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忌神 - 대운 세운의 접목

작성일
2007-09-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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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신운에 대한 세운의 대입 방법

 

앞에서 설명 드린 내용을 다 이해하셨다면 이 부분은 단지 희용신의 길작용을 기구신의 흉작용으로 바꿔서 대입을 하기만 하면 결론이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가 있겠다. 다만 식신이 부족한 벗님들이 늘 구체적으로 대입을 시켜야만 이해가 된다고 하소연을 하시는 바람에 글을 쓰면서도 늘 이러한 생각들을 피할 수가 없는 낭월이다. 그래서 기신대운에서의 세운에 대한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 물론 소강절 님의 명식을 그대로 활용하도록 하겠다.

 

 

● 대운 癸水(忌神)의 각 세운에 대한 가감

 

▶甲木세운 - 계수의 작용이 신금의 생조를 받고 있는 상황을 먼저 고려해야 하겠다. 그래서 사주에서는 방에 불도 꺼졌는데, 한파까지 겹친 셈이라고 해석을 할 수 있겠다. 세운에서 다행히 갑목이 오기는 했지만 천간에는 丙丁火가 없으니 이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신다면 운의 대입에 대한 요령을 얻었다고 해도 되겠다. 즉 좋을 것이 별로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희신의 운이라도 그 희신에게 의지를 할 용신이 있을 경우에 올바른 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乙木세운 - 갑목보다 더 불리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같은 목이니까 특별히 더 나쁠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 다시 음양의 관점에서 관찰을 해야 하겠다. 辛金에게 얻어터지면서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 오히려 거추장스럽다고 해야 하겠다. 마치 삼국지에서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보호하고 적진을 돌파할 적에 유비의 부인이 자신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운 존재인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우물에 몸을 던지는 상황과 비교를 할만 하겠다. 도움이 되지 않는 세운이므로 기신이 날뛰게 될 것이고 그래서 피곤한 해가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겠다.

 

▶丙火세운 - 대운은 기신이고 세운은 용신에 해당하는 관계이다. 그리고 희망은 세운에 있으니, 丙火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고 하겠는데, 유감스럽게도 辛金과 원하지 않는 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보인다. 물론 時干의 甲木으로 인해서 병화가 그나마 완전히 소멸이 되는 것은 아니고 그래서 희신이 가동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 이러한 것이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겠다. 甲木의 도움으로 인해서 그래도 약간 회생의 기색이 타나나게 된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여전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은 것으로 봐서 희망이라고 하겠다.

 

▶丁火세운 - 이번에는 대운과 음양이 같으니 이른바 전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적군이 우세한 판이므로 정화는 매우 부담스럽다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이번에도 정화를 도와주는 것은 甲木이 되겠고, 갑목은 결국 천간에서 용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원국에 있는 글자는 대운이 오든 세운이 오든 모두 작용을 하는 것으로 해석을 해야 하겠으니 사주팔자의 글자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해야 하겠고 이렇게 일일이 대입을 하면서 그 길흉을 해석해야 올바른 판단이 된다는 점을 늘 주의한다면 큰 실수는 없으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丙火와 비교해서 어떻겠느냐고 하신다면 당연히 丙火보다는 좋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용신이 합이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극을 받을 망정 자신의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갑목으로 인해서 절반의 구제는 가능하리라고 해석을 하겠다.

 

▶戊土세운 - 묘하게도 기신의 대운과 합을 하고 있다. 한신이 들어와서 기신과 합을 하면 기신의 작용이 완화되는 것으로 봐야 하겠으므로 오히려 약간의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물론 좋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사주 원국의 천간에 丁火가 있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이런 경우의 무토는 엄청난 효도를 할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기분으로라도 훨씬 덜 춥다고 하겠는데, 여기에서 혹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戊癸合이 되어도 불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늘 말씀드리지만 合이 되는 것은 쉬워도 化를 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는 것이 사주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合化에 대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化神에 해당하는 火氣가 사주에 넘쳐야 하는데, 이렇게 썰렁하다못해 꽁꽁 얼어 붙어 가는 사주에서 化火를 논하는 것은 오행의 이치를 잘 알았다고 하기 어렵겠다. 더구나 사주의 갑목으로 인해서 올바르게 합이 되기도 만만치 않으리라고 생각을 해야 하겠다. 결과적으로 기신을 약간 제어하는 정도의 도움이 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면 충분하겠다.

