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疾病(1)

작성일
2007-09-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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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五行和者. 一世無災.
오행화자. 일세무재.
'오행이 화목하면 일생에 병이 없다.'
【滴天髓徵義】
五行在天爲五氣. 在地爲五行. 在人爲五臟. 肝, 心, 脾, 肺, 腎, 也. 人爲萬物之靈. 得五行之全. 故人身爲一小天地. 以臟腑各配五行. 而陰陽屬焉. 凡一臟配一腑. 腑皆屬陽. 故爲甲丙戊庚壬. 臟皆屬陰. 故爲乙丁己辛癸. 或不和或太過不及則病. 有風, 熱, 柚, 燥, 寒, 之症矣. 不特八字五行宜和. 卽臟腑五行, 亦宜和也. 八字五行之和. 以歲運和之. 臟腑五行之和. 以五味和之, 和者, 解之意也. 若五行和. 五昧調. 則災病無矣. 故五行之和. 非生而不剋, 全而不缺, 爲和也. 其要貴在洩其旺神. 瀉其有餘. 有餘之旺神瀉. 不足之弱神受益矣. 此之爲和也. 若强制旺神. 寡不敵衆, 觸怒其性. 旺神不能損. 弱神反受傷矣. 是以旺神太過者宜洩. 不太過者, 宜剋. 弱神有根者, 宜扶. 無根者, 反宜傷之. 凡八字, 須得一神有力. 制化合宜. 主一世無災. 非全而不缺爲美. 生而不剋爲和也.
오행재천위오기. 재지위오행. 재인위오장. 간, 심, 비, 폐, 신, 야. 인위만물지령. 득오행지전. 고인신위일소천지. 이장부각배오행. 이음양속언. 범일장배일부. 부개속양. 고위갑병무경임. 장개속음. 고위을정기신계. 혹불화혹태과불급칙병. 유풍, 열, 습, 조, 한, 지증의. 불특팔자오행의화. 즉장부오행, 역의화야. 팔자오행지화. 이세운화지. 장부오행지화. 이오미화지, 화자, 해지의야. 약오행화. 오매조. 즉재병무의. 고오행지화. 비생이불극, 전이불결, 위화야. 기요귀재설기왕신. 사기유여. 유여지왕신사. 부족지약신수익의. 차지위화야. 약강제왕신. 과부적중, 촉노기성. 왕신불능손. 약신반수상의. 시이왕신태과자의설. 불태과자, 의극. 약신유근자, 의부. 무근자, 반의상지. 범팔자, 수득일신유력. 제화합의. 주일세무재. 비전이불결위미. 생이불극위화야.
"五行이 하늘에 있으면 五氣가 되고 땅에 있으면 五行이 되며 사람에 있으면 五臟이 되니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 이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오행을 완전하게 얻었기 때문이니 고로 사람의 몸은 소우주라고도 하는 것이다.
장부(臟腑)는 각기 오행에 배합이 되는데, 음양으로 속하게 되어 있다. 대저 하나의 장에는 하나의 부가 배속되는데, 부는 다 양에 속하니 그래서 甲丙戊庚壬이고 장은 모두 음에 속하니 그래서 乙丁己辛癸가 된다. 혹은 불화하기도 하고 혹은 태과하기도 하니 이것이 병이 되어 풍열습조한(風熱柚燥寒)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특히 팔자의 오행이 화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장부의 오행도 또한 和해야 한다. 세운이 화하면 장부의 오행이 화하니 다섯가지의 맛이 화하니 和란 것은 해소한다는 의미가 된다.
만약 오행이 화목하면 오미(五味)가 고르니 병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행의 화목은 생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극하지 않음을 의미하고 완전하게 되어 결함이 없다면 화목하다고 한다.
그 중요한 점은 왕한 글자를 설기하는 귀함에 있고, 그 넘치는 것을 설하는 것에 있으나 넘쳐나는 왕신은 설하고 부족하여 약한 글자는 도움을 받아야 하니 이것을 화목하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왕신을 강제로 제어하면 적은 수로 많은 무리를 대적할 수 없어 오히려 그 노함을 사게 될 것이니 왕신은 손상을 시킬 수가 없는 것이고 (자칫하면) 약신만 도리어 손상을 받게 된다. 이러므로 왕신이 태과하면 설함이 마땅하고 태과하지 않은 경우에는 극을 하는 것이 옳다. 약한 글자가 뿌리가 있을 때는 도와줌이 마땅하지만 뿌리가 없을 때에는 도리어 극함이 옳으니 대저 팔자는 모름지기 한 글자의 유력함을 얻고 제하고 화함이 올바르게 부합된다면 그 사람은 일평생 재난이 없을 것이니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결함이 없으면 좋은 것이니 생조하고 극하지 않으면 和함이 되는 것이다."
【강의】
내용을 보면 오행의 기운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사람은 평생에 병이 없다는 말씀이고 치우치고 혼탁하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언급은 상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생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가장 좋은 것은 和平이라고 하는 언급에서 사주가 만약 일그러지고 손상을 받았더라도 마음이 혹 흔들림이 없이 화평하다면 질병은 없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렇다면 마음을 먹기에 따라서는 사주가 균형을 잃었더라도 스스로 다스릴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생긴다. 일생 병이 없이 살다가 생을 마친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낭월의 평소 생각을 좀 설명 드려야 하겠다. 질병에 대한 부분은 명리학자로써는 참으로 고민이 되는 부분이 될 것이다. 더러는 '언제 죽을 것인지를 능히 알아야 사주쟁이라고 하지 그것도 모르고 무슨 사주를 보느냐'고 호통을 치시는 분도 계시다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의 능력이 어떻게 되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순수한 자평명리학자라고는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씀드리면 인간의 질병은 사주로써 다 알기가 어려우며 알아내려고 노력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애초에 그만 두는 것이 인생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효율적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질병을 유발시키는 요인
1. 유전적인 부분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 몸은 부모의 소산으로 생겨난 것이므로 그 건강하고 허약한 점에 대해서도 모두 물려받는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무슨 의미를 얻을 수가 있느냐면 같은 사주라도 부모가 다르니 질병도 당연히 다를 수가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전인자도 같고 사주도 같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같은 병이 나타날 것이라고 해석을 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를 키우는 경우에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면 하나가 아프면 또 하나도 아프다고 한다. 직접 들어본 이야기다. 그리고 팔자명리의 논리로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한 쪽은 미리 단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자평명리로써는 해석을 할 방법이 없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고, 심리적으로도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차이점에 대해서도 어떻게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난해한 순위로 첫 손가락에 꼽히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벗님이야 이러한 방향으로 추구를 하시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는데, 다만 낭월의 이러한 의견이 참고가 되신다면 혹 시간의 낭비를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팔자로만 대입을 하기에는 벅차다는 말씀을 분명히 해드리고 싶은 것이다. 실로 낭월이 생각은 아마도 30% 이상은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므로 앞으로 유전자 분석이 2004년경에 완성된다고 하는 말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즉 자평명리학자는 질병에 대해서는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는 것이 낭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도 이렇게 명백하다는 것을 헤아려 주시고 잘 판단하시기 바란다. 왜냐하면 인생의 시간은 그렇게 중요하고 또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며 벗님의 삶도 이미 정해진 것이다. 유전인자의 요소에 의해서 기본적인 결정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 그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는 점을 신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를 하실 것이고 어쩌면 다시 그 나머지를 수행하기 위해서 윤회를 거쳐야 할 지도 모를 일이 아닐까.....
2. 환경적인 요소
이 점도 유전적인 요소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리라고 본다. 독가스실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유전인자의 환경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태어난 다음에는 환경이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의 공기와 계룡산의 공기는 많은 차이가 나며 식수도 많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공기와 물을 포기하고 문화생활을 누릴 것인지, 아니면 문화생활을 포기하고 청학동으로 가서 맑은 공기와 물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결과는 한마디로 단언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 가치는 개인적인 차이가 심하겠지만 건강이 좋은 사람은 환경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삶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부귀를 추구할 것이고, 건강이 약한 사람이라면 부귀공명보다는 편안한 삶에 더 점수를 부여할 것이다. 물론 모두 이러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환경은 어떤 형태로거나 간에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하고, 특히 물의 오염이나 공기의 오염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봐서 틀림이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해보면 중금속의 오염이나 프레온가스의 대기권파괴도 생각해봐야 하겠고, 농약 문제도 적지 않으며 특히 근래에는 유전자가 변형된 곡식들이 또한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반발에 휩싸이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아직 별 대응을 하지 않는 듯 싶은데, 머지 않아서 이러한 모든 환경적인, 그러니까 후천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엄청난 재앙이 다가올 것이고 사주가 좋거나 운이 좋거나 모두 같은 환경에 노출된 것이라면 아마도 그 결과는 같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특히 얼마 전에는 어머니의 모유에서 무슨 독성을 지닌 성분이 엄청난 양으로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사람을 놀라게 하고 모유를 지지하던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환경은 오염이 되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뭐가 더 급한 일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엄청난 중벌을 내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 몇몇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그러한 것을 간접으로 조장한 모두에게 공동으로 책임을 지워야 하겠지만 참으로 고양이 목의 방울과 같은 현실이다. 