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生時

작성일
2007-09-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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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生時歸宿之地. 譬之墓也. 人元爲用事之神. 墓之穴方也. 不可以不辨.

생시귀숙지지. 비지묘야. 인원위용사지신. 묘지혈방야. 불가이불변.

 

【滴天髓徵義原文】

 

子時前三刻三分. 壬水用事者. 亥中餘氣. 卽所謂夜子時是也. 如大雪十日前壬水用事之謂也. 後六刻七分. 方爲癸水用事. 餘時亦有前後用事. 須從司令一例而推. 如生時用事. 與月令人元用事相附. 是日主所喜者. 倍增其吉. 爲日主所忌者. 必增凶禍. 生時之美惡. 譬墳墓之結穴. 人元用事. 如墳墓之朝向. 不可以不辨. 故穴吉向凶. 必減其吉. 穴凶向吉. 必減其凶. 如丙日亥時. 亥中壬水乃丙之殺. 得甲木用事. 爲穴凶向吉. 辛日未時. 未中己土乃辛金之印. 得丁火用事. 爲血吉向凶. 理雖如此. 然時之不的當者十有四五. 夫時尙有不的. 又何能辨其生剋乎. 如果時的. 縱不究其人元. 亦可斷其規模矣. 譬如天然之龍. 天然之穴. 必有天然之向. 天然之向. 必有天然之水. 只要時不錯. 吉凶自驗. 其人元用事. 到底不比提綱司令之重也. 至於山川之異. 世德之殊. 因之發福有厚薄. 見禍有重輕. 而황人品端邪. 亦可轉移禍福. 此又非命理所得而拘也. 宜消息之.

자시전삼각삼분. 임수용사자. 해중여기. 즉소위야자시시야. 여대설십일전임수용사지위야. 후육각칠분. 방위계수용사. 여시역유전후용사. 수종사령일예이추. 여생시용사. 여월령인원용사상부. 시일주소희자. 배증기길. 위일주소기자. 필증흉화. 생시지미악. 비분묘지결혈. 인원용사. 여분묘지조향. 불가이불변. 고혈길향흉. 필감기길. 혈흉향길. 필감기흉. 여병일해시. 해중임수내병지살. 득갑목용사. 위혈흉향길. 신일미시. 미중기토내신금지인. 득정화용사. 위혈길향흉. 이수여차. 연시지부적당자십유사오. 부시상유부적. 우하능변기생극호. 여과시적. 종불구기인원. 역가단기규모의. 비여천연지룡. 천연지혈. 필유천연지향. 천연지향. 필유천연지수. 지요시불착. 길흉자험. 기인원용사. 도저불비제강사령지중야. 지어산천지이. 세덕지수. 인지발복유후박. 견화유중경. 이황인품단사. 역가전이화복. 차우비명리소득이구야. 의소식지.

 

'생시는 돌아가서 잠을 자는 땅이니 비유하면 묘지와 같다. 지장간에 어떤 글자가 용사를 하는가는 묘의 좌향과 같은 것이니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子時를 기준으로 본다면 앞부분의 3각3분은 壬水가 당령이 되는 것이니 해시의 여기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일러서 야자시라고 하는 것이다. 마치 대설이 들어오고 10일 간은 壬水가 당령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子時의) 뒤쪽으로 6각7분은 바야흐로 계수가 일을 하는 것이니 나머지 시에 대해서도 또한 이렇게 전후로 나눠서 당령이 있으니 모름지기 사령한 것을 예로 삼아서 추리한다.

