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貧

작성일
2007-09-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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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何知其人貧. 財神反不眞.

하지기인빈. 재신반부진.

'그 사람이 가난함을 어찌 알겠는가.

재물의 신이 도리어 참되지 않나니.'

【滴天髓徵義】

財神不眞者有九.

如財重而食傷多者. 一不眞也.

財輕喜食傷, 而印旺者. 二不眞也.

財輕劫重, 食傷不現. 三不眞也.

財多喜劫. 官星制劫. 四不眞也.

喜印, 而財星壞印. 五不眞也.

忌印, 而財星生官. 六不眞也.

喜財, 而財合閑神而化者. 七不眞也.

忌財, 而財合閑神化財者. 八不眞也.

官殺旺而喜印, 財星得局者. 九不眞也.

此九者, 財神不眞之正理也. 然貧者多而富者少. 故貧有幾等之貧. 富有幾等之富. 不可槪定. 有貧而貴者. 有貧而正者. 有貧而賤者. 宜分辨之.

如財輕官衰, 逢食傷, 而見印綬者. 或喜印, 財星壞印, 得官星解者. 此貴而貧也. 官殺旺而身弱. 財星生助官殺. 有印則一衿易得. 無印則老於儒冠. 此淸貧之格. 所爲皆正也. 財多而心志必欲貪之. 官旺而心事必欲求之. 非合而合. 不從而從. 合之不化. 從之不眞. 此等之命. 見富貴而生諂容. 遇財利而忘恩義. 謂貧而賤也. 卽僥倖致富. 亦不足貴. 凡敗業破家之命. 初看似乎佳美. 非財官雙美. 卽干支雙淸. 非殺印相生. 卽財臨旺地. 不知財官雖可養命榮身. 必先要日主旺相. 方能任其財官. 若太過不及. 皆爲不眞. 能散能耗, 則有之. 終不能致富貴也. 此等格局最多. 難以枚擧. 宜細究之.

재신부진자유구.

여재중이식상다자. 일부진야.

재경희식상, 이인왕자. 이부진야.

재경겁중, 식상불현. 삼부진야.

재다희겁. 관성제겁. 사부진야.

희인, 이재성괴인. 오부진야.

기인, 이재성생관. 육부진야.

희재, 이재합한신이화자. 칠부진야.

기재, 이재합한신화재자. 팔부진야.

관살왕이희인, 재성득국자. 구부진야.

차구자, 재신부진지정리야. 연빈자다이부자소. 고빈유기등지빈. 부유기등지부. 불가개정. 유빈이귀자. 유빈이정자. 유빈이천자. 의분변지.

여재경관쇠, 봉식상, 이견인수자. 혹희인, 재성괴인, 득관성해자. 차귀이빈야. 관살왕이신약. 재성생조관살. 유인즉일금역득. 무인즉노어유관. 차청빈지격. 소위개정야. 재다이심지필욕탐지. 관왕이심사필욕구지. 비합이합. 부종이종. 합지불화. 종지부진. 차등지명. 견부귀이생첨용. 우재리이망은의. 위빈이천야. 즉요행치부. 역부족귀. 범패업파가지명. 초간사호가미. 비재관쌍미. 즉간지쌍청. 비살인상생. 즉재임왕지. 부지재관수가양명영신. 필선요일주왕상. 방능임기재관. 약태과불급. 개위부진. 능산능모, 즉유지. 종불능치부귀야. 차등격국최다. 난이매거. 의세구지.

"재물의 신이 참되지 못함에도 아홉 가지가 있다고 해야 하겠는데,

첫째는 재성이 많고 식상이 많은 경우

둘째는 재가 약하여 식상이 반기는데 인성이 왕한 경우

셋째는 재가 약하고 비겁이 왕한데 식상이 없는 경우

넷째는 재가 많아서 비겁을 반기는데 관성이 극하는 경우

다섯째는 인성을 기뻐하는데 재성이 인성을 깨는 경우

여섯째는 인성을 꺼리는데 재성이 관을 생하는 경우

일곱째는 재를 기뻐하는데 재가 한신과 합해서 가버린 경우

여덟째는 재를 꺼리는데 재가 한신과 합해서 재가 되는 경우

아홉째는 관살이 왕해서 인성이 반가운데 재성이 국을 이룬 경우

이 아홉 가지는 재성이 올바르지 못한 바른 이치라고 하겠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많고 부유한 자는 적으니 그래서 가난에도 몇 가지의 등급이 있고 부자에도 또한 몇 가지의 등급이 있다고 하겠으니 그 대략을 알지 못하면 안되겠다. (그러니까) 가난한 가운데에도 부유한 사람이 있고, 가난하면서도 올바른 사람도 있고, 또 가난하면서 천한 사람도 있으니 마땅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만약 재가 약하고 관은 쇠한데 식상을 만나고서 다시 인성을 봤거나, 혹은 인성이 반가운데 재성이 인성을 깨는 상황에서 다시 관성이 해소시켜 주는 경우에는 귀하면서도 가난하게 된다. (또) 관살이 왕하고 신약한데 재성은 관살을 생조하는 상황에서 인성이 있다면 말직은 쉽게 얻겠지만 인성이 없다면 늙어도 벼슬이 없게 되니 이러한 것은 맑으면서도 가난하다(淸貧)고 한다. 그리고 모두 올바르다고 한다.

재가 많으면 그 마음에 재를 탐하고자 하고 관이 왕하면 그 마음에 반드시 구하고자 하니 합이 아닌데도 합을 하고 종이 아닌데도 종을 하니, 합해도 화하지 않고 종해도 참되지 않아서 이런 등급의 팔자는 부귀를 보면 얼굴을 바꿔서 아첨을 하고, 재물을 보면 은혜와 의리를 져버리게 되니 이를 일러서 가난하면서도 천하다고 하는 것이다. 즉 요행히 부자가 되더라도 또한 귀하기는 부족하니 대저 업을 망하고 집안이 깨어지는 사주는 처음에 보면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財官이 함께 아름다운 것도 아니니 즉 간지가 서로 맑으면서도 살인상생이 되지 못하고 재가 왕지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재관이 비록 목숨을 길러주고 몸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먼저 일주가 왕상하고 나서야 바야흐로 능히 재관을 감당하게 되는 것임을 알지 못하니, 만약 태과하거나 불급하다면 참된 것이 아니니 능히 흩어지고 능히 줄어들게 되니 마침내는 부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격국이 가장 많아 일일이 열거를 할 수도 없을 지경이므로 잘 연구하는 것이 옳겠다."

【강의】

실로 가난한 사주에 대해서는 일일이 열거를 할 수도 없을 만큼 많다고 하는 말씀이 실감난다. 하기야 잘 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사주를 보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주를 보면서 과연 재물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아홉 가지로 분류를 해서 재성이 올바르지 못하면 가난하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냥 하신 말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사주를 보면서 생각을 한다면 아홉 가지가 아니라 수십 가지 혹은 수백 가지로 재신이 부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여하튼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간에 나라에서도 가난을 구제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일설에는 북한으로 식량을 줄 것이 아니라 서울 하늘 아래에서 끼니를 굶고 있는 노인이나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나눠주도록 하라는 말도 있는데, 역시 그만큼 가난의 비중은 큰 것인가 보다. 그리고 그들의 사주를 보면 역시 누가 재물을 공급해 준다고 해도 아마 자신의 재산으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숙명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현실은 그렇게 돈을 나눠준다고 해도 지니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초님의 구분을 크게 보면 가난하면서도 淸貴한 경우와 가난한 데다가 또 천한 경우를 생각하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팔자에 타고나지 못한 재물을 구하려고 온갖 수단을 부려보지만 그 명에 어울리지 않으면 보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모두 일리가 있는 내용이라고 하겠고,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辛 戊 戊 壬

酉 戌 申 子

丙乙甲癸壬辛庚己

辰卯寅丑子亥戌酉

戊土生於孟秋. 支類西方. 秀氣流行. 格局本佳. 出身大富. 所嫌者, 年干壬水. 通根會局. 則財星反不眞矣. 兼之運走西北金水之地. 所以輕財重義. 耗散異常. 惟戌運, 入泮得子. 辛亥, 壬子, 貧乏不堪.

무토생어맹추. 지류서방. 수기류행. 격국본가. 출신대부. 소혐자, 연간임수. 통근회국. 즉재성반부진의. 겸지운주서북금수지지. 소이경재중의. 모산이상. 유술운, 입반득자. 신해, 임자, 빈핍불감.