왜냐하면 당장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굴리지 않으면 되겠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차를 팔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는 현실이 되고 보니 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타고난 팔자보다는 오히려 환경에 의해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예전에 철초님이 임상을 하던 시절에는 환경으로 인한 질병의 요인이 많지 않았다고 봐서 어느 정도 적중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오행공부를 하는 관점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사주팔자로는 金이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도심의 오염된 공기 속에서 살고있는 사람에게는 호흡기의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외인성(外因性) 질병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내인성(內因性)인들 없겠느냐는 생각도 해본다. 환경적인 요소는 적어도 30% 이상의 작용력이 있을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3. 심리적인 요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하루하루를 보면서 그 사람들의 속이 올바르게 작동을 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을 받았다가 또 냉각시켰다가를 반복하노라면 아마도 견딜 장사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특히 첨예한 긴장감으로 살아가는 고급의 노동자들일수록 그러한 내인성의 환경에 노출이 될 가능성이 많겠고, 그래서 연구를 하다가 쓰러지기도 한다는데, 과로로 순직을 했다고 표창장이야 준다고 하지만 죽고 난 다음에 그 종이조각이나 훈장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다 쓸모 없는 것일 뿐이다. 그냥 위로의 말이 없으므로 가문에서 영광으로 삼으라고 주는 것일까....?
특히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전광판의 글자색에 따라서 얼굴이 붉어졌다 파래졌다를 한다니 과연 그렇게 열을 받은 신체는 어떻게 견딜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고, 그러한 몸은 결국 머지 않아서 지쳐버리게 될 것이고 수명의 단축에 엄청난 작용을 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어렵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이 된다. 그러니까 주식을 투자 하더라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여유자금으로 안전한 회사에다가 1년이고 2년이고 묶어 놓고 자신의 일만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알아서 증자된 금액이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오면 되겠는데, 성급한 사람들의 마음과 부합을 해서인지 요즘에는 주식을 사서 3시간을 갖고 있으면 장기투자라고 한다니 그렇게 해서 얼마간의 돈(비록 수십 억이라고 할 망정)을 벌었다고 쳐도 그 몸이 상하는 것에 비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뭐 돈이야 벌건 말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건강에 무슨 작용이 되겠는가를 생각하는 질병의 장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질병에 대해서만 고려를 해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분명히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줄 것이 확실하고 그래서 건강에도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이 틀림없다고 해석을 하는 것이 무리라고 하실 벗님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혹 모르겠다. 돈을 따면(하나의 놀음판으로 간주를 해서) 기분이 좋아서 앤돌핀이 나오므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림도 없는 자기 속임수이다. 그만큼 돈을 따기 위해서는 그만큼, 아니 그보다 몇십 배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몰라서 하는 말인가를 물어야 하겠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해서 죄송하지만 실로 너무 기뻐하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이나 저나 심장에 부담을 주는 의미에서는 다 같은 하나의 증세일 뿐이라는 결론에 참으로 머리를 숙이게 되는데 현대 의학에서도 이러한 정도는 충분히 설명을 해 줄 수가 있으리라고 본다. 벗님도 혹 이런 방면에 인연이 있다면 몸조심하시기 바란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4. 자평명리로 접근하는 영역
이상 세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 봤는데, 이러한 작용을 고려한다면 사주팔자의 오행의 의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팔자로써는 질병에 대해서는 아예 포기를 해야 하겠느냐고 질문을 하실 순간이 되지 않았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명리학으로 추적을 해볼 만 한 것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어떤 마음을 쓰고 살아갈 사람인가를 분석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인지 대충 넘어가는 사람인지 정도의 분류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사주로 보는 것 중의 하나는 운의 흐름에 따라서 어떤 형태로거나 그 부위에 부담을 받을 암시가 된다고 하는 정도의 접근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질병의 장에서는 오장육부의 기능에 대해서 이해를 함으로써 그러한 작용이 심리적인 부분과는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될 것인가를 고려해서 참고하는 정도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보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애초에 너무 황당한 목적을 갖고서 무슨 병이 언제부터 발병했는지 어떻게 증세가 나타나는지 언제 좋아질 것인지를 일일이 족집게처럼 알아보겠다는 망상(?)은 애초에 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벗님의 자유지만 낭월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홀가분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속이 편하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까운 학자의 연구 시간을 좀먹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믿어주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정도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사주의 해석을 살펴보도록 한다.
庚戊甲癸
申戌寅未
丙丁戊己庚辛壬癸
午未申酉戌亥子丑
戊生寅月. 木旺土虛. 喜其坐戌通根. 足以用金制殺. 況庚金亦坐祿支. 力能伐木. 所謂不太過者, 宜剋也. 雖年干癸水生殺. 得未土制之. 使其不能生木. 喜者有扶. 憎者得去. 五行和矣. 且一路運程, 與體用不背. 壽至九旬. 耳目聰明. 行止自如. 子旺孫多. 名利福壽俱全. 一世無災無病.
무생인월. 목왕토허. 희기좌술통근. 족이용금제살. 황경금역좌록지. 역능벌목. 소위불태과자, 의극야. 수년간계수생살. 득미토제지. 사기불능생목. 희자유부. 증자득거. 오행화의. 차일로운정, 여체용불배. 수지구순. 이목총명. 행지자여. 자왕손다. 명리복수구전. 일세무재무병.
"戊土가 寅月에 나서 목은 왕하고 토는 허하다. 반가운 것은 앉은자리의 戌土에 통근을 했다는 점인데 족히 금을 용하고 살을 제어할 만 하다. 하물며 庚金이 녹지에 앉아 있으니 힘으로 능히 木을 치게 된다. 이른바 '태과하지 않은 자는 극을 해야 마땅하다'고 하겠는데, 비록 年干의 癸水가 살을 생조하기는 하지만 未土의 제어를 얻어서 목을 생조하기가 불가능하니 반가운 것을 도와주고 미운 것을 제거하여 오행이 화평하니 좋고, 또 운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서 체용을 배반하지 않으니 수명은 90을 살았고 귀와 눈이 총명하였으며 돌아다니고 머무는 것도 마음대로 되었으며 자식도 왕하고 손자도 많았고, 이름과 이로움이 모두 갖춰지게 되었으며 일생 재난과 질병이 없었다."
【강의】
참 복도 많으신 노인인가보다. 설명에서 추가를 할 내용은 약간의 신약한 구조인 듯 싶은데, 식신으로 제어를 했느냐는 점인데 운을 보면 토금의 운과 火의 운까지도 연결이 된 것으로 봐서 우선은 식신으로 살을 제어하고 결국은 인성으로 의지를 하여 신약용인격이 되는 것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무난하겠다는 생각이다. 결국은 운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석을 해도 되겠다.
甲戊庚甲
寅寅午寅
戊丁丙乙甲癸壬辛
寅丑子亥戌酉申未
局中七殺五見. 一庚臨午無根. 所謂弱神無根宜去之. 旺神太過宜洩之也. 用午火則和矣. 喜其午火當令. 全無水氣. 雖運逢金水. 不能破局而無?. 運走木火. 名利兩全. 此因神氣足. 精氣自生. 是以富貴福壽. 一世無災. 子廣孫多. 後嗣繼美.
국중칠살오견. 일경임오무근. 소위약신무근의거지. 왕신태과의설지야. 용오화즉화의. 희기오화당령. 전무수기. 수운봉금수. 불능파국이무애. 운주목화. 명리양전. 차인신기족. 정기자생. 시이부귀복수. 일세무재. 자광손다. 후사계미.
"사주에 편관이 다섯이나 보이고 하나의 경금은 午火에 앉아서 뿌리가 없다. 이른바 '약신이 뿌리가 없으니 제거함이 마땅하고 왕신이 태과하면 설기함이 마땅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午火를 용신으로 하고 화평하게 되는데, 반가운 것은 午火가 당령을 했음이고 水의 기운이 전혀 없는 것이다. 비록 운에서 金水를 만났지만 파국으로 가기는 불능하니 거리낄 것이 없다. 운이 木火로 흘러 명리가 모두 갖춰졌는데, 이로 인해서 신기가 넉넉하니 정기가 저절로 생조된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래서 부귀복수를 누리게 되니 일평생 재난이 없었으며 자식도 넓고 손자도 많았으며 뒤로도 잘 되었다."
【강의】
