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천간(7) - 壬水, 癸水

작성일
2007-09-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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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壬水通河. 能洩金氣. 剛中之德. 周流不滯.

通根透癸. 冲天奔地. 化則有情 從則相濟.

임수통하. 능설금기. 강중지덕. 주류불체.

통근투계. 충천분지. 화즉유정 종즉상제.




【滴天髓徵義原文】




壬爲陽水. 通河者, 天河也. 長生在申. 申在天河之口. 又在坤方. 壬水生此. 洩西方肅殺之氣. 所以爲剛中之德也. 百天之源. 周流不滯. 易進而難退也. 如申子辰全. 又透癸水. 氣勢泛濫. 縱有戊己之土. 亦不能止其流. 若强制止. 反冲激而成水患. 必修用木洩之. 順其氣勢. 不至於冲奔也. 合丁化壬. 又能生火. 不息之妙. 化則有情也. 生於四五六月. 柱中火土並旺. 別無金水相助. 火旺透干則從化. 土旺透干則從土. 調和潤澤. 仍有相濟之功也.

임위양수. 통하자, 천하야. 장생재신. 신재천하지구. 우재곤방. 임수생차. 설서방숙살지기. 소이위강중지덕야. 백천지원. 주류불체. 이진이난퇴야. 여신자진전. 우투계수. 기세범람. 종유무기지토. 역불능지기류. 약강제지. 반충격이성수환. 필수용목설지. 순기기세. 부지어충분야. 합정화임. 우능생화. 부식지묘. 화즉유정야. 생어사오륙월. 주중화토병왕. 별무금수상조. 화왕투간즉종화. 토왕투간즉종토. 조화윤택. 잉유상제지공야.




‘흐르는물 왕성하여 은하수와 견주는데

강력한금 설기하니 강한중에 덕이있네

이리저리 흘러다녀 막히는곳 전혀없고

지지에서 통근하고 천간으로 투출되면

강력한힘 발생하여 하늘땅을 휩쓴다네

丁火만나 합목되면 유정하다 말을하고

허약해서 종을하면 수화기제 이룬다네’




“壬은 양의 물이다. 통하라는 말은 천하를 말한다. 천하는 은하수를 말하는 것이다. 申金에서 장생을 하게 되는데, 신금은 천하(天河)의 입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 또 곤방(坤方)에 있는 것이 申金이기도 하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임수는 능히 서방의 강력한 숙살지기에 해당하는 금의 기운을 설기하기 때문에 강한 가운데에서도 덕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임수는 백천의 강물로 연결이 되어있어 두루두루 흘러 막힘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는 쉬워도 뒤로 물러서기는 어려운 것도 임수이다.

만약 申子辰이 모두 있고, 또 천간에 癸水가 보인다면 그 세력은 범람을 하게 되니 비록 戊己의 토가 있다고 해도 제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강제로 제어한다면 오히려 충격을 주어서 수재(水災)의 근심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이런 경우에는 木을 이용해서 물의 기운을 설기시켜서 그 성질에 따르는 것이 넘쳐서 범람하는 것을 막게 되니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정화랑 합해서 화하면 또 능히 목이 되어서 불을 생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돌고 도는 오행의 기운이 멈추지를 않게 되니 그래서 化하면 유정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巳午未월에 태어나면 이미 천지간에 불기운이 가득한데 다시 화토가 천간에 들어오게 되고 달리 金水의 도움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火가 투출되면 종재격(從財格)이 되고, 土가 투출되면 종살격(從殺格)이 되어서 서로 화합하여 윤택하게 할 것이므로 오히려 상제(相濟)의 공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강의】




이쯤 오니까 물 냄새가 슬슬 풍겨나는 것도 같다. 그리고 오행에서 마지막에 해당하기도 한다. 내용상 특별한 곳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구절에서 정화와 合化를 하면 유정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합화에 대해서 너무 많은 관심을 보이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대로 임수의 역할을 잘도 수행할텐데, 구태여 합하면 유정하다고 하신 의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다. 그 결과 왕성한 물이 정화를 만나면서 서로 결합이 되어서 木을 생조하는 의미를 크게 보신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남녀가 서로 만나서 잉태를 하여 종족을 이어나가는 것과도 비교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초에 바다에서 정화의 기운을 받아서 초기의 생명체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정임합의 소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한 의미가 있다면 화하는 의미에 대해서 크게 비중을 둘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외에는 강조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종을 하게 되면 수화기제(水火旣濟)가 이뤄져서 좋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임수는 그대로 쓰기에는 너무 부담이 된다는 의미도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임수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아무래도 좀 어려운 설명인 듯 싶다. 요약을 해보면 금의 기운을 설하니 공이 대단하고 세력이 넘치면 목으로 기운을 유출시켜야 하고, 정임합이 되면 기운이 돌아서 좋고 종살이나 종재를 하면 수화기재를 이뤄서 아름답게 된다는 정도로 이해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종한다는 말은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종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수화기제가 이뤄져서 아름답게 되는데 구태여 종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당시로써는 임수는 그대로 쓰기보다는 종을 시켜야 한다는 어떤 불문율(?)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않고서야 구태여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을 하는 자리에서 구태여 종에 대한 언급을 하는 이유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보여서 생각을 해봤다.

