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中和

작성일
2007-09-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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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旣識中和之正理. 而於五行之妙. 有能全焉.

기식중화지정리. 이어오행지묘. 유능전언.

 

【滴天髓徵義原文】

 

中和者, 命中之正理也. 旣得中和之正氣. 又何患名利之不遂耶. 夫一世優游無抑鬱而暢遂者. 少險阻而迪吉者. 爲人孝友而無驕諂者. 居必耿分而不苟且者. 皆得中和之正氣也. 至若身弱而旺地取富貴, 身旺而弱地取富貴者. 必四柱有所缺陷. 或財輕劫重. 或官衰傷旺. 或煞强制弱. 或制强殺弱. 此種雖不得中和之理. 其氣却亦純正. 爲人恩怨分明. 惟柱中有所缺陷. 或運又乖違. 因而妻子財祿. 各有不足. 如財輕劫重妻不足. 制强殺弱子不足. 官衰傷旺名不足. 殺强制弱財不足. 其人或志高氣傲. 雖貧無諂. 後至歲運補其不足. 去其有餘. 仍得中和之理. 定然起發於後. 有等見富貴而生諂容. 遇貧窮而作驕態. 必四柱偏氣古怪. 五行不得其正. 故心事奸貪. 作事僥倖也. 若所謂有病有藥. 吉凶易驗. 無病無藥. 禍福難知. 此論仍失之偏. 大凡有病者, 顯而易取. 無病者, 隱而難推. 然總以中和爲主. 猶如人之無病. 則四肢健旺. 營衛調和. 行止自由. 諸多安適. 設使有病則優多樂少. 擧動艱難. 如遇良藥則可. 若無良藥醫之. 豈不爲終身之患乎.

중화자, 명중지정리야. 기득중화지정기. 우하환명리지불수야. 부일세우유무억울이창수자. 소험조이적길자. 위인효우이무교첨자. 거필경분이불구차자. 개득중화지정기야. 지약신약이왕지취부귀, 신왕이약지취부귀자. 필사주유소결함. 혹재경겁중. 혹관쇠상왕. 혹살강제약. 혹제강살약. 차종수불득중화지리. 기기각역순정. 위인은원분명. 유주중유소결함. 혹운우괴위. 인이처자재록. 각유부족. 여재경겁중처부족. 제강살약자부족. 관쇠상왕명부족. 살강제약재부족. 기인혹지고기오. 수빈무함. 후지세운보기부족. 거기유여. 잉득중화지리. 정연기발어후. 유등견부귀이생첨용. 우빈궁이작교태. 필사주편기고괴. 오행불득기정. 고심사간탐. 작사요행야. 약소위유병유약. 길흉역험. 무병무약. 화복난지. 차론잉실지편. 대범유병자,현이역취. 무병자, 은이난추. 연총이중화위주. 유여인지무병. 즉사지건왕. 영위조화. 행지자유. 제다안적. 설사유병칙우다락소. 거동간난. 여우량약즉가. 약무량약의지. 기불위종신지환호.

 

'이미 중화의 바른 이치를 알았다면 오행의 오묘함을 능히 깨달았으리라'

 

"중화라는 것은 팔자의 바른 이치를 말한다. 이미 중화의 바른 기운을 얻은 사주라면 또 명예와 부귀가 따르지 않을 것을 왜 고민하겠는가. 대저 한 평생을 살면서 넉넉하게 노닐고 억울한 것이 없이 발전해 나가는 자와 험난한 장애가 적고 길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자와 사람됨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으며 교만하거나 아첨하지 않는 자와 살아가면서 그 마음이 밝고 당당해서 구차하지 않는 자는 모두 다 중화의 바른 기운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만약 신약한데 왕성한 운에서 부귀를 취하거나 신왕한데 약한(극설의) 운에서 부귀를 취하는 것은 사주에서의 결함이 있어서인데, 혹 재가 약하고 겁재가 많았거나, 혹 관이 쇠약한데 상관이 왕했거나, 혹 살이 강하고 제어가 약했거나, 혹은 제어는 강하고 살이 약했거나 하는 이런 온갖 종류는 비록 중화의 바른 이치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 기운이 도리어 순정하고 위인이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 하니, 오직 사주 가운데에서 결함이 있거나 운에서 일그러지고 어겼거나 하니 이로 인해서 처자나 재물과 벼슬이 각각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만약 재가 약하고 겁재가 많으면 처가 부족할 것이고, 제어가 강하고 살이 부족하다면 자식이 부족할 것이며, 관이 쇠약하고 상관이 왕하다면 명예가 부족하게 되고, 살이 강한데 제어가 부족하면 재물이 부족하게 되니, 그 사람이 혹 뜻은 높고 기상이 웅장하니 비록 가난하더라도 아첨을 하지 않다가 후에 운에서 그 부족함을 보충해 주거나 그 넘치는 것을 제거시켜 준다면 비로소 중화의 이치를 얻게 되니 반드시 뒤에 일어나서 발전하게 된다.