편관이 다섯이라고 하니 殺重用印格으로 이름을 지으면 되겠다. 인성이 월령을 잡은 것이 좋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일지에 午火가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해본다. 月支에 있는 것에 비해서 일지에 있는 것이 더 유용하겠다는 실용성이 보여서이다. 사주에 수가 없으니 신장은 무슨일이 없겠느냐고 묻고 싶기도 한데, 아마도 없는 성분에 대해서는 거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 싶은 생각도 든다. 즉 있는 것이 병이고 없는 것은 무관하다고 생각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겠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또 다른 견해도 있을 수가 있겠다. 혹 필요한 것이 없다면 그것은 병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어야 좋다고 하는 말을 한다면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乙癸丙甲
卯亥子子
甲癸壬辛庚己戊丁
申未午巳辰卯寅丑
癸亥日元. 年月坐子. 旺可知矣. 最喜卯時洩其菁英. 裏發於表. 木氣有餘. 火虛得用. 謂精足神旺. 喜其無土金之雜. 有土則火洩. 不能止水. 反與木不和. 有金則木損. 更助其汪洋. 其一生無災者. 緣無土金之混也. 年登悛?. 而飮啖兪壯. 耳目聰明. 步履康健. 見者疑爲五十許人. 名利兩全. 子孫衆多.
계해일원. 연월좌자. 왕가지의. 최희묘시설기청영. 이발어표. 목기유여. 화허득용. 위정족신왕. 희기무토금지잡. 유토즉화설. 불능지수. 반여목불화. 유금즉목손. 갱조기왕양. 기일생무재자. 연무토금지혼야. 연등모질. 이음담유장. 이목총명. 보리강건. 견자의위오십허인. 명리양전. 자손중다.
"癸亥일주가 年月에 子水를 보니 왕함을 알겠다. 가장 반가운 것은 卯時에서 그 맑은 기운을 설하게 되니 속에서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목의 기운이 넉넉하니 허한 불이 용신을 얻어서 정이 족하고 신이 왕하다고 하겠다. 반가운 것은 土金의 혼잡됨이 없는 것이고 토가 있었다면 火가 설기될 것이고 水를 멈추기도 어려울 것이니 도리어 木과 불화만 하게 된다. (그리고) 金이 있었다면 목이 손상을 받았을 것이고 다시 넘치는 물을 돕게 될 것이니 일생 재앙이 없었던 것은 土金의 혼잡이 없음을 인연해서이다. 오래도록 살면서 더욱 건강해지고 귀와 눈이 총명하고 걸음걸이도 강건해서 보는 사람은 나이가 한 50은 되었는가 하는 정도였다. 명리가 양전하고 자손이 많았다."
【강의】
사주가 청하다고 하는 것은 분명한데 오행이 모두 있어야 할 필요는 역시 없는 것인가 보다. 水生木으로 해서 木生火로 흐르게 되는 것만 좋다고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리고 운의 흐름에서도 특별히 부담을 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겠고, 늙어가면서 더욱 기운이 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아무래도 사주도 청하기는 하지만 타고나기를 건강하게 타고났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滴天髓】
血氣亂者. 生平多疾.
혈기난자. 생평다질.
'혈기가 어지러우니 일생 질환이 많다.'
【滴天髓徵義】
血氣亂者. 五行背而不順之謂也. 五行論水爲血. 人身論?卽血也. 心胞主血. 故通手足. 厥陰經心屬丁火. 心胞主血. 膀胱屬壬水. 丁壬相合. 故心能下交於腎. 則丁壬化木. 而神氣自足. 得旣濟相生. 血?流通而無疾病矣. 故八字貴乎剋處逢生, 逆中得順, 而爲美也. 若左右相戰. 上下相剋. 喜逆逢順. 喜順逢逆. 火旺水?. 火多焚木. 水旺土蕩. 水泛沈金. 土旺木折. 土重晦火. 金旺火虛. 金多洩土. 木旺金缺. 木多渗水. 此五行顚倒相剋之理. 犯此者必多災病.
혈기란자. 오행배이불순지위야. 오행론수위혈. 인신론맥즉혈야. 심포주혈. 고통수족. 궐음경심속정화. 심포주혈. 방광속임수. 정임상합. 고심능하교어신. 즉정임화목. 이신기자족. 득기제상생. 혈맥류통이무질병의. 고팔자귀호극처봉생, 역중득순, 이위미야. 약좌우상전. 상하상극. 희역봉순. 희순봉역. 화왕수학. 화다분목. 수왕토탕. 수범침금. 토왕목절. 토중회화. 금왕화허. 금다설토. 목왕금결. 목다삼수. 차오행전도상극지리. 범차자필다재병.
"혈기가 어지러운 자는 오행이 배신을 하고 순리를 따르지 않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행에서 水를 혈액으로 논하는데, 사람에게는 혈맥을 혈이라고 하게 된다. 심포는 혈을 주관하므로 手足으로 통하고 궐음 경락은 心에 속하여 丁火가 된다. (그래서) 심포는 혈이 되는 것이다. 방광은 壬水에 속하는데 丁壬이 합을 이루니 그러므로 심장이 아래로 신장과 교류를 하여 丁壬은 化木이 되는 것이고 신기가 스스로 족하게 되어 기제의 공을 이루게 되어 상생한다. 혈맥이 유통을 하니 질환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팔자가 귀하려면 극을 받는 곳에서 생을 만나는 것이고, 거역하는 가운데에서도 순응함을 얻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만약 좌우가 서로 싸우고 상하가 서로 극하거나, 역행을 좋아하는데 순행을 하거나, 순을 기뻐하는데 역을 만나는 것이니, 화가 왕하면 물이 마르고 화가 많으면 목이 불타고 수가 왕하면 토가 진흙탕이 되며 수가 넘치면 금은 물에 잠기고 토가 왕하면 목이 꺾기고 토가 중하면 화가 어두어지며 금이 왕하면 불은 허해지고 금이 많으면 토가 설기되며 목이 왕하면 금이 부스러지고 목이 많으면 물이 스며들게 된다. 이것은 오행이 거꾸로 작용하는 이치이니 이것을 범하게 되면 반드시 재난의 병이 많은 것이다."
【강의】
궐음경(厥陰經)은 인체의 경락에 대한 이름인데, 내용으로 들어가면 사람에는 12개의 경맥(十二正經)이 있고, 후에 발견되었다는 말도 있지만 8개의 기이한 경맥(奇經八脈)이 있다고 하는데, 이름을 보면 대체로 장부의 명칭이 붙어있음을 볼 수가 있는데 혹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의학 관련 서적을 보시면 되겠다. 여기에서는 길게 설명을 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낭월이 이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므로 설명을 한다고 해도 아마 오죽잖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사주는 혈기가 난잡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이 사람의 희망사항일 것이지만 현실은 냉혹해서 그렇게 태어나는 순간에 이미 정해져 버리는 것이 또한 운명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혈기가 어지럽게 되어 일생 병이 많은 사람은 어떤 사주인지 구경 좀 하자.
庚丁乙丙
戌未未申
癸壬辛庚己戊丁丙
卯寅丑子亥戌酉申
丁生季夏. 未戌燥土. 不能晦火生金. 丙火足以焚木剋金. 則土愈燥而不洩. 申中壬水?而精必枯. 故初患痰火. 亥運水不敵火. 反能生木助火. 正杯水車薪. 火勢兪烈. 吐血而亡.
정생계하. 미술조토. 불능회화생금. 병화족이분목극금. 즉토유조이불설. 신중임수학이정필고. 고초환담화. 해운수불적화. 반능생목조화. 정배수거신. 화세유열. 토혈이망.
"丁火가 未月에 생하였다. 未戌 조토는 불을 어둡게 하고 금을 생조하기가 불가능하다. 丙火는 목을 태우고 금을 극하기가 충분하니 즉 토는 더욱 조열하여 설이 되지 않으니 申金속의 壬水는 마르게 되어 精氣가 더욱 고갈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담화의 질환이 있더니 亥水대운에서는 수가 火를 대적하지 못하고 도리어 木을 생하고 화를 도우니, 바로 한잔의 물로 집수레의 불을 끄는 꼴과 같아 화세는 더욱 맹렬해져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
【강의】
피를 토하고 죽었다니 참 딱한 일이다. 이런 사주에서는 너무 건조하여 생동감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설명대로 돌아간 상황이 이해가 되는데, 이런 경우라면 아무래도 사주에 따라서 정해진 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용신은 금이 되는 것으로 보겠고, 운에서는 水가 들어오면 좋겠는데 문제는 사주의 열기가 너무 왕해서 감당이 되지 못한 것을 보면 이미 어떤 운이 오더라도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예고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甲丙丁壬
午申未寅
乙甲癸壬辛庚己戊
卯寅丑子亥戌酉申
丙火生於未月午時. 年干壬水無根. 申金遠隔. 本不能生水. 又被寅?午劫. 則肺氣兪虧. 兼之丁壬相合. 化木從火. 則心火兪旺. 腎水必枯. 所以病犯遺泄. 又有痰嗽. 至戌運, 全會火局. 肺愈絶. 腎水燥. 吐血而亡.
병화생어미월오시. 연간임수무근. 신금원격. 본불능생수. 우피인충오겁. 즉폐기유휴. 겸지정임상합. 화목종화. 즉심화유왕. 신수필고. 소이병범유설. 우유담수. 지술운, 전회화국. 폐유절. 신수조. 토혈이망.
"丙火가 未月 午時에 났고 年干의 壬水는 뿌리가 없으며 申金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본래는 수를 생조하기가 불가능하다. 또 寅木의 충과 午火의 겁탈을 당하니 즉 폐의 기운은 더욱 일그러지고 겸해서 丁壬이 서로 합을 하니 목으로 화하여 물을 생조한다. 그래서 심장의 火가 더욱 왕해지고 신장의 수는 반드시 말라버리니 그래서 병은 정액이 흘러나오는 병이며 또 담수로 기침이 심했는데, 戌運이 되면서 火局으로 모이니 폐는 더욱 끊어지고 신수는 메말라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
【강의】
금의 기운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하겠다. 아마도 폐결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운이 북방으로 들어가기만 했어도 무난했겠는데, 그 이전에 이미 戌土에서 손상이 되어버렸으니 도리 없이 운명이라고 해야 할 뿐이겠다.
壬丙丙甲
辰寅寅辰
甲癸壬辛庚己戊丁
戌酉申未午巳辰卯
木當令. 火逢生. 辰本柚土. 能蓄水. 被丙寅所剋. 脾胃受傷. 肺金自絶. 木多渗水. 而腎水亦枯. 至庚運, 木旺金缺. 金水?見. 木火金肆逞矣. 吐血而亡. 此造木火同心. 可順而不可逆. 反以壬水爲忌. 故初行丁卯, 戊辰, 己巳, 等運. 反無?.
목당령. 화봉생. 진본습토. 능축수. 피병인소극. 비위수상. 폐금자절. 목다삼수. 이신수역고. 지경운, 목왕금결. 금수병견. 목화금사령의. 토혈이망. 차조목화동심. 가순이불가역. 반이임수위기. 고초행정묘, 무진, 기사, 등운. 반무애.
"木은 당령이 되고 火는 생을 만나며 辰土는 본래 습토이니 능히 水를 흡수하지만 丙寅에게 극을 받았으니 비위가 손상을 받으며 폐의 금기는 스스로 설기가 되니 목이 많아서 물이 스며드는 형상이다. 그리고 신장의 수기운도 또 메마르게 되는데, 庚金대운이 되어 木이 왕하여 金이 손상을 받으니 金水가 함께 보여 木火金이 날뛰어서 피를 토하고 죽었는데, 이 사주의 경우에는 木火가 마음이 같아서 흐름을 따라야 하고 거역함은 불가했는데, 도리어 壬水가 꺼림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초운의 丁卯나 戊辰 己巳에서는 도리어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다."
【강의】
종강격의 형상으로 봐야 하겠는데, 임수가 있으니 고민스러운 장면이다. 인성이 많아서 왕하기 때문에 관살을 쓰기보다는 재성을 의지해야 하는데, 재성이 없으니 관살이나 식상을 의지하는 형상인데, 時支의 辰土가 화기를 흡수하는 성분으로 의지를 할 수가 있겠다. 다만 이러한 대입이 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것은 壬水가 이미 辰土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임수의 뿌리로 봐야 할 진토를 용신으로 삼을 수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설명을 봐서는 종강격의 설명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혈기난자의 구조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기는 하다.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 할 참이다.

