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化象

작성일
2007-09-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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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化得眞者只論化. 化神還有幾般話.

화득진자지론화. 화신환유기반화.

 

【滴天髓徵義原文】(본문이 길어서 나눠 설명함)

 

合化之原. 見於內經素問. 黃帝問五運之始. 岐伯引太史冊文曰. 始於戊己之分. 戊己者. 奎璧角軫, 天地之門戶也. 天文在戌亥之間, 奎璧之分. 地戶在辰巳之間, 角軫之分. 凡陰陽皆始於辰. 五運起於角軫者. 亦始於辰也.

 

甲己之歲, 戊己(黃+今)天之氣, 經於角軫, 故爲土運.

乙庚之歲, 庚辛素天之氣, 經於角軫, 爲金運.

丙辛歲, 壬癸玄天之氣, 經於角軫, 爲水運.

丁壬歲, 甲乙蒼天之氣, 經於角軫, 爲木運.

戊癸歲, 丙丁丹天之氣, 經於角軫, 爲火運. 此化氣之原也.

 

합화지원. 견어내경소문. 황제문오운지시. 기백인태사책문왈. 시어무기지분. 무기자. 규벽각진, 천지지문호야. 천문재술해지간, 규벽지분. 지호재진사지간, 각진지분. 범음양개시어진. 오운기어각진자. 역시어진야.

 

갑기지세, 무기금천지기, 경어각진, 고위토운.

을경지세, 경신소천지기, 경어각진, 위금운.

병신세, 임계현천지기, 경어각진, 위수운.

정임세, 갑을창천지기, 경어각진, 위목운.

무계세, 병정단천지기, 경어각진, 위화운. 차화기지원야.

 

"合化의 원리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소문편에 보이는데, 황제가 오운의 시작을 태사 기백에게 물었다. 책을 인용해서 말하기를 그 시작은 戊己로 나눠지는데, 戊己라고 하는 것은 규벽과 각진이며 天地의 문호가 되는 것이다. 천문은 戌亥의 사이에 있고, 규벽으로 나누고, 지호는 辰巳의 사이에 있으면서 각진으로 구분한다. 대저 음양은 모두 辰에서 시작이 된다. 五運이 각진에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또한 진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甲己년에는 戊己의 금천의 누런 기운이 각진을 경과하므로 土運이라고 하게 되고,

乙庚년에는 庚辛의 소천의 하얀 기운이 각진을 지나므로 金運이 되는 것이며,

丙辛년에는 壬癸의 현천의 검은 기운이 각진을 지나므로 水運이 되는 것이고,

丁壬년에는 丁壬의 창천의 푸른 기운이 각진을 지나므로 木運이 되는 것이며,

戊癸년에는 戊癸의 단천의 붉은 기운이 각진을 지나므로 火運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化氣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又洛書以五居中. 一得五爲六, 故甲與己合. 二得五爲七, 故乙與庚合. 三得五爲八, 故丙與辛合. 四得五爲九, 故丁與壬合. 五得五爲十, 故戊與癸合. 合則化. 化亦必得五土而後成.

五土者, 辰也. 洛書九宮, 五爲土居中. 故合必得辰而後化. 且十干之合, 至五辰之位, 化氣之元神發露. 故甲己起甲子. 至五位逢戊辰而化土. 乙庚起丙子, 至五位逢庚辰而化金. 丙辛起戊子, 至五位逢壬辰而化水. 丁壬起庚子, 至五位逢甲辰而化木. 戊癸起壬子, 至五位逢丙辰而化火. 此合化之眞源. 卽上文陰陽始辰, 五運起角軫之義也. 近人只知逢龍而化. 妄生穿鑿. 至爲可笑.

化象作用. 亦須究其衰旺. 審其虛實. 察其喜忌. 則吉凶有驗. 否泰了然. 非可專取生旺, 執一而論也. 如化神旺而有餘. 宜洩化神之神爲用. 化神衰而不足. 宜生助化神之神爲用. 如甲己化土. 生於未戌月. 土燥而旺. 干透丙丁, 支藏巳午, 謂之有餘. 再行火土之運, 則太過而不吉也. 須從其意向. 柱中有水, 要行金運. 柱中酉金, 要行水運. 無金無水, 土勢太旺, 必要金以洩之. 火土過燥, 要帶水之金運以潤之.