"무토가 申月에 나서 지지는 서방으로 합이 되어 있으니 빼어난 기운이 흐른다. 격이 아름다우니 부자집에서 태어났는데 싫어하는 것은 年干의 壬水가 통근이 되어서 국을 이룬다는 점이다. 그래서 재성은 도리어 부진에 해당하겠고, 겸해서 운이 서북의 金水로 달리니 재물은 가벼이 여기고 의리를 중히 여겼는데 재산이 흩어지고 애로가 많았으며 오직 戌土대운에만 공부도 하고 자식도 얻었을 뿐, 辛亥와 壬子에서는 그 가난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강의】

金水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토는 인성을 원하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철초님의 설명이 그대로 옳다고 하겠다. 재성이 구신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서 일주의 기운이 비록 중심을 잡는다고는 해도 운이 돕지를 않으니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의리를 중히 여기는 것도 자신의 운이 좋아야 뭔가 환원이 되는가 보다. 운이 약하니까 내 덕을 바라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되니, 우리 속담에 '돈으로 사람을 사귀지 말라'고 했는데 남들은 돈을 보고 모여들 수도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허망하게 된 모양이다. 딱한 일이다.

己 丁 甲 癸

酉 巳 寅 卯

丙丁戊己庚辛壬癸

午未申酉戌亥子丑

此造財藏殺露. 殺印相生. 又聯珠相生. 似乎貴格. 所以祖業數十萬. 不知年干之殺無根. 其菁華盡被印綬竊去. 不用癸水明矣. 必用酉金之財. 蓋頭覆之以土. 似乎有情. 但木旺土虛. 相火逢生. 則巳酉不會. 財不眞矣. 一交壬子. 洩金生木. 一敗塗地. 至亥運, 印遇長生. 竟遭餓死.

차조재장살로. 살인상생. 우연주상생. 사호귀격. 소이조업수십만. 부지년간지살무근. 기청화진피인수절거. 부용계수명의. 필용유금지재. 개두복지이토. 사호유정. 단목왕토허. 상화봉생. 즉사유불회. 재부진의. 일교임자. 설금생목. 일패도지. 지해운, 인우장생. 경조아사.

"이 사주는 재가 지지에 있고 살은 천간에 있으며 살인이 서로 상생이 된다. 또 서로 구슬을 꿴 듯이 생을 하니 귀격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부모 유업이 수십 억에 달했는데, 年干의 살은 뿌리가 없으니 그 빼어난 기운을 인성이 모두 훔쳐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계수가 용신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반드시 酉金의 재성을 용하는데 천간에 토가 덮고 있어서 아름다운 것으로 보이기도 한데, 다만 목은 왕하고 토가 허하고 상에 해당하는 火는 또 생을 만나니 즉 巳酉의 합은 되지 않으니 재성의 부진이라. 한번 壬子로 바뀌면서 금을 설하여 목을 생하니 한번 깨어져서 땅바닥에 깔리고 亥水 운이 되면서 인성은 또 장생을 만나니 마침내 굶어 죽었다."

【강의】

인성은 과다하고 재성은 겁재에게 피격을 당하니 가난할 사주라고 해야 하겠다. 실감이 난다. 겁재들이 재물을 놓고 달려드는 모습이 마치 지옥에서 나찰의 무리를 만나는 형상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자신이 사냥을 했더라도 동료들이 달려들어서 다 빼앗아 먹어버리고 자신은 그냥 별수 없이 침을 흘리며 구경만 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사주를 떠올리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음.... 저 녀석의 팔자도 군겁쟁재인 모양이군.... 딱한 녀석.'

庚 丙 壬 庚

寅 寅 午 午

庚己戊丁丙乙甲癸

寅丑子亥戌酉申未

此夏火逢金. 財滋弱殺. 兩支不雜. 殺刃雙淸. 定然名利兼全. 不知地支木火. 不載金水. 杯水車薪. 不但不能制火. 反洩財星之氣. 夏月庚金敗絶. 財之不眞可知矣. 早運癸未, 甲申, 乙酉. 土金之地. ?衣足食. 一交丙戌. 支全火局. 刑妻剋子. 破耗異常. 數萬家業. 盡付東流. 丁亥, 合壬寅而化木. 孤苦不堪而死.

차하화봉금. 재자약살. 양지부잡. 살인쌍청. 정연명리겸전. 부지지지목화. 부재금수. 배수거신. 부단불능제화. 반설재성지기. 하월경금패절. 재지부진가지의. 조운계미, 갑신, 을유. 토금지지. 풍의족식. 일교병술. 지전화국. 형처극자. 파모이상. 수만가업. 진부동류. 정해, 합임인이화목. 고고불감이사.

"이 경우에는 여름의 불이 금을 만났는데 약한 살을 재가 돕는 형국이고, 또 지지에는 두 寅木과 두 午火가 있으니 살인쌍청이라서 명리가 모두 완전할 것은 정한 이치라고 하겠지만, 지지에 木火는 천간의 金水를 실어주지 않고 한잔의 물로 짚수레의 불을 끄려니 단지 불을 제어하기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재성의 기운만 설하는구나. 여름의 경금이 절지에 임하니 재성이 부진한 모습임을 알겠다. 일찍이 癸未와 甲申과 乙酉의 土金 운에서는 의식이 풍족했는데 한번 丙戌 대운으로 바뀌면서 지지에 火局이 형성되니 처자를 형극하고 고통을 많이 받아서 수억의 재물이 모두 동류(황하강?)에 다 떠나가고 丁亥 대운에는 壬寅과 합하여 木으로 화하니 그 외로움과 고통을 참지 못하고 죽었다."

【강의】

이 사주에서의 재성의 형태를 설명하라고 한다면 마치 껍질만 남은 뱀의 허물과 같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시간의 庚金이 그렇고 년간의 경금이 그렇다. 더구나 운까지도 불리하게 되니 마침내는 팔자의 암시대로 흘러간 모양이라고 하겠는데, 비록 팔자에서의 암시는 약하더라도 운에서나마 보완이 되면 충분하겠는데, 바로 丙戌운과 같은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기대를 하기 어렵겠다. 더구나 젊어서의 넉넉함을 맛본 상태라고 한다면 늘 그러한 생각이 머리에 남아 있을 것이므로 여간 재물이 있어도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려서는 고생을 하고 중년 이후에 약간의 재물을 만져야 행복한 기분이 들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에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2~30대의 행복은 결국 간만 키우고 현실적으로 적응을 하기 어렵게만 만들어서 스스로 거친 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 것이 딱하다고 해야 하겠다.

壬 庚 乙 乙

午 寅 酉 卯

丁戊己庚辛壬癸甲

丑寅卯辰巳午未申

秋金秉令. 財官?旺. 食神吐秀. 大象觀之. 富貴之命. 第財星太重. 官星拱局. 日主反弱. 不任其財官. 全賴劫刃扶身. 被卯?午剋. 時干壬水. 不能剋火. 反洩日元之氣. 則財星不眞矣. 初運甲申祿旺. 早年入泮. 其後運走南方. 貧乏不堪.

추금병령. 재관병왕. 식신토수. 대상관지. 부귀지명. 제재성태중. 관성공국. 일주반약. 부임기재관. 전뢰겁인부신. 피묘충오극. 시간임수. 불능극화. 반설일원지기. 즉재성부진의. 초운갑신록왕. 조년입반. 기후운주남방. 빈핍불감.

"가을 금이 월령을 잡고 財官도 왕하며 식신은 수기를 설하는 상황이니 대체로 보건데 부귀한 명이라고 하겠다. 다음으로 재성이 너무 많고 관성은 국을 이루고 있으니 日主는 도리어 약하다. 그러니 그 재관을 감당할 수가 없으니 오로지 비겁의 도움에 의지하는 형상인데, 卯木과 午火의 극을 받는 酉金이지만 時干의 壬水는 화를 극할 수가 없고 도리어 일주의 기운만 설하는 형상이니 재성이 부진(財不眞)하게 되었다. 초운에서 甲申으로 녹왕이 되면서 일찍이 반수에 들어갔지만 그 후로 운이 南方으로 달리니 가난의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강의】

설명을 보면 애초에 부귀한 명으로 봐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그렇게 말들을 하더라는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신약해서 인겁이 필요하고 재성이 병이 되었다는 결론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이것은 재가 많아서 가난하게 된 것이라기 보다는 운의 도움이 없어서라고 보면 되겠다. 타당한 설명이라고 생각이 된다.

庚 癸 丙 辛

申 巳 申 丑

戊己庚辛壬癸甲乙

子丑寅卯辰巳午未

此財星坐祿. 一殺獨淸. 似乎佳美. 所嫌者, 印星太重. 丑土生金洩火. 丙辛合而化水. 以財爲劫. 兩申合巳. 則財更不眞. 初運乙未, 甲午. 木火?旺. 祖業頗?. 一交癸巳. 皆從申合. 一敗如灰. 竟如乞向.

차재성좌록. 일살독청. 사호가미. 소혐자, 인성태중. 축토생금설화. 병신합이화수. 이재위겁. 양신합사. 즉재갱부진. 초운을미, 갑오. 목화병왕. 조업파풍. 일교계사. 개종신합. 일패여회. 경여걸개.