【滴天髓】
忌神入五臟而病凶.
기신입오장이병흉.
'기신이 오장으로 깊이 들어가니 병이 흉하다.'
【滴天髓徵義】
忌神入五臟者. 陰濁之氣. 埋藏於地支也. 陰濁深伏. 難制難化. 爲病最凶. 如其爲喜. 一世無災. 如其爲忌. 生平多病. 土爲脾胃. 脾喜緩. 胃喜和. 忌木而入土. 則不和緩而病矣. 金爲大腸肺. 肺宜收. 大腸宜暢. 忌火而入金. 則肺氣上達. 大腸不暢而病矣. 水爲膀胱腎. 膀胱宜潤. 腎宜堅. 忌土而入水. 則腎枯膀胱燥而病矣. 木爲肝膽. 肝宜條達. 膽宜平. 忌金而入木. 則肝急而生火. 膽寒而病矣. 火爲小腸心. 心宜寬. 小腸宜收. 忌水而入火. 則心不寬, 小腸緩, 而病矣. 又要看有餘不足. 如土太旺. 木不能入土. 則脾胃自有餘之病. 脾本忌柚. 胃本忌寒. 若土濕而有餘. 其病發於春冬. 反忌火以燥之. 土燥而有餘. 其病發於夏秋. 反忌水以潤之. 如土虛弱. 木足以疏土. 若土濕而不足. 其病發於夏秋. 土燥而不足. 其病發於冬春. 蓋虛柚之土. 遇夏秋之燥. 虛燥之土. 逢春冬之柚. 使木託根而愈茂. 土受其剋而愈虛. 若虛柚之土. 再逢虛柚之時. 虛燥之土. 再逢虛燥之時. 木必虛浮不能盤根. 土反不畏其剋也. 餘倣此.
기신입오장자. 음탁지기. 매장어지지야. 음탁심복. 난제난화. 위병최흉. 여기위희. 일세무재. 여기위기. 생평다병. 토위비위. 비희완. 위희화. 기목이입토. 즉불화완이병의. 금위대장폐. 폐의수. 대장의창. 기화이입금. 즉폐기상달. 대장불창이병의. 수위방광신. 방광의윤. 신의견. 기토이입수. 즉신고방광조이병의. 목위간담. 간의조달. 담의평. 기금이입목. 즉간급이생화. 담한이병의. 화위소장심. 심의관. 소장의수. 기수이입화. 즉심불관, 소장완, 이병의. 우요간유여부족. 여토태왕. 목불능입토. 즉비위자유여지병. 비본기습. 위본기한. 약토습이유여. 기병발어춘동. 반기화이조지. 토조이유여. 기병발어하추. 반기수이윤지. 여토허약. 목족이소토. 약토습이부족. 기병발어하추. 토조이부족. 기병발어동춘. 개허습지토. 우하추지조. 허조지토. 봉춘동지습. 사목탁근이유무. 토수기극이유허. 약허습지토. 재봉허습지시. 허조지토. 재봉허조지시. 목필허부불능반근. 토반불외기극야. 여방차.
"기신이 오장에 들어갔다는 것은 음탁한 기운이 지지의 장간에 매장되었다는 말이다. 음탁의 성분이 깊이 숨어버리면 제어도 되지 않고 교화도 되지 않으니 병이 되는 것이 가장 흉할 것이고, 만약에 그 성분이 길한 것이라면 일평생 흉함이 없을 것이다. 만약 기신이 될 경우에는 일평생 병이 많다. 토는 비위가 되는데 비는 느슨함을 좋아하고 위는 호평함을 좋아하며, 싫어하는 목이 토로 들어오게 되면 느슨하지 못하여 병이 된다. 금은 대장과 폐가 되는데, 폐는 흡수를 잘해야 하고 대장은 펴지는 것이 좋은데 꺼리는 화가 금으로 들어오면 즉 폐의 기운이 위로 치솟고 대장은 펴지지 않으니 병이 된다. 水는 방광과 신장이 되는데 방광은 윤택함을 좋아하고 신장은 단단함을 좋아하는데 꺼리는 토가 水로 들어오면 즉 신장은 메마르고 방광은 건조해지니 병이 되는 것이다. 木은 간과 담이 되는데, 간은 조달을 잘 해야 하고 쓸개는 평안함을 좋아하는데 꺼리는 금이 목으로 들어오면 즉 간은 급해져서 불을 생조하고 담은 차가워져서 병이 된다. 火는 소장과 심장이 되는데, 심은 너그러워야 하고 소장은 수렴을 잘 해야 하는데 꺼리는 물이 火로 들어오면 즉 심장은 급박해지고 소장은 느슨해지니 병이 된다.
또 중요한 것은 그 남는 것과 부족한 것을 잘 살펴야 한다. 만약 토가 너무 왕하면 목이 토에 들어가기가 불가능하니 즉 비위는 스스로 남는 것이 병이 되고, 비는 본래 습을 꺼리고 위는 본래 차가운 것을 꺼리는데 만약 토가 습하면서 넉넉하다면 그 병은 봄이나 겨울에 발생하게 되고 도리어 화의 건조함을 꺼리게 되는데 토가 건조하면서 넉넉하다면 그 병은 여름이나 가을에 발생하게 된다.
도리어 수가 윤택하면 꺼리게 되기도 하는데 만약 토가 허약하면 목은 족히 토를 트이게 하니 만약에 토가 습하면 부족하게 되므로 그 병은 여름이나 가을에 발하게 되고, 토가 건조하면서 부족하면 그 병은 겨울이나 봄에 발하게 되니, 대개 허하면서도 습한 土는 여름이나 가을의 건조함을 만나거나 허조한 토가 봄이나 겨울의 습토를 만나면 목이 뿌리를 내리니 더욱 무성해지고 토는 그 극을 받으니 더욱 허약해진다. 만약 허약한 토가 다시 허습한 때를 만나거나 허조한 토가 다시 허조한 때를 만난다면 목은 반드시 허하면서 떠있는 모양이 되어 뿌리를 내리기가 불가능하니 토는 도리어 그 극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나머지도 이에 준해서 참고하라."
【강의】
설명을 보면 오장육부의 작용과 그 특성에 따라서 병이 생기는 연유를 밝혔는데, 일일이 이해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지만 대략 요약을 할 수는 있겠다. 도표를 하나 만들어서 이해를 돕도록 해 본다.
   