생시의 당령은 월령의 당령과 서로 부합이 되는데, 이것이 일주가 기뻐하는 것이라면 그 좋은 것이 배가 되고, 일주가 꺼리는 것이라면 그 재앙이 또한 배가 되는 것이니 생시의 좋고 나쁜 것은 비유를 한다면 무덤의 명당이라고 하겠고, 시간의 당령은 마치 무덤의 좌향과 같다고 할 것이니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명당은 좋은데 향이 나쁘다면 그 길함이 줄어드는 것과 같고, 혈은 흉해도 향이 좋으면 반드시 그 흉함이 줄어드는 것과 같으니 만약 丙火가 亥時에 태어나면 해중의 壬水는 병화의 살이 되지만, 甲木은 용신이며 (시간의) 당령에 해당한다면 이를 일러서 '혈은 흉하지만 향이 길하다'고 하는 것이며, 또 辛金일간이 未時에 났을 경우에도 미중의 己土는 신금의 인성이 되지만, 丁火가 (시간의) 당령에 해당한다면 이를 일러서 '혈은 좋은데 향이 흉하다'고 하는 것이니 이치는 비록 이와 같으나 다만 시의 정확하지 못한 자가 열이면 4,5명은 되니 대저 시가 오히려 정확하지 않은데 어떻게 능히 그 생극을 논하겠는가.

먄약 시가 정확하다면 비록 시의 인원을 논하지 않더라도 또한 그 규모를 판단할 수가 있으니, 비유한다면 마치 자연의 용(산맥)은 자연의 혈(명당)을 만들게 되고, 천연의 혈이 있다면 반드시 천연의 향(좌향)이 있을 것이니 천연의 향이 있다면 반드시 천연의 수(주변의 골짜기)가 있을 것이며 시가 틀리지만 않으면 잘 맞는다. 그 인원용사 월령에 사령한 비중에는 미치지 못한다. 내지는 산천이 다르고 세력도 다르니 그로 인해서 그 사람이 발복을 해도 두텁고 엷은 것이 있고, 재앙을 만나도 무겁거나 가벼움이 있는데, 하물며 인품이 단정한지 사악한지에 따라서도 또한 재앙과 복록이 따라다니게 되니 이와 같은 것은 명리로써 얻을 수가 없는 것을 (알아내려고) 집착하더라. 잘 알아야 하나니...."

【강의】

 

참으로 속 시원한 말씀이다. 이렇게 솔직한 말씀을 해 주시니 낭월이가 반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非命理所得"이라는 한 말씀은 과연 팔자로써 모든 것을 해석할 수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명리학자로써의 마무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낭월이가 추구하는 바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기도 한다. 솔직하고도 겸허한 말씀이라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지의 당령에 대해서도 분류를 해보라는 설명을 하면서도 실제로 당시의 상황에서 출생 시가 정확하지 않은 사람이 10명이면 5명은 되었던 모양이다. 이것은 지금의 한국에 비해서 더욱 심한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당시의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문제는 앞으로는 출생의 시간이 갈수록 정확해 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방법을 써봐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까지 대안이 마련되어 있음을 보고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월령의 비중에 비한다면 시의 당령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으로 산뜻하게 매듭을 지어버린다. 신경쓰지 말라는 말씀이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소홀히 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마음을 쓰는 것도 시간적인 낭비가 되는 것이므로 낭월이는 이러한 말씀을 믿고 시의 당령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는 또 모르겠다.

여운을 남기는 것은 혹 시를 다시 나눠서 五柱로 만들 방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게 되면 또 다른 해석이 되어야 할 것이므로 일단 현재로써는 철초님의 말씀대로 그대로 두고서 해석을 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본다. 다만 미세한 차이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볼만 하다는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 즈음에서 한말씀 추가로 해야 할 점이 있다.