"이 경우에는 재성이 비견을 보고 하나의 편관은 맑게 있으니 아름다운 것으로 보인다. 싫어하는 것은 인성이 너무 많고 축토는 다시 금을 생조하고 화를 설하는데에다가 丙辛합으로 化水까지 되니 재를 겁탈하는 셈인데, 두 申金은 다시 巳火를 합하니 그래서 재성이 부진하게 된다. 초운의 乙未와 甲午는 木火가 함께 왕해서 조상의 유업이 넉넉했는데 한번 癸巳의 운으로 바뀌면서 모두 申金과 합하게 되니 한번 깨어져서 (불꺼진) 재가 되어 버렸으니 마침내는 거지가 되었다."

【강의】

실로 아름답다는 말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하는 말로 보인다. 여하튼 재성이 용신인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이리저리 합이 되어서 무력한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巳申合水를 거론하시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재성이 근거가 없어서 무력한 것은 틀림이 없으므로 육합은 건드리지 않아도 되리라고 본다. 계사대운에서 癸水의 작용으로 더욱 필요한 재성이 겁탈을 당하여 깨어졌다고 이해를 한다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어려서 성장하는 환경이 부유하게 되면 스스로 자립의 능력이 부족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봐서 얻어먹는 신세가 되었다고 봐서 무리가 없겠다.

'품바품바 잘이헌다~!

이~ 놈이 이래뵈도 정승판서 자제로써~~'

하는 사설이 장타령에 포함이 되어 있는데, 과연 그 말이 허풍만도 아닐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사람이라면 품바타령을 그렇게 부를 상 싶어서이다. 초년의 부유함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게 한다.

乙 丁 乙 庚

巳 丑 酉 辰

癸壬辛庚己戊丁丙

巳辰卯寅丑子亥戌

丁火日元. 時逢旺地. 兩印生身. 火焰金疊. 似乎富格. 不知月干乙木. 從庚而化. 支會金局. 四柱皆財. 反不眞矣. 祖業亦?. 初運丙戌, 丁亥. 比劫戎身. 財喜如心. 戊子己丑. 生金晦火. 財散人離. 竟凍餓而死.

정화일원. 시봉왕지. 양인생신. 화염금첩. 사호부격. 부지월간을목. 종경이화. 지회금국. 사주개재. 반부진의. 조업역풍. 초운병술, 정해. 비겁방신. 재희여심. 무자기축. 생금회화. 재산인리. 경동아이사.

"丁火일주가 時支에 왕지도 만나고 두 인성이 생조도 하니 불기운도 강하고 금도 쌓여 있으니 부자의 사주로 보인다. 그런데 月干의 乙木은 庚金을 따라서 가버리고 地支에는 다시 金局이 성립되어 있음을 모르고 하는 말이니 사주가 모두 재성이라 부진이 되었다. 조업이 또한 풍성했는데, 丁亥 대운에서 비겁이 일주를 도와서 재물이 마음대로 되었으나 戊子와 己丑에서는 금을 생하고 불을 어둡게 하는 바람에 재물이 흩어지면서 사람도 뿔뿔이 떠나가고 마침내는 굶다가 얼어죽었다."

【강의】

참 갑갑한 사람이다. 오죽하니 수단이 없으면 굶어 죽었느냐고 하고 싶은데 있는 재산에 호의호식하고 살다가 갑자기 거지가 되어버리면 참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굶어죽을 수도 있는 모양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일지에 식신이 있는데 무능해서 굶어 죽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주라기 보다는 부모의 탓으로 봐야 하겠다. 아마도 너무 무력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살 궁리를 했음직도 하련만 아깝게 되었다.

그런데 혹시라도 요즘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또한 천만의 말씀이라고 해야 하겠다. 요즘 세상에도 역시 굶어 죽고 얼어죽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인생의 살림살이는 시공을 초월해서 유지가 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탈무드에서 가르치듯이 '자식이 배고파서 울면 생선을 한 마리 주지 말고 낚시질하는 법을 가르쳐라'는 말씀이 참으로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핵심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과연 자식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성현의 말씀이라고 해야 하겠다.


【貧에 대한 추가의견】

우리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이 된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하면, 언젠가 농가의 부채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탕감을 시켜준다고 해서 신청한 농민들이 돈을 전해 받은 그날 저녁에 마을에서는 놀음판이 벌어져서 전문가들이 모두 쓸어가 버렸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서였다. 과연 팔자에 없는 재물을 얻으면 그렇게 날아가더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생긴 대로 살게 두는 것이 옳겠고 그런 것에까지 정부에서 개입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애써 지은 농산물이나 제값을 받을 수가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낭월 역시 가난에 대해서는 실감을 할만큼 하고 난 나머지이다. 끼니가 없어서 어머니께서 식당에서 일을 해주시고 오면서 얻어온 누룽지를 삶아서 일주일간 먹고살면서도 세상에서 뭔가 할만한 일이 없다는 경험도 있다. 그래서 굶어 죽는 것도 팔자라고 하는 생각이 드는데, 참으로 조상님들이 도왔음인지 이렇게나마 내 터전에서 원고를 쓸 수가 있다는 것이 더욱 행복한 것은 아마도 그 징그럽게 몸서리쳐지는 가난의 현실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더욱 증폭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이즈음에서 드는 생각은 가난이 비록 고통스럽기는 해도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는 하기 어렵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마침 사주를 공부하면서 부귀빈천에 대한 대목에서 뭔가 그 가난의 정체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1. 가난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이렇게 물어봐야 하겠다. 과연 무슨 일로 해서 가난하게 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진정으로 인생의 구조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서이다. 물론 벗님도 함께 생각을 해보실 대목이라는 점 잘 생각하시고 곰곰 궁리를 해보시라는 당부도 드린다.

1) 전생에 복을 짓지 못한 탓이다.

아마도 불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벗님이라면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낭월도 역시 틀렸다고 하는 말씀을 하기는 어렵겠다. 인과의 차원에서 본다면 복이 없으면 태어나서 일생을 부지런히 일을 해도 자주 끼닛거리가 없을 수가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생의 가난하거나 부유한 것은 모두 전생의 업연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을 하게 되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데, 그렇게 놓고 보니 운명을 추단(推斷)하고 해석하고 길흉을 판단할 필요도 없다고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논리도 당연히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낭월이도 실제로 운명을 안다고 해서 삶에 무슨 큰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만약 자신의 운명을 알고 개선을 한다면 잘 살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은 참으로 현실성이 없는 공론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한 동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불교의 관점으로 본다면 전생에 복을 짓지 않아서 가난하게 산다고 해석을 하게 된다는 점만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다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2) 부모의 탓이다.

그래도 1)번보다는 다소 현실적인 저항이라고 생각이 된다. 누구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호의호식하고 잘 살아가는가 하면 누구는 가난한 부모를 만나서 지지리도 없이 온갖 고통을 받으면서 그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간다고 하는 점을 생각하면 원망하느니 부모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말을 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재수가 없어서' 빌어먹는 부모를 만난 것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이내 증명이 된다. 비록 가난한 부모를 만났을 망정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로 남에게 당당하게 부자 소리를 듣는 사람이 실로 더욱 많다고 하는 점에서 이 주장은 어림도 없는 무력하고 나약한 인생의 푸념일 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던 사람이 생각이 난다.

어느 날 멋진 신사가 찾아와서 어머니를 찾는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그러시느냐고 하니까 언젠가 인연이 있어서 하룻저녁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그 후에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서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도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아이는 바로 자신이 다른 형제와는 다르게 사생아라는 것을 확인하면 일시적으로는 슬프겠지만 (실은 전 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진짜 생부는 엄청난 부자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떵떵거리는 재벌의 2세가 되어서 잘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흔히 하는 말로 여자는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있고, 남자에게는 '바보온달 콤플렉스'가 있다는 말을 하던데, 이 친구의 말이 아마도 그런 모양이다. 물론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그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무력하고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야말로 쓸데없는 망상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두 번 정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경우야 당연히 있다고 하겠다. 벗님은 그런 생각을 해보시지 않으셨는지? 하하~

여하튼 이렇게 부모를 한탄하고 원망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보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소를 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냐를 생각하고 그 방면으로 노력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3) 내가 무능해서이다.

글쎄다..... 말이야 틀렸다고도 못하겠지만, 실제로 현실을 보노라면 돈을 버는 것과 무능한 것과는 큰 관련이 없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어서 말씀이다. 물론 기본적으로야 무능해서 가난하다고 하는 말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부지런하면 잘 살겠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 낭월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 사람을 봤지만 현실적으로 보니 별로 그 노력이 재물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점을 생각하게 되면서이다. 이 가난의 원인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본 항목에서는 대략 이 정도로 생각을 해보고 줄인다. 다시 재물의 구조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2. 재물의 정도에 대해서 생각 해본다.