 臟腑
 天干
 屬性
 狀態
 發病
 

 脾
 己
 緩(느슨함)
 木入
 不緩(긴장)
 

 戊
 和(화평)
  
 

 肺
 辛
 收(흡수)
 火入
 肺氣上達(상기)
 
大腸
 庚
 暢(펴짐)
 不暢(펴지지 않음)
 

 腎
 癸
 堅(단단함)
 土入
 枯(메마름)
 
膀胱
 壬
 潤(윤택)
 燥(건조함)
 

 肝
 乙
 條達(소통)
 金入
 急(급박함)
 

 甲
 平(균형)
 寒(차가움)
 

 心
 丁
 寬(편안함)
 水入
 不寬(편안하지 못함)
 
小腸
 丙
 收(흡수)
 緩(느슨함)
 
 

설명이 올바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되지 못해서 한의학의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를 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혹 이 분야에 대해서 더욱 깊은 관심이 있으시다면 관련 서적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다만 적천수에 언급이 된 점을 살펴서 이해를 돕도록 해봤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발병이 되는 상태도 설명은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일일이 대입을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내용이라고 봐서 관심이 있으신 경우에 한해서 더욱 깊이 있는 책을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그냥 자평명리만 공부하시는 경우라면 이 정도에서 넘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다 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여하튼 질병은 이 시대에서는 너무나 전문화되고 또 세분화 되어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놀라울 정도로 발전이 되기도 했으니 이렇게 개괄적인 이야기를 배워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낭월은 깊이 연구하지 않는다. 물론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이 질병 분야는 그냥 글자의 해석을 넘어설 생각이 없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다만 설명을 깊이 하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을 머금고....)
乙丙己庚
未子丑寅
丁丙乙甲癸壬辛庚
酉申未午巳辰卯寅
丙火生於季冬. 坐下子水. 火虛無焰. 用神在木. 木本凋枯. 雖處兩陽. 萌芽未動. 庚透臨絶. 爲病甚淺. 所嫌者月支丑土. 使庚金通根. 丑內藏辛. 正忌神入五臟. 又己土乃庚金嫡母. 晦火生金. 足以破寅. 子水爲腎. 丑合之. 不能生木. 化土, 反能燥金. 丑土之爲病. 不但生金. 抑且移累於水. 是以病患肝腎兩虧. 至卯運能破丑土. 名列宮牆. 乙運庚合. 巳丑拱金. 虛損之症. 不治而卒.
병화생어계동. 좌하자수. 화허무염. 용신재목. 목본조고. 수처양양. 맹아미동. 경투임절. 위병심천. 소혐자월지축토. 사경금통근. 축내장신. 정기신입오장. 우기토내경금적모. 회화생금. 족이파인. 자수위신. 축합지. 불능생목. 화토, 반능조금. 축토지위병. 부단생금. 억차이루어수. 시이병환간신양휴. 지묘운능파축토. 명열궁장. 을운경합. 사축공금. 허손지증. 불치이졸.
"丙火가 丑月에 나서 앉은 자리에는 子水이니 허약한 불이니 용신은 木에 있다. 목은 본래 시들고 메말라 있으니, 비록 二陽이 머물러 있으나 어린싹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庚金이 투출되어 절에 임했으니 병이 되지만 깊지는 않다고 하겠다. 싫어하는 것은 月支의 丑土인데 庚金이 통근을 하고 丑에는 辛金이 암장되어 바로 기신이 오장에 들어간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겠으며, 또 己土는 경금의 어머니이니 불을 어둡게 하고 금을 생조하여 寅木을 파하기도 족하다. 子水는 腎臟이 되는데 축과 합하니 生木이 불가능하고, 土로 화하여 도리어 금을 생조하니 丑土도 병이다. 다만 금을 생조할 뿐만 아니라 또 水를 누르기까지 하는 허물이 있다. 이런 까닭으로 병환은 간과 신이 함께 일그러지고 묘운이 되어서 능히 丑土를 파하여 벼슬을 하였지만 乙運에 庚金과 합하면서 巳丑으로 금국이 되니 허약하고 손상이 되는 증세로 고치지 못하고 죽었다."
【강의】
설명이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하겠는데, 子丑합이 아니더라도 자수는 未土에게 제어를 당해서 무력하다고 할 수가 있겠고 용신은 목이 되는데, 을목은 가깝지만 寅木은 멀고 약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토가 병이라고 하는 것은 꿰어 맞추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아마도 철초님의 가까운 사람이어서 어째서 죽었는지를 사주로 곰곰 생각하다가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그냥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사주를 놓고 한참 궁리를 해서 찍어보지만 실제로 그렇게 신통한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느낀다면 허탈해질까 염려를 해서이다.
壬辛辛丁
辰未亥亥
癸甲乙丙丁戊己庚
卯辰巳午未申酉戌
辛金生於孟冬. 丁火剋去比肩. 日主孤立無助. 傷官透以當令. 竊去命主元神. 用神在土. 不在火也. 未爲木之庫根. 辰乃木之餘氣. 皆藏乙木之忌. 年月兩亥. 又是木之生地. 亥未拱木. 此忌神入五臟, 歸六腑. 由此論之. 謂脾虛腎泄. 其病患頭眩遺泄. 又更甚於胃脘痛. 無十日之安. 至己酉運日主逢祿. 采芹得子. 戊運, 剋去壬水, 補弟, 申運, 壬水逢生. 病勢愈重. 丁運, 日主受傷而卒.
觀右兩造其病症與八字五行之理. 顯然相合. 果能深心硏究. 其壽夭窮通. 豈不能預定乎.
신금생어맹동. 정화극거비견. 일주고립무조. 상관투이당령. 절거명주원신. 용신재토. 부재화야. 미위목지고근. 진내목지여기. 개장을목지기. 연월양해. 우시목지생지. 해미공목. 차기신입오장, 귀육부. 유차론지. 위비허신설. 기병환두현유설. 우갱심어위완통. 무십일지안. 지기유운일주봉록. 채근득자. 무운, 극거임수, 보름, 신운, 임수봉생. 병세유중. 정운, 일주수상이졸.
관우양조기병증여팔자오행지리. 현연상합. 과능심심연구. 기수요궁통. 기불능예정호.
"辛金이 亥月에 나서 丁火는 비견을 극해서 제거하고 日主는 고립되어 도움이 없다. 상관이 투출하여 당령을 차지하니 일주의 원신인 土의 기운을 훔쳐가니 용신은 土에 있고 火에 있는 것이 아니다. 未土는 목의 고근이 되고 辰은 목의 여기이니 다 乙木의 기신을 포함하고 있으며, 년월의 亥水는 또 목의 생지이면서 亥未가 목으로 합하니 이것은 기신이 오장에 들어온 것일 뿐만 아니라 육부까지 들어 갔으니 이로 말미암아 논하건데 비는 허하고 위는 설기되며 그 병환은 현기증과 유정이다. 또 다시 위경련도 심하여 십일을 편히 살아보지 못했다. 己酉운이 되면서 일주가 녹을 만나니 벼슬도 하고 아들도 얻었으며, 戊운에서는 임수를 극하여 창고를 넓혔으나 申운이 되면서 임수가 생조를 만나니 병세가 더욱 악화되어서 丁운에 일간이 극을 받아 죽었다."
"이렇게 두 사주를 봤는데 그 병증은 팔자와 오행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겠다. (그러니까) 마음을 깊이 모아서 연구를 한다면 그 수명과 요절의 상황을 어찌 미리 정하지 못하겠는가."
【강의】
과연 말씀대로 마음을 모아서 궁리를 하여 이렇게 어떤 상태의 질병이 될 것이며 어떻게 약을 쓰면 나을 것이며, 또한 약을 써도 효력이 없을 것인지를 알수만 있다면 참으로 많은 의미에서 참고가 되리라고 판단하겠다. 문제는 설명은 이렇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 환자를 보면서 일치가 되겠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 여기에 대해서만 궁리를 한다고 해도 수년이 걸리거나 혹은 더 길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 점에서 본다면 질병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이 한가로울 적에 궁리를 해보시라고 권장을 드리게 된다. 그러니까 질병은 전문가인 의사에게 물어보도록 하자는 것인데, 이렇게 질병을 자평명리에서 제거하고 싶은 것은 역시 엉터리라고 하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며 혹 건강에 대해서 확신도 없으면서, 그리고 자격도 없으면서 말을 함부로 해서 만에 하나라도 국민의 건강을 해치기라도 한다면 이것은 망신의 차원이 아니라 망국의 차원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러한 낭월의 조심에 대한 판단을 잘 헤아려 주시고 질병과 연관된 관련 학문인 오운육기(五運六氣) 등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이 부분과 연결을 시켜 본다면 혹 어떤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정도의 의견을 드리고 줄인다.

