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壽夭

작성일
2007-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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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何知其人壽. 性定元氣厚.

하지기인수. 성정원기후.

'그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을 어찌 아는가

성품이 안정되고 원기가 두터운가를 보라.'

【滴天髓徵義】

四柱得地. 五行停勻. 所合者皆閑神. 所化者皆用神. ?去者皆忌神. 留存者皆喜神. 無缺無陷. 不偏不枯. 則性定矣. 性定不生貪戀之私. 不作苟且之事. 爲人寬0厚和平. 仁德兼資. 未有不當貴福壽者也. 元神厚者. 官弱逢財. 財輕遇食. 身旺而食傷發秀. 身弱而印綬當權. 所喜者皆提綱之神. 所忌者失令之物. 提綱與時支有情. 行運與喜用不悖. 是皆元神厚處. 宜細究之. 淸而純粹者. 必富貴而壽. 獨而混雜者. 必貧賤而壽.

사주득지. 오행정균. 소합자개한신. 소화자개용신. 충거자개기신. 유존자개희신. 무결무함. 불편불고. 즉성정의. 성정불생탐연지사. 부작구차지사. 위인관후화평. 인덕겸자. 미유부당귀복수자야. 원신후자. 관약봉재. 재경우식. 신왕이식상발수. 신약이인수당권. 소희자개제강지신. 소기자실령지물. 제강여시지유정. 행운여희용불패. 시개원신후처. 의세구지. 청이순수자. 필부귀이수. 독이혼잡자. 필빈천이수.

"사주는 地支를 얻고 오행은 균형을 이루어서 합을 하는 것은 모두 한신이고 화하는 것은 모두 용신이며 충해서 가는 것은 모두 기신에다가 머물러 있는 것은 전부 희신이어서 결함이 없고 치우침도 메마름도 없다면 즉 성품이 안정되리니 (재물을) 탐하지도 않고, (명예를) 그리워하지도 않아서 구차스러운 일은 아예 하지를 않으니 사람됨이 너그럽고 화평해서 인덕을 겸한 자질이니 부귀하고 복록도 많고 장수를 누리지 않는 자가 없다. 원기가 두텁다는 것은 관이 약한데 재성을 만나거나 재가 약한데 식상을 만나거나 신왕한데 식상이 수기를 발해주거나 신약한데 인성이 월령을 잡아서, 기뻐하는 것은 다 월령의 신이고 꺼리는 것은 모두 실령한 물건이며 월령과 時支가 서로 유정하고 운에서도 희용신을 어그러뜨리지 않으니 이것이 모두 원기가 두터운 것이다. 잘 연구해야 마땅한데, 청하고 순수한 자는 반드시 부귀하면서 오래 살고, 탁하고 혼잡된 자는 반드시 빈천하면서 오래살게 된다."

【강의】

인간의 소망일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희망일 수도 있는 것이 이 오래 사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타고난 신체의 유전적인 영향과 또 팔자에서 읽을 수 있는 심성의 구조와, 자신이 처한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서 결정이 나는 것이라고 하겠는데, 여기에서 심성은 노력을 하기에 따라서 일부 수정이 가능하다고 보겠지만 타고난 유전적인 영향은 수정을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환경의 영향은 언제라도 수정이 가능하므로, 만일 현재 서울의 공기가 오염되었다고 한다면 서울을 떠나면 되 것이다. 그러나 자녀의 교육 문제로 인해서이거나, 재물을 추구하려는 마음으로 인해서이거나에 매여서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또한 운명인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수명이 말로는 120년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고 해도 현실적으로는 모두 자신의 유전인자와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또는 섭취하는 음식물이나 공기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서 정해졌다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피하기 어려운 것은 유전적인 요소라고 하는 것을 늘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심장이 열을 받지 않고, 간장이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고, 신장은 고갈되지 않고 폐에서도 원활하게 유통이 잘 된다면 오히려 오래 살지 않겠느냐고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실은 이번 항목과 다음의 요절하는 항목은 질병장에서 다루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다만 병이 없어도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경우가 있으므로 별도로 분리를 시킨 것으로 생각이 된다.

丙 甲 癸 辛

寅 子 巳 丑

乙丙丁戊己庚辛壬

酉戌亥子丑寅卯辰

此從巳火起源頭. 生丑土. 丑土生辛金. 辛金生癸水. 癸水生甲木. 甲木生丙火. 甲祿於寅. 癸祿居子. 丙祿居巳. 官坐財地. 財逢食生. 五行元神皆厚. 四柱通根, 生旺. 左右上下有情. 爲人剛柔相濟. 仁德兼資. 貴至極品. 富有百萬. 子十三人. 壽至百歲. 無疾而終.

차종사화기원두. 생축토. 축토생신금. 신금생계수. 계수생갑목. 갑목생병화. 갑록어인. 계록거자. 병록거사. 관좌재지. 재봉식생. 오행원신개후. 사주통근, 생왕. 좌우상하유정. 위인강유상제. 인덕겸자. 귀지극품. 부유백만. 자십삼인. 수지백세. 무질이종.