재물의 정도라고 하는 것은 일생 얼마나 되는 재물을 모으게 되느냐는 점을 생각해 보자는 말씀이다. 흔히 하는 말로 '사주를 보니 백 억의 재물은 누리겠다거나 또는 수십 억은 벌 수가 있겠다는 등의 말을 하는데,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 해보자는 것이다. 가난하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의 재물을 말하게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는 말씀이 더 정확하겠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언급하는 것의 이상이 된다면 이미 가난하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1) 밥은 겨우 먹고삽니다 - 5억

여기서부터 시작을 하면 되겠다. 흔히 하는 말로 '밥은 겨우 먹고삽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정도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한번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낭월이 생각하기에는 평범한 삶에 해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5억은 어떤 기준으로 계산을 하는 것이 옳겠느냐고 하는 질문을 하시고 싶겠는데, 이렇게 계산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 하지는 못할지라도 하나의 참고로 생각을 할 수는 있겠다는 정도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니까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한번 곰곰 생각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 정도의, 그러니까 부자도 아니고 가난한 사람도 아닌 정도의 삶은 어떻게 해서 5억은 된다고 본 것이냐는 말씀을 기준으로 드려보는 것이다. 그렇게 계산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 드린다.

가) 20세 전에는 소비만 하게 된다. 대체로 요즘의 기준으로 본다면 군대를 가기 전에는 수입이 신통치 못하다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수입은 없는 것으로 본다.

나) 20대에는 초반의 군대생활과 이런저런 일로 방황을 하면서 보내기 십상이고 25세 무렵이나 되어서 직장생활이 무난할 것이다. 특별히 사회적으로 특성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라면 보통 직장생활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대략 받는 봉급은 초봉에서부터 발전을 한다고 보고 평균 100만원 정도의 월급은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을 연봉으로 따지면 1200만원 정도 된다고 하겠으며 기본적인 수입으로 보겠다. 그러면 5년을 곱하게 되어서 6천 만원이 되겠다. 물론 이 돈은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해서 잔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다) 30대에는 다소 상향조정이 되어서 월급이 평균 약 150만원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연봉은 1800만원이고, 이것은 십 년간 모으면 1억 8천 만원이 되겠다. 앞의 20대와 합하여 대략 이것을 십 년간의 수입으로 계산을 한다면 2억 4천 만원이 되는 셈이다. 일생 재물의 절반을 벌었다고 보면 되겠다.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순탄하다고 보겠다.

라) 40대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인생이 그렇듯이 순탄하게 진행이 되다가는 또 계획이 일그러지기도 하는 것이 보통이며, 이 경우 쓰고 남은 약간의 돈으로 자신의 일을 해본다고 추진을 하다가는 다시 몽땅 날려먹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한 20년 정도 하다보면 뭔가 몸부림을 쳐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을 벌리게 되고 여기에서 왕창 망하게 된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래서 빚을 잔뜩 짊어지고 다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한번 깨어진 흐름은 재생이 쉽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에 실패하는 인생과 성공하는 인생으로 나눠지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봐야 하겠다. 그래야 부자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망해먹었다고 봐서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마) 50대는 40대의 방황을 정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느라고 늘 쫓기는 시간이 되고 아이들의 교육비나 결혼 비용 등으로 지출이 많아지면서 늘 허덕대는 그야말로 가난한 국민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과거의 경력을 인정받는다면 대략 복구가 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신의 일을 되찾아서 안정이 되기는 어렵고 새로운 일에서 다시 적응을 하느라고 고생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비록 매월 150여 만원씩은 벌어들인다고는 해도 남는 것은 한 푼도 없을 것이다. 여하튼 그래도 십 년을 따지면 다시 30대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겠고, 그래서 도저히 양에 차지 않아서 다른 방향으로 모색을 하기도 하겠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냉큼 변화를 추구하기는 극히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돈은 일용 근로자로 품팔이를 하였을 경우도 고려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매일 5만원 정도의 벌이가 된다고 보면 월 150만원이 된다고 계산을 할 수가 있겠고, 우리 주변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을 갖고 있는 많은 서민을 만날 수가 있기에 생각을 해본 것이다. 너무 황당한 계산이 아니라고 하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여하튼 50대에 벌어볼 재물은 대략 2억 4천 만원 정도.... 결과적으로 이것이 자신이 이번 생에서 벌어 볼만한 재물의 전부이다. 왜냐하면 60이 넘어가면 다시 노동력을 별로 인정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봐야 별로라고 하겠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일생을 통해서 잘 하면 부자가 되겠지만, 이 사람의 경우라고 한다면 참으로 허덕거리면서 살아가기에 바쁠 것이고 자신은 밥은 굶지 않고 살아간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참 고통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여하튼 이 계산에서는 40대의 고통을 겪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그 해법을 모색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 이상의 상황은 어떻게 될지를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즉 40대의 안정을 누렸을 경우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2) 아쉬운 것은 별로 없습니다 - 10억

40대에 직장에서 그대로 적응을 한다면 아마도 봉급은 상당히 올라가서 월 250만원은 받을 수가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낭월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주워들은 것으로 바탕을 삼았음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여하튼 월 250만원 정도 된다면 연봉은 3천만원 정도.... 그렇다면 십 년간 모으면 3억원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앞의 벌은 것을 더하면 5억 4천 만원이 되겠다.

그리고 다시 50대에는 지위가 올라가서 아마도 운영진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상무라거나 부장이라고 하는 호칭 말이다. 그리고 월급은 대략 400만원쯤 될까? 그러면 연봉은 5천만원 정도 될 것이고 십 년이면 4억이다. 그렇다면 합해서 10억 여원이 되는 것으로 보면 무난하겠다. 낭월이 세운 계산이 너무 황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야말로 월급쟁이로써 성공을 한 사람의 경우라고 볼 경우에 10억원의 재물을 모을 수가 있다고 하겠으며 이 정도라면 그런 대로 소부(小富)는 된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중산층이라고 보는 정도라고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10억에서 5억 사이는 중산층에서 저산층이라고 해야 하겠고, 예전에 방송에서 손자병법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드라마에서 만년 과장인 이장수 과장의 모델이 아마도 저산층에 속할 것이 아닌가 싶다. 5억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가난한 빈민층에 해당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그 빈민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사주를 생각해 보는 장이라는 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도록 한다.

3) 살맛이 나질 않습니다 - 2~3억

예금통장의 잔고는 늘 제로에 가깝고, 아이들의 수업료는 부담이 되고, 혹시라도 가족 중에서 누군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으로 고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에 속하는 것이라고 할만 하겠다. 그리고 이 정도라고 한다면 30에서 60까지 30년간 벌어들일 수입을 월 평균 100만원 정도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늘 쫓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입장이라고 해야 하겠고, 늘 가불과 카드사용 대금을 막느라고 돈 빌려달라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사실 한 달에 단돈 100만원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살림을 살아보신 벗님이라면 충분히 아실 일이다. 그리고 매월 100만원만 빠지지 않고 벌어와도 다행이라고 할 벗님도 많을 것이다. 그 정도의 돈도 매일 3만원의 수입이 된다는 점에서이다. 왜냐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벌어온 돈은 30년을 계산해보면 대략 3억원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2~3억원 정도라고 하겠거니와 늘 쫓기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가난의 맛을 절절하게 느끼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4) 자주 굶습니다 - 1억

도대체 일생 동안 1억을 벌게 된다면 매일 얼마나 될까? 앞의 경우에 비해서 3분의 1에 해당하므로 일당이 1만원 정도 된다고 하겠다. 먹고 나면 잘 돈이 없고 자고 나면 먹을 돈이 없다. 허허허~

아이들은 뭘 먹고사느냐고? 그런 말을 물으면 가난이란 놈이 얼마나 몸서리가 나는 것인지를 아직도 알려면 멀었다고 해야 하겠다. 자신의 한 몸을 돌볼 수도 없는데 자식이라니? 참고로 낭월이 고물장사를 하니까 하루 일당이 약 2만원 정도 되었다. 그렇다면 매일 그렇게 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평균이 그렇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까 겨우 밥은 먹고 살겠더라는 것이고, 그래서 그 후로는 아무 것도 겁나는 것이 없더라는 것이다. 적어도 고물 리어카를 끌면 식구를 굶기지는 않겠더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렇게 가난한 사주의 구조나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제부터 등장하는 사주의 주인공에 대한 이름은 숨기도록 할 참이다. 구태여 이름을 이야기해 드려 봐야 기억을 하실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자신의 이름이 가난한 사람들 틈에 있는 것이 과히 즐겁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이점 양해 해 주시고 혹 자신의 사주와 닮은 명식이 보인다면 참고용으로 생각하실 일이지 자신의 사주도 그와 같으니까 일생 재물에 대해서는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인가 하여 괜히 마음을 쓰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도 드린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주의 주인공들은 일생을 스스로 생각을 할 적에, 상당히 가난에 시달린다고 하는 사람들의 명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가난한 사람-1】

時 日 月 年

癸 癸 丙 壬

丑 亥 午 子

77 67 57 47 37 27 17 07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寅 丑 子 亥 戌 酉 申 未

사주의 구조를 보면 午月의 재물이 왕한 계절에 태어난 癸亥일주이다. 사주에서 절대로 필요한 것은 水火의 대립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木이라고 하겠는데, 유감스럽게도 목은 亥水 속에 들어있는 甲木이 전부이다. 물 속에 들어있는 목으로 水火의 대립을 통제하는 것은 공염불이라고 하는 것은 오행의 이치를 알게 된다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주의 구조는 과연 무엇이냐고 해야 하겠는데 결국 군겁쟁재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재부진(財不眞)에 속하고 재물의 인연이 약하다고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데, 이 사람이 가령 일생을 부지런히 일을 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잘 살 수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드린다면 뭐라고 답을 하실 참인가?