【滴天髓】
客神游六經而災小
객신유육경이재소
'객신이 육경을 떠돈다면 병환은 크지 않다.'
【滴天髓徵義】
客神游六經者. 陽虛之氣. 浮於天干也. 陽而虛露. 易制易化, 爲災必小. 猶病之在表. 外感易於發散. 不至大患. 故災小也. 究其病源. 仍從五行陰陽, 以分臟腑. 五臟而論臟. 亦勿以天干爲客神論虛. 地支爲忌神論實. 必須究其虛中有實. 實處反虛之理. 其災祥了然有驗矣.
객신유육경자. 양허지기. 부어천간야. 양이허로. 이제이화, 위재필소. 유병지재표. 외감이어발산. 부지대환. 고재소야. 구기병원. 잉종오행음양, 이분장부. 오장이론장. 역물이천간위객신론허. 지지위기신론실. 필수구기허중유실. 실처반허지리. 기재상요연유험의.
"객신이 육경을 떠돈다는 말은 허약한 양의 기운이 천간에 (뿌리도 없이) 떠있다는 말이다. 양이 허하게 노출되어 있다면 제어도 쉽고 교화도 쉬워 재앙은 반드시 작은 것이니 마치 병이 표면에 있는 것과 같아서 밖에서 감염된 것이니 발산을 하기도 쉬워서 큰 병으로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재앙이 작다고 한 것이다. 그 병의 근원을 연구하면 오히려 오행과 음양의 이치에 부합이 되니 장부로써 나누고 오장은 장으로 논하면 되는데, 또한 천간의 객신이라고 해서 허하다고만 논하지는 말고 지지는 기신이라서 실하다고만 논하지도 말아야 하니 반드시 허한 가운데에서도 실함이 있고, 실한 가운데에서도 허함이 있음을 연구해야 하니 그렇게만 되면 재앙과 좋음을 그대로 정확하게 알 수가 있으리라."
【강의】
옳으신 말씀이다. 아마도 기신이 천간에서 무력하게 떠있는 상황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대로 일리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지에 있다고 해서 모두 실하다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씀도 당연히 깊은 의미라고 하겠다. 논리적으로는 전혀 하자가 없으므로 무난한 의미로 수용하면 되겠다. 그리고 여기에서 혹 허실(虛實)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하신 벗님도 계질 듯 하여 낭월이 이해하고 있는 선에서 약간 설명을 드리도록 한다.
1. 虛란 정기(精氣)가 허약한 것이다.
그러니까 기운이 빠져서 기진맥진한 상태를 허하다고 하게 된다. 그러니까 병의 상태는 아니고 어쩌면 그렇게 될 지도 모르는 상태이니까 아마도 저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를 두고 허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해를 하고 있다.
2. 實이란 사기(邪氣)가 넘치는 것이다.
사기는 이미 질병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 즉 감기로 기침을 하고 고열이 나서 펄펄 끓으면 사기가 실하다고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을 혹 혼동해서 실은 건강하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허는 질병의 상태로 이해를 하게 될까봐 낭월이 아는 대로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글자의 의미는 사뭇 상식을 비웃을 경우도 있음을 생각해야 하겠다.
丙庚甲壬
戌午辰辰
壬辛庚己戊丁丙乙
子亥戌酉申未午巳
庚午日元. 生於辰月戌時. 春金殺旺. 用神在土. 月干甲木. 本是客神. 得兩辰蓄水藏木. 不但游六經. 而且入五臟. 且年干壬甲相生. 不剋丙火. 初運南方生土. 所以脾胃無病. 然熬水燥金, 而患弱症. 至戊申運. 土金?旺. 局中以木爲病. 木主風. 金能剋木. 接連己酉, 庚戌, 三十載. 發財十餘萬. 辛亥運, 金不通根. 水得長生, 忽患風疾而卒.
경오일원. 생어진월술시. 춘금살왕. 용신재토. 월간갑목. 본시객신. 득양진축수장목. 부단유육경. 이차입오장. 차년간임갑상생. 불극병화. 초운남방생토. 소이비위무병. 연오수조금, 이환약증. 지무신운. 토금병왕. 국중이목위병. 목주풍. 금능극목. 접연기유, 경술, 삼십재. 발재십여만. 신해운, 금불통근. 수득장생, 홀환풍질이졸.
"庚午일주가 辰月의 戌時에 났으니 봄의 금이 살은 왕하니 용신은 토에 있다. 月干의 甲木은 본래 객신인데 양 辰土가 水木을 저장하고 있으니 육경뿐만 아니라 오장으로도 들어간다. 또 年干의 壬甲은 서로 상생을 하니 丙火를 극하지도 않아서, 初運의 남방에서 土를 생조할 적에는 비위에 아무런 병이 없었지만 금이 메마르고 물도 졸여서 약한 증세의 병환이 있었다. 戊申운이 되면서 토금이 함께 왕성하니, 사주에 목이 병이 되고, 목은 풍의 질환을 주관하는데, 금이 능히 목을 극하여 이어지는 己酉대운과 庚戌대운까지의 30년은 재물도 수십 억을 벌었고 (건강도 좋았는데) 辛亥운이 되면서 금은 통근이 되지 못하고 水는 장생을 얻으니 갑자기 중풍을 맞아서 죽었다."
【강의】
참으로 무서운 병이 중풍이다. 흔히 중풍을 일러서 '바람을 맞았다'고 하는데, 바람風과 맞을中으로 해서 중풍이 되는 모양이다. 中은 百發百中의 中과 같은 의미가 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실로 아침에 멀쩡하다가 저녁에 갑자기 죽어버리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해야 하겠고, 일명 '腦卒中'이라고도 하는데 과연 만만치 않은 병인 모양이다. 근래에는 이러한 병을 예방한다고 엄지손가락의 뿌리 부근인 손바닥의 도톰한 위치를 칼로 따고 비지 같은 것을 빼 내는 사람이 인기가 있다는 말도 들었는데, 과연 그러한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문외한인 낭월로서는 믿기가 어렵겠으나 다만 그 질환이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여하튼 이 사주의 주인공이 운의 작용에 의해서 질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고, 이런 정도의 추측이라도 할 수가 있다면 미리 어떤 대안을 세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토가 용신이고 목이 기신이어서 큰 장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리는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는 같은 질병이 걸린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참고를 하기에는 충분한 자료이다.
庚壬戊癸
戌寅午丑
庚辛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辰巳
壬寅日元. 生於午月戌時. 殺旺又逢財局. 殺愈肆逞. 所以客神不在午火. 反在寅木. 助其火勢. 客神又化忌神. 戊癸化火. 則金水相傷. 運至乙卯. 金水臨絶. 得肺腎兩虧之症. 聲啞而嗽. 於甲戌年正月, 木火?旺而卒.
임인일원. 생어오월술시. 살왕우봉재국. 살유사령. 소이객신부재오화. 반재인목. 조기화세. 객신우화기신. 무계화화. 즉금수상상. 운지을묘. 금수임절. 득폐신양휴지증. 성아이수. 어갑술년정월, 목화병왕이졸.
"壬寅 일주가 午月 戌時에 나서 살은 왕하고 또 재성은 국을 이뤘으니 살이 더욱 날뛰게 된다. 그래서 객신은 午火에 있지 않고 도리어 寅木에 있겠는데, 그 火의 세력을 도우니 객신은 또 기신으로 화했다. 戊癸는 火로 화하니 金水가 서로 손상을 받게 되고, 운이 乙卯에 이르면서 金水가 절지에 임하니 폐와 신이 이지러지는 증세를 얻어 벙어리가 되고 기침이 심했는데 甲戌년 정월달에 木火가 함께 왕하여 죽었다."
【강의】
설명을 보면 역시 결과에 맞춰서 이해를 하는 형식이 아닌가 싶은데, 그렇더라도 사주의 구조를 보면서 인성의 상황을 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생동감이 없고 메마르고 부실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운이 돕지 않을 적에는 건강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이해가 된다. 이러한 의미를 잘 연결시켜서 질병에 대한 부분으로 발전을 시킨다면 뭔가 한 소식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庚丙庚乙
寅子辰亥
壬癸甲乙丙丁戊己
申酉戌亥子丑寅卯
丙子日元. 生於季春. 濕土司令. 蓄水養木. 用神在木. 得亥之生. 辰乃餘. 寅之助. 乙木雖與庚金合而不化. 庚金浮露天干爲客神. 不能深入臟腑而游六經也. 水爲精. 亥子兩見. 辰又拱而蓄之. 木爲氣. 春令有餘. 寅亥生合. 火爲神. 時在五陽. 進氣, 通根. 年月氣貫生時. 精氣神三者俱足. 則邪氣無從而入. 行運又不背. 一生無疾. 名利有餘. 唯土虛柚. 又金以洩之. 所以脾胃虛寒. 不免泄瀉之病耳.
병자일원. 생어계춘. 습토사령. 축수양목. 용신재목. 득해지생. 진내여. 인지조. 을목수여경금합이불화. 경금부로천간위객신. 불능심입장부이유육경야. 수위정. 해자양견. 진우공이축지. 목위기. 춘령유여. 인해생합. 화위신. 시재오양. 진기, 통근. 연월기관생시. 정기신삼자구족. 즉사기무종이입. 행운우불배. 일생무질. 명리유여. 유토허습. 우금이설지. 소이비위허한. 불면설사지병이.
"丙子 일주가 辰月에 나니 습토가 당령을 하여 물을 저장하고 목을 기른다. 용신은 목에 있는데 亥水를 얻어 생하고 辰土는 여기에 寅木의 도움도 받으며 乙木은 비록 庚金과 합이 되지만 化하지는 않으니 경금은 천간에 뜬 이슬과 같은 객신이면서도 깊이 장부에 파고들지는 못하는 형상이라 육경에서 논다고 하겠다. 水는 精이 되는데 亥子가 둘이 보이고 辰土는 또 합으로 물을 저장하며, 木은 氣가 되는데 봄의 계절에 (기운이) 넉넉하며 寅亥는 다시 생조하는 합이다. 火는 神이 되는데, 계절은 5양에 속하여 진기가 되어 통근한다. 年月의 기운이 生時에 통하니 정기신의 세 성분이 넉넉함을 갖췄으니 즉 사기는 들어올 곳이 없다. 운도 또 어기지 않으니 일생 재앙이 없고 명리가 넉넉했으나 오직 토가 허하고 습하며 또 금이 설하여 비위가 허하면서도 차갑게 되니 설사병은 면하지 못했을 뿐이다."
