한 甲木의 성분이 맨 앞에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는데, 이러한 관찰을 하건충 선생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를 살펴보면서 그러한 관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甲木은 땅에 뿌리를 내려야 추진을 할 수가 있으므로 己土를 필요로 하며, 그래서 합을 하게 된다. 연지(年支)에 己土가 있는 이유를 이렇게 이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己土는 甲木이 있어야 소토(疎土)가 되어서 완고한 토(土)의 기운이 유통(流通)이 되어 만물이 뿌리를 내리고 활동(活動)을 할 수가 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연주(年柱)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편, 甲木은 세상(世上)의 법칙(法則)을 만들게 된다. 남자〔혹은 아버지〕는 자연의 모습을 본떠서 질서를 창조하게 되는데, 세상의 모든 법은 남자들이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이러한 것과 자연의 모습이 생소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가 있는데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그러한 이치로 해서 월지(月支)에 丁火의 정관궁(正官宮)이 형성되는 것이다. 옛부터 남자들은 사회(社會)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므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질서를 만들어야만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그래서 사주의 법칙인 월률분야(月律分野)를 만들게 되었으니 木生火의 이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세상의 이치에는 관심이 없거나 적다. 오히려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된 이치로 일간(日干)을 생조(生助)하게 되었는데, 연지의 己土가 일간의 庚金을 생조하는 것이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용의주도(用意周到)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지에서 일간을 생조하는 것은 일간이 연지에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도 의미하는데, 일 년의 흐름이 365일을 발생시키는 것과 유관(有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