"이 경우에는 巳火를 시작으로 원두가 되어서 丑土를 생조하고 丑土는 辛金을 생하며 辛金은 癸水를 생하고 다시 계수는 甲木을 생하며 甲木은 丙火를 생조하고 녹은 寅木에다 두었다. 癸水의 녹은 子水에 있고 丙火의 녹은 巳火에 있으며 官星은 財의 고향에 앉아 있고, 재는 다시 식상의 생조를 만나니 오행의 원기가 다 두터워서 사주가 생왕에 통근되었으며 좌우와 상하가 모두 유정하여 사람됨이 강하고 부드러움이 잘 조화가 되었고 인덕과 자질을 겸했으며 귀는 극품에 이르렀고 재물은 백억이 있었고 아들은 13명이었으며 수명은 백살을 넘었으며 병 없이 죽었다."

【강의】

뭐 이 정도면 되었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설명이다. 아마도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아서 태어난 모양이라고 하고 싶기도 한데, 추가로 설명을 할 의미가 없어서 줄인다.

戊 丙 乙 己

子 寅 亥 酉

丁戊己庚辛壬癸甲

卯辰巳午未申酉戌

此以酉金爲源頭. 生亥水. 亥合寅而生丙火. 丙火生戊土. 元神皆厚. 鄕榜出身. 仕至觀察. 爲人寬厚端方. 九子二十四孫. 富有百餘萬. 壽至百二十歲. 無疾而終.

차이유금위원두. 생해수. 해합인이생병화. 병화생무토. 원신개후. 향방출신. 사지관찰. 위인관후단방. 구자이십사손. 부유백여만. 수지백이십세. 무질이종.

"이 경우에는 酉金을 근원의 머리로 해서 亥水를 생하고 해수는 인목과 합하면서 丙火를 생하며 병화는 戊土를 생하니 원기가 모두 두텁다. 고향에서 과거를 하여 벼슬은 관찰사에 이르고 사람됨은 너그럽고 후덕하며 단정하고 반듯했다. 아들이 아홉이고 손자는 24명이었고 재물은 백억이 넘었다. 수명은 120세를 살았는데 병도 없이 죽었다."

【강의】

복 많은 사람의 집합소인가 싶다. 잘 나갔다고 하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도 되겠는데, 살펴보면 알겠지만 유통하는 사주의 경우에는 인성이 용신이 되는 구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다소 신약하면서 강단이 있는 구조가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강단이라고 하는 것은 인성의 도움을 생각해 봤는데, 가령 비겁이 중중한 사주라고 한다면 세력은 된다고 해도 그 세력이 뼈가 없이 살로 모여있는 것으로 이해를 해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문득 해 봤다. 즉 강단이 없다고 이해를 하겠는데, 인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을 해봐도 되겠다.

壬 壬 辛 己

寅 寅 未 酉

癸甲乙丙丁戊己庚

亥子丑寅卯辰巳午

此以未土爲源頭. 生辛金. 辛金生壬水. 壬水生寅木. 四柱生化有情. 元神厚而純粹. 所忌者火. 喜其包藏不露. 早登科甲. 仕至三品. 爲人品行端方. 謙和仁厚. 八子十九孫. 壽至九旬有六.

차이미토위원두. 생신금. 신금생임수. 임수생인목. 사주생화유정. 원신후이순수. 소기자화. 희기포장부로. 조등과갑. 사지삼품. 위인품행단방. 겸화인후. 팔자십구손. 수지구순유육.

"이 경우에는 未土를 원두로 해서 辛金을 생하고 신금은 壬水를 생하며 壬水는 寅木을 생해서 사주는 생화하고 유정하니 원기가 두터운 형상이며 순수하다. 꺼리는 것은 火가 되겠는데, 다행인 것은 지장간에 숨어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일찍이 벼슬을 해서 삼품에 이르고 사람됨은 단정하고 반듯했으며 겸손하고 인후화평했다. 여덟 아들에 19손자를 두고 수명은 96세를 살았다."

【강의】

앞의 두 사주보다는 좀 떨어지는지 재물이 얼마라고는 설명되지 않았다. 아마도 신약한데 인성이 미월에 당령해서 메마른 까닭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면서 설기가 심해서 재물은 기신이라고 해석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거나 말거나 사주의 유통이 아름다워서 잘 살있던 것으로 보면 역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겠다.

丙 庚 庚 丁

子 辰 戌 未

壬癸甲乙丙丁戊己

寅卯辰巳午未申酉

此以丁火爲源頭. 生土. 土生金. 官坐財庫. 身旺用官. 中年行運不背. 所以早登鄕榜. 名利雙輝. 爲人有剛明決斷之才. 無刻薄欺瞞之意. 惜乎無木. 火之元神不足. 孫枝雖旺. 子息未免有損之憂.

차이정화위원두. 생토. 토생금. 관좌재고. 신왕용관. 중년행운불배. 소이조등향방. 명리쌍휘. 위인유강명결단지재. 무각박기만지의. 석호무목. 화지원신부족. 손지수왕. 자식미면유손지우.