【강의】
설명은 잘 하셨지만 상황을 보면 목이 금에게 제어를 받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 되는 형상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가 있어서 생조를 해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겠는데 이러한 설명을 보면 일간에게 가깝거나 하는 것에는 별 비중이 없는 것으로 보고 단지 전체적으로 비중이 어떤가를 생각하는 것으로 기준을 삼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금이 목에 비해서 세력이 약한 연고로 해서 객신이 된 것이 다행이라고 봐야 하겠고, 설사병 정도는 별로 중병에 속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滴天髓】
木不受水者血病
목불수수자혈병
'목이 물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혈의 병이다.'
【滴天髓徵義】
春木不受水者. 喜火之發榮也. 冬木不受水者. 喜火之解凍也. 夏木之有根而受水者. 去火之烈, 潤地之燥也. 秋木得地而受水者. 洩金之銳, 化殺之頑也. 春冬生旺之木. 要其衰而受水. 夏秋休囚之木. 要其旺而受水. 反此, 則不受. 不受, 則血不流行. 故致血病矣.
춘목불수수자. 희화지발영야. 동목불수수자. 희화지해동야. 하목지유근이수수자. 거화지열, 윤지지조야. 추목득지이수수자. 설금지예, 화살지완야. 춘동생왕지목. 요기쇠이수수. 하추휴수지목. 요기왕이수수. 반차, 즉불수. 불수, 즉혈불류행. 고치혈병의.
"봄의 목이 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불이 발생하여 영화롭게 함을 반기는 것이고, 겨울 나무가 물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화의 해동을 기뻐하기 때문이며, 여름 나무가 뿌리가 있으면서도 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화의 더움을 제거하고자 함이며 땅의 건조함을 윤택하게 하기 위함이다. 가을의 목이 득지를 했으면서도 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금의 날카로움을 설하고자 함이며 살의 완고함을 화하기 위함이며 봄이나 겨울에는 생왕한 나무지만 혹 쇠약하다면 물을 받아야 하고, 여름이나 가을에는 나무가 휴수하지만 왕하다고 해도 물을 받아야 하니 이에 반하는 것은 즉 (물을) 받지 못하는 것이니, 받지 않으면 피가 흐르지를 못하고 그래서 혈액의 병이 되는 것이다."
【강의】
이 대목은 상당히 재미있는 설명이어서 뭔가 한 겹 벗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간단한 원문에 지혜로운 설명이라고 하겠는데, 의미가 심장해서 곰곰 씹어보고 싶은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적천수의 원문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계절별로 나무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보겠는데, 원문에서 보면 나무가 물을 흡수하지 않으면 혈병이라고 했는데, 과연 겨울의 나무는 다소 물이 부족해도 이미 겨울의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서 성장이 멈춰있는 상황이니 구태여 물을 흡수하지 않을 것이며 여름 나무는 뿌리가 있더라도 물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여름에는 불기운이 넘치므로 寅木이나 卯木이나 혹은 천간에 목이 있더라도 역시 목이 마른 것은 마찬가지이니 특히 이렇게 여름나무가 비겁이 있으면서도 물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연의 상태를 이해하는 방향에서 의미가 있겠다. 과연 여름에 왕성한 나무는 인성이 필요 없을 것인가...? 이 점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궁리를 해봐야 하겠지만 그냥 일상적으로 뿌리가 있다는 정도로써는 당연히 인성이 필요하다고 하겠는데, 여기에서 인성과 비겁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낀다고 하겠다.
다만 혹 오해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은 '木=나무'의 관계로 이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목과 나무를 이 대목에서는 완전히 동일하게 놓고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목으로 인해서 목은 나무일뿐 그 이상은 아니라고 하는 선입견이 생기면 곤란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다. 이점도 혹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혈병이라고 하면 무슨 병이 될까? 혹 백혈병? 혈병이라고 하니 그 정도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피에 대해서는 너무 아는게 없나보다. 여하튼 혈액이 탁하거나 고이거나 묽거나 또는 부족하거나 등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볼 뿐이다.
己乙丁丁
卯亥未亥
己庚辛壬癸甲乙丙
亥子丑寅卯辰巳午
乙木生於未月休囚之位. 年月兩透丁火. 洩氣太過. 最喜時祿通根. 則受亥水之生. 潤其燥熱之土. 更妙會局戎身, 通輝之象. 至甲辰運. 虎榜居首, 科甲連登. 格取傷官用印也.
을목생어미월휴수지위. 연월양투정화. 설기태과. 최희시록통근. 즉수해수지생. 윤기조열지토. 갱묘회국방신, 통휘지상. 지갑진운. 호방거수, 과갑연등. 격취상관용인야.
"乙木이 未月의 휴수되는 계절에 태어나 년과 월에 두 丁火가 투출되니 설기가 너무 지나치다. 가장 반가운 것은 시의 녹지에 통근을 한 것인데 즉 亥水의 생을 받아들여서 그 조열한 토를 윤택하게 하고, 다시 묘하게도 목국으로 일간을 도우니 광채를 뿌리면서 휘날리는 형상이다. 甲辰운에 이르러 호방의 우두머리가 되고 과거에 연이어 올라가니 격은 傷官用印格이 된다."
【강의】
갑자기 질병장임을 까먹으신 것은 아닌가 싶다. 질병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기 때문에 해본 생각이다. 다만 설명은 없지만 분위기로 봐서는 여름 나무가 물이 이미 충분하므로 더 이상 물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물이 충분하므로 사주가 좋아서 벼슬도 하고 병도 없이 잘 살았다고 하시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亥卯는 가능하지만 亥의 합은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고, 용신은 인성에 있다고 설명을 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반드시 약하다고 하지 않아도 될 형상이므로 화의 흐름에 따를 수도 있겠다. 甲辰대운에 잘 나간 것을 수가 용신이라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겠지만 木生火로 약한 정화를 도와서 발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싶어서 생각을 해봤다.
丁乙乙丙
亥巳未戌
癸壬辛庚己戊丁丙
卯寅丑子亥戌酉申
乙木生於未月. 干透丙丁. 通根巳戌. 發泄太過. 不受水生. 反以亥水爲病. 格成順局, 從兒. 初交丙申丁酉. 得丙丁盖頭, 平順之境. 戊戌運, 剋盡亥水. 名利兩得. 至己亥, 水地. 病患膨脹. 只因四柱火旺. 又逢燥土. 水無所歸. 故得此病而亡.
을목생어미월. 간투병정. 통근사술. 발설태과. 불수수생. 반이해수위병. 격성순국, 종아. 초교병신정유. 득병정개두, 평순지경. 무술운, 극진해수. 명리량득. 지기해, 수지. 병환팽창. 지인사주화왕. 우봉조토. 수무소귀. 고득차병이망.
"乙木이 未月에 나고, 천간에 丙丁이 나타나고 巳戌에 통근도 하여 설기가 너무 심한 상태인데 물을 받지 않으니 도리어 亥水가 병이 되어 종아격이 된다. 처음에 丙申과 丁酉대운에서는 丙丁의 화가 천간에 덮여 있어서 편안하게 잘 지냈고, 戊戌운에는 亥水를 완전히 제거하여 명리가 모두 이뤄졌으나 己亥의 운이 되자 地支가 水이니 병환이 팽창병이었는데 다만 사주에 화가 너무 왕성하고 또 조열한 토도 있으므로 수는 돌아갈 곳이 없으니 그래서 이 병을 얻어서 죽었다."
【강의】