 

※ 월지의 당령에 따라 다른 지지의 당령을 정하는 문제

 

이 방법은 녹평 김상연 선생님이 시도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책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선생의 저서 『命』에 보면 월령이 중기라면 일지나 년지나 시지의 모든 글자를 중기로 놓고 해석을 하는 방식이다. 독자들께서 이 문제로 혼란을 많이 겪게 되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말이 되지 않음을 명확히 해야 하겠다. 낭월이의 소견으로는 이치에 부합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학자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 감히 건방지다는 말을 들을 각오를 하고 한 말씀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 이치에 합당하지 않은 이유

 

가령 양력 2000년 1월 11일 오전 10시 50분에 태어났다고 한다면 녹평 선생님의 방식으로 사주를 작성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소한후 5일 만에 출생한 경우에 해당함

당령은 初氣의 癸水에 해당 時  日  月  年
  
 
乙   戊  丁   己

巳   辰  丑   卯
  
 
 (戊) (乙) (癸) (甲)
 當令
 

 


이렇게 놓고 보면 月支의 당령은 당연히 지당한 부분이지만 그 외의 상황은 일단 문제가 있음을 생각하게 되는데, 특히 時支를 놓고 생각을 해본다면 그 오류가 더욱 명확해진다. 철초님의 기준으로 본다면 오전 10시 50분은 巳時의 기준으로 본기에 당령한 후의 본기 사령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시를 나눠야 한다면 다시 표를 만들어서 생각을 해보자.

 

※ 巳火의 지장간은 7:7:16임을 기준으로 볼 경우 初氣
  9시30분 ~ 10시경
 巳中 戊土 司令
 
中氣
  10시경 ~ 10시 30분경
 巳中 庚金 司令
 
本氣
  10시30분경 ~ 11시30분경
 巳中 丙火 司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이 사주의 출생 시간은 오전 10시 50분이므로 본기에 해당하고 본기의 사령은 丙火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미뤄서 확대해석을 한다면 일지에 대해서도 다시 고려를 해볼 수가 있겠다. 즉 자시로부터 따져서 그 출생 시간까지의 시간을 예상한다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속한다고 보고 日支의 辰土는 乙癸戊가 되고 비율은 9:3:18이 되니까 대략 따져서 巳時는 본기가 시작되는 시간이라고 할 수가 있으므로 일지의 사령은 戊土가 되어야 이치에 합당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정밀계산을 해서 중기에 걸리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癸水가 사령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실 벗님에게 맡긴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乙木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고려해서 다시 생각을 해본다면 년주에 대해서도 己卯년의 하반부에 속하므로 본기인 乙木이 당령을 해야 한다고 하면 말이 되다고 해야 하리라고 본다. 이것을 처음의 표와 비교 해보도록 하자.

 

 

(1) 녹평식 당령표 時   日   月   年
  
 
乙   戊   丁   己

巳   辰   丑   卯
  
 
 (戊)  (乙)  (癸)  (甲)
 當令
 

 


 

 

(2) 철초식(?) 당령표 時   日   月   年
  
 
乙   戊   丁   己

巳   辰   丑   卯
  
 
(丙)  (戊)  (癸)  (乙)
 當令
 

 


이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하겠는데, 기왕에 이해를 하려면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녹평 선생님의 저서로 인해서 많은 독자들이 명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 공으로 봐야 하겠고, 특히 『컴퓨터 만세력』은 낭월이가 즐겨 애용하고 다른 벗님들에게도 기꺼이 권하는 좋은 책이지만 이 지장간의 표출에 대한 문제는 이런 기회를 빌어서 수정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철초님의 의견에 동조를 하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언급을 했다.

 

다시 본문의 이해로 돌아가서.... 사람의 마음이 단정한지 사악한지에 대해서도 길흉의 차이는 발생하게 된다고 언급을 하고, 또 복의 대소와 흉의 대소에 대해서도 역시 명리가의 안목으로 일일이 구분을 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에서 '죽음' 과 '중상'의 차이를 읽기 어려운 낭월이의 생각과 일치함을 생각해 본다. 아마도 이것이 명리학의 전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마다 가문의 산소가 다르고 그 풍수적인 의미가 각기 작용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러한 것을 인정하고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을 보면 철초님의 생각이나 낭월이의 생각이나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긴 낭월이가 철초님에게서 공부를 했으니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다음의 대목은 서낙오 선생께서 부연설명을 하기 위해서 첨부한 대목이다. 내용은 음미할만 하다고 보인다.