부지런히 일을 한다면 그래도 옛 말에 '勤者小富'라고 했으니 부지런으로 작은 부자는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면 다만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라고 해야 할 참이다. 이 사람은 낭월이가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낭월이의 부친이기에 더욱 구체적으로 그 상황들에 대해서 냉정히 따져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이 분의 일생은 그야말로 노력으로 시작해서 노력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부지런하고 또 성실했다. 이점은 낭월이 인정을 해야 하겠다.

일생 도박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으며 혀를 위해서 맛있는 것을 사먹어 본 적도 없다. 그리고 언제나 아침에 날이 새기 전에 들로 나가고 어둠이 내린 다음에 집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면서 멍석이나 미꾸리(짚을 이용한 도구들)를 만들기도 하면서 그렇게 부지런히 일을 하였다.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의 대명사였다. 그럼에도 가난을 면하지 못했던 것은 왜일까? 흔히 하는 대로 사업을 하다가 망해 먹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업을 해보지 않았고 결국 농사를 지으면서 일생을 살았다. 그래도 노력을 한 만큼의 품값을 얻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건만 언제나 손익 계산을 해보면 적자였던 모양이다. 그 결과로 빚은 나날이 늘어갔고, 궁핍은 그리 쉽사리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말씀을 하시는 것은 늘 옳았다. '사람이 부지런하고 올바르게 살면 잘 살 날이 올게다.....'라고 하셨지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자신이 실로 그렇게 올바르고 부지런하게 살았지만 전혀 잘살지를 못했던 것이다. 혹 머리가 나빠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머리는 당시에 여상을 나온 은행직원과 셈을 했는데, 그 직원은 수판으로 계산을 하고 부친은 성냥개비로 계산을 했지만 더욱 정확했다. 그러니까 머리가 나쁘다고도 못할 지경이다. 그러면 자녀들이 아파서 지출이 많았던 것일까? 그러나 무슨 수술을 해서 돈을 지출한 기억은 전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지출한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즉 가족의 질병으로 돈을 벌지 못했다는 말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혼자서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부인인 모친께서도 열심히 살으셨는데, 그 보람도 없이 언제나 끼니를 이어가는 정도였다. 그런 처지에 중학교를 가는 것은 생각인들 했겠으며 무슨 공부에 대한 꿈을 키워봤겠느냐는 점도 스스로 생각해보면 참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어느 벗님은 낭월의 명식에서 초운에 癸水대운이나 壬水대운이 왔음에도 왜 그렇게 어려서 고생을 하였느냐고 질문도 하였는데, 낭월이 이 점을 해결하려고 많은 각도에서 고민을 해 봤지만 결국은 20세 전의 운은 부모의 운으로 작용을 한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해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생각을 해 보시라. 과연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부친의 사주가 이 모양인데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여하튼 부친의 사주는 이렇게 군겁쟁재의 형태를 띠고 있으니 그야말로 거렁뱅이의 사주라고 해야 하겠다. 하긴.... 그렇게나마 부지런하였기 때문에 아이들을 깡통 들려서 밥벌이하러 내보내지 않고 밥을 먹일 수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늘 하신 말씀은 '부모는 아이가 제 손으로 밥을 떠먹을 만큼만 키워 놓으면 역할은 끝난 것이니 국민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돈 벌러 나가거라'였다. 그 바람에 가난에 대해서는 이가 갈리도록 절절히 체험을 했고, 옷은 언제나 다른 곳에서 얻어온 헌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한 줄로 알았었고, 소풍을 갈 적에는 김밥이면 너무 황송했으며 돈이 많아서 잘 쓰는 아이들을 보면 그 친구들은 다른 나라의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 어느 친구가 라면을 들고 와서 과자처럼 먹는데 참 맛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좀 얻어먹었는데 실로 당시의 라면은 기름에 튀겨서인지 참으로 고소했다. 그리고 라면스프를 주기에 집으로 들고 갔더니 국을 끓이는데 넣고서는 고깃국과 같다고 하면서 잘 드시던 모습도 떠오른다. 여기에서 뭘 말씀드리려고 하느냐하면, 적어도 돈이 없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였기 때문에 나도 그 라면을 사먹을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느끼게 되어서 혼자 고소(苦笑)를 금치 못했던 생각이 난다. 검소하다면 참으로 검소하셨고, 고깃국은 일년에 두 번 정도 얻어먹으면 재수가 좋은 것으로 생각을 해야 했다.

그래도 별로 부친을 원망할 생각도 없었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 줄로 알았는데, 이렇게 명리학을 약간 이해하고 나서 부친의 사주를 보니 참으로 고생만 하신 모습이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슨 희망이 있느냐고 해야 하겠다. 비록 월령이 재성이라고 한들 壬子의 年柱로 인해서 그대로 파극이 되어버리고 아무런 결실이 되지 못하는 형상과, 또 年干이라도 식상이 되었더라면 그래도 유통이 되어서 그런 대로 밥을 먹기에는 다소 편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렇게도 참혹한 재물의 암시를 보기도 참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도 올바르게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가 있어서 소년가장은 면했다는 것이 그나마 고맙고도 다행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운의 모습은 또 어떤가 보시기 바란다. 서북으로 흐르는 인생 70년의 세월이 과연 어떠했을까? 아마도 상상을 하기는 별로 쉽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되는 것이 없는 인생이었을 뿐이다. 77세에 들어오는 甲寅대운은 어떻게 작용을 하겠는가? 결국 장남의 집으로 돌아가서 인생의 말년을 보내시는 것으로 좋은 운의 마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뿐이다. 참으로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까 낭월이 과연 운의 흐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겠느냐는 점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아무리 사람의 노력이 뛰어나고 머리도 총명하고 그만큼 부지런하다고 해도 결국 운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하는 것을 자동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실로 공부를 하는 이면에서 이렇게 주변의 여건들도 엄청난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가 보다. 아마도 도덕교과서에는 부지런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적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절반은 맞기도 하고 또 절반은 틀리기도 하는 말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명리학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꿈에도 생각을 할 수가 없었으리라고 하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려서는 몰라서라고 하고 이렇게 자라서는 또 너무 알아서 부친을 원망할 수가 없이 되어버렸다. 낭월은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을 했고 그래서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라도 하다가 죽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김삿갓을 부러워하여 입산을 결심하였지만 실로 불문에서 정말 멋진 이치를 접하게 되었고, 불타의 가르침에 의해서 나름대로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고 생각도 된다. 간단히 언급을 하려고 한 것이 좀 길어졌지만 운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껴 주신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해본다. 역시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를 못한다지만 엄청난 부지런함도 결국 가난을 구제하지는 못하더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하거니와 벗님의 노력이 혹 마음과 같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도 드린다.

【가난한 사람-2】

時 日 月 年

庚 乙 乙 壬

辰 亥 巳 戌

71 61 51 41 31 21 11 01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酉 戌 亥 子 丑 寅 卯 辰

내친 김에 낭월 모친의 사주도 한번 살펴보시도록 하겠다. 가난하기로 든다면 같은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묘한 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한다. 우선 사주를 보면 사월의 화왕절에 태어난 乙木이다. 아마도 낭월이 왕초보사주학 입문편에서 밝힌 대로 乙木이 결코 화초가 아닌 잡초이며 생명력이며 엄청난 물질에 대한 집착력이 있는 강인한 성분이라고 판단을 하게 된 이면에서 많은 작용을 한 부분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사주를 보자. 月日의 地支가 충돌을 함으로 해서 분주하다는 이치를 읽어낸 것도 이렇게 생긴 사주로 참으로 분주하게 동서남북으로 떠돌아다닌 운명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얻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낭월의 명리학 연구를 위해서 자신의 운명을 보여주신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운명의 사슬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신 모델을 제공해 주셨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감사를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참 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정관이 합이 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서 월지가 상관이면 남편에게 무례하다는 말이 얼마나 현실성이 없는지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또한 성격존에 대한 고려를 하는데 좋은 참고가 되기도 했는데, 이 사주에서 용신은 日支의 인성이 되어야 하겠고, 운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수목의 운이 보였는데, 어째서 가난을 면치 못했겠느냐는 질문을 하실 만 하다. 명리공부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의문점들을 직접 모친께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앞의 壬寅대운과 癸卯대운은 참으로 부유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辛金대운이 들어오면서 비로소 고통이 시작되었다고 말씀을 하셨다. 14세에 결혼을 했는데 남편은 대전의 모 금융기관의 상류층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금전적으로는 부유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결혼 생활을 포기했는가 하면 남편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과는 반대로 아내 한 사람도 보호할 희생정신이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 싫어져서 가정을 포기하고 떠났다고 하는 말씀이 계셨는데, 후에 가난을 겪으면서도 별로 후회를 해보지 않았다고 하는 것에서 참으로 실망을 많이 하셨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남편의 모습은 어떤가 살펴보자.