왠지 얼렁뚱땅 처리를 해버리고 넘어가려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옛날에는 水를 도적으로 봤던 것도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대로 둬서는 도적질을 하게 되므로 교화(敎化-化)를 시켜서 올바르고 밝게(從火 또는 從土)변환시켜서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을 법하다. 그렇다면 지금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이러한 것이 모두 초기에 발생한 오행의 견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좀더 발전을 하면 병화도 도적이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초기의 이론은 다소 원시적인 의미도 포함했다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실제로 임수는 생각이 많은 성분인데, 그렇게 생각을 하는 성분은 앞으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다는 불안심리가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교화를 해서 변화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 化木을 생각하던지 종살(從殺)을 생각하였을 법도 하다는 망상을 해봤다.


 

【滴天髓原文】





癸水之弱. 達於天津. 得龍而運. 功化斯神.

不愁火土. 不論庚辛. 合戊見火. 化象寫眞.

계수지약. 달어천진. 득룡이운. 공화사신.

불수화토. 불론경신. 합무견화. 화상사진.




【滴天髓徵義原文】




癸水雨露之謂. 乃純陰之水. 發源雖長. 其性極弱. 其勢最靜. 能潤土養金. 發育萬物. 得龍而運. 變化不測. 所謂逢龍則化. 龍, 卽辰也. 得辰而化者. 化辰之原神發露也. 凡十干逢辰位. 必干透化神. 此一定不易之理也. 不愁火土者. 至弱之性見火多卽從化矣. 不論庚辛者. 弱水不能洩金氣. 所謂金多反濁. 癸水是也. 合戊見火者. 陰極則陽生. 戊土燥厚. 柱中得丙火透露. 引出化神. 乃爲眞也. 若秋冬金水旺地. 從使地遇辰龍. 干透丙丁. 亦難從化. 宜細詳之.

계수우로지위. 내순음지수. 발원수장. 기성극약. 기세최정. 능윤토양금. 발육만물. 득룡이운. 변화불측. 소위봉룡즉화. 용, 즉진야. 득진이화자. 화진지원신발로야. 범십간봉진위. 필간투화신. 차일정불역지리야. 불수화토자. 지약지성견화다즉종화의. 불론경신자. 약수불능설금기. 소위금다반탁. 계수시야. 합무견화자. 음극즉양생. 무토조후. 주중득병화투로. 인출화신. 내위진야. 약추동금수왕지. 종사지우진용. 간투병정. 역난종화. 의세상지.




‘약하고도 약한계수 끈기만은 으뜸이라

흘러흘러 도달한곳 천진이라 나루터네

원국에서 용을만나 조화롭게 움직이면

변화하여 공을이뤄 신기막측 조화있네

불이많든 토가많든 고민할것 하나없고

경금이든 신금이든 생한다고 말못하네

오직하나 무토만나 무계합화 이룬다면

이를일러 化象이라 참되다고 말한다네’




“癸水는 빗물이나 이슬이 아니다. 순음의 물이라고 해야 맞다. 그 근원이 비록 길다고 하지만 그 성질은 극히 약한 성분이다. 그리고 세력을 말한다면 가장 고요한 성분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능히 土를 적셔주고 금도 길러주는 역할을 하니 만물을 발육시키는 공덕을 베푸는 성분인 것이다.

용을 얻어 움직이면 변화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른바 용을 만나면 변화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서 용이라는 것은 辰을 말한다. 용을 얻어서 변화를 한다는 말은 辰은 변화하는 원신(原神)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이것은 十干이 辰의 위치에 당도하면(진월이 되면) 반드시 화신(化神)이 투출되는 까닭이다. 여기에는 바뀌지 않는 일정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화토가 많아도 근심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극히 약한 성분이기 때문에 불을 보면 그대로 化해버리기 때문이다. 또 庚辛금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도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약한 물이 금을 설기하는 능력이 없어서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소위 하는 말이 금이 많으면 도리어 탁해진다는 말(金多水濁)이 있기도 한데, 이것도 역시 계수를 두고 하는 말인 것이다.