"이 경우에는 丁火가 원두가 되어서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며 관은 재의 고에 앉아있고 신왕하여 관을 용하는데 중년에 운이 어기지 않아서 일찍 고향에서 과거에 급제하고 명리가 함께 빛났으며, 사람은 강경하고 명쾌한 결단력을 소유한 재목이었고 각박하거나 남을 기만하는 뜻도 없었는데 아깝게도 木이 없어 火의 원신이 부족하니 손자는 비록 많았으나 아들은 일찍 죽는 근심을 면하지 못했다."

【강의】

그렇겠다. 이렇게 너무 신왕하게 되면 수명에도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화가 토를 생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별 영양가가 없는 구조라고 해야 하겠다. 그냥 인성이 많아서 신강한 사주에 편관을 용신으로 하고 재성의 도움이 없어서 용신이 무력하다고 하는 정도의 해석이 어울리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

庚 乙 戊 乙

辰 卯 寅 未

庚辛壬癸甲乙丙丁

午未申酉戌亥子丑

此支類東方. 曲直印綬格. 大勢觀之. 財官有氣. 名利裕如. 第五行火不出現. 財之元神虛脫. 寅卯辰東方木旺. 官星之根亦薄. 所以一生操勞刻苦. 資囊未滿先傾. 且平生仗義疏財. 爲人無驕諂. 存古道. 苦守淸貧. 生四子. 皆得力. 壽至九十四歲.

차지류동방. 곡직인수격. 대세관지. 재관유기. 명리유여. 제오행화불출현. 재지원신허탈. 인묘진동방목왕. 관성지근역박. 소이일생조노각고. 자낭미만선경. 차평생장의소재. 위인무교첨. 존고도. 고수청빈. 생사자. 개득력. 수지구십사세.

"이 경우에는 지지에 동방으로 모여 있으니 곡직격이라고 하겠는데, 대세를 보면 재관이 기운이 있어서 명리가 넉넉하다고도 하겠지만, 다음으로 오행에서 火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재의 원신이 허탈하다고 하겠고, 寅卯辰의 동방 목이 왕하므로 관성의 뿌리도 또한 얕다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일생 일과 고통이 많았으며 재물은 늘 차기도 전에 기울어졌으며 또 일생 옳음을 지지하고 재물은 소홀하게 생각하니 사람됨이 교만하거나 아첨하지 않고 늘 옛날의 법을 준수했으며 고통스럽지만 청빈함을 지켰으며 아들 넷을 두어 다 자기 갈 길을 찾았고 수명은 94세를 살았다."

【강의】

아마도 철초님께서 존경하는 인물이었던가 싶다. 비록 곡직인수격이라고는 하지만 시간의 경금이 있으니 소용이 없는 이야기이고, 그냥 정격으로 봐서 時干의 庚金을 용신으로 하고 正官格이 되는 구조이다. 원래가 봄날의 목이라면 화를 써야 목화통명으로써 격이 바르다고 하겠는데, 왕한 목을 금으로 제어하려니 인물은 큰그릇이라고 할 망정 흐름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고 생각이 된다. 운이 금운으로 갈 적에는 그럭저럭 잘 보냈겠는데, 壬申이나 癸酉는 土金이 아니고 水金이라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을 본다. 다만 정관이 옆에 붙어 있어서 합이 되니 성격대입의 1순위에 해당하여 고지식하고 원칙을 고수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자식이 잘 되었다고 하는 것은 시에 용신이 있고 관성이니 그렇게 될 수 있겠다고 해석이 가능한데 재물이 없었던 것은 아마도 사주에 비겁이 너무 왕해서라고 하겠다. 비겁이 왕하면서도 오래 살았던 것은 그 마음에 재물을 따르지 않고 평정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도 한번 넌지시 드려본다.

庚 戊 甲 癸

申 戌 寅 丑

丙丁戊己庚辛壬癸

午未申酉戌亥子丑

戊戌日逢庚申時. 食神有力. 殺旺無印. 足以强制. 生八九子. 有三四子貴顯. 而授一品之封典. 土金有情之效也. 其爲人貪惡兩備者. 不能化殺之故也. 淫靡無禮者. 火不現, 水得地之故也. 蓋寅申?, 則丙火必壞. 丑戌刑. 則丁火亦傷. 兼之癸水透, 則日主之心志. 必欲合而求之. 不顧寅戌支藏之火. 暗中剋盡. 夫火司禮. 無禮, 則無所不爲矣. 設使年干癸水換於丁火. 未有不仁德者也. 其富貴福壽. 皆申時之力也. 後生落頭疽而亡. 積惡多端, 天誅之矣.

무술일봉경신시. 식신유력. 살왕무인. 족이강제. 생팔구자. 유삼사자귀현. 이수일품지봉전. 토금유정지효야. 기위인탐악양비자. 불능화살지고야. 음미무례자. 화불현, 수득지지고야. 개인신충, 즉병화필괴. 축술형. 칙정화역상. 겸지계수투, 즉일주지심지. 필욕합이구지. 불고인술지장지화. 암중극진. 부화사례. 무례, 즉무소불위의. 설사년간계수환어정화. 미유부인덕자야. 기부귀복수. 개신시지력야. 후생낙두저이망. 적악다단, 천주지의.