生於丑辰月. 土습爲弱. 火雖有而虛. 水(氣)本無而實. 或干支雜以金水, 謂之不足. 亦須從其意向. 柱中有金, 要行火運. 柱中有水, 要行土運. 金水병見, 過於虛습, 要帶火之土運以實之. 助起化神爲吉也. 至於爭合투合之說. 乃謬論也. 旣合而化. 如貞婦配義夫. 從一而終. 不生二心. 見戊己是彼之同類. 遇甲乙是我之本氣. 有相讓之誼. 合而不化. 勉强之意. 必非佳우. 見戊己多而起爭투之風. 遇甲乙衆而更强弱之性. 甲己之合如此. 餘可類推.

우낙서이오거중. 일득오위육, 고갑여기합. 이득오위칠, 고을여경합. 삼득오위팔, 고병여신합. 사득오위구, 고정여임합. 오득오위십, 고무여계합. 합즉화. 화역필득오토이후성. 오토자, 진야. 낙서구궁, 오위토거중. 고합필득진이후화.

 

차십간지합, 지오진지위, 화기지원신발로. 고갑기기갑자. 지오위봉무진이화토. 을경기병자, 지오위봉경진이화금. 병신기무자, 지오위봉임진이화수. 정임기경자, 지오위봉갑진이화목. 무계기임자, 지오위봉병진이화화. 차합화지진원. 즉상문음양시진, 오운기각진지의야. 근인지지봉용이화. 망생천착. 지위가소.

화상작용. 역수구기쇠왕. 심기허실. 찰기희기. 즉길흉유험. 부태요연. 비가전취생왕, 집일이론야. 여화신왕이유여. 의설화신지신위용. 화신쇠이부족. 의생조화신지신위용. 여갑기화토. 생어미술월. 토조이왕. 간투병정, 지장사오, 위지유여. 재행화토지운, 즉태과이불길야. 수종기의향. 주중유수, 요행금운. 주중유금, 요행수운. 무금무수, 토세태왕, 필요금이설지. 화토과조, 요대수지금운이윤지.

생어축진월. 토습위약. 화수유이허. 수(기)본무이실. 혹간지잡이금수, 위지부족. 역수종기의향. 주중유금, 요행화운. 주중유수, 요행토운. 금수병견, 과어허습, 요대화지토운이실지. 조기화신위길야. 지어쟁합투합지설. 내류론야. 기합이화. 여정부배의부. 종일이종. 불생이심. 견무기시피지동류. 우갑을시아지본기. 유상양지의. 합이불화. 면강지의. 필비가우. 견무기다이기쟁투지풍. 우갑을중이갱강약지성. 갑기지합여차. 여가류추.

 

"또 낙서에는 5가 중앙에 있고 1을 얻어서 6이 되니 그래서 甲己가 합하고, 2가 5를 얻음으로써 7이 되니 그래서 乙庚이 합이 되고 3은 5를 얻어서 8이 되니 그래서 丙辛이 합이 되며 4는 5를 얻어서 9가 되니 丁壬이 합이 되고 5가 5를 얻으면 10이 되니 그래서 戊癸가 합이 되니 合을 한즉 化하게 되고 화한즉 반드시 5土가 있은 다음에 이뤄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5土도 바로 辰土를 말하는 것이다. 낙서의 9궁에는 5가 土로 중앙에 있으니 그래서 합을 하려면 반드시 辰土를 얻어야 하고 그 후에 화하게 되는 것이다.

 

또 十干의 합은 다섯째의 辰土의 위치에 이르러서 火氣의 원신이 나타나게 되니 그래서

甲己년에는 甲子로부터 다섯 번째(月이)가 戊辰이 되니 土로 화하는 것이며,

乙庚년에는 丙子로 시작해서 다섯 번째는 庚辰이 되니 金으로 화하는 것이며,

丙辛년에는 戊子로 시작해서 다섯  번째는 壬辰이 되니 水로 화하는 것이며,

丁壬년에는 庚子로 시작해서 다섯 번째는 甲辰이 되니 木으로 화하는 것이며,

戊癸년에는 壬子로 시작해서 다섯 번째는 丙辰이 되니 火로 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合化의 진정한 근원인 것이다. 즉 위의 글에서 음양이 진에서 나왔다는 말은 五運이 각진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인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다만 용을 만나면 화한다고 해서 망녕되이 엉뚱한 생각을 하니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이다. (명리심원을 참고할 것)

化象의 작용은 또한 연구해보면 그 쇠하고 왕함을 살피고 그 허함과 실함을 살피고 그 희용신과 기구신을 살펴는 것이니 즉 길흉이 잘 맞게 되는 것이니 좋고 나쁜 것이 명확하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생왕 만을 취하는 것은 한가지에만 집착을 하는 것이다.

