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假從

작성일
2007-09-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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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眞從之象有幾人. 假從亦可發其身.

진종지상유기인. 가종역가발기신.

 

【滴天髓徵義原文】

 

假從者. 日元根淺力薄. 局中雖有劫印. 亦自顧不暇. 其象不一. 非專論財官. 與眞從大同小異. 四柱財官. 得時當令. 日主虛弱無氣. 雖有比劫印綬. 而柱中食神生才. 才仍破印. 或有官星制劫. 則日主無從依고. 只得依財官之勢. 財之勢旺則從財. 官之勢旺則從官. 從財, 行食傷財旺之地. 從官, 行財官之鄕. 亦能興發. 看其意向. 配其行運爲是. 假從之象. 只要行運安頓. 假行眞運. 亦可取富貴. 何謂眞運. 如從財, 有比劫分爭. 行官殺運必貴. 行食傷運必富. 有印綬暗生. 要行財運. 有官殺洩財之氣. 要行食傷運.

如從官殺有比劫방身. 逢官運而名高. 有食傷破官. 行財運而祿重. 有印綬洩官. 要財運以破印. 謂假行眞運. 不貴亦富. 反此者凶. 或趨勢忘義. 心術不端耳. 若能歲運不悖. 抑假扶眞. 縱使身出寒微. 亦能굴起家聲. 所爲必正矣. 此乃源濁流淸之象. 宜深究之.

 

가종자. 일원근천력박. 국중수유겁인. 역자고불가. 기상불일. 비전론재관. 여진종대동소이. 사주재관. 득시당령. 일주허약무기. 수유비겁인수. 이주중식신생재. 재잉파인. 혹유관성제겁. 즉일주무종의고. 지득의재관지세. 재지세왕즉종재. 관지세왕즉종관. 종재, 행식상재왕지지. 종관, 행재관지향. 역능흥발. 간기의향. 배기행운위시. 가종지상. 지요행운안돈. 가행진운. 역가취부귀. 하위진운. 여종재, 유비겁분쟁. 행관살운필귀. 행식상운필부. 유인수암생. 요행재운. 유관살설재지기. 요행식상운.

여종관살유비겁방신. 봉관운이명고. 유식상파관. 행재운이록중. 유인수설관. 요재운이파인. 위가행진운. 불귀역부. 반차자흉. 혹추세망의. 심술부단이. 약능세운불패. 억가부진. 종사신출한미. 역능굴기가성. 소위필정의. 차내원탁류청지상. 의심구지.

 

'진종의 형상이 몇이나 되겠는가 가종도 또한 공명을 얻을 수가 있다.'

 

"가종이란 일주의 힘이 매우 약한 상황에서 국 중에는 비록 비겁이나 인성이 있다고 해도 또한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는 상황이니 그 모습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만 재관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고 종상의 의미와 대동소이하다. 사주에 재관이 월령을 잡고 일주는 허약해서 기운이 없을 경우에 비록 인겁이 있어도 사주 내에 식신이 재를 생하여 재성이 다시 인성을 깨어버리거나, 혹은 관성이 있어서 비겁을 극한다면 즉 일주는 의지를 하고 기댈 곳이 없어 다만 재관의 세력을 의지하게 되니, 재의 세력이 강하면 재를 따라 종하고, 관의 세력이 왕하면 관을 따라 종한다. 종재가 되면 식상이 왕한 운으로 가야 하고 종관이 되면 재관의 운으로 가게 된다면 또한 능히 성공을 한다. 그 의향을 봐서 운을 배합하는 것이 옳다.

가종의 형상은 다만 운에서 도움을 줘야 하는데 운이 종한 구조와 부합이 된다면 부귀를 얻을 수가 있으니 어떤 것이 좋은 운이냐고 한다면 가령 종재를 했는데 비겁이 분쟁을 한다면 관살의 운으로 가면서 반드시 귀하게 되고, 식상의 운으로 가면 받드시 재물을 얻게 된다. 또 인수가 일주를 약하게나마 생조하고 있다면 재운으로 가는 것을 요하게 되고 관살이 있어서 재의 기운을 설한다면 식상의 운으로 가는 것을 요하게 된다.