"무술일주가 庚申시를 만났으니 식신이 유력하고 살은 왕하지만 인성이 없으니 강제로 (식신을 써서) 살을 제하기가 족하다. 아들이 8~9명이었는데, 모두 귀품이 나타났고, 일품의 봉전을 받았던 것은 土金이 유정한 효력이라고 하겠다. 그 사람이 탐욕과 흉악함을 다 갖춘 것은 살을 생하기가 불가능해서였을 것이다. 음란하고 무례하였던 것은 火가 나타나지 않고 水가 득지를 한 까닭이다. 대개 寅申이 충을 만나니 즉 丙火는 반드시 깨어지게 되고, 丑戌의 형이 되니 즉 丁火도 손상을 받으며 겸해서 癸水가 천간에 투출되니 즉 일주의 마음에는 반드시 합하여 구하려고 할 것이고 寅戌의 지장간에 있는 인성은 고려하지 않으니 운에서 극하게 되는 것이다. 대저 火는 禮를 담당하는데 무례하니 겁나는 것이 없게 되고〔無所不爲〕, 가령 년간의 癸水를 丁火로 바꿨다고 한다면 인의가 없었다고 못할 것이다. 그 부귀하고 복받으면서 오래 살았던 것은 다 申時의 힘이라고 하겠고, 후에 머리가 떨어지는 병으로 죽은 것은 악을 너무나 많아 쌓아서 천벌을 받은 것이리라...."

【강의】

아마도 어지간히 못된 짓을 많이 하다가 죽은 모양이다. 그러길래 천벌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어째서 죄를 많이 지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복을 지으며 사는 사람들보다 더 잘살고 호의호식하면서 떵떵거리느냐는 질문을 하실 벗님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두 전생에 지은 인연의 결과물이라고 하면 말은 되겠지만 근거가 없으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하겠고, 실로 정확한 설명을 할 방법이 없는데, 바로 사주를 배워놓고 보니까 그대로 명확하게 설명의 길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운이 좋으면 좋은 짓을 하든 나쁜 짓을 하든 상관없이 잘살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 운이 나쁘면 반대의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어서 오히려 이런 점에서는 부처님의 말씀보다도 더 현실적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선악의 결실은 언젠가 맺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생에 결말이 나지 않으면 다음 생으로도 연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이 있다면 벌도 내릴 것이고, 복도 내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사람의 경우에 사주만 놓고서 그렇게 탐욕스럽고 음란하고 무례하고 등등의 형상을 읽기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실제의 상황을 놓고서 설명을 하자니까 그렇게 철초님 나름대로의 설명을 하였을 뿐이다. 그냥 구조만 봐서는 식신제살의 형태를 띠고 있으므로 오히려 강직하고 힘차게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는 성분으로 봐야 하겠는데, 무슨 인연으로 그렇게 탐욕스럽게 되었는지는 사주로써는 다 읽기가 어렵다고 하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물론 낭월이 눈이 나빠서일 수도 있겠지만 혹 이와 유사한 자료를 보면서 이와 같은 평가를 할 수가 있겠느냐고 철초님께 질문을 한다면 선명한 답변을 하지 못하실 것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라는 의미라고만 이해하시기 바란다.

戊 己 庚 戊

辰 卯 申 辰

戊丁丙乙甲癸壬辛

辰卯寅丑子亥戌酉

此土金傷官. 辰中癸水. 偏財歸庫. 申中壬水. 正財逢生. 劫雖旺而不能奪. 且土氣盡歸於金. 傷官化劫. 暗處生財. 兼之獨殺爲權. 故爲人權謀異衆. 地支皆陰柚之氣. 作事詭譎多端. 一生所重者財. 而少道德. 四旬無子. 娶兩妾. 又無子. 壽至九旬外. 惜財如命. 卒後家業四十餘萬. 分奪而盡. 細究之. 皆因財星過於藏蓄. 不得流通之故也. 財不流行. 秋金逢土而愈堅. 生意遂絶耳.

大凡財厚無子者. 皆類此格. 故無子之人. 其性情必多鄙吝. 不知財散民聚. ?使富人無子. 能輕其財於親族之中. 分多潤寡. 何患無子哉. 卽如此造. 金氣太堅. 水不露頭. 未得生生之妙. 能散其財. 則金自流行. 子必招矣. 然散財亦有功過. 散財於應赴僧道. 修殿造廟. 有過無功. 散財於貧苦親友. 扶危濟困. 有功無過. 修德獲報. 人事原可挽回. 作善降祥. 天心呼難感召. 壽本五福之首. 壽而無子. 終於無益. 與其富壽而無子. 不若貧壽而有子也.

차토금상관. 진중계수. 편재귀고. 신중임수. 정재봉생. 겁수왕이불능탈. 차토기진귀어금. 상관화겁. 암처생재. 겸지독살위권. 고위인권모이중. 지지개음습지기. 작사궤휼다단. 일생소중자재. 이소도덕. 사순무자. 취양첩. 우무자. 수지구순외. 석재여명. 졸후가업사십여만. 분탈이진. 세구지. 개인재성과어장축. 부득유통지고야. 재불류행. 추금봉토이유견. 생의수절이.