만약 化神이 왕하고 넉넉하다면 마땅히 화신을 화하는 식상이 용신이 되는 것이고, 화신이 쇠하고 부족하다면 마땅히 화신을 생조하는 글자가 용신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甲己化土가 되고 戌未월에 태어났다면 토가 조열하고 왕한데 천간에 丙丁火가 있고, 지지에는 巳午火가 있다면 넉넉하다고 말하게 되는데, 다시 火土의 운으로 간다면 즉 너무 과하여 길하지 않게 된다. 모름지기 그 의향을 따라서 사주에서 물이 있으면 금운을 요하고 주중에 금이 있으면 수운으로 가는 것을 요한다. 금도 없고 수도 없으며 토의 세력이 태왕하다면 반드시 금으로 설하는 것을 요한다. 火土는 너무 조열하므로 물을 낀 금의 운으로 흘러서 윤택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만약 (甲己合이 있고) 丑辰월에 태어났다면 토가 습하고 약하다. 火는 비록 있어도 허하고 수(기)는 본래 없지만 실한 상황이다. 혹 간지에 金水가 섞여 있다면 부족한 것이 된다. 또한 모름지기 그 의향을 따라야 하는데, 주중에 금이 있다면 화운으로 가기를 요하고 주중에 수가 있다면 토운으로 가기를 요한다. 금수가 같이 보인다면 너무 허습하니 불을 끼고 있는 토운으로 가야 실하게 된다. 그래서 화신을 도와서 일어나게 하여 길하게 된다. 그리고 싸우는 합(爭合)이나 질투하는 합(투合)의 이야기는 잘못된 논리이다. 이미 합하고 化했으면 마치 정조가 있는 여인이 남편과 짝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한번 따라가서는 삶을 마칠 때까지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戊己의 토를 본다면 같은 성분이고 甲乙을 만난다면 이것은 본래 나의 기운이다. 서로 사양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合을 했으나 化를 하지 않았다면 강제로 끌고 가는 뜻이 있으니 반드시 아름다운 짝이 아니다. 이때 戊己가 많이 보이면 쟁투의 바람이 일어나는데 갑을이 많음을 만나면 다시 강약의 성질에 따르는데 甲己의 합이 이와 같으므로 나머지도 미뤄서 추론하면 되겠다."

 

【강의】

 

이 부분의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본다. 천미에서 표시하고 있는 것과 약간 다른데 그 차이를 비교해보면 앞부분에서 일부가 다른 것이 나타나서 다소 혼란스럽다. 낙오 선생님이 앞에다가 변경을 했을 리는 없다고 보이고, 참고로 천미에 있는 내용에서 앞부분의 서로 다른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는데, 본문은 생략하고 일부 차이가 나는 대목만 의역으로 풀어서 언급을 하도록 하겠다. 참고 되시기 바란다.

 

[滴天髓闡微] 化象

 

任氏曰. 合化之原. 昔黃帝祀天于환邱. 天降十干. 爰命大撓作十二支以配之. 故日干曰天干. 其所由合. 卽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之義. 依數推之. 則甲一乙二丙三丁四戊五己六庚七辛八壬九癸十也. 如洛書而五居中. 一得五爲六....(이하는 같음)

임씨왈. 합화지원. 석황제사천우환구. 천강십간. 원명대요작십이지이배지. 고일간왈천간. 기소유합. 즉천일지이천삼지사천오지육천칠지팔천구지십지의. 의수추지. 즉갑일을이병삼정사무오기육경칠신팔임구계십야. 여낙서이오거중. 일득오위육....(이하는 같음)

 