몇몇 종류의 부귀를 보면 아첨하는 얼굴로 바꾸고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을 만나면 교만한 자태를 뽐내는 자는 반드시 사주가 치우친 기운이 되어 괴이할 것이며 오행이 그 바름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하는 일은 간사하고 탐욕스러우며 하는 일은 늘 요행이나 바라게 된다.

만약 병이 있어 약이 있으면 길흉이 쉽게 나타나고, 병도 없고 약도 없는 사주라면 좋고 나쁜 것을 알기 어렵다고 하는 말은 오히려 중화를 잃고 치우쳤다고 하겠는데, 대저 병이 있다는 것은 용신을 취하기가 쉽다는 말이고 병이 없다는 것은 숨어 있어서 추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마디로 한다면 중화가 위주가 되어야 하니 만일 어떤 사람이 병이 없다면 사지가 건강할 것이고 하는 일도 조화를 얻어서 가고 오고 멈추는 것이 자유로울 것이니 늘 편안함이 많을 것이다. 만일 병이 있다고 한다면 근심이 많고 즐거움이 적을 것이며 거동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인데, 좋은 약을 얻는다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만약 좋은 약이나 훌륭한 의사를 만나지 못한다면 어찌 죽을때까지 근심이 되지 않겠는가?"

 

【강의】

 

이 대목에서는 원문 철초님 말씀에 약간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원문에서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중화의 소식을 이해했다면 이제 공부는 다 된 것이라고 하는 졸업장처럼 느껴지는 내용인데 비해서 철초님은 역시 철저하게 사주로 연결을 시켜서 사주가 중화를 이뤘는지 아닌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아무런 불만이 없다. 지당하신 말씀이고 그대로 이치에 합당하다.

내용이 논리적이어서 특별히 토를 달 곳도 보이지 않아서 생략을 해도 도겠거니와 마지막의 구절에서 병약용신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등장을 해서 또 심심하지 않다고 해야 하겠다. 진소암(陳素庵) 선생님이 주장하는 '병이 없고 약이 없으면 좋은 사주가 아니다.'는 식의 오해가있을만한 내용에 대해서 꼬집고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당연한 말씀이다. 병이 없고 약이 없는 것이 더 좋은 자연의 법칙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병에만 연연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 이러한 점에서 혼란을 겪을까봐 염려를 하신 철초님께서는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이미 중화를 잃어버린 병약의 논리에 너무 매일 필요가 없다는 말씀으로 불을 끈다고 하겠다.

역시 자평의 이치는 중화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 중화의 이치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 도를 이해하는 것과 같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중화야말로 자평의 핵심 논리라고 하겠다.

 

넘치면 덜어주고

적은 것은 보태주고

강한 것은 눌러주고

약한 것은 보호하라

 

비로 이 이치가 중화의 참된 이치이다. 그러므로 이 이치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은 모두 쓸어서 쓰레기통으로 가져가야 하겠다. 아직도 이러한 중화의 깊은 이치를 얻지 못하고 겉으로만 맴돌고 있는 수많은 명리학의 동호인들이 하루 빨리 이 소식을 얻으실 수가 있기를 기원한다.