대범재후무자자. 개류차격. 고무자지인. 기성정필다비린. 부지재산민취. 당사부인무자. 능경기재어친족지중. 분다윤과. 하환무자재. 즉여차조. 금기태견. 수불로두. 미득생생지묘. 능산기재. 즉금자류행. 자필초의. 연산재역유공과. 산재어응부승도. 수전조묘. 유과무공. 산재어빈고친우. 부위제곤. 유공무과. 수덕획보. 인사원가만회. 작선강상. 천심거난감소. 수본오복지수. 수이무자. 종어무익. 여기부수이무자. 불약빈수이유자야.

"이 경우에는 土金 상관이 辰중의 계수는 편재되어 고에 돌아갔고, 申중 壬水는 正財가 되어 생을 만났다. 겁재는 비록 왕하지만 탈재를 하지 못하고 또 토의 기운이 모두 금으로 돌아가니 상관이 겁재를 화하여 지지에서 재를 생조한다. 겸해서 하나 있는 살은 권력이 되어 사람됨이 권세와 계략이 매우 뛰어났던 것은 지지에 모두 음습한 토가 있음의 소치이다. 하는 일이 이상야릇하고 일생 재물을 소중히 여기고 도덕에는 별로 마음이 없었다.

사십 이전에는 자식이 없었고 첩에게 장가를 들어도 또 자식이 없었다. 수명은 90을 넘었는데, 재물을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다 보니 그가 죽고난 다음에 남은 재물은 40억 정도가 되었다. 그 재물을 서로 차지하려고 쟁탈전이 일어났으니 잘 생각해보면 모두 재물이 모두 지장간에 들어있으면서 유통을 얻어내지 못한 까닭이다. 재가 유행하지 못하니 가을의 금이 토를 만나서 더욱 견고해져서는 마음을 내봐야 이내 끊어지는 것이다."

"대저 재물은 많으면서 자식이 없는 경우에는 다 이러한 구조들이다. 그래서 자식이 없는 사람의 성격들은 대체로 인색하여 그 재물을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을 모르더라. 만약 부자가 자식이 없을 경우에는 능히 재물을 가벼이 여겨서 친족에게 나눠주고 적은 사람에게 윤택한 삶을 살게 한다면 어찌 자식이 없는 것을 근심하랴. 즉 이와 같은 사주는 금기운이 너무 견고하니 水가 천간에 노출되지 않아서 생생의 오묘함을 얻지 못하였으니 능히 그 재물을 흩게 되면 즉 금이 스스로 유행을 하게 되니 자식을 반드시 부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물을 흩게 되더라도 공이 되는 수가 있고 도리어 화가 되는 수도 있는데, 만약 절집에 시주를 하여 대웅전을 짓고 수리하거나 하는 것이라면 허물만 있을 뿐이고 공이 없다. 재물을 뿌리더라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친척이나 친구들의 곤궁함을 구제한다면 공은 있어도 허물은 없다. 덕을 닦아서 과보를 받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로써 바로 잡아 돌이키는 것인데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으니 천심이 감응하지 않을 리가 없는 것이다. 수명은 본래 五福의 우두머리이지만 오래 살면서 자식이 없다면 마침내는 이로움이 없으리니 그 복수에 無子한 것보다는 가난하면서 오래 살고 또 자식이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하겠다."

【강의】

앞부분에서 '正財歸庫'라고 책에 되어 있었는데 己土에게 癸水는 편재이고 아래의 壬水와 서로 글자가 바뀌었던 모양이어서 바로 잡았다. 인생살이는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해서 재물이 많으면 자식이 귀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는 자식이 바글바글하는 것이 현실인 모양이다. 베풀지 않으면 자식이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사주에서 흘러가지 않으면 스스로라도 노력을 해서 유통시키라는 말은 개선의 차원에서 충분히 생각을 해볼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죽고 난 다음에 자신의 재물로 인해서 온 동네에 싸움을 불러일으키게 되니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긴 재물의 끝이 참 한심하다고 해야 하겠다.

운을 보면 초중간의 상황은 金水의 운이라 부담이 컸다고 보고 丙寅대운부터 용신이 힘을 얻는다고 보고 이 사주는 身弱用印格이 되어야 하는데 인성이 없으니 신약용겁격이 되었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희신은 당연히 화가 되겠다. 상관이 강력해서 이기적이라고 하는 점은 말이 되겠는데, 일지 편관이 극을 받아서 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 결과론으로 대입을 한 것으로 이해를 하도록 하고 철초님의 생각이라고 해본다.

그리고 말미에 추가로 언급을 한 대목에서는 재물을 뿌리더라도 잘 뿌리지 않으면 오히려 재앙이 된다고 하면서 하필이면 절간에 시주를 하는 것은 해가 되면 되었지 덕은 되지 않는다고 하는 말에서 평소 철초님의 불교관을 약간 살펴 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일리가 있는 것이 많은 스님들의 사주가 등장을 했지만 모두 망해먹고서 피신을 하는 차원에서 삭발위승(削髮爲僧)을 하였으니 그리 말씀을 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양무제가 구마라습의 영향을 받아서 불교 신자가 되어서는 수천개의 사찰을 건립하고 수만명의 스님을 먹여 살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후에 달마대사가 양무제를 찾았을 적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양무제는 인도에서 고승이 왔다고 하니까 자신의 복덕을 뽐내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자신의 공을 치사하였을 것이다.