"임철초가 말하기를 합화의 근원은 옛날 황제가 환구라고 하는 곳에서 하늘에 기도를 했더니 하늘에서 十干이 내려왔다. 그래서 대요씨에게 명해서 十二地支를 배합하라고 했으니 그래서 日干을 天干이라고 하게 되었고, 이로써 합이 시작되었으니 즉 천1 지2 천3 지4 천5 지6 천7 지8 천9 지10이 된 것이다. 수(數)에 의지해서 추리를 한즉 갑1 을2 병3 정4 무5 기6 경7 신8 임9 계10이다. 그리고 낙서에서는 5가 중앙에 있으면서 1이 5를 얻어서 육이 되니.... (이하로는 같음)"

 

이렇게 된다. 그러니까 앞부분이 훨씬 간단하게 되어 있는데, 징의에서는 다소 난해한 글자들로 모여있다. 어디에서 엉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이니까 다 적어두기로 한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합화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 되었다는 말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그리고 중간에도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내용은 아니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미 그 구조에 대해서는 적천수의 강의를 보실 정도면 충분히 이해가 되시리라고 생각이 된다. 甲己合化土 등등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합화의 시초가 참으로 오래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겠고, 실제로 정리하고 없애기를 억수로 좋아하는(?) 낭월이도 천간의 오합에는 어떻게 손을 써볼 여지가 없다. 그대로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부합이 되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격에 대해서 논하는 것으로는 일간이 합이 되는 성분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현상이라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문제는 합을 하였다고 해서 化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혹 공부를 하시는 벗님들이 늘 혼란스러워 하시는 것 중에 하나는 합을 하면 바로 화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큰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너무 쉽게 생각을 하시다가는 뒤통수를 한 대 맞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그렇게 해서 실력이 쌓이는 것이려니 하고 시행착오도 공부라고는 하면서도 늘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늘 조심하시기 바란다. 합을 하는 것은 중간에 이물질이 끼여들지만 않으면 가능하지만 화를 하는 것은 참으로 여간해서 잘 되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실전에서 느끼는 소감이다.

 

아울러서 쟁합이나 투합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으신데, 합해서 화가 되었다면 필요 없는 말이라고 하는 뜻이고 또 합만 하고 화하지 않은 경우라고 한다면 쟁합과 투합이 존재한다고 이해를 하라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 본문의 내용이 길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合化論이 오래 되었다는 원류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느라고 지면을 할애해서 실제로 어려운 부분은 이 정도면 이해가 되리라고 본다. 사주를 보도록 하자. 물론 미리 말씀드리지만 여기에서도 합은 되겠지만 화가 되지는 않는다고 떼를 쓸 명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

 

              己 甲 甲 乙

              巳 辰 申 丑

            丙丁戊己庚辛壬癸

            子丑寅卯辰巳午未

 

年月兩干之甲乙. 得當令之申金, 丑內之辛金, 制定. 不起爭투之風. 時干己土臨旺. 與日主親切而合. 合神眞實. 乃謂眞化. 但秋金當令. 洩氣不足. 至午運助起化神. 中鄕榜. 辛巳, 金火土병旺. 登黃甲. 宴瓊林. 入翰苑. 仕至黃堂. 庚辰合乙. 制化比劫. 仕至藩얼.

연월양간지갑을. 득당령지신금, 축내지신금, 제정. 불기쟁투지풍. 시간기토임왕. 여일주친절이합. 합신진실. 내위진화. 단추금당령. 설기부족. 지오운조기화신. 중향방. 신사, 금화토병왕. 등황갑. 연경림. 입한원. 사지황당. 경진합을. 제화비겁. 사지번얼.

 

"년월의 甲乙이 申金의 당령을 얻었고, 丑土 속에는 신금이 또 제어하니 쟁투의 바람이 불지 않는다. 時干의 己土는 왕에 임하고 일주와 친절하게 합이 되었으니 합하는 신이 진실하다. 다만 가을에 금이 당령해서 설기되어 부족하니 午火운에서 化神을 도와서 향방에 합격하고 辛巳에는 金火土가 모두 왕하여 황갑에 올랐으며 경림에서 잔치를 열었고 한림에 들었고 벼슬이 황당에 이르렀다. 庚辰대운에는 乙木과 합을 하고 비겁을 제어해서 번얼에까지 벼슬이 도달했다."