 

 

【徐樂吾添附】

 

按人元用事. 逐月分配. 不知始於何時. 朱子曰. 陰陽進退. 當以一爻分三十分. 每日進退一分. 如陰剝, 每日剝三十分之一. 一月方剝得盡. 陽長, 每日長三十分之一. 亦一月方長得成. 故復之一陽. 不是頓然便生. 乃是從坤卦中積來. 從小雪後一日一分. 竟大雪共三十日. 生三十分. 然後成冬至之一陽. 구之陰. 生於小滿. 積三十日然後成夏至之一陰. 故列子曰. 一氣不頓進. 又曰天道密移. 疇覺之哉. 觀月令司令圖. 逐月分配. 深得此意. 足見此圖相傳甚久. 京易十二月벽卦地支藏用. 卽同此圖. 足見其傳自周秦以前也. 玆錄杭辛齋氏易楔一節於下.

地支藏用. 分析陰陽. 最爲精密. 周天三百六十有五度四分度之一. 歷三百六十五日四分日之一而氣周. 卽六十卦三百六十爻之爻周. 坎離震兌. 分主二至二分. 共三百八十四爻. 陰陽錯綜. 盈虛消息. 無不合矣. 藏天干於地支者. 卽乾體坤用. 乾之用九. 用於坤六. 學者以術家言而忽之. 是猶悅琢玉之精美. 而賤斧鑿爲匠器. 十翼造化之筆. 固無斧鑿痕. 然不知斧鑿之用. 又安識良工之心苦哉. 又按太平御覽五行休旺論.

立春艮旺. 震相,巽胎,離沒,坤死,兌囚,乾廢,坎休.

立夏巽旺. 離相,坤胎,兌沒,乾死,坎囚,艮廢,震休.

立秋坤旺. 兌相,乾胎,坎沒,艮死,震囚,巽廢,離休.

立冬乾旺. 坎相,艮胎,震沒,離囚,坤廢,兌休.

王充論衡同. 足見長生沐浴等十二名字. 其傳甚遠也.

 

안인원용사. 축월분배. 부지시어하시. 주자왈 음양진퇴. 당이일효분삼십분. 매일진퇴일분. 여음박, 매일박삼십분지일. 일월방박득진. 양장, 매일장삼십분지일. 역일월방장득성. 고복지일양. 불시돈연변생. 내시종곤괘중적래. 종소설후일일일분. 경대설공삼십일. 생삼십분. 연후성동지지일양. 구지음. 생어소만. 적삼십일연후성하지지일음. 고열자왈. 일기불돈진. 우왈천도밀이. 주각지재. 관월령사령도. 축월분배. 심득차의. 족견차도상전심구. 경역십이월벽괘지지장용. 즉동차도. 족견기전자주진이전야. 자록항신재씨역설일절어하.

지지장용. 분석음양. 최위정밀. 주천삼백륙십유오도사분도지일. 역삼백륙십오일사분일지일이기주. 즉륙십괘삼백륙십효지효주. 감리진태. 분주이지이분. 공삼백팔십사효. 음양착종. 영허소식. 무불합의. 장천간어지지자. 즉건체곤용. 건지용구. 용어곤육. 학자이술가언이홀지. 시유열탁옥지정미. 이천부착위장기. 십익조화지필. 고무부착흔. 연부지부착지용. 우안식양공지심고재. 우안태평어람오행휴왕론.

입춘간왕. 진상,손태,이몰,곤사,태수,건폐,감휴.

입하손왕. 이상,곤태,태몰,건사,감수,간폐,진휴.

입추곤왕. 태상,건태,감몰,간사,진수,손폐,이휴.

입동건왕. 감상,간태,진몰,이수,곤폐,태휴.

왕충론형동. 족견장생목욕등십이명자. 기전심원야.

