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兄弟

작성일
2007-09-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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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

弟兄誰廢與誰興. 提用財神看重輕.

제형수폐여수흥. 제용재신간중경.

'아우와 형 중에서 누가 잘되고 못되는지는 용신의 경중을 보고서 판단하게 된다.'

【滴天髓徵義】

比肩爲兄. 劫財爲弟. 祿刃亦同此論. 如殺旺無食. 殺重無印. 得敗財合殺. 必得弟力. 殺旺食輕. 印弱逢財. 得比肩敵殺. 必得兄力. 官輕傷重. 比劫生傷. 制殺太過. 比劫助食. 必遭兄弟之累. 財輕劫重. 印綬制傷. 不免司馬之憂. 財官失勢. 劫刃肆逞. 恐有周公之慮. 財生殺黨. 比劫戎身. 大被可以同眠. 殺重無印. 主衰傷伏. 州原能無興歎. 殺旺印伏. 比肩無氣. 弟雖敬而兄必衰. 官旺印輕. 財星得氣. 兄雖愛而弟無成. 日主雖衰印旺月提. 兄弟成塋. 身旺逢梟. 劫重無官. 獨自主持. 財輕劫重. 食傷化劫. 可無斗粟尺布之謠. 財輕遇劫. 官星明顯. 不作煮豆然箕之詠. 梟比重逢. 財輕殺伏. 未免折翼之悲啼. 主衰有印. 財星逢劫. 反許棠?之競秀. 不論提綱之喜忌. 全憑日主之愛憎. 審察宜精. 斷無不驗.

비견위형. 겁재위제. 녹인역동차론. 여살왕무식. 살중무인. 득패재합살. 필득제력. 살왕식경. 인약봉재. 득비견적살. 필득형력. 관경상중. 비겁생상. 제살태과. 비겁조식. 필조형제지누. 재경겁중. 인수제상. 불면사마지우. 재관실세. 겁인사령. 공유주공지려. 재생살당. 비겁방신. 대피가이동면. 살중무인. 주쇠상복. 영원능무흥탄. 살왕인복. 비견무기. 제수경이형필쇠. 관왕인경. 재성득기. 형수애이제무성. 일주수쇠인왕월제. 형제성군. 신왕봉효. 겁중무관. 독자주지. 재경겁중. 식상화겁. 가무두속척포지요. 재경우겁. 관성명현. 부작자두연기지영. 효비중봉. 재경살복. 미면절익지비제. 주쇠유인. 재성봉겁. 반허당체지경수. 부론제강지희기. 전빙일주지애증. 심찰의정. 단무부험.

"비견은 형이되고 겁재는 아우가 되는데, 건록이나 양인도 이에 준해서 보면 된다. 만약 살이 왕하고 식신이 없거나, 살이 많고 인성이 없을 경우에는 겁재와 살이 합되면 동생의 힘을 얻게 된다. 살이 왕하고 식신이 약하거나 인수가 약한데 재성을 만났을 적에 비견이 살과 대적을 해 준다면 형의 힘을 얻게 된다. 관이 약하고 상관이 많을 적에 비겁이 상관을 생해서 살을 너무 제어하거나, 비겁이 식신을 돕게 되면 반드시 형제의 허물이 있다. 재가 약하고 겁재가 중한데 인성이 상관을 제어하면 사마의 근심을 면하기 어렵다. 재관이 세력을 잃고 겁재와 양인이 날뛴다면 아마도 주공의 근심이 있을 것이다. 재가 살을 생하여 한 덩어리가 되는데 비겁이 돕는다면 적을 무찌르고 편안히 잠을 이룰 것이고, 살이 많은데 인성이 없고, 일주도 쇠약하고 상관이 숨어있다면 형제의 도움이 없는 것을 한탄할 것이고, 살은 왕하고 인성이 약한데 비견은 기세가 없다면 아우는 비록 형을 돕고자 하나 형은 점점 쇠약해지고, 관은 왕하고 인성은 약한데 재성이 기운이 있다면 형은 비록 동생을 아끼지만 동생은 이룰 수가 없다.