무토와 합하고 다시 火를 본다면 음극즉양생의 법즉에 의해서 무토는 건조하고 두터운 성분이라 그 가운데 丙火가 투출됨을 보면 그대로 化神이 인출된 것이니 참된 것으로 보게 된다. 만약 가을이나 겨울의 金水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라면 비록 辰을 보고 天干에는 丙丁火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또한 종화(從化)가 어렵게 되는 것이니 마땅히 상세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강의】




계수는 임수보다도 한술 더 떠서 참으로 쓸모 없는 존재인 냥 취급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조차 든다. 과연 무슨 의미를 부여하려고 시도하신 것일까? 癸水의 공덕이 생명수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 정도의 말이 들어가야 보통인데, 그러한 의미는 전혀 없고, 오로지 무력하고 안개와도 같은 존재이므로 무계합이나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인 것으로 봐서 역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水에 대한 음습한 부분을 싫어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당시로써는 당연한 이야기였겠지만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달라졌으니 이해는 하더라도 채용일랑은 하지 말자고 권하고 싶다.




여기에서 철초님의 설명은 확실히 좀 현실적이라고 봐야 하겠다. 금을 길러주고 만물을 길러준다는 의미는 앞의 원문에서는 보이지 않던 부분인데, 철초님께서 추가한 의미라고 봐서 역시 생각이 점차로 현실적으로 되어간다는 말도 가능하겠다. 그리고 고요한 성분이라고 하는 것도 계수의 진가를 올바르게 설명한 것이라고 보겠다. 실로 음중에서 음이라고 한 계수라면 그 성분에 대해서도 이렇게 고요하다는 의미 하나는 부여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龍이라고 하는 동물에 대해서 부연설명을 드린다면 왕초보사주학의 입문편에서도 일부 설명이 되기는 했지만, 간단하게 도표로써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











年干(日干)


辰月(辰時)


간지의 흐름 보기


甲己年(日)


戊辰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乙庚年(日)


庚辰


丙子 丁丑 戊寅 己卯 庚辰 辛巳...


丙辛年(日)


壬辰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丁壬年(日)


甲辰


庚子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乙巳...


戊癸年(日)


丙辰


壬子 癸丑 甲寅 乙卯 丙辰 丁巳...

이렇게 진행이 되어서 진월이나 진시가 되면 각기 五合의 화하는 성분이 천간에 나타나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辰은 용이라고 의미를 부여해서 변화가 무궁하다는 말로 대신하게 되는데 알고 보면 그 속에는 이러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용이 조화를 부렸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오행에서는 그러한 의미보다는 위의 표에서 보는 정도가 전부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런데 여기에서 모든 天干이 이 법의 적용을 받는데 유독 계수에게 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외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벗님께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설명을 보면서 癸水를 지극히 약한 안개 정도로 보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계수도 세력에 따라서는 그대로 태평양과 같은 물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겠다. 계수가 비록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만 보면 그대로 화해버리는 성분은 절대로 아닌 것이 또한 계수이다. 이것도 역시 편견이라고 봐야 하겠다. 다만 다른 천간에 비해서 이렇다는 것을 약간 강조해서 설명하시는 정도로 이해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는데, 이러한 말씀을 액면그대로 다 믿어버린다면 편견이 발생할 소지가 되므로 언급을 드리게 된다.

금이 많으면 물이 탁해진다는 말도 선입견이다. 금이 많으면 수가 강해져야 오행의 이치에 타당한 것으로 봐서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오행원리에서 금이 많으면 물이 탁해진다는 말과 또 庚辛金이 임수는 생조해 줘도 계수는 생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말씀들은 설득력이 떨어지므로 이제는 삭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金生水의 이치를 부정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까닭이다.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라도 하는 것으로 알아주시기 바란다.

가을이나 겨울에 금수의 기운이 강하면 여간해서 종화를 하지 않는다는 부연설명을 첨가하시게 된 것이다. 그래서 철초님의 사상은 가장 현실적이라고 하는 점을 느끼게 된다. 비록 대가의 설명이라도 이치에 합당하지 않고, 현실에 부합되지 않으면 그대로 수정을 해서 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고, 이것이 또한 과학자의 정신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정도로 해서 十干의 특성을 음미하는 부분의 장을 모두 마치게 된다. 그리고 이상은 적천수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도 조금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