 

              癸 癸 甲 辛

              亥 卯 午 巳

           丙丁戊己庚辛壬癸

           戌亥子丑寅卯辰巳

 

癸卯日元. 生於亥時. 日主之氣已貫. 喜其戊土. 財旺自能生官. 更妙巳亥遙충. 去火存金. 印星得用. 木火受制. 體用不傷. 中和純粹. 爲人, 知識深침. 器重荊山璞玉. 才華卓越. 光浮鑑水珠璣. 庚運, 助辛制甲. 自應台曜高전. 郞映紫薇之彩. 鼎居左列. 輝騰廊廟之光. 微嫌亥卯拱木. 木旺金衰. 未免嗣息艱難也.

계묘일원. 생어해시. 일주지기이관. 희기무토. 재왕자능생관. 갱묘사해요충. 거화존금. 인성득용. 목화수제. 체용불상. 중화순수. 위인, 지식심침. 기중형산박옥. 재화탁월. 광부감수주기. 경운, 조신제갑. 자응태요고전. 낭영자미지채. 정거좌열. 휘등랑묘지광. 미혐해묘공목. 목왕금쇠. 미면사식간난야.

 

"癸卯일주가 亥時에 났다. 일주의 기운은 이미 통해져 있으니 戊土가 반갑다. 재가 왕하니 스스로 관을 생하기 때문이다. 다시 묘한 것은 巳亥의 충이 서로 바라보고 있어서 불을 제어하고 금을 보호하는 것이다. 인성이 용신을 얻으니 木火는 제어를 받아서 체와 용이 상하지 않는 모습에서 중화를 얻었다고 하겠다. 사람됨이 지식이 매우 깊고 그릇은 형산의 박옥처럼 품위가 있었으며 재주는 탁월하여 감수의 빛나는 구슬과 같았는데, 庚운에서 신금을 돕고 갑목을 제어하여 스스로 높은 지위에 올라갔으며 밝은 빛이 찬란한 색채로 비춰줬다. 벼슬은 우의정이 되었고 조정에서도 특별히 이름을 날렸다. 약간 싫은 것은 해묘의 합목이 되는 것인데 목이 왕하면 금이 쇠하게 되니 자식을 얻기가 어려움은 면하지 못했던 것이다."

 

【강의】

 

중화라기 보다는 약간 신약한 상황으로 되었다고 해야 옳을 것인데 중화라고 하신 것을 보면 철초님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사해충은 괜히 해본 말씀이라는 것도 이쯤 읽으셨다면 짐작을 하셨으리라고 본다. 水生木하고 木生火하는 상황이므로 巳亥충이란 말은 합당하지 않아서이다. 용신이 너무 약한데 운이 도움을 줘서 약점을 보완했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戊 癸 丙 己

              午 未 子 酉

           戊己庚辛壬癸甲乙

           辰巳午未申酉戌亥

 

癸日子月. 似乎旺相. 不知財殺太重. 旺中變弱. 局中無木. 混濁不淸. 陰內陽外之象. 月透財星. 其心意必欲愛之. 時逢官殺. 其心志欲合之. 所以權謀異衆. 才略過人. 出身本微. 心術不端. 癸酉, 得逢際遇. 由佐貳至觀察. 奢華逢迎. 無出其右. 至未運, 不能免禍. 所謂欲不除似蛾撲燈. 焚身乃止也.

계일자월. 사호왕상. 불지재살태중. 왕중변약. 국중무목. 혼탁부청. 음내양외지상. 월투재성. 기심의필욕애지. 시봉관살. 기심지욕합지. 소이권모이중. 재략과인. 출신본미. 심술부단. 계유, 득봉제우. 유좌이지관찰. 사화봉영. 무출기우. 지미운, 불능면화. 소위욕불제사아박등. 분신내지야.

 

"癸水가 子月에 났으니 왕상한 것처럼 보인다면 재살이 태중함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왕한 가운데 약한 것으로 변했으니 사주에 木이 없어서이다. 혼탁하고 청하지 못하니 속은 음험하고 밖으로는 양명한 형상이라고 하겠다. 월간에 재성이 투출하였으니 그 마음에 반드시 사랑하고자 할 것이고, 시에는 관성이 가까이 있으니 그 마음에 반드시 합을 하고자 할 것이다. 이른바 권력을 도모함이 보통사람과 달랐으며 재주와 계략은 사람을 압도했다. 출신은 본래 미미했는데, 마음의 재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癸酉대운에서는 좋은 인연을 만났고 이로 말미암아 좌이의 벼슬을 하다가 관찰사로 나아갔는데 사치하고 호사스러움을 많이 좋아해서 그와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未운이 되자 재앙을 면하지 못했는데, 불을 보고 탐해서 달려드는 나방이 자신의 몸을 태울 줄은 모르더라는 말과 같이 그렇게 몸을 태우고 삶을 마쳤다."