"대사. 짐이 이렇게 많은 불사(佛事)를 했는데 공이 얼마나 될꼬?"

"실로 공이 하나도 없소이다."

"엥?"

이렇게 되면 천자는 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고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시주를 하는 것이 공덕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을 생각해보면 달마 대사의 말씀이 타당하다고 이해가 된다.

실로 근래에 한국 불교는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포교를 하고 수행을 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겠지만, 재물을 탐하고 명예를 탐하는 스님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세상과 절 집이 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사를 한답시고 벌리는 일은 '동양최대의 석불 건립' '세계 최대의 범종 달기' '한국 최대의 법당 창건' 등등이다. 이런 식으로 겉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을 하는 한은 한국 불교는 썩고 병들게 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부처님이 오신다고 해도 바로잡기 어려울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해도 되겠다. 세상이 가치평가를 그렇게 외양에 의해서 해주다 보니까 스님들도 그 평가의 상위 순서에 랭크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수행자가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담으려고 한다면 이게 진정한 수행자이겠느냐고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 그대로 본색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스님은 겉모습만 스님일 뿐이고 실로 그 속에는 모두 장사꾼이 득시글거리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절마다 기와를 판다고 하고, 대들보를 판다고 한다. 그 노력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도 전각을 꾸미는데 혈안이 되어있으니 이 불교는 이제 껍질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염려는 쓸데없는 기우인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은 좀 염려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철초님의 꾸짖음에 많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철초님의 말씀을 볼 적에 당시에도 분명히 쓸데없이 겉으로 보이는 껍질이나 치장하려고 불자들의 주머니를 울궈 내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여하튼 사람이 사는 것은 거기에서 거기인지라 세월이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은 채로 그렇게 이어지는가 보다. 그냥 죄송할 따름이다.....

 

【滴天髓】

何知其人夭. 氣濁神枯了.

하지기인요. 기탁신고료.

'그 사람이 일찍 죽을 지를 어찌 아는가

기는 탁하고 정신은

메말랐다.'

【滴天髓徵義】

氣濁神枯之命. 易中之難看者. 氣濁神枯四字. 可分言之. 濁字作弱字論. 氣濁者, 日主失令. 用神淺薄. 忌神深重. 提綱與時支不照. 年支與日支不和. 喜?而不?. 忌合而反合. 行運與喜用無情. 反與忌神結黨. 雖不壽而有子. 神枯者, 身弱而印綬太重. 身旺而剋洩全無. 身弱用印, 而財星壞印. 身弱無印, 而重疊食傷. 或金寒水冷而土柚. 或火炎土燥而木枯者. 皆夭而無子也.

기탁신고지명. 역중지난간자. 기탁신고사자. 가분언지. 탁자작약자론. 기탁자, 일주실령. 용신천박. 기신심중. 제강여시지불조. 연지여일지불화. 희충이불충. 기합이반합. 행운여희용무정. 반여기신결당. 수불수이유자. 신고자, 신약이인수태중. 신왕이극설전무. 신약용인, 이재성괴인. 신약무인, 이중첩식상. 혹금한수냉이토습. 혹화염토조이목고자. 개요이무자야.

"기가 탁하고 정신이 메마른 팔자는 쉬운 가운데에도 해석하기가 어렵다. 기탁신고라고 하는 네 글자는 각기 나눠서 말을 해봐야 하겠는데, 탁자는 약하다고 하는 말이고 기탁은 일주가 월령을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 용신도 약하고 기신은 심중한 상황에서 월령과 시지는 돌보지 않고 年支도 日支와 불화를 하며 충해주기를 바라는 경우에는 충하지 않고, 합을 꺼리면 도리어 합을 하니 운에서도 희용신이 무정하고 도리어 기신과 한 덩어리가 되니 비록 오래 살지는 못해도 자식은 있는데, 神枯의 경우에는 신약하고 인성이 너무 왕하거나 신왕하고 극설이 전혀 없는 경우거나 신약하여 인성이 필요한데 재성이 인성을 깨는 경우거나 신약한데 인성이 없고 식상만 중첩되어 있는 경우거나, 혹은 금은 차갑고 물은 냉한 상황에서 토는 또 습하거나, 혹은 불이 이글거리고 토는 갈라 터지는데 나무는 바짝 말라 있는 경우이니 모두 요절하고 자식도 없다."

【강의】

원문에 '何和其人夭'로 되어 있는데, '何知其人夭'의 오자인 것이 분명하여 고쳤다. 내용을 보면 유통이 되지 않고 기운이 탁하고 메마른 사주의 경우에는 오래 살지를 못하고 일찍 죽는다는 설명인데, 실은 그보다도 운의 흐름이 돕지를 않아서 빨리 죽는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러니까 사주에서는 이와 같은데 운이 다행히도 잘 도와주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그럭저럭 천수를 누릴 수가 있다고 할 수가 있겠는데, 운조차도 그렇지를 못하고 기구신의 방향으로 흐른다면 요절을 할 수가 있겠다는 이해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보겠다. 그리고 기가 탁함〔氣濁〕과 정신이 메마름〔神枯〕을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잘 보신 내용이다. 그래서 요절을 하더라도 자식이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 용도로 활용이 되는데, 이러한 관찰력은 대단하다고 봐야 하겠다.