 

▶己土세운 - 이번에는 세운이 대운을 극하게 된다. 앞에서 대운이 환경이고 세운이 시기라고 하는 점을 여기에 대입시켜 본다면 환경은 극히 불량한데 일시적으로 그 환경과 대립을 하는 힘을 얻는다고 할 수가 있겠다. 다만 이미 종이호랑이가 되어버린 己土이다. 癸水를 극하기야 하겠지만 실은 그 마음이 계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甲木에게 있는 것이 너무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즉 사주의 甲木도 그 마음이 己土를 향하고 있으니 계수를 극할 마음이 애초에 없다고 보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혼란만 발생을 한다고 해석을 해야 하겠다. 물론 기신과 한신이 오히려 용신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그래서 戊土의 운과 己土의 운이 그 작용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겠다는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나쁜 해임은 틀림이 없겠다.

 

▶庚金세운 - 이런 해가 되면 '雪上加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담이 극을 달린다고 하겠는데, 더구나 경금은 갑목을 치고 있으니 계수는 기고만장으로 세력을 넓혀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세상살이는 엉망이 된다고 하겠다. 그대로 고통스럽기만 하겠다.

 

▶辛金세운 - 庚金에 비해서 다소 좋다고 한다면 '글쎄요' 라고 해야 하겠다. 여하튼 기신 대운에 구신 세운이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은 예약되어 있다고 해야 하겠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이런 운에서는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의 마음에 세상에서 구하는 것은 모두 포기를 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서 도를 닦는 것이 가장 실속 있고 현명하다는 해석을 할 수가 있겠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뭐든지 하려고 하는 구조가 되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는 매우 서툴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오히려 운이 나쁘다고 하면 더욱 무리를 해서 보충까지 하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경우에는 사주를 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壬水세운 - 달리 추가의 설명이 필요 없다고 해도 되겠다. 그러니까 그대로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운이 되면 건강도 염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담이 매우 큰 운이라고 하겠다. 다만 그래도 일말의 의지처는 시간의 갑목이다. 약간이기는 하지만 水生木으로 노력을 하는 것이 천만다행이고 이 사주에서의 비견은 그렇게 도움을 주고 있는 형상이다.

 

▶癸水세운 - 대운과 세운이 모두 癸水이니 글자로만 봐서는 好에 해당한다고 해도 되겠다. 다만 이것에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기신들만 좋으니 참으로 흉악한 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대운이든지 일일이 세운의 상황을 대입해서 해석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대운이 기신이라고 해서 5년이 흉하다고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직관력이 뛰어나신 벗님들로부터 분명히 한 소리 들을 것을 각오해야 하겠다. 그냥 미뤄서 짐작하라고 해도 될 일을 소중한 지면을 낭비하면서 쓸데없이 중언부언 설명을 했다고 말이다.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서도 언급을 해야 하는 낭월의 고충에 대해서도 약간이나마 이해를 해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2) 기신운도 나쁘지 않을 수가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을 하실 수도 있겠다. 그런데 복잡다단한 사주의 명식을 보노라면 때로는 기신운임에도 나쁘지 않다고 하는 설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그렇게 된다면 과연 희용신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기준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할만도 하겠다 그러나 분명히 희용기구한은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고, 이것이 기본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에서는 이렇게 기신의 운에도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용신을 기준으로 정하지만 실제로 대입을 하는 과정에서는 일일이 그 작용 하나 하나를 살펴서 길흉을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合化의 변화에서 주로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많겠고, 또 상당수는 土의 작용에서 많은 변수가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일일이 열거를 하지 못하더라도 일일이 살피는 요령을 앞에서 설명을 했으므로 참고하실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여하튼 고정관념은 언제나 올바른 판단의 장애물이 될 수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시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득이 있다고 하겠다. 아래의 한신에 대한 설명에서도 기신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는 점을 이해하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