 

"인원용사에 대해서 살펴보면 월에 따라서 분배가 되는데,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주자가 말하기를 음양이 나아가고 물러남이 마땅히 일효를 30분으로 나눠서 매일 1분씩 진퇴를 하고, 음은 깎아지는데 매일 30분의 1씩 줄어들어서 한 달이 되면 다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양은 늘어나는데 매일 30분의 1씩 늘어나서 또한 한 달이 되면 다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복괘에서 일양이 되는 것이니 이것은 한 순간에 문득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곤괘까지 쌓여가게 되는데, 소설이 지난 후에 1일 1분이 되어서 마침내는 대설이 되면 30일이 되어 30분이 생긴다. 그 다음에 동지가 이뤄지며 일양이 되는데, 구괘의 음이 저 소만을 생하니 30일을 쌓은 연후에 하지의 일음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열자가 말하기를 한 기운이 문득 생겨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천도가 비밀스레 이동을 하니 경계를 느끼지 못하느니라 하였으니 월령의 사령도를 보면 월을 따라서 분배를 했는데 이 뜻을 깊이 헤아리라고 하니 이 그림이 전해진지는 참으로 오래 되었음을 족히 알겠다. 경역에는 12월이 벽괘로써 지지에 암장됨을 사용하는데, 즉 이 그림과 같음을 보니 그 전래한 것은 주나라나 진나라 이전부터라고 하는 것을 충분히 알겠다. 이에 항신재씨의 역설의 일절을 아래에 첨부한다.

 

지지의 장간을 쓰는 것은 음양의 분석이니 가장 정밀한 것이 된다. 365도 4분의 1도를 돌아서 365일 4분의 1에 한바퀴를 돌게 되니 즉 60괘의 360효의 효가 한바퀴를 도는 것이다. 감리진태(春夏秋冬)는 이지(동지와 하지)와 이분(춘분과 추분)으로 구분이 되는데, 모두 364효가 되고 음양이 서로 교차되면서 차고 비는 소식이 되는 것이니 부합되지 않음이 없다.

천간이 지지에 숨어있는 것은 즉 체는 乾이고 용은 坤이 되는데 건의 용은 9가 되고 곤의 용은 6이 되는데, 학자들은 역술가의 말을 소홀히 생각하더라. 이는 마치 옥을 쪼아서 보기 좋게 만든 것만 좋아하고 도끼를 휘둘러서 그릇을 만드는 것은 천하다고 하는 것과 같은데, 십익의 조화로운 붓은 구태여 도끼의 자국이 남음이 없다. 그럼에도 도끼를 사용하는 것을 모르니 또 훌륭한 기술자의 마음 고생을 잘 알아야 한다.

 

또 살펴보면 태평어람의 오행휴왕론에는

입춘에는 간괘가 왕성하고 진괘는 상이 되고 손괘는 태가 되며 리괘는 몰이 되고 곤괘는 사가 되며 태괴는 수가 되며 건괘는 폐가 되고 감괘는 휴가 되는 것이다.

입하에는 손괘가 왕이 되고 리괘는 상이 되고 곤괘는 태가 되며 태괘는 몰이 되고 건괘는 사가 되고 감괘는 수가 되고 간괘는 폐가 되며 진괘는 휴가 되는 것이다.

입추에는 곤괘가 상이 되고 태괘는 상이 되며 건괘는 태가 되고 감괘는 몰이 되며 간괘는 사가 되고 진괘는 수가 되며 손괘는 폐가 되고 리괘는 휴가 되는 것이다.

입동에는 건괘가 왕이 되고 감괘는 상이 되며 간괘는 태가 되고 진괘는 몰이 되며 리괘는 수가 되고 곤괘는 폐가 되며 태괘는 휴가 되는 것이다.

왕충의 론형과 같은 내용이며 장생과 목욕 등의 12가지 명칭도 그 전래가 심히 오래 되었음을 알겠다."