辛 丙 乙 乙

卯 辰 酉 丑

丁戊己庚辛壬癸甲

丑寅卯辰巳午未申

此造三印扶身. 辰酉合而不?. 四柱無水. 似乎中格. 第支皆柚土. 晦火生金. 辰乃木之餘氣. 與酉合財. 木不能託根. 合而化金. 則木反被其損. 天干兩乙. 地支不載. 凋可知矣. 由此推之. 日元虛弱. 至午運, 破酉衛卯. 得一子. 辛巳, 全會金局, 壞印. 則元氣大傷. 會財則財極必反. 夫婦雙亡.

차조삼인부신. 진유합이불충. 사주무수. 사호중격. 제지개습토. 회화생금. 진내목지여기. 여유합재. 목불능탁근. 합이화금. 즉목반피기손. 천간양을. 지지부재. 조가지의. 유차추지. 일원허약. 지오운, 파유위묘. 득일자. 신사, 전회금국, 괴인. 즉원기대상. 회재즉재극필반. 부부쌍망.

"이 사주는 세 인성이 일간을 돕고 辰酉는 합이 되어서 충을 하지 않으며 사주에 水가 없으니 中格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지지에 모두 濕土 뿐이어서 불을 어둡게 하고 금을 생조하며 辰은 木의 여기인데 酉金의 재와 합을 하며 木의 뿌리를 잡아주지 않는다. 합해서 금으로 화한즉 목은 도리어 손상을 입는 꼴이다. 천간의 두 乙木은 地支에서 실어주지를 않으니 시들었음을 가히 알겠다. 이로 말미암아 일주가 허약함을 추리하게 되는데, 午火운이 되어서 酉金을 깨고 卯木을 보호하니 아들 하나를 얻었고 辛巳에는 金局이 완전히 되는 바람에 인성이 깨어졌으니 원기가 크게 손상을 받았고 재국을 이뤄서 재성이 배신을 하니 부부가 함께 죽었다."

【강의】

기운이 탁하고 정신이 메마르다는 자료로써 잘 어울리는 명식이라고 해야 하겠다. 남방의 운에서는 겨우 버티는가 했는데, 巳火의 배신으로 인해서 재미가 없었던 모양인데, 실은 巳火까지 가가도 전에 辛金의 운에서 결단이 났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겠다. 본문에서 '재극필반(財極必反)'이라는 말은 의미가 물극필반(物極必反)에서 따온 말이 아닌가 싶은데, 응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을 하려니까 '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나간다(줄어든다)고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그대로 하려니까 어색해서 대충 넘어갔다는 점도 이해 바란다.

戊 辛 戊 己

戌 亥 辰 丑

庚辛壬癸甲乙丙丁

申酉戌亥子丑寅卯

此重重厚土. 埋藏脆嫩之金. 五行無木. 未得疏揚之利. 一點亥水剋絶. 支藏甲乙. 無從引助. 然春土氣虛. 藏財可用. 初運東方木地. 庇蔭有餘. 寅運, 得一子. 乙丑運, 土又通根而夭.

"이 경우에는 토가 겹겹이 쌓여있고 부서진 금은 지장간에 묻혀 있는데 오행에 木이 없으니 (土를) 뚫어서 트이게 하는 이로움을 얻지 못했다. 일점의 亥水는 극을 받아 다했고 지장간의 甲乙木은 꺼낼 방법이 없구나. 그러나 봄의 토라 기운이 허약하니 지장간의 재성을 용신으로 삼을 만 하겠다. 초운에서 東方의 木地에서는 부모의 그늘이 두터웠고 寅木대운에서 아들 하나를 얻었지만 乙丑年에는 토가 또 통근을 하는 바람에 요절했다."

【강의】

사주의 구조는 傷官格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인성이 과다한 상황에서 재성이 없음을 흉하다고 해야 하겠고, 기신이 날뛰는데 희신이 없는 셈이니 흉하다고 하는 공식에도 해당이 되는 구조이다. 그래도 아들을 하나 둔 것은 아마도 氣濁의 구조에 가깝다고 하겠다.

壬 甲 壬 壬

申 寅 寅 寅

庚己戊丁丙乙甲癸

戌酉申未午巳辰卯

春木重逢祿支. 得申時似乎時殺留淸. 不知木旺金缺. 必要有火爲佳. 天干三壬.寅中丙火受剋. 神枯可知. 至丙運, 逢三壬回剋. 家業敗盡. 夭而無子. 凡水木?旺無土者. 最忌火運. 卽不傷身. 刑耗異常. 若俗論必用申金. 丙火剋金之故也. 如丙火剋金爲害. 則前之乙巳運. 聚剋申金. 而且三刑. 何反美乎.