 

【강의】

 

역시 철초님은 살아온 현실에 비중을 뒀다고 보인다.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종을 할 정도로 약하지도 않았고, 천간에 갑을목이 있는 상황에서는 더구나 土로 化하는 것이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사주로 봐서는 아무래도 인성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지만 살아온 상황이 더 중요하므로 철초님의 의견에 따르기는 하지만 다른 사주를 만나게 된다면 과연 같이 化土를 한 것으로 보기 이전에 일단 신약용겁격으로 먼저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己 甲 壬 戊

              巳 辰 戌 辰

            庚己戊丁丙乙甲癸

            午巳辰卯寅丑子亥

 

甲木生於季秋. 土旺乘權. 剋去壬水. 又無比劫. 合神更眞. 化氣有餘. 惜運走東北水木之地. 功名仕路. 不及前造. 至丑運丁酉年. 暗會金局. 洩化神而吐秀. 登科. 戊戌年, 發甲. 仕至州牧.

갑목생어계추. 토왕승권. 극거임수. 우무비겁. 합신갱진. 화기유여. 석운주동북수목지지. 공명사로. 불급전조. 지축운정유년. 암회금국. 설화신이토수. 등과. 무술년, 발갑. 사지주목.

 

"甲木이 戌月에 나서 왕한 土가 월령을 잡았고, 壬水를 극한다. 또 비겁도 없으니 갑기합이 다시 진실하다. 화토하는 기운이 넉넉한데 아깝게도 운이 東北의 木水으로 진행하니 벼슬길의 공명이 앞의 사주에 미치지 못한다. 丑土대운이 되어 丁酉년에 金局이 되어서 화신을 설하여 수기를 토하니 등과하고 戊戌년에 수석합격하여 벼슬이 주목에 이르렀다."

 

【강의】

 

여하튼 철초님 말씀으로는 化土格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재다신약으로 보고 月干의 壬水를 용신으로 삼아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수운에서는 토가 워낙 강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고 을축대운부터 동방의 목운에서 토를 제어하고 주목까지 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화토격의 목운에서 벼슬이 올라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다만 철초님 생각은 그러한 일이 丑土 대운에서 정유년과 무술년에 모두 이뤄졌다고 하는 것에서 화토격으로 보신 듯 싶다. 물론 실제적인 상황을 놓고 해석한 것에는 이견이 없다.

 

              甲 壬 丁 己

              辰 午 卯 卯

            己庚辛壬癸甲乙丙

            未申酉戌亥子丑寅

 

壬水生於仲春. 化象斯眞. 最喜甲木元神透露. 化氣有餘. 餘則宜洩. 斯化神吐秀. 喜其坐下午. 午生辰土. 秀氣流行. 少年科甲. 翰苑名高. 惜乎中運水旺之地. 未能顯秩. 終於縣宰.

임수생어중춘. 화상사진. 최희갑목원신투로. 화기유여. 여즉의설. 사화신토수. 희기좌하오. 오생진토. 수기류행. 소년과갑. 한원명고. 석호중운수왕지지. 미능현질. 종어현재.

 

"임수가 卯月에 났으니 화하는 형상이 진실하다. 가장 반가운 것은 갑목의 원신이 투출을 한 것이니 화기가 넉넉하여 마땅히 (火로) 설하게 된다. 화신의 수기를 설하는데, 앉은자리에 오화가 있는 것이 반갑고 오화는 다시 진토를 생하니 빼어난 기운이 흐르게 된다. 소년으로 벼슬해서 한원에 이름이 높았는데 아깝게도 중간의 운이 水가 왕한 땅이라 그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현재의 벼슬로 마치게 되었다.

 

【강의】

 

이 사주에는 전혀 다른 이견이 없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확실하게 정임합목으로 화했다고 하겠다. 임수의 뿌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의 辰土 속의 癸水는 고려를 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것은 甲木이 위에서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계수는 갑목으로 흡수되어서 없어졌다고 봐도 되겠다. 그리고 형상은 從兒生財格으로 봐도 되는 구조이다.

 

              癸 壬 丁 己

              卯 午 卯 卯

            己庚辛壬癸甲乙丙

            未申酉戌亥子丑寅

 

此與前造只換一卯字. 化象更眞. 化神更有餘. 嫌其時干癸水. 比劫爭財. 年干己土. 遠隔無根. 不能去其癸水. 午火未能流行. 此癸水眞乃奪표之客也. 雖中鄕榜. 不能出仕.