사주에서 관살이라고 할 만한 것은 年支의 戌土 속에 있는 辛金과 時干의 庚金이 전부이다. 그렇다면 앞의 辛金을 전 남편으로 보고 뒤의 庚金을 후 남편 즉 낭월의 부친으로 보면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겠고, 실로 辛金의 운은 남편의 운이고 35세에 다시 가난뱅이와 재혼을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운명이라고나 해야 할 모양이다. 그 후로도 운은 별로여서 亥子의 운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통의 삶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참으로 똑똑한 모친이었고 말도 잘하시는 편이었는데, 조리정연한 이치로 인해서 늘 바깥의 일은 모친의 차지였다. 부친의 표현력은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었으며 툭하면 화만 내는 형태였다. 성급한 재성의 통제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재물의 인연을 보면 인성이 용신이면 재성은 기신이고 그래서 자신이 누릴 재물은 별로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일생 재물의 인연이 약하고 역시 財不眞에 해당하는 여인이기 때문에 남편도 재물의 인연이 불리한 여인이었다고 하겠고, 다시 서로의 인연은 그렇게 만나서 삶을 꾸려간다고 이해를 해야 할 모양이다. 여하튼 가난한 남편을 만나는 것도 자신의 운명에서 그러한 암시가 있어서라고 해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역시 남의 탓이 아니었던가보다. 이 정도의 말씀을 드리고 줄인다. 새삼 고생만 하시다 떠나가신 부모님의 인연이 다시 생각나면서 지금만 같아도 두 분께 뭔가 좀더 풍요로움을 전해 드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나면서 옛 말대로 '약간의 여유가 생긴 후에야 비로소 효도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부모님은 계시지 않더라' 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저승에서나마 평온을 누리시라고 기원드릴 때가 가끔 있다. 이렇게 아들의 책에 소개를 하면서도 그 자리는 '가난한 사람의 항목'에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 참 한심하실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사람-3】

時 日 月 年

乙 己 癸 戊

亥 酉 亥 寅

78 68 58 48 38 28 18 08

辛 庚 己 戊 丁 丙 乙 甲

未 午 巳 辰 卯 寅 丑 子

癸亥월의 己酉일주이다. 더구나 時柱는 乙亥이니 일간 기토의 신약함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재다신약의 구조라고 해도 될 모양이다. 더구나 年柱에서도 寅木이 다시 토를 위협하는 모습도 보인다. 재다신약에 처의 엄청난 세력이 두려울 뿐이다. 용신은 水가 많으면 토를 써야 하겠는데, 토는 寅木에게 제어를 당하고 있으며 다시 겨울임을 고려한다면 인성인 火가 절대로 필요하지만 또한 화는 寅木 속에 암장되어 도와줄 마음이 없다고 해야 하겠다. 그렇게 되니까 재성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고 용신은 年干의 戊土가 되는 셈인데 무력하기만 하니 참으로 따분한 구조라고 하겠다. 이렇게 재성이 많아도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운에서도 올바르게 火土의 운이 이어지지도 못했으니 결국 일생 근면하고 성실하였지만 재물은 참으로 볼품이 없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해야 하겠으니 참으로 재물의 복을 타지 못한 사주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당연히 가난한 사람이었다.


【가난한 사람-4】

時 日 月 年

癸 丙 丙 丙

巳 午 申 子

72 62 52 42 32 22 12 02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月의 丙午일주에 巳時이다. 年月간의 丙火도 무시하지 못할 세력이니 상당히 신왕한 구조라고 해야 하겠는데, 용신은 수를 쓰고 희신은 재를 봐야 하겠다. 재성이 희신이니 재물이 많지 않겠느냐고도 할 수가 있겠지만 또한운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운을 보면 아시겠지만 올바르게 재성이 힘을 받을 만한 운이 없는 것이 유감이다. 나이 60이 넘어서도 편안하게 쉬지를 못하고서 취로사업을 하러 다녀야 하는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군겁쟁재의 현실이 유감스럽다고 해야 하겠다. 역시 알뜰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늘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데, 천원 벌면 자식들이 2천원을 달라고 손을 벌리니 참으로 고통이라고 해야 하겠고, 남편의 도움도 없어서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본다. 역시 재부진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가난한 사주이다.


【가난한 사람-5】

時 日 月 年

丙 乙 庚 丁

戌 丑 戌 亥

79 69 59 49 39 29 19 09

戊 丁 丙 乙 甲 癸 壬 辛

午 巳 辰 卯 寅 丑 子 亥

庚戌월의 乙丑일주이다. 신약하기로 든다면 이보다 더 신약한 사주도 흔치 않으리라고 생각이 될 정도이다. 地支에는 재성의 세력을 이루고 있고, 천간에는 金과 火가 모여 있으니 일간은 극설이 교차되는 상황이라고 하겠고, 그래서 인성이 절대로 필요한 구조이므로, 年支의 亥水를 부득이 용신으로 삼지 않을 수가 없는 현실인데, 유감스러운 것은 그 인성이 月支의 재성에 막혀서 일간을 돕지 못하는 형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亥水를 포기하고 日支의 丑土 속에 들어있는 癸水에게서 습기를 공급받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야 할 상황이다. 여하튼 인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데, 도리 없이 재성이 병이 되니 또한 財不眞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남의 집에 파출부를 다니면서 아이들의 학비를 보탠다고는 하는데, 그 고통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가난한 사람-6】

時 日 月 年

丙 己 己 辛

寅 巳 亥 未

71 61 51 41 31 21 11 01

辛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月의 己巳일주이다. 처음에는 신약이 아닌가 싶었는데 다시 살펴보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비록 亥水가 월지에 있다고는 하지만 금의 생조를 받지 못하고 火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서 식신을 용하고 재성은 희신으로 삼는 구조라고 하겠다. 재성이 희신이라면 오히려 반가운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이 사주의 주인공은 무슨 인연으로 나이 70이 되어서 자신의 집 한 채도 없을까? 그래서 운을 살펴보니 또한 운이 불리하기만 한 형상이다. 그리고 亥水의 재성은 巳亥충으로 요동을 치는데에다가 다시 未土의 자극과 己土의 협공을 받는 바람에 실로 월령을 잡은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려야 할 모양이다. 영세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난한 사람-7】

時 日 月 年

戊 癸 甲 己

辰 亥 戌 未

71 61 51 41 31 21 11 01

壬 辛 庚 己 戊 丁 丙 乙

午 巳 辰 卯 寅 丑 子 亥

戌月의 癸亥일주이다. 너무나 신약한 상황에서 의지를 할 곳이라고는 일지의 亥水이다. 살중용겁격의 상황을 이렇게 해서 또 만나보게 된다. 용신이 인성인데 오로지 戌土 속에 암장되어 있는 상황이 갑갑하기만 하다. 일생 가난을 면하지 못하고 집에서 자식들과 살지도 못하고 절간에서 생활을 하다가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오로지 가냘픈 상관제살의 힘으로 버티려니까 깡다구만 남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스님을 도와서 절을 마련했는가 싶었는데, 그 스님은 또 자신을 쫓아내려고 작당을 하더라고 한다. 참으로 한이 많은 삶이 아니었는가 싶은데, 관살이 이렇게 많은데 인성의 도움이 없으니 얼마나 삶의 시간들이 고단했을지 미뤄서 짐작이 되기도 한다. 역시 재성은 戌土 속에서 火生土의 일이나 하고 있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막을 방법도 없으니 재물은 항상 부족하기만 했을 뿐이다.


【가난한 사람-8】

時 日 月 年

甲 壬 庚 乙

辰 戌 辰 未

79 69 59 49 39 29 19 09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己

申 酉 戌 亥 子 丑 寅 卯

이 사주의 경우에는 庚辰월의 壬水이다. 물론 월령에서 뿌리를 단단하게 박고 있는 경금의 힘이 상당히 멋지다고 해야 하겠는데, 다시 日支에서 戌土가 그 뿌리를 충하는 것이 유감이라고 해야 하겠다. 시간에서는 甲木이 임수를 설하고 있으니 매우 신약한 임수는 월간의 경금을 의지해야 하겠고 용신격으로는 殺重用印格이나 身弱用印格의 형태라고 하겠는데, 유감스러운 점은 용신에 해당하는 庚金이 일간을 도울 마음이 없고 年干의 乙木에게 온통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이 사주에서도 재성의 도움은 전혀 없다고 해야 하겠고 오히려 재성은 왕성한 살의 세력을 돕고 있는 형상이어서 매우 부담스러운 성분으로 봐야 하겠다. 여하튼 재물에 대해서는 매우 인연이 약한 삶을 살고 있는데, 재물이 기신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재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財不眞의 상황이라고 봐도 되겠다.