일주가 비록 약해도 인수가 왕하고 월지에 있다면 형제가 무리를 이루고, 신왕하고 인성도 있는데 겁재까지 중하고 관성이 없다면 홀로 자신이 주관하게 된다. 재성이 약하고 겁재가 중한데 식상이 겁재를 화한다면 가히 한 말의 좁살과 한자의 삼베를 나누지 못함을 노래하지는 않을 것이고, 재가 약한데 겁재를 만날 때에, 관성이 나타나면 콩을 삶으면서 키를 노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성과 비겁이 중중하고 재성은 약하고 살은 숨어있다면 날개꺾이는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가 없겠고, 일주가 쇠약하나 인성이 있거나 재성이 있어서 다시 겁재를 만난다면 도리어 앵도나무와 그 고움을 경쟁할 것이니, 월령에 희용신이 있고 없고를 논할 것이 없이 오로지 일주가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니 깊이 살피고 정밀하게 궁리하면 절대로 틀릴 이유가 없다."

【강의】

이 대목을 설명하기에는 낭월이 다소 무식하다는 것을 드러내야 할 모양이다. 고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정확하게 설명이 되지 못하더라도 양해를 해주시고 그 의미만 파악해 주시기를 당부드려야 하겠다. 우선 敗財라고 한 말은 겁재의 별명이지만 구태여 존재시킬 필요가 없어서 劫財로 바꿨음을 알려드린다.

겁재가 동생이고 비견이 형이라고 하는 말은 아무래도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그냥 비겁을 형제로 보고 형제의 도움이 있는가 없는가를 구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 아닌가 싶은 의견을 드리면서 대입을 해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것은 마치 식신을 딸이라고 하고 상관을 아들이라고 하는 식의 논리 밖에 더 되겠느냐고 보기 때문이고, 정인을 어머니로 하고 편인을 계모라고 하는 것도 믿을 바가 되지 못함을 볼 적에, 이러한 대입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사주에서 비겁이 도움이 되느냐는 점을 파악한다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여기에서는 愛憎을 보라고 했는데, 가장 정확한 말로 수용을 하면 되겠다. 철초님은 늘 할 말씀 다 해 놓고서 마지막에는 옳은 말씀(?)을 한마디 던지시는데, 그래서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서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사에서 형제와 연관된 내용이라고 생각이 되는 부분을 거론하면서 상황을 이해하라고 하시는 의도는 알겠으나 구체적으로 고사를 알기가 어려워서 일일이 설명을 드리기에는 부담스럽다. 오히려 그냥 넘어가고 벗님이 관심을 갖으신다면 다른 책에서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다.

丁 丙 壬 丁

酉 子 寅 亥

甲乙丙丁戊己庚辛

午未申酉戌亥子丑

丙火生於春初. 謂相火有焰. 不作旺論. 月干壬水通根. 亥子煞旺無制. 喜其丁壬, 寅亥, 合而化印. 以難爲恩. 時支財星. 生官壞印. 又得丁火蓋頭. 使其不能剋木. 所以同胞七八. 皆就書香. 而且兄友弟敬.

병화생어춘초. 위상화유염. 부작왕론. 월간임수통근. 해자살왕무제. 희기정임, 인해, 합이화인. 이난위은. 시지재성. 생관괴인. 우득정화개두. 사기불능극목. 소이동포칠팔. 개취서향. 이차형우제경.

"병화가 寅月에 나서 相에 해당하니 불꽃이 있다고 하지만 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月干의 임수는 통근이 되고 亥子는 살로써 세력이 왕하고 제어도 받지 않으니 그 丁壬의 합과 인해의 합을 반겨한다. 합해서 인성이 되니 어려울 적에 은인이다. 시지에는 재성이라 관을 생하고 인성을 극하는데 도 丁火가 개두됨을 얻어서 재성이 목을 극하지 못하도록 하니 그래서 형제가 7~8명 되었으나 모두 공부를 하였고, 우애가 좋았다."