차여전조지환일묘자. 화상갱진. 화신갱유여. 혐기시간계수. 비겁쟁재. 연간기토. 원격무근. 불능거기계수. 오화미능류행. 차계수진내탈표지객야. 수중향방. 불능출사.

 

"이 사주는 앞의 사주와 비교해서 卯자만 바뀌었다. 역시 화하는 구조이다. 화신도 넉넉하다고 하겠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時干에 癸水가 있어서 비겁이 쟁재를 한다는 것이다. 년간의 기토는 멀리 있고 또 무근하다. 그래서 계수를 제거하기가 불가능하다. 오화는 흐름을 탈수가 없으니 이 계수는 참으로 자객이라고 할만 하다. 비록 향방에는 합격했으나 벼슬에는 나가지 못했다."

 

【강의】

 

글쎄.... 운의 상황을 봐서는 정임화목격이 확실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일단 시간의 계수가 있는 상황이므로 다시 고려를 해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넘어가도록 한다.

 

              壬 癸 戊 丙

              戌 巳 戌 戌

            丙乙甲癸壬辛庚己

            午巳辰卯寅丑子亥

 

癸水生於季秋. 丙火透而通根. 化火斯眞. 嫌其時透壬水, 剋丙. 只中鄕榜. 直至卯運. 壬水絶地. 大挑知縣. 歷三任而不升. 亦壬水奪財之故也.

계수생어계추. 병화투이통근. 화화사진. 혐기시투임수, 극병. 지중향방. 직지묘운. 임수절지. 대도지현. 역삼임이불승. 역임수탈재지고야.

 

"계수가 술월에 나서 丙火는 천간에 투출하고 또 통근도 했다. 무계합화가 잘 되었다. 싫은 것은 시간의 임수인데 병화를 극하니 다만 향방에 합격은 했으나 묘운이 되면서 임수가 절지에 임하여 지현으로 크게 뛰었다. 그리고 세 번이나 임기를 채우면서도 더 오르지를 못한 것은 또한 임수가 재성을 빼앗고 있는 까닭이다."

 

【강의】

 

일리는 있는 말씀인데, 어찌 보면 종살격의 구조가 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관살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신약한 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 약간의 겁재는 무력하여 종살을 하는 구조라고 이해를 할 수도 있겠다.

 

※ 적천수의 化格병에 대해서 한마디

 

化格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대체로 화격이라고 하는 의미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임상을 하면서 이러한 사주들을 만난다면 중간에 설명을 드렸듯이 일단은 정격으로 놓고 身弱用印格 등으로 대입을 시켜봐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혹 보기에 따라서 낭월이가 화격의 의미를 잘 모르고 모두 정격으로 보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점도 감수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여하튼 적천수징의에서는 그렇게 말씀을 했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정격으로 봐야 하겠더라는 말씀을 드리게 된다. 이것은 경험에 의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앞에서 종격의 말미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從格과 化格의 내용에 대해서는 의미만 접수를 하고 구체적인 실제 상황에 대해서는 그냥 그렇게도 보는가보다 하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넘기시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로 인해서 벗님은 종화격의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고, 낭월이는 자신의 몫을 다 할 수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실로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수정을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을 고침으로써 앞으로 적천수징의에 대한 철초님의 통찰력은 더욱 살아나지 않을까 싶은 욕심도 포함이 된다.

어느 학자님은 종화격은 전혀 고려하지 말라고까지 하시는데, 그러한 관찰을 하시는 것도 이렇게 적천수징의의 설명을 의지해서 공부한 나머지 얼마나 혼란을 했으면 그랬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된다. 다만 역시 명심할 것은 드물기는 하지만 분명히 종화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점을 놓치면 역시 소의 뿔을 고치려다가 소를 죽이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제 다음으로 나오는 假從이나 假化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미 판단이 선다고 할 수가 있겠다. 眞從과 眞化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 정도의 관찰을 해야 한다면 가종이나 가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고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할 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어쩌면 시대의 상황에서 나타난 변화의 현상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고 이 시대의 현상은 현상이므로 이러한 말씀을 드리고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