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命式作成論

작성일
2007-09-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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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柱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주의 명식(命式)을 작성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겠는데, 이 방법은 어느 책에서던지 기록이 되어 있으므로 특별히 강조를 할 것은 없어보인다. 그렇기는 하지만, 또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만만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어느 명리학자님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누구던지 사주만 일러주면 그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때까지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매년 매월 매일별로 설명을 해줄 수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실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겠다. 그래서 그 도사에게 찾아가서 한 번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은 보통 사람으로써 당연한 생각이다. 해서 그를 찾아가서 자신의 운명을 감정 받아보기로 했다고 치자. 그러면 그 도사는 가장먼저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를 물어 볼 것이다.

만약에 이것을 묻지 않고서 그냥 운명을 이야기 했다면 그분은 명리학자는 아닌 것이 분명하겠기 때문이다. 묻지않고서 이야기를 하는 학문으로는 육효(六爻)와 같은 점술(占術) 계통이 있다. 이 방법에서는 ‘내정법(來情法)’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그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찾아왔는지를 단번에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묻지않고서 찾아온 이유를 설명해주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당장에 배울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을 하실런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오행의 원리를 배워가는 것 자체가 그러한 공부를 소화할수 있는 자질을 키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찾아온 사람의 목적을 단번에 알아낼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던지 결국은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 이치를 깨달아야 가능한 것은 어쩔수 없는 역학의 길이라고 생각해야 하겠다.

그리고 학문을 빼 놓고서는 영통(靈通)1)이 있을 것이다. 이미 신령의 힘으로 운명을 들여다 보는 능력을 얻은 도사는 생년월일에 대한 것은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아마도 대부분이 생년월일시를 물어보게 된다. 심지어는 접신자에게 찾아가도 나이 정도는 물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가장먼저 물어보는 탄생시간에 대해서 고객은 정확하게 답변을 해줘야 하는데, 이때 양력인지 음력인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해줘야 더욱 정확한 사주명식이 나온다. 만약에 음력을 양력이라고 말했다거나, 또 반대로 양력을 음력으로 말해주거나 하면 아무리 도통한 사주학자라고 하더라도 정확한 해답을 얻기는 불가능 하게 된다. 그리고 또 웃지못할 이야기는 주민등록증의 생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간간히 보인다. 특히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슬쩍 알아볼 목적이 있는 경우에 발견하게 되는 수가 많다. 이들은 참으로 명리학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단지 점(?)을 보러 온 사람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모두 확인한 다음에 비로소 사주명식을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철칙이다.




★ 웃지못할 황당한 이야기




언젠가 외국에서 여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교민인데 사주좀 봐달라는 것이었다. 상담료는 은행으로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한다. 일단 사주를 적어서 봐줬는데, 한참 후에 다시 다른 여인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 소개를 받았다고 한다. 좀전에 전화를 했던 여자가 경영하는 술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이었다. 자신도 사주를 좀 봐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봐줬다.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도 없는 매우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실은 웃지못할 일은 그 후에 일어난 것이다. 상담을 마치고 얼마 후에 다시 처음에 전화를 했던 여인이 전화를 해서는 이렇게 물었다.




“스님, 좀전에 물어본 여자 있지요?”

“예, 상담을 했습니다. 소개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랬어요. 근데 그 여자 나이가 몇살이지요?”

“예, 함께 있는 사람이라면서 나이를 모르시나 보지요?”

순간, 이 산골화상의 돌머리에도 뭔가 짐작이 되는 대목이 있었다. 즉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나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얼핏 그러한 생각이 들자 반사적으로 고객의 비밀은 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겹쳤다.

“자신의 말로는 말띠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거든요. 그보다 7~8세는 더 먹어 보이는데,  끝까지 우겨서요. 정확한 나이를 알고 싶어서 전화를 했어요. 어떻게 되던가요?”

“그건 고객의 비밀에 속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호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 어물거리면 괜히 입장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여인도 산전수전 다 겪었던 여인인지라 이 이야기가 무슨 의미인지 눈치를 챈 모양이다.

“그렇네요, 참 죄송합니다. 그럼 이것만 말씀해 주세요, 본인이 이야기한 나이보다는 더 먹었지요?”

“모르겠는데요. 하하하. 직접 물어보세요.”

“에이~ 너무하시네요. 제가 소개 해드렸는데...”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소개는 원치않습니다. 본인에게 해당한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뭐 더 물어 보실 것 없나요?”