【강의】

신약한데 비겁이 도움이 되는 바람에 형제들이 좋았다고 하는 설명이다. 타당하다고 보겠다. 다만 정임함이나 인해합으로 목이 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육합은 별로 작용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정임합도 서로 화할 형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정임합으로 관살을 제어하여 도움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庚 丙 戊 癸

寅 午 午 巳

庚辛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辰巳

此造陽刃當權. 又逢生旺. 更可嫌者. 戊癸合而化火. 財爲衆劫所奪. 兄弟六人. 皆不成器. 遭累不堪. 總之劫刃太旺. 財官無氣. 兄弟反少. 縱有不如無也. 然官煞太旺亦傷殘. 必須身財?旺. 官印通根. 方可敦友愛之情.

차조양인당권. 우봉생왕. 갱가혐자. 무계합이화화. 재위중겁소탈. 형제육인. 개부성기. 조루불감. 총지겁인태왕. 재관무기. 형제반소. 종유불여무야. 연관살태왕역상잔. 필수신재병왕. 관인통근. 방가돈우애지정.

"이 사주는 양인이 월령을 잡고 또 생왕한데다가 더욱 싫은 것은 戊癸로 합이 되어서 불로 화한다는 것이다. 재는 겁재들이 빼앗으려려고 하는 성분이 되는데, 형제가 여섯이지만 모두 인간이 덜 되어서 그 불화함을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으니 한마디로 겁재가 태왕하고 재관이 무력하면 형제가 도리어 적거나 비록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관살이 너무 많아도 또한 다치게 되니 반드시 모름지기 일주와 재성이 함께 왕하거나 관인이 통근이 되어 있다면 바야흐로 우애의 정이 돈독하다고 하겠다."

【강의】

지당하신 말씀이고 현실적으로 충분히 납득이 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주에서 비겁이 도움이 되더라도 재물이 나타나면 서로 나눠먹으려고 달려들지는 않겠느냐는 생각도 하게 된다. 즉 재물을 보고 탐하지 않기는 참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신왕한 사주는 형제가 거추장스럽고 신약한 사주에서는 형제가 반갑다고 간단하게 이해를 해도 좋겠다. 형제에 대해서는 별로 비중이 적다고 봐서 그런지 설명이 간단해 보이는데, 의미는 이 정도로 부여하면 되겠고, 실제로 사주에서도 형제가 도움이 될 경우에는 재성이 많을 경우가 가장 좋겠고, 혹 식상이 많거나 관살이 많아도 도움이 된다고는 하겠는데, 비록 임시로 의지를 할 지는 몰라도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은 인성이기 때문에 비겁에 대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봐야 하겠다. 물론 현실적으로도 비겁의 도움으로 잘 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10부 부귀빈천

 


※ 부귀빈천편에 붙여서 한 말씀

이 부분의 제목이 부귀빈천이다. 물론 인간의 부귀빈천이 어느 정도 미리 정해진 것으로 생각이야 하겠지만 과연 옴쭉달싹도 못하도록 확실하게 못이 박혀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답을 하기가 망설여진다. 실제로 사람의 삶을 과연 구체적으로 부귀할 인간과 빈천할 인간을 별도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가 있겠느냐는 생각에서 의심이 들어서이다. 부자의 사주를 보면서 생각을 해봐도 특별하게 부자일 이유가 반드시 존재하지 않음에도 운이 좋으면 잘 살게 되는 것을 많이 보면서 이러한 점을 별도로 다룬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해봤다.