또 관살로 종한 경우에 비겁이 돕고 있다면 관운에서 명예가 높아지고, 식상이 있어서 관성을 극한다면 재성의 운에서 재물이 불어나게 되며 인수가 있어서 관성을 설하는데 재운에서 인성을 깨어주는 형상이 된다면 원래는 가종인데 운이 참되다고 하는데 귀하지 않으면 또한 부자가 될 것이고 이에 반대가 된다면 흉하게 되니 혹 세력을 쫓아서 의리를 져버리거나 마음을 쓰는 것이 종잡을 수가 없게 된다. 만약 능히 운에서 어기지 않고 가짜를 누르고 진짜를 돕는다면 비록 출신은 볼품이 없더라도 또한 능히 가세를 일으켜 세울 것이니 그래서 반드시 바르게 된다. 이것은 원래는 탁했는데, 흘러가면서 맑아진 형상이라고 말하는데, 마땅히 깊이 연구를 해봐야 한다."

 

【강의】

 

원문에서는 要生食傷運 하고서 한 칸을 띄었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문단을 바꾸는 정도였던 모양이고 천미에도 그대로 있는 내용이므로 철초님의 강의라고 봐서 무리가 없겠다. 그래서 낙오 선생님께 성의를 보이는 마음으로 원문의 그 부분에서 줄을 바꿨다.

가종의 의미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실 것으로 본다. 일단 종을 한다는 것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보시면 된다. 다만 종을 하기는 하는데 뭔가 걸리는 것이 있다는 의미로써 두 번째 시집을 가면서 전 남편의 소생을 데리고 가는 기분 정도를 느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가는 것은 가는 것이고 딸린 것은 딸린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요놈(데려가는 아들)이 새 아버지를 잘 따라주면 진종과 비교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인데, 혹 성질이 더러워서 새아버지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어머니의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질 것이니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갈등을 가종에서 느낀다면 충분하리라고 설명드린다.

그 외에는 모두 진종과 같다고 보면 되겠는데, 실은 이러한 가종의 상태가 되면 현실적으로는 그대로 정격으로 대입이 되는 것이 거의 다라고 해야 할 지경이므로 요즘의 상황으로 본다면 자식이 있으면 그냥 그 녀석을 키우면서 재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뭐하러 눈치를 보면서 살겠느냐는 생각으로 이해를 해도 될 것 같다. 실제로 임상을 해보면 가종이라고 하는 것을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지 않은가 싶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서 임상하신다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 미리 이해를 하시고 사주를 봐주시기 바란다.

 

              癸 己 乙 癸

              酉 亥 卯 巳

            丁戊己庚辛壬癸甲

            未申酉戌亥子丑寅

 

春土虛脫. 殺勢當權. 財遇旺支. 喜其巳亥逢충. 格成從殺. 第卯酉충殺. 巳酉半會金局. 不作眞從而論. 所以出身寒微. 妙在中隔亥水. 謂源濁流淸. 故能굴起家聲. 出類拔萃. 早遊泮水. 壬子運中. 連登科甲. 以中書而履黃堂. 擢觀察. 辛亥運, 金虛水實. 相生不悖. 仕途平坦. 將來庚戌土金병旺. 水木兩傷. 恐不免意外風波耳.

춘토허탈. 살세당권. 재우왕지. 희기사해봉충. 격성종살. 제묘유충살. 사유반회금국. 부작진종이론. 소이출신한미. 묘재중격해수. 위원탁유청. 고능굴기가성. 출류발췌. 조유반수. 임자운중. 연등과갑. 이중서이이황당. 탁관찰. 신해운, 금허수실. 상생불패. 사도평탄. 장래경술토금병왕. 수목량상. 공불면의외풍파이.

 

"봄의 土가 허탈한데 살의 세력은 월령을 잡았고 재성은 왕지를 만났으니 巳亥충이 반갑다. 격은 從殺格이 되었는데, 다음으로 卯酉충이 되어서 살을 충하는데 巳酉의 반합으로 금국이 되었다. 그래서 진종이라고 말하지는 못하며, 그래서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하였으나 묘하게도 亥水가 중간에서 막고 있으니 원래는 탁하지만 흐르면서 맑아지는 형상이라, 그래서 어려운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무리에서 훤출하게 뛰어났으며 일찍이 반수에서 놀고 壬子운에는 과거에도 연달아 합격했다. 그래서 중서 벼슬을 거쳐서 황당을 밟았고 관찰사에 뽑혔으며 辛亥운에는 금은 허하고 수는 실해서 상생이 어그러지지 않았으니 벼슬이 평탄했는데, 앞으로 오는 庚戌운에는 土金이 모두 왕하니 水木이 손상을 받게 되어서 아마도 의외의 풍파를 면하지 못할 것 같다."