 

【강의】

 

철초님은 사치에 대해서는 특별히 거부감을 갖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목에서는 꼭 한말씀 추가하고 넘어가시니 말이다. 실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하루 밥 세 그릇이라고 한다면 고량진미로 호사스럽게 낭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는 학자의 눈에는 모두 빚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만 하겠다. 이 사람도 그렇게 전생에 해보지 못한 것을 원도 한도 없이 마음껏 해보고는 장렬하게(?) 죽어간 것이니 구태여 탓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낭월이 생각이다.

 

              戊 戊 庚 庚

              午 辰 辰 申

           戊丁丙乙甲癸壬辛

           子亥戌酉申未午巳

 

戊土生於季春午時. 似乎旺相. 第春時虛土. 非比六九月之實也. 且兩辰蓄水爲습. 足以洩火生金. 干透兩庚. 支會申辰. 日主過洩. 用神必在午. 喜水木不見. 日主印綬不傷. 精神旺足. 純粹中和. 一生宦海無破. 三十餘年太平宰相. 直至子運, 會水局, 不祿. 壽已八旬矣.

무토생어계춘오시. 사호왕상. 제춘시허토. 비비육구월지실야. 차양진축수위습. 족이설화생금. 간투양경. 지회신진. 일주과설. 용신필재오. 희수목불견. 일주인수불상. 정신왕족. 순수중화. 일생환해무파. 삼십여년태평재상. 직지자운, 회수국, 불록. 수이팔순의.

 

"戊土가 辰月의 午時에 났으니 왕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봄의 토가 허약하니 6월이나 9월의 토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또 진토는 물을 머금고 습하게 되었으니 족히 화를 설하고 금을 생하겠다. 천간에 투출한 두 개의 경금과 지지의 申辰합은 일주의 기운을 지나치게 설기한다. 용신은 반드시 午火에 있는데, 水木이 보이지 않음이 기쁘다. 일주와 인성이 손상을 받지 않으니 정신이 넉넉하고 순수하여 중화를 이뤘다. 일생 벼슬의 바다에서 파란이 없었으며 30여년 동안 태평시대의 재상을 했는데 子水운이 되면서 수국이 되는 바람에 죽었으니 수명은 팔순이었다."

 

【강의】

 

이 사주는 참 청하다는 생각이 들고, 청탁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면 이러한 사주에서 그 감을 잡으시면 충분히 접근이 가능하리라고 보겠다. 다만 철초님은 신약하다고 보셨는데, 실제로 보면 그리 약해 보이는 사주가 아니고 중화를 이루고 있는 사주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역시 낭월이 생각인데, 실은 낙오선생도 『滴天髓補註』에서 이 사주를 놓고 신왕해서 식신으로 용신을 해야 한다고 설명을 하셨다. 그래서 학자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다만 철초님게서 신약하다고 본 것은 子水대운에서 삶을 마감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의문이 남는 것은 금수의 운에서 크게 발하여 30년을 재상으로 살았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식신이 생재를 한 까닭으로 설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자수 대운에 죽은 것은 이미 천수가 다 되어서 그렇다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너무 실제적인 상황에 비중을 두다 보면 혹 잘 보신 용신에 대해서도 변경을 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고 실은 내용 중에서 외격으로 간 상당수의 사주들이 이러한 원인으로 그렇게 설명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이제 滴天髓徵義로 따져서는 3권이 다 넘어갔다. 절반이 된 셈이다. 요즘 적천수강의 원고 쓰는 재미에 홈페이지 관리가 말이 아니다. 아무래도 좀 둘러보고 다시 시작을 해야 할 모양이다. 이 원고만 잡으면 날이 새는지 밤이 되는지도 모르고 빠져드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묘한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벗님도 이렇게 빠져들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