눈치가 빠른 그 아주머니는 더 물어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는 미안하다면서 끊었다. 이렇게 상담을 하다 보면 나이에 얽힌 이야기가 종종 발생한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절에 다니는 신도 중에서 다방을 경영하는 여인이 있다. 언젠가 지나는 길에 차나 한잔 얻어먹고 가려고 들렸더니, 반겨하면서 종업원들에게 사주를 한 번 보라고 부추기는 것이었다. 그때 종업원은 두명이 있었는데, 한 아가씨가 먼저 끌려 나왔다. 그래서 커피값이라고 할 요량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만세력을 꺼냈다.

“생년월일시를 불러주시지요.”

“예, 전 73년 4월 10일 저녁때라고 들었는데요...”

“흠... 보자..”

만세력을 뒤적여 보니까 癸丑年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곳에 일하는 아가씨들은 자신의 나이를 속이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얼핏 무슨띠냐고 물었다.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였다.

“예... 원숭이 띤데요..”

원숭이 띠면 68년 생이고 적어도 다섯 살을 높여야 된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간파하고서는 그렇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에 이런 자리에서 눈치도 없이

“원숭이 띠면 68년 생인데 무슨 73년 생이냐?”

고 따지면 입장이 곤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주를 보려면 눈치도 대충 잡아서 못되어도 3단은 되어야 한다. 그리고서 실제로 사주를 적을 적에는 68년의 무신생으로 적어 놓되 이야기를 할적에는 소띠인 것처럼해야 한다. 물론 干支로만 그렇게 戊申으로 적어야지 또 모두 들여다 보고 있는데 눈치도 없이 ‘1968년’ 하고 적어 놓으면 이 아가씨의 거짓말이 들통나고 말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놓고서 사주를 봐주는데 그 아가씨는 의아해한다. 실제로 자기의 나이를 일러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물론 나중에 다시 아가씨가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된것이라는 설명을 해주니까 그제서야 이해를 한다. 이렇게 웃지못할 사정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담을 의뢰하는 자로부터 흘러나온 정보가 정확하지 못하면 결과는 형편없는 딴 이야기가 되어버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이러한 상담은 하지 않는 것을 자평명리학에서는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특히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처럼 많이 알려진 사람들의 생년월일을 가지고서 사주연구를 하는 경우에는 더욱 이점에 대해서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냥 단지 주민등록 상으로 나온 자료나 음력과 양력이 뒤바뀐 상황에서는 결과가 엉뚱하게 나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명심하시기 바란다.




★ 더욱 황당한 이야기




그런데 현실은 말로만 또는 이론적으로만 다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다.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남편에 대해서 열심히 상담을 했다. 그리고 참 잘 맞는다는 인사와 함께 사례비를 받고 보냈는데,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몇시간 후에 그 아주머니로 부터 전화가 와서는 자기가 남편의 생일을 착각했노라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올바른 생년월일을 불러줄테니까 잘 따져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상담을 해두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황당해지는 것이다.

다시 고쳐서 적어본 사주의 상황은 어떻던지 간에, 일단 틀린 사주를 의거해서 설명을 해줬는데 그것이 잘 맞는다고 하는 것은 과연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것인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운명의 시계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결국은 ‘연월일시는 아무래도 좋다. 그냥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진 사주는 사실여부를 떠나서 그 사람의 운명을 읽을 수 있는 좌표임에 분명하니까 구태어 따질 필요가 없다.’ 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확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국표준시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은 그러신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구, 그 사람이 말하는 그것이 그사람의 운명설계도니까 그냥 읽어주는거야, 복잡하게 따져봐야 머리만 피곤하지뭐, 결국 맞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어?’ 라고 말씀을 할 때면 과연 어느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큰소리로 말을 할 기분이 아닌 경우도 있다. 벗님의 생각은 어떻하신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영감 내지는 직감이라고 하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두고 계신 것 같다.

여기에서 한국 표준시라고 하는 것은 정축년 현재 표준시로 따져서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자연의 시계는 아직 30분 정도가 덜 되었지만 그냥 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치적으로 본다면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주를 작성할 적에는 태양의 시간을 사용하므로 당연히 오전 11시에 태어난 사람은 실제로는 오전 10시 30분에 태어난 것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時柱의 표기는 午時이냐, 巳時이냐,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것을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하나하나 합리적으로 설명을 하기에는 뭔가 그 내부를 흐르고 있는 그 무엇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만약에 그 내부에 흐르고 있는 성분이 상당부분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너무 시시콜콜하게 정확성을 기한답시고 부산을 피우는 것이 헛 고생이 될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이러한 관점에서 그냥 현재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사주를 적는 선생님들도 상당부분 계신 것으로 듣고 있다. 이분들이 이러한 사정들을 몰라서는 분명히 아니다. 그 선생님들의 생각에는 그것도 운명이라고 보는 느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정확한 연월일시를 중심으로 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결국은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감정은 진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는 정도로 얼버무리고서 사주를 찾는 방법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어느 방법을 취하던지 간에 사주는 뽑아야 하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