 

【강의】

 

이 내용을 보면 낙오 선생님도 지장간의 연원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셨는지 미뤄서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결국 추적에는 실패를 했지만 주나라 이전에 이미 사용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두 개의 도표도 함께 전하는데, 주자왈 하고서 이야기가 구분없이 이어져서 어디까지가 주자의 말씀인지 구분을 잘 짓지 못하겠고, 바로 열자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바람에 구분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내용은 대략 이해가 된다. 그리고 도끼자국이니 십익이니 하는 말에 대해서는 어떤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기는 하는데, 아마도 유학자들을 향해서 하는 말씀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행을 연구하는 학자도 정밀하게 연구하는데 무시하고 깔보더라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십익은 공자님이 저술한 주역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언급을 한 십이운성도 심히 오래되었더라는 말씀까지 하고 매듭을 지으시는데, 이도 역시 그런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필요가 없어진 내용은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는 말씀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철초님과 달리 낙오님은 십이운성을 버리기가 아까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정도의 내용을 살피고 넘어간다.

 

※표1 서낙오선생이 제시한 인원용사도 巳

立夏午戊庚初動庚九交丙及亡種十六日
 午

亡種十丙九己取丁火陰柔迎小暑十日
 未

小暑九丁乙三周己旺提綱又立秋

 
 申

立秋七己兼三戊心壬交庚至白露十七日
 


淸明乙九三癸寓戊旺提綱交立夏
 人元用事

司令之圖
 酉

白露庚金管一旬辛金專氣迎寒露
 


驚蟄十日甲木行餘皆乙木是淸明

 
 戌

寒露辛九丁三逢戊旺提綱又立冬十八日
 


立春戊七兼丙七餘日甲木交驚蟄十六日
 丑

小寒九發兼三辛己旺提綱又立春十八日
 子

大雪壬水十日看念天癸水逢小寒

 
 亥

立冬戊七甲午日壬水洋洋交大雪十八日
 

 


표의 내용을 보면 낙오님이 만드신 것이 아니고, 예전에 어디에선가 있는 것을 옮겨왔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표현이 근대식이 아니고 고대식인 것으로 보여서이다. 이미 이때에도 이러한 골격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고 해야 하겠다. 이미 진나라나 주나라 이전에부터 사용을 했던 것으로 추정을 하는 것을 보면 그 근원을 추적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활용만 할 뿐이라고 해야 하겠다. 다만 앞으로 보다 진보된 과학이 이 부분의 비밀을 캐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기대를 해보기는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이 될 것이다.

 

※표2 항신재씨 역설일절의 표라고 하는 도표(괘상을 추가함) 復子

??

??
 壬五日三分半

癸二十日六分半
 구午

??

??
 丙十日三分半 己九日三分 丁十三日三分半
 
臨丑

??

??
 癸九日二分 辛三日一分 己十八日六分
 遯未

??

??
 丁九日三分 乙三日一分半己十八日六分
 
泰寅

??

??
 戊七日二分半 丙七日二分半 甲十六日五分
 否申

??

??
 戊己共七日 壬七日三分半 庚十六日五分
 
大壯卯

??

??
 甲十日三分半

乙二十日六分半
 觀酉

??

??
 庚十日三分半

辛二十日六分
 
쾌辰

??

??
 乙九日三分 癸三日一分半 戊十八日六分
 剝戌

??

??
 辛九日七分 丁三日一分 戊十八日六分
 
乾巳

??

??
 庚七日二分半 戊七一二分半 丙十六日五分
 坤亥

??

??
 戊七日二分半 甲三日三分半 壬十六日五分
 

 


이 표는 지장간의 표이기도 하지만 제목에 64괘의 명칭을 붙인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하겠는데, 음이 생기고 양이 생기는 순서에 의해서 붙여진 괘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괘상을 넣어 봤다. 매월 음효가 하나씩 늘어나거나 하나씩 줄어드는 것을 살피실 수가 있을 것이다. 이미 주역의 영역에서 지장간의 당령에 대한 개념이 발생했다는 것은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