팽창병은 흔히 배가 불러지다가 죽는 병이라고 하니 복수(腹水)가 찬다는 말도 하는가 싶다. 그리고 또 고창증이라는 말도 들었던 적이 있는데 같은 증세를 놓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이 사주가 종아에 해당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그대로 수용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따지고 넘어가야 하겠다 亥水가 있음에도 그대로 버리고 종아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철초님이야 실제 상황이 그렇다면 믿어야 한다고 하시겠지만 그렇게 주체가 없어서는 또한 학자의 견해가 일관성을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되어서 다시 이 자료를 곰곰 생각해본 끝에 혹 丙戌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병술시는 앞당기는 시가 되겠는데, 대체로 사주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앞당겨보면 해결점이 보이는 사주가 몇몇 보여서 다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주가 무슨 연유로 亥時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혹 실제의 자연시간은 戌時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하겠고, 그렇다면 종아격으로 나타난다고 하겠기에 이러한 방향으로 이해를 해보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이 사주처럼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시를 다소 앞뒤로 당기거나 밀어서 대입을 시켜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滴天髓】
土不受火者氣傷
토불수화자기상
'土가 火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기가 상한다.'
【滴天髓徵義】
燥實之土不受火者. 喜水之潤也. 虛柚之土不受火者. 忌木之剋也. 冬土有根而受火者. 解天之凍, 去地之柚也. 秋土得地而受火者. 制金之有餘, 補土之洩氣也. 遇燥則地不潤. 過柚則天不和. 是以火不受. 木不容. 遇燥必氣虧. 過柚必脾虛. 不受則病矣.
조실지토불수화자. 희수지윤야. 허습지토불수화자. 기목지극야. 동토유근이수화자. 해천지동, 거지지습야. 추토득지이수화자. 제금지유여, 보토지설기야. 우조즉지불윤. 과습즉천불화. 시이화불수. 목불용. 우조필기휴. 과습필비허. 불수즉병의.
"건조하면서도 단단한 土가 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수의 윤택함을 기뻐하기 때문이며, 허하고 습한 土가 火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목의 극을 꺼리기 때문이다. 얼어있는 土가 뿌리가 있으면서도 火를 받아들이는 것은 하늘이 얼어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함이며 지지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가을의 土가 지지를 얻고서도 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금의 남는 것을 제거하기 위함이며 토의 설기함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조열함을 만나면 땅은 윤택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습하면 하늘이 불화하니 이로써 火를 받아들이지 않고 목을 용납하지 않으니 너무 조열하면 반드시 기운이 일그러지고 너무 지나치게 습하면 반드시 비가 허하게 되니 받아들이지 않은 즉 병이 된다."
己戊辛己
未戌未巳
癸甲乙丙丁戊己庚
亥子丑寅卯辰巳午
戊土生於未月. 重疊厚土. 喜其天干無火. 辛金透出. 爲裏發於表. 其精華皆在辛金. 運走己巳戊辰. 生金有情. 名利有餘. 丁卯運, 辛金受傷. 地支火土?旺. 不能疏土, 反從火勢. 則土愈旺. 辛屬肺. 肺受傷. 血脈不能流通, 病患氣血兩虧而亡.
무토생어미월. 중첩후토. 희기천간무화. 신금투출. 위리발어표. 기정화개재신금. 운주기사무진. 생금유정. 명리유여. 정묘운, 신금수상. 지지화토병왕. 불능소토, 반종화세. 즉토유왕. 신속폐. 폐수상. 혈맥불능류통, 병환기혈양휴이망.
"戊土가 未月에 나서 두터운 토가 중첩되어 있으니 반가운 것은 그 天干에 火가 없다는 것이다. 辛金이 투출되었으니 속에서 밖으로 발산된 것이라고 하겠으니 그 뻬어난 기운은 모두 辛金에 있다. 운이 己巳와 戊辰으로 흐러면서 금을 생조하여 유정하니 명리가 넉넉했으며, 丁卯운에는 辛金이 손상을 받았고 지지에 火土가 함께 왕하여 토를 제어하기가 불가능하고 도리어 화의 세력을 돕게 되니 즉 土는 더욱 왕성해져서 辛金이 폐에 속하는 고로 폐가 상하였고 혈맥은 유통되기가 불가능하여 병환은 기와 혈이 이지러지는 증세가 되어 죽었다."
【강의】
참 답답한 구조의 사주라고 하겠다. 비겁이 이렇게 왕성하고 건조하니 辛金이 병이 들었다고 해도 말이 되겠는데, 과연 이러한 사주를 보면 타고난 질병의 상황을 어느 정도 사주를 통해서 읽을 수가 있다는 말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사주에서의 암시는 병으로 치면 아직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겠고, 다만 보균자처럼 가능성에 대해서의 암시를 갖고 있다는 말로써 대신 할 수가 있겠다. 그러니까 발병은 해당하는 글자가 작용을 받을 경우에 가능하다고 하겠는데, 역시 질병에 대해서도 운의 작용이 있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운이 잘 흘러서 해당하는 병균이 활동을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사주만 놓고서 병을 논하지 말고 사주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읽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이 사주에서 악성 바이러스는 丁火가 되겠고, 정화는 지장간에 암장되어서 노출이 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의미는 신금이 용신이므로 정화를 그렇게 평가한다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다시 원국에서 己土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방어의 기능은 발휘되겠지만 丁火의 세균이 들어왔을 적에 기본적으로는 원국의 己土가 어느 정도 막아 줄 수가 있었는데, 지지의 戌土나 未土와 巳火의 반응이 더욱 민감해져서 己土의 보호 벽은 이내 허물어지고 말았다고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원문의 내용에서 암시하는 것을 연결시켜보면 이 사주는 토가 너무 건조해서 다시 화의 기운을 흡수할 의사가 없다고 하겠다. 다시 말하면 조열한 토의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토가 조열하면 금이 부서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서 폐의 기운이 상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가 되겠다.
壬己己庚
申亥丑辰
丁丙乙甲癸壬辛庚
酉申未午巳辰卯寅
己亥日元. 生於丑月. 虛柚之地. 辰丑蓄水藏金. 庚壬透而通根. 只得順其虛柚之氣. 反以水爲用, 而從財也. 初運庚寅辛卯. 天干逢金生水. 地支遇木剋土. 蔭?有餘. 壬辰癸運. 不但財業日增. 抑且名利宮墻. 巳運, 剋妻, 破財. 此造四柱無火. 得申時壬水逢生. 格成假從財. 故遺業豊厚. 讀書入學. 妻子兩全. 若一見火. 爲財多身弱. 一事無成. 至甲午運. 木無根而從火. 己巳年, 火土?旺. 氣血必傷. 患腸胃血症而亡.
기해일원. 생어축월. 허습지지. 진축축수장금. 경임투이통근. 지득순기허습지기. 반이수위용, 이종재야. 초운경인신묘. 천간봉금생수. 지지우목극토. 음비유여. 임진계운. 부단재업일증. 억차명리궁장. 사운, 극처, 파재. 차조사주무화. 득신시임수봉생. 격성가종재. 고유업풍후. 독서입학. 처자양전. 약일견화. 위재다신약. 일사무성. 지갑오운. 목무근이종화. 기사년, 화토병왕. 기혈필상. 환장위혈증이망.
"己亥일주가 丑月에 나서 허습한 땅이고 辰土와 丑土도 물과 금을 머금고 있는데다가 겸해서 庚金과 壬水는 투출되어 통근도 되었으니 다만 그 허습한 기운을 따르는 것이 좋겠으니 도리어 水가 용신이 되는 형상이라서 從財格이 되었다. 초운에 庚寅과 辛卯에는 천간의 금이 수의 생조를 만나고 지지에는 목이 토를 극함을 만나니 부모의 그늘이 넉넉했고, 壬辰과 癸水대운에는 다만 재물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또 궁궐의 벽에 이름을 날렸으나 巳火 운에는 처를 극하고 재물도 깨어졌다. 이 사주에서는 火가 없고 申時를 얻어 생을 만났으니 격이 假從財가 된 것이다. 그래서 부모의 유산도 풍성했고, 책을 읽어서 학교에 들어가고 처자가 모두 있게 되었는데, 만약 하나의 火만 봤더라도 재다신약의 구조가 되어서 한가지도 이룰 수가 없었을 것이다. 甲午운에서 목이 무근하고 화를 따라 종하고 己巳년에서 火土가 함께 왕하여 기혈이 반드시 상하니 장과 위에 혈병의 증세로 인해서 죽었다."
【강의】
글쎄... 설명이 이해가 되기는 하면서도 과연 종재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의문이 든다. 아무래도 身弱用劫格이 되어야 할 구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미심쩍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다만 수운은 잘 보내고 화운에 흉하게 되었다고 하니 달리 할 말이 없는데, 혹 기세의 흐름으로 봐서는 종재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그런데 본문의 설명을 하다보니 다소 어색한 부분이 나타난다. 화가 없어서 처자가 모두 안전했다는 말이 뒤에 나타나는데, 앞에서는 巳火대운에 처자가 상했다는 말을 하는 것과 좀 꼬이는 느낌이 든다. 글자가 잘못되었는지 해석을 잘못했는지 살펴보시기 바란다. 천미에서도 같은 내용인데, '종재격이 되었다'고 하는 징의와 달리 '가종재가 되었다'고 하는 차이만 있다. 같은 말이라고 봐서 상관없겠지만 假자가 있는 것이 더 타당할 것으로 봐서 챙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