춘목중봉록지. 득신시사호시살유청. 부지목왕금결. 필요유화위가. 천간삼임.인중병화수극. 신고가지. 지병운, 봉삼임회극. 가업패진. 요이무자. 범수목병왕무토자. 최기화운. 즉불상신. 형모이상. 약속론필용신금. 병화극금지고야. 여병화극금위해. 즉전지을사운. 취극신금. 이차삼형. 하반미호.

"봄 나무가 비견의 지지를 거듭 만나고 申時를 얻어서 시의 살이 청하게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고 한다면) 목이 왕하여 금이 부서지니 반드시 火가 있어야 함을 모른다고 하겠다. 천간의 壬水는 셋이나 되니 寅木 속의 丙火는 극을 받아 神枯에 해당함을 가히 알겠다. 丙火운에 이르러 세 임수에게 회극을 당하니 가업이 모두 망하고 요절하였으나 아들이 없었으니 대저 水木이 함께 왕하고 토가 없는 경우에는 가장 꺼리는 것은 火의 운이다. 즉 몸을 상하지 않으면 고통이 많이 따르게 되니, 만약 흔히 하는 말대로 반드시 申金을 용신으로 삼는다면 丙火가 극을 해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만약 丙火가 금을 극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면 즉 앞의 乙巳대운은 申金을 당연히 극하는데에다가 또 삼형까지 되는데 어떻게 도리어 좋았다고 하겠는가?"

【강의】

원국의 구조로 봐서는 丙火가 壬水에게 극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하겠다. 아마도 무슨 감정이 있으셨나 보다. 뒷 부분을 보면 당시에 명리학자들은 이 사주를 놓고서 申金이 용신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丙火대운에 죽은 것은 용신 申金이 극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 모양인데 여기에 대해서 철초님은 만약 그렇다면 巳火대운은 오히려 바짝 붙어서 신금이 극을 받고 또 삼형까지 되는데 왜 죽지 않고 도리어 더 좋았느냐고 따지는 것을 보면 누군가 시비를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삼형까지 거론을 한 것은 다소 감정적이라고 하더라도 이치는 巳火가 寅木의 원조를 받아서 신금을 극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봐서 일리가 있다고 하겠다. 용신이 화에 해당하면서도 용신의 운에서 죽었다는 것을 보면서 명리학의 초보자라고 한다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비록 용신의 운이 오더라도 오히려 흉하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잘 알지 않고서는 감명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좋은 것을 나쁘다고 하고 나쁜 것을 좋다고 하면 명리학이 세상에서 업신여김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많겠다. 참으로 오묘한 생극제화의 이치를 모두 깨닫기에는 늘 시간이 안타까울 뿐이다.

癸 癸 辛 辛

丑 酉 丑 丑

癸甲乙丙丁戊己庚

巳午未申酉戌亥子

此重重柚土. 疊疊寒金. 癸水濁而且凍. 所謂陰之甚, 寒之至者也. 毫無生發. 氣濁神枯. 枯其人愚昧不堪. 一事無成. 至戊戌運. 生金剋水而夭. 以俗論之. 兩干不雜. 金水雙淸. 地支三朋. 殺印相生之美. 定爲貴格. 前則春木帶嫩金. ?削成大器. 皆作名利兩全論. 不知夭命, 皆類此格. 宜深究之.

차중중습토. 첩첩한금. 계수탁이차동. 소위음지심, 한지지자야. 호무생발. 기탁신고. 고기인우매불감. 일사무성. 지무술운. 생금극수이요. 이속론지. 양간부잡. 금수쌍청. 지지삼붕. 살인상생지미. 정위귀격. 전즉춘목대눈금. 착삭성대기. 개작명리양전론. 부지요명, 개류차격. 의심구지.

"이 경우에는 습토가 중중하고 차가운 금도 첩첩하니 癸水는 또 얼어서 탁하다. 이른바 '음기는 심하고 한기는 지극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털끝 만큼의 생기가 없으니 기탁신고이다. 그 사람은 우매하여 매우 멍청하였고 한가지도 이룬 것이 없었으며 戊戌운이 되어서는 금을 생하고 수를 극하여 요절을 했는데, 흔히 하는 말로는 두 천간이 혼잡되지 않고 金水는 쌍청하고 地支는 또 삼붕이니 친구가 셋이라 살인상생격의 아름다움이라고 하여 귀격이 틀림 없다고 할 것이고, 앞의 사주는 봄 나무가 미약한 금을 끼고 있어서 큰그릇을 만들었으니 모두 명리가 갖춰지는 사주라고 한다면 요절을 하는 사주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런 류의 사주는 마땅히 깊이 연구를 해봐야 할 것이니...."

【강의】

참으로 생동감이 없다는 말씀이 실감나는 사주이다. '이런 사주를 놓고 양간부잡격이니 하는 말로 사람을 놀린다면 되겠느냐'는 대갈일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 하겠다. 실로 인시에만 태어났더라도 좋겠는데, 축시에 나니 참으로 유감이라고 해야 하겠고, 기탁신고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실감이 난다. 벗님도 혹 그러한 기분이 들지 않으신다면 아직 적천수를 몇 차례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이 사주를 이해하는데 적천수를 3번 보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했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