다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부귀빈천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의 의미로써 이 부분이 필요한 것으로 보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팔자는 어떻게 될 운명이냐고 하는 것으로 너무 집착을 해서 살아갈 맛이 없다거나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자우환이라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오히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더라는 말이 더욱 오행의 이치에 부합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철초님이 해석을 하신 부귀빈천에 대해서 일일이 살펴보면서 여기에서는 특히 이 시대에서 그렇게 살고있는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서 과연 부귀한 사주와 빈천할 사주가 별도로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할 요량이다. 실은 부귀빈천에 대해서 별도로 책을 써보려고 하다가 그만뒀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이 적천수의 부귀빈천에 해당하는 내용에 맞춰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적절한 데이타를 찾을 수가 없었으며 이론적인 대입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전혀 그렇지가 못함을 살피게 되어서 결국은 운에 따라서 빈천한 사주도 잘 살수가 있는 것이고, 반면에 운이 나쁘면 아무리 사주가 잘 났더라도 현실적으로 무능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모든 일은 운에 달렸다고 봐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이 된다.

흔히 말하기를 그릇은 타고난다고 한다. 특히 격국론에 비중을 두고 연구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즐겨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한 쪽만을 생각한 것이라고 밖에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며 현실은 운에 달렸다고 해야 하는 것으로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그릇을 타고났던지 간에 세상에서 쓰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는 말을 해야 할 것이고, 이 시대는 사용에 대한 것에 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당연하겠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使用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큰그릇이라도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하는 것인데, 문득 떠오르는 고사가 있어 잠시 소개를 해 드린다.

장자와 혜자가 만나면 늘 이런 저런 논란을 벌렸고 둘은 그래서 많이 가까웠는데, 그 날도 열심히 토론을 하다가는 문득 말문이 막힌 혜자가 장자에게 이렇게 말해서 이야기가 또 시작이 되었다.

"이보시게 장자"

"왜 그러시나?"

"자네 이론은 얼른 듣기에는 그럴싸하이. 그런데..."

"그런데 뭔가?"

"잘 생각해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거든."

"원 그럴 리가 있겠는가. 말이 된다면 쓸모도 있을 걸세. 난 세상에서 쓸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게. 예전에 위왕이 큰 박씨를 주길래 그것을 심었지. 나중에 박이 열리더니 오석(五石-※석=섬이고 섬은 두 가마니의 용량)이나 들어갈 정도로 자랐는데, 물을 담자니 무거워서 들 수가 없고, 둘로 쪼개서 바가지로 쓰자니 납작하고 얕아서 아무 것도 담을 수가 없더란 말이야. 크기는 대단했지만 쓸모가 없어서 부숴 버리고 말았다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탄식을 하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아, 참으로 아깝고 아깝구나. 쯧쯧~~!"

"아깝다니 뭐가 말인가?"

"그대는 큰 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구만 그래. 송나라에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더구만. 그 집안에서는 대대로 그 약을 손에 바르고는 솜을 물에 빠는 일을 한 거지. 근데 어떤 사람이 그 소문을 듣고서는 약 만드는 방법을 천냥에 사겠다고 제의를 하니까 친척들이 모여서 의논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은 '우리가 대대로 솜을 물에 빨아왔지만 수입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기술을 팔면 단번에 엄청난 돈이 들어오니 파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었다네"

"그래야 하겠지.... 그래서?"

"나그네는 그 약 만드는 법을 배운 다음에는 오왕을 찾아가서 설득을 했는데, 마침 월나라에서 오나라를 침공하자 그는 장군으로 임명이 되어서 겨울에 월나라 군대와 수전(水戰)을 해서 큰 승리를 거뒀지. 월나라의 군대는 물에서 손발이 트는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는군. 오왕은 그의 공을 인정하고 큰 땅을 떼어 줬는데, 그 약이 손을 트지 않게 하기는 마찬가지지만 한 사람은 영주가 되었고, 또 한 사람은 솜을 빠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과연 같은 약이지만 어떻게 사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한 사람은 제후가 되고 한 사람은 솜 빠는 일을 면하기 어려웠으니 사용 방법을 모른 탓이었다고 해야 하겠네. 그대가 그 박을 부숴버렸다는 말을 듣고 아깝다고 탄식을 한 것은 그렇게 큰 박이었다면 속을 파내고 강물에 띄워 놓고서 뱃놀이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서 납작하다고만 탓을 하니 그대는 큰 것을 사용하는 요령을 모른다고 밖에 할 수가 없겠네그려 허허허~!"