 

【강의】

 

이 사주는 신해대운 쯤에서 상담을 하셨던 보양이다. 그렇다면 철초님과 동갑이라고 봤을 적에 40대 무렵에 감정을 한 자료라고 생각이 된다. 왜냐하면 앞으로 다가올 경술대운을 놓고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오는 경술대운이라고 하는 의미는 경술대운에 곤란을 겪었다고 하는 것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철초님이 명리공부를 40이 넘어서 하셨던 모양인데 아마도 초기에 상담을 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살아온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데, 수운에서 발했다고 하는 것으로는 달리 할 말이 없겠고, 너무나 무근한 상황에서 일점의 기토는 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는 상황은 미루어 짐작이 된다. 다만 설명 중에서 卯酉충이니 巳亥충이니 하는 말은 모두 장식용이고 실제로는 무효이다. 그리고 巳酉합도 또한 의미가 없는 말이 된다. 금생수하고 수생목으로 흘러서 종살격이 된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 정도의 사주라면 오히려 가종의 항목에 있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壬 丙 壬 丁

              辰 申 寅 丑

            甲乙丙丁戊己庚辛

            午未申酉戌亥子丑

 

丙火生於初春. 火虛木嫩. 嫩木逢金. 緊貼相충. 連根拔盡. 申金又得辰土生扶. 殺勢愈旺. 格成從殺. 用財更妙. 年支丑土. 生金晦火. 故身出官家. 早登科甲. 運走西北金水. 仕至觀察. 雖逢土運. 仍得金以化之. 所以無險阻也.

병화생어초춘. 화허목눈. 눈목봉금. 긴첩상충. 연근발진. 신금우득진토생부. 살세유왕. 격성종살. 용재갱묘. 연지축토. 생금회화. 고신출관가. 조등과갑. 운주서북금수. 사지관찰. 수봉토운. 잉득금이화지. 소이무험조야.

 

"병화가 인월에 나서 불은 허하고 목은 어리다. 어린 나무가 금을 만나 寅申충이 발생했으니 뿌리가 뽑혔다. 申金은 또 辰土의 생조를 얻어서 살의 세력은 더욱 왕하여 종살격이 이뤄졌고 재를 쓸 수가 있다는 것이 다시 묘하다. 년지의 丑土는 금을 생하고 불을 어둡게 한다. 그래서 관가에서 태어나 일찍 과거에 급제를 하고 운이 서북의 金水지지로 흐르면서 관찰사에 이르렀는데 비록 토운을 만났어도 오히려 금이 있어서 화하였으므로 험난한 일이 없었다."

 

【강의】

 

설명은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조심스러운 것은 뿌리가 있으므로 신약용인격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운의 대입에서 그랬다고 하니까 이해는 된다.

 

              癸 戊 己 乙

              亥 辰 卯 卯

            辛壬癸甲乙丙丁戊

            未申酉戌亥子丑寅

 

戊土生於仲春. 木正當權. 坐下辰土. 蓄水養木. 四柱絶無金氣. 又得亥時. 水旺生木. 又無火以生化之. 格取從官. 非身衰論也. 雖非科甲出身. 運走丙子, 乙亥. 連登仕版. 位至封疆. 至癸酉運. 落職而亡.

무토생어중춘. 목정당권. 좌하진토. 축수양목. 사주절무금기. 우득해시. 수왕생목. 우무화이생화지. 격취종관. 비신쇠론야. 수비과갑출신. 운주병자, 을해. 연등사판. 위지봉강. 지계유운. 낙직이망.

 

"무토가 묘월에 나서 목이 당권을 하고 앉은 자리는 진토이니 물을 저장하여 목을 기른다. 사주에 금기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 亥時를 만나 수가 왕하여 목을 생하는데 또 불의 도움도 없으니 종관격을 취하는 것이지 신약으로 논하지 않는다. 비록 과갑출신은 못되었지만 丙子와 乙亥의 운을 가면서 벼슬이 올라서 봉강에 도달했는데, 癸酉운을 만나면서 낙직하고 죽었다."