이상 8개의 명식을 찾아 봤지만 모두 가난한 삶의 구조로써 재성은 흉하게 작용을 하거나 도움이 없거나 하는 상황이었고 운도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겠다. 물론 일생을 통틀어서 재물을 변변하게 만져보지 못한 사람들의 사주를 골라서 올려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대체로 그러한 사주들이다. 사주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재물은 참으로 마음대로 따라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옛 말에도 사람이 돈을 따라 다녀서는 되지를 않고 오히려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실로 옳은 말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사주를 보는 것은 이 정도로 줄이고 가난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도록 한다.


【가난이 무엇인가】

보통은 재물이 쓸 만큼 없으면 그를 일러서 가난하다고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도 다시 생각을 해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실로 재물이 상당히 있으면서도 가난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돈이 있으면서도 검소하게 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그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가령 예를 든다면 주변의 사람들이 어려워서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는 충분히 그에 대한 여유가 있다고 한다면 보통은 약간의 재물이라도 나눠주고 싶은 것이 상식이겠지만, 마음이 가난한 부자는 그럴 수가 없다. 자신의 재물에 대한 여유 분은 후에 비상시에 사용할 비상금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그 사람에게 집문서를 주면 돈을 좀 빌려 줄 수는 있겠다고 말을 한다. 과연 이 사람을 보면, 부자라고 하는 생각보다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난이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단정을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1) 재물이 가난한 자.

얼마든지 많다. 실로 낭월이 소유하고 있는 사주의 자료를 놓고 살펴보면 가난한 사람은 아마도 90%가 넘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거의 대부분은 자신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라고 분류를 하고 살펴보니까 그 많은 자료 속에서 어느 자료를 골라야 할지를 모를 지경이라고 하겠는데, 이렇게 재물이 가난한 것은 억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현실적으로 운의 작용이 가장 민감한 부분은 재물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운이 좋은지 나쁜지를 기준하는 것으로 재물의 出入을 응용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난의 의미도 여기에 한정될 것으로 보겠는데, 재물이 가난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과연 벗님의 재물은 넉넉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하실 참인가? 그래도 오행을 공부하고 자연을 배우는 사람의 입장이므로 혹 지족(知足)이 되실지도 모르겠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 마음은 아직도 금전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실 것으로 본다. 일단 가난한 것은 많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2) 마음도 가난할 것인가?

그렇다. 금전적으로는 참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까지도 가난할 필요는 없는데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어깨가 움츠러든다고 한다. 그리고 돈이 주머니에 빵빵하게 들어있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벗님은 어떠신지 한번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돈이란 것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니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도 기죽을 필요야 있느냐고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신다면 물론 지갑이 가볍다고 해서 어깨가 움츠러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로 그러한 사람의 특성을 잘도 알기 때문에 소매치기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바로 한 눈에 파악을 해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든지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면 그만의 감각이 발생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소매치기의 감각으로는 그 사람의 주머니에 어느 정도의 돈이 들어 있는지를 바로 알아채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상을 물색하는 것에서 별로 빗나가는 법이 없다면 그는 이미 프로라고 해도 되겠다. 서툰 솜씨로 아무 주머니나 더듬다가는 쇠고랑을 차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하다 못해 도둑질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기술을 습득하고 전문가로써의 자질을 기른 다음에 비로소 시도를 해야 성공을 할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소매치기를 양산할 참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 생각은 별로 없다. 다만 뭐든지 전문가가 되면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낭월이다. 한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다.

영등포역에 내려서 친척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 동생과 지하도를 빠져나가서 개봉동쪽의 차를 타는 곳으로 가는데, 소위 말하는 야바위꾼이 있었다. 한 남자가 빨간 표를 한 것을 찍으면 걸은 돈의 2배를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구경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구경을 하는데, 동생이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허술한 듯 싶은 손놀림을 보면서 시도를 하기로 하고는 택시비로 쓸 단돈 5천 원을 걸었다. 잘만 되면 선물도 좀 살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아마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의 손은 참 대단히 빨랐다. 눈을 속인다고 하지만 눈이 속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결론을 내리고 돈을 털린 채로 웃으면서 택시를 타고 가서는, 집 앞에서 돈을 갖고 나오라고 해야 하는 망신을 당했으면서도 돈을 잃어서 아깝다고 하는 생각보다는 그 놀라운 솜씨에 감탄을 하고 있었으니 아마도 낭월도 참 한심한 놈이었던 모양이다. 실로 그의 솜씨는 참으로 대단해서 그대로 예술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돈을 내는 사람이 생기고 그래서 먹고산다는 말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수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대단한 솜씨라고 하는 것을 아직도 감탄하고 있다.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역시 낭월은 문외한이고 그는 프로이니 이미 결론은 나버린 셈이라고 하는 점을 생각하고 그 후로는 절대로 기웃거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음도 차제에 밝혀드린다. 물론 여기에서 하고 싶은 말씀은 여하튼 전문가가 되려면 철저하게 되라는 말씀이다. 하하~

이야기가 샛길로 나갔는데, 비록 주머니는 가볍더라도 마음까지 가난하지는 말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돈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 마음은 내 맘대로 할 수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드리는 말씀이다. 그리고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소매치기는 실직을 해야 할 것이다. 어느 사람이 돈을 갖고 있는지 구분을 할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한 도난방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낭월에게 고맙다고 하셔야 할 것이다.

돈도 없는데 마음까지 가난하면 그대로 추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으면서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사람은 걸개(乞向)이다. 거렁뱅이 말이다. 그는 단 한 끼의 시장기만 메우면 그만이다. 그래서 돈이 없으면서도 마음이 춥지는 않다. 그냥 편안하고 즐겁게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즐겁게 해바라기를 하거나,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것이다. 그러니까 대다수의 벗님들의 마음은 거지만도 못하다는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낭월이 말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떼를 써보시고 싶다면 한번 응수를 해보시기 바란다. 당연히 말이 되는 까닭에 큰 소리를 치는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그대로 볼 폼이 없는 사람이다. 희망도 없고 구차하게 보인다. 부디 그렇게 살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실로 마음이 가난한 것은 돈이 해결을 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왜냐하면 돈으로 추운 마음을 달래기 시작한다면 그 마음은 이미 돈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즉 돈은 단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 이해를 하지 않고서는 돈의 노예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여기에서 일러드린다. 돈이면 다 될 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마음이 추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거지만도 못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요즘 선거 바람으로 30억을 써야 당선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거지들이라고 확신한다. 당선이 못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상하지 않을 텐데, 이미 마음이 거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포기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돈(30억)을 마련하려고 눈이 벌개서 뛰어 다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출세가 그 돈에 달려있고, 온 생명이 그 돈에 달려있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없으리라.... 그리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심지어는 이제 겨우 기술을 발휘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신생 벤처기업에도 부조금을 달라고 손을 벌려서 못살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신문에 보인다. 거지들 더러워서 사업도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 셈인데, 이렇게 구걸을 하러 다니니 당연히 거지보다도 못하다고 할뿐이다.

거지가 밥을 달라는 것은 배가 고프니까 달라는 것이니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만 당선을 하기 위해서 돈을 달라는 것은 결국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후에 당선이 되면 그만큼 갚아 주겠다는 것이고, 그 말은..... 에구 그만두자. 다들 잘도 알고 계신 것을 낭월이 주제넘게 중언부언하고 있는 모양이다. 실로 올해(庚辰)는 낭월이 팔자에 상관이 떠서 그런지 이런 부분이 자꾸 눈에 거슬리게 들어온다. 그래서 상관의 운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면서도 기왕에 가난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까 부디 벗님은 이렇게 마음조차 가난한 사람이 되지 말고 마음만은 풍요롭게 살아가시라는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 좀 거친 표현이 되어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쩌랴 현실은 현실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끌어다 붙이는 낭월이고 보니... 양해 해주시리라고 믿는다. 여하튼 마음이 가난하면 희망이 없다.

어느 성현의 말씀에는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여 천국의 문이 가까웠느니라' 라고 하셨다고 하는데, 그 말씀의 가난한 마음은 탐욕의 마음이 가난한 것이라고 하는 의미였을 것으로 이해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말은 이미 틀린 말이라고 봐도 되겠기 때문이다. 실로 탐욕이 부자인 사람은 낭월이 말하는 마음이 가난한 것과 서로 같은 말이라고 해야 하겠다. '탐욕의 부자=마음이 가난한 사람' 이렇게 하면 되겠다. 마음은 풍요롭고 든든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는 말씀을 드려본다.

3) 부자도 벗어버려야 할 것이다.