대략 각색을 해봤는데, 장자의 어느 편에 나오는 이야기인지는 벌써 잊어버렸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을 해본 것은 과연 박이 큰 것이 중요하냐고 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하겠다는 것이다. 혜자는 상식과 틀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장자는 오로지 어떻게 응용을 하느냐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해야 하겠다.

다시 말씀을 드리면, 사주가 크고 잘났으면 그만인가? 중요한 것은 그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큰 박이 쓰이지 못한다면 도리어 작은 박과 비교해서 더 좋다고 하겠는가? 그리고 크고 작은 것이 과연 무슨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인가? 하는 등등의 생각들이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자신이 큰 그릇인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과다한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릇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19년 이상을 고시 공부를 해서 판검사가 되어 보겠다고 시간을 버리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착각하였거나, 운이 없음을 깨닫지 못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고시를 하면 뭘 할 것이며 대학원에 박사를 하면 뭘 할 것이냐고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은 인간의 삶에서 소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그 가치는 똥값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미리 값을 정하지 말고 시세에 따라서 정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고, 그 시세는 운의 흐름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도 말씀드린다.

요즘은 돈에 눈먼 사람들이 모두 주식의 객장으로 달려든다고 한다. 그 곳에서 전광판의 글자에 따라서 울고 웃으면서 삶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주식을 사서 세시간 동안 팔지 않으면 장기투자라고까지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사람이 ? 때문에 살고 있는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가치를 오로지 숫자 놀음에 맡긴다면 그보다 허망한 일이 어디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 곳에 매달려서 그 차액을 노리려고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삶이 결국은 돈을 날리고는 허탈해져서 자신의 집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에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늦기 전에 자신의 오욕과 칠정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현명하리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평명리를 배워서 해결을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운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고 하는 것을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서는 그릇이 크고 말고는 완전히 간덩어리만 키우는 미련한 짓이 되고 말 것이므로 그러한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쩌면 이 부귀빈천편이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게 해주는 참고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자료를 알고 나면 자신은 무엇을 해서 어떻게 살아야 세상에서 잘 쓰이겠느냐고 하는 것까지도 알려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벗님은 이제 부귀한 사람이나 빈천한 사람에 대해서 사주를 보면서 음미를 해보실 차례가 되었다. 낭월이 여기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벗님 자신의 명식에서 나타난 현상을 본다면 아마도 부귀할 구조라기보다는 빈천할 구조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부귀할 구조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노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이해하고 수용을 하시는 것이 괜히 공허한 탐욕으로 자신의 소중한 발전의 기회를 포기하는 시간을 줄이게 될 수도 있으리라고 장담을 한다.

※ 부귀 빈천으로 나뉘는 까닭...

부귀빈천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마도 전생의 업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 단지 그 시간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사람은 부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일생 곤궁하게 삶을 꾸려간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불공평하고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다만 전생에 어떻게 샬았는가에 대해서는 자료도 근거도 없으니 그냥 짐작만 할뿐이다. 다만 『금강경』이라고 하는 불경에 의하면 이 번의 삶(今生)에서 남에게 천대를 받는 사람은 전생에 남을 멸시한 업보라고 하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러한 것이 사실이거나 말거나 간에 중요한 것은 비록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은 군자처럼 쓸 수가 있다는 것이고 그 시작은 바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보는 방법에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이 자평명리학의 응용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사주쟁이의 당연한 말이 되겠다. 여하튼 여기까지 오신 벗님에게는 이제 보다 합리적인 시각으로 부귀빈천을 관찰하고 자신의 삶이 어떻게 하면 마음의 부귀빈천에서 부귀한 마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빈천한 마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에 눈먼 사람은 혹 당선이 되어서 목적을 이루더라도 그의 마음은 늘 표를 구걸하러 다니는 거지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농사를 지을망정 당당하게 자연을 음미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구차스럽지 않게 살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부귀빈천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도 생각을 해볼 요량이다. 부디 세상을 바라다보는 일에 약간의 참고가 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