 

【강의】

 

워낙이 토가 허한 모양을 하고 있으니 종살격으로 봐도 되겠다.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비견이 있으므로 신약용겁격인지 살피라는 말씀은 드리겠지만 여기에서의 토는 생동감이 전혀 없어서 종을 해도 되는 형상이다. 戊戌일만 되었더라도 좀 버텨 보는 건데 이 상황으로써는 어떻게 해보라고 하기가 곤란하겠다.

 

              癸 戊 己 乙

              亥 辰 卯 亥

            辛壬癸甲乙丙丁戊

            未申酉戌亥子丑寅

 

此與前造只換年支一亥字. 前造乙木坐祿. 故可登仕版. 此造官煞混雜. 幸亥卯會合. 雖不貴而富. 丙子運, 極其층등. 前造兩子不刑一卯. 此則子卯相刑也. 乙亥運, 漸入佳境. 甲戌運, 富甲一省. 癸酉運, 己土剋癸. 卯酉再충. 從格被破. 難免於禍. 前造兩卯. 尙不能免. 何況流年又逢癸酉. 緊충月令乎.

차여전조지환년지일해자. 전조을목좌록. 고가등사판. 차조관살혼잡. 행해묘회합. 수부귀이부. 병자운, 극기층등. 전조량자부형일묘. 차즉자묘상형야. 을해운, 점입가경. 갑술운, 부갑일성. 계유운, 기토극계. 묘유재충. 종격피파. 난면어화. 전조양묘. 상불능면. 하황류년우봉계유. 긴충월령호.

 

"이 사주는 앞의 사주에 비해서 年支의 亥水만 바뀌었다. 앞의 사주는 乙木이 卯木에 앉아 있어서 벼슬을 했는데 이 사주는 관살이 혼잡되었으나 다행히 亥卯의 합으로 비록 귀하지는 않아도 부자의 사주는 된다. 丙子운에는 미끄러짐이 극에 달했는데, 앞의 사주에서는 두 자수가 하나의 묘목과 형을 하지 않았으나 이 사주는 자묘의 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乙亥운에는 점차로 좋은 경지에 들어갔고 甲戌운에는 한 성의 갑부가 되었고 癸酉운에는 己土가 계수를 극하고 卯酉가 다시 충을 하여 종격이 깨어졌으니 재앙을 면하기가 어려웠다. 앞의 사주는 卯가 둘이라서 오히려 면하기가 어려웠다면 어찌 하물며 癸酉운에서 월령을 치는 것이겠는가."

 

【강의】

 

설명을 하는 내용이 어째 어수선하다 싶어서 천미를 살펴보니 이 사주는 없는 것이 확인된다. 그렇다면 혹 낙오 선생님이 삽입을 시킨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무슨 子卯형이 나오고 관살혼잡은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을목이나 묘목은 있어도 갑목이나 인목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철초님이 이러한 말씀을 하실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살피게 된다. 그래서 아무래도 낙오 선생님이 슬쩍 끼워 넣은 사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렇거나 말거나 해석을 해보면 종살격이 된 상태에서 금운에 끝이 난 것으로 해석을 하면 되겠는데, 極其층등의 글은 좀 어색해서 해석이 어렵다. 편안하게 수정을 해보면 極의 글자를 나타날 現자 정도로 바꾸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실은 이 글자 때문에 천미를 확인하게 된 것이니 어쩌면 범인은 어딘가에 증거를 남긴다는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하~

 

              乙 壬 辛 己

              巳 午 未 卯

            癸甲乙丙丁戊己庚

            亥子丑寅卯辰巳午

 

壬水生於季夏. 支類南方. 財從官勢. 乙卯之傷官. 亦從財而不壞官. 局中官星當令. 格取從官. 月干辛金. 透而無根, 故爲假從. 生員出身. 丁卯, 丙寅運. 生助財官. 剋盡辛金, 仕至封疆.

임수생어계하. 지류남방. 재종관세. 을묘지상관. 역종재이불괴관. 국중관성당령. 격취종관. 월간신금. 투이무근, 고위가종. 생원출신. 정묘, 병인운. 생조재관. 극진신금, 사지봉강.

 

"임수가 미월에 났는데, 지지는 巳午未의 남방이다. 재는 관의 세력을 다르고 乙卯의 상관은 또한 재를 따르니 관을 극하지 않는다. 국에서 관성이 당령을 하여 격은 종관격인데, 월간의 辛金은 투출이 되었어도 뿌리가 없으니 가종이 되었다. 생원의 출신으로 丁卯와 丙寅의 운에서 재관을 도와서 辛金을 극해서 다하니 벼슬이 봉강에 이르렀다."