가난하다는 것은 부자를 전제로 존재하는 의미이다. 아프리카에서 원주민의 상황으로 모두 같은 소유를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이라고 한다면 그들에게는 가난이라는 용어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자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자본주의에서 그러한 식은 굶어죽기에 딱 좋은 발상이라고 하는 점도 잘 안다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재물의 노예가 되어서 일생을 "돈! 돈! 돈!" 하다가 그대로 죽고 말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을 할 것인지 이런 기회에 곰곰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낭월이 생각에는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대안을 세워야 하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일수록 벗어버리면 그 자유는 더욱 풍요로울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실로 그래서 문명이 발달하고 금전의 파워가 더욱 강해지는 것과 비례해서, 또 금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명상센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세상의 음양은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세상에는 富者와 貧者, 그 중간에 있는 부자도 빈자도 아닌 사람들의 부류로 형성이 되어서 굴러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부자와 가난에 매이지 않는 사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면 너무 무소유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작은 그릇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유만 생각하는 사람이지 가족이나 사회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무 것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은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면서 졸리면 잠을 자고, 주리면 밥을 빌면 그만이라고 치더라도 그 결과는 자신에게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그렇게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어느 정도의 재물도 필요하겠다는 것인데, 이러한 점까지 고려를 한 다음에 비로소 자신 혼자만 돌볼 수는 없다는 현실과 부딪치게 되는 것이고 여기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것이냐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재물을 갖고 있으면서 또 분수를 지켜서 만족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재물이 있으되 넘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가난하되 불편하지 않을 정도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물론 인생살이에서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가난과 부자의 기준으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 선이 어느 정도일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사정에 따라서 많은 차이도 있음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도 구태여 기준을 세워 본다면.... 아마도 살만큼 쓰고 약간 남아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 기준은 천상 각자의 기준에 맞출 수밖에 없음을 생각해야 하겠다.

구태여 액수를 말하기는 어렵겠는데, 적어도 먹고살고 몸이 아플 적에 병원에 찾아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 정도라면 부자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가난하다고 하기도 그런 어중간한 상태가 될 것이고 아마도 이 정도라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재물이 너무 많으면 재물의 의미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단은 각자의 기준으로 생각을 할 일이기는 하지만 재물의 상한선은 그렇게만 잡아 두고서 그 정도가 된다면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말고 자신이 덕을 닦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여하튼 낭월이 생각에는 이 정도라면 가장 행복한 사람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싶다. 재물의 마력은 대단해서 아무래도 그 방향으로 몰두를 하게 되면 온 인생을 그 곳으로 투자해도 양이 차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데, 실로 가난하던 사람이 갑자기 큰돈을 만지게 되면 그로 이해서 불상사가 생기는 일도 종종 목격하게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잘 알아야 할 것이 재물의 속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직장생활도 수십년간 열심히 하면 재물은 어느 정도 모인다고 봐도 되겠다. 그렇게 계속 월급을 주다가 갑자기 집에 가서 푹 쉬라고 하는 명령장을 받게 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문득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예전에 경봉 스님을 시봉 할 적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어느 신사 분이 찾아와서 상담을 의뢰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그 신사는 한참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시님요. 생각을 해보시이소. 지가 말입니더. 이 나이가 되도록 오로지 은행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다 아닙니껴. 그런데 이제 와서 나이가 먹었다고 직장을 그만두라카이 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겠십니껴. 그래서 이 마음을 우예 해볼 수가 없는기라요. 시님요. 우짜마 좋겠능교?"

이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그는 일생을 은행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이제 퇴출을 당한 모양이었고, 그래서 억울하다고 하소연을 하러 왔던 모양이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계시던 노스님이 한 수 일러주시는데,

"아따 이 사람 와이리 머리가 나뿌노."

"예? 와요?"

"당신이 그 동안에는 빚을 갚느라고 온 인생의 시간을 빼앗긴거 아이가? 그기 당신의 시간이었더나?"

"그건 아니지예....."

"그러니 말이다. 이제 그 빚을 다 갚아서 그만 자신을 찾는 시간으로 쓰라고 내보내 준 것을 고맙다고 할 줄은 모리고 무신 한탄이 그리 많노? 그러니 당신은 머리가 나뿐기라... 쯧쯧~!"

이 말을 들으면서 참으로 세상 만사는 생각을 할 나름이라고 하는 점을 깨달았는데, 과연 경봉 스님의 말씀대로 그 분은 정년으로 퇴직을 하였으니 이제 절로 다니면서 법문도 듣고, 부처님 공부도 하고 해서 진정으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면 그것은 순전히 좋은 인연을 만나서라고 생각이 되었다. 만약 그렇게 통도사를 찾지 않았더라면 늘 회사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죽을 때까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니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은 고사하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니 역시 도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벗님의 생각은 어떠실까? 과연 일생을 돈에만 매달려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현명할까? 그래서 재물을 엄청나게 많이 모아서 일생 쓰고도 남을 만큼의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면 과연 그의 삶은 완전히 행복할 것인가? 혹은 재벌이 되어서 국가의 경제에 큰 비중이 있는 만큼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한다면 과연 그의 삶은 뿌듯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결국은 적당하게 재물이 있어서 적당하게 자신의 시간을 갖고 여행도 다니고 연구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은 낭월만의 생각은 아닐 것으로 본다. 벗님도 이 의견에 동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불행히도(?) 원하지 않는 재물이 자꾸만 와서 쌓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으로 이런 고민을 한번이라고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실지도 모를 일이지만 원하지 않는 재물이 자꾸만 쌓여서 고민스러울 때를 대비해서 이러한 말씀들 드려놓도록 한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요임금이 국경을 지나가는데 국경을 지키던 수비대 대장이 요임금을 발견하고는 반겨서 말했다.

"성군이시여, 부디 만수무강하시어 장수(長壽)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사양하리다."

"아 오래 살고 싶은 욕심이 없으시군요. 그럼 곳간에 재물이 그득그득하게 부유하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사양하리다."

"음, 재물에도 관심이 없으시군요. 그럼 백자천손(百子千孫)으로 자손의 번창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에구, 그것도 사양하리다."

"아니, 부유와 장수와 다자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인데 어째서 성군께서는 싫다고 하시는지요?"

"난들 왜 그것을 모르겠소. 다만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아지고, 부자가 되면 귀찮은 일이 많아지고, 장수하면 욕된 일이 많을 것이니 이 세 가지는 무위(無爲)의 참된 덕을 키우는 데에는 모두 장애물이 될 뿐이라오. 그려서 사양하리다."

"음.... 나는 처음에 당신이 성인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겨우 군자 정도에 불과하군요. 하늘이 만민을 낳으면 반드시 그들에게 직무를 내리는 법이고, 아들이 많으면 각자에게 맞는 일을 맡기면 무슨 귀찮은 일이 있을 것이며, 부자가 되더라도 쓰고 남는 재물을 남에게 나눠주면 아무런 근심이 없을 텐데 그 모두를 싫다고 하니 말입니다.

대저 성인이란 메추리처럼 거처가 일정하지 않고 새 새끼같이 주는 대로 먹으며 새처럼 날아다녀도 자취가 남지 않는 법입니다. 천하가 도(道)로 다스려 진다면 만물과 함께 번성하고 천하가 도로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덕을 닦으면서 고요한 삶을 누리지요. 그렇게 천년을 살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속세를 떠나 선경으로 올라갑니다. 저 흰 구름을 타고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노닙니다. 그러니까 부유함이나 오래 살거나 자식이 많은 문제로 골치가 아플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그 사람이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요임금은 황급히 뒤를 쫓아가서 부디 한 수 일러 달라고 매달렸지만 그 사람은 '그만 물러가시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우화에서 생각을 해볼 것은 재물이 구태여 많아서 고민을 할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실로 그 마음에서 집착이 없다면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을 욕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국경지기는 비록 재물은 별 수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에는 대단한 자유를 얻은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또한 가난하지만 그 마음은 이미 가난이나 부귀함으로부터 자유로울 방법을 알고 속박되지 않는 정도의 사람임을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저녁에 뉴스를 보니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고 싶어서 재산을 공개한 어느 변호사의 4년 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된 사람도 있더란다. 눈 가리고 아웅을 한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고, 실제로 수입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수십 억의 재물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면 과연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아무래도 석연치 않고, 다시 생각을 하면 재물로 인해서 자신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실로 천하지 않게 사는 것을 생각한다면 재물이야 있으면 있는 대로 세금을 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세금을 적게 낸다면 또한 무슨 고민이 있겠느냐만, 그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내는 세금에 인색한 사람이 정치를 하면 과연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할 것이며, 또한 얼마나 잘 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낭월이 옹졸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돈이 있거나 없거나, 또는 많거나 부족하거나 간에 그 마음에서 부자라고 하는 교만함이나, 혹은 가난하다고 하는 궁핍함이 없기만 하다면 그 사람은 이미 貧富의 상대성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하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삶이 된다면 도인의 줄에 세워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