 

【강의】

 

이 사주도 천미에는 보이지 않는 자료이다. 다만 내용으로 봐서는 철초님의 설명이라고 봐도 큰 문제가 없겠다. 왜냐면 천미에서도 사주를 빠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객관적으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종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월간의 신금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이점을 고려하고 진행하시면 되겠다.

 

              庚 辛 壬 丁

              寅 亥 寅 卯

            戊己庚辛壬癸甲乙

            午未申酉戌亥子丑

 

辛金生於孟春. 天干壬丁庚辛. 陰陽相剋. 且金絶火生. 地支寅木當令. 日時寅亥化木. 格取從殺. 運走水地. 生木助火. 一無凶處. 連登甲榜. 由縣宰至郡守. 生三子. 皆秀發.

신금생어맹춘. 천간임정경신. 음양상극. 차금절화생. 지지인목당령. 일시인해화목. 격취종살. 운주수지. 생목조화. 일무흉처. 연등갑방. 유현재지군수. 생삼자. 개수발.

 

"신금이 인월에 났는데 천간은 임정과 경신으로 음양이 서로 극하고 있다. 또 금은 절하고 화는 생하는데 지지에 寅木이 당령이라 일시에서 寅亥 합으로 격은 從殺格이 된다. 운이 水地에서 木을 생하고 火를 도와서 하나도 나쁜 곳이 없으니 연이어 수석으로 합격하고 현재로 시작해서 군수에 이르렀으며 아들 셋을 두었는데 모두 크게 발했다."

 

【강의】

 

이러한 사주를 놓고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난감하다. 사주와 내용이 서로 다를 경우에는 무엇을 고쳐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리고 천미를 보면 月柱가 丙寅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丁卯년에는 丙寅월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 또한 문제이다. 그러니까 천미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본문의 내용에서 丙丁庚辛에 충실하려고 해보니까 사주가 문제가 있고, 아마도 그래서 낙오 선생이 사주를 바로 잡고 풀이는 그대로 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다. 여하튼 사주에 따르자면 丙丁庚辛은 壬丁庚辛이 되어서 서로 극한다는 말을 제거해야 하겠다. 그렇게 되면 從殺格이 된다기 보다는 오히려 정임합으로 해서 종재격으로 흐르는 구조라고 이해를 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운의 흐름을 보면 목화에서 발하게 되었으므로 종재로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겠는데, 역시 시간의 경금에 대해서는 일단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씀도 빼지 않고 넘어간다. 주의하시기 바란다.

 

              丁 己 乙 癸

              卯 未 卯 亥

            丁戊己庚辛壬癸甲

            未申酉戌亥子丑寅

 

己土生於仲春. 春木當令會局. 時干丁火. 被年上癸水剋去. 未土又會木局. 不得不從殺矣. 科甲出身. 仕至觀察

기토생어중춘. 춘목당령회국. 시간정화. 피년상계수극거. 미토우회목국. 부득불종살의. 과갑출신. 사지관찰

 

"기토가 묘월에 나서 봄의 나무가 당령도 되면서 목국의 형태가 되었다. 시간의 정화는 년간의 계수에게 극으로 제거되었고 未土는 다시 목국으로 변했으니 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과거로 시작해서 벼슬은 관찰에 이러렀다."

 

【강의】

 

내용이야 간단해서 좋은데, 역시 문제가 있다. 년간의 계수가 과연 시간의 정화를 극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어거지로 말을 만들어 보려고 애쓴 흔적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도 북방의 수운에서 발했다는 것을 보고 종살로 봐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 사주에서는 절대로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살중용인격이다. 혹 辰時에 태어난 사주라고 한다면 비견의 힘이 워낙 약하고 관살의 세력이 강해서 그대로 종살을 할 수가 있겠다는 정도이다. 철초님도 이 정도의 상황은 충분히 파악을 하셨을텐데 종격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 이러한 억지(!)를 쓰실 수밖에 없는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따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서 가종에 해당하는 사주를 살펴봤다. 그 중에는 종이 되는 구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구조도 있다. 그리고 뒷부분의 어수선함도 좀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종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는 정도의 판단을 하고 넘어가시면 큰 오류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