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작성일
2007-08-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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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6



명리공부를 하시는 벗님이 공부를 하다가 보면, 뭔가 약간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왕왕 당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기초과정의 부실’이 아닐까 싶다. 마음은 급하고, 연구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자꾸 서두르다가 보면 기본기를 대충대충하고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 책을 통해서 독학(獨學)하는 학인의 함정이라고 생각된다.






이미《陰陽五行》과《天干地支》를 통해서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지셨다면 기초는 충분하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만약에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면 다시 기초를 확실하게 하고서 이 책을 보시기 바란다. 매사는 순서가 있는 것이고, 그 순서를 어기면 빠르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혼란의 소용돌이 속을 헤매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게 된다.


이번에는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다음 목적지인 용신찾기까지 무사히 도달을 하느냐에 초점을 모으고서 연구를 하려고 마련한 것이 이《四柱UTILITY》이다. 책 이름을 유틸리티라고 붙인 것은 사주를 감정할 적에 필요한 주변의 도구들을 모두 모았다는 의미이다. 즉 ‘연장통’ 이라는 의미가 포함이 된다. 도구를 생각하게 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몽키와 스패너’이다. 몽키는 활용성이 높지만 전문성은 떨어지고, 스패너는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활용성은 꽝이다. 만약 작업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몽키가 매우 유용하지만, 아주 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한다면 커다란 몽키는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에 대해서는 도구 하나하나의 속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리 연습을 해둬야 필요할적에 적당한 사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이 ‘사주유틸리티’이다. 일단 干支에 대한 원리를 터득했다면 이제는 이들의 주변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이들의 적성을 파악할 수 있겠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상호 연관작용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다.


 여기에서는 다음 편의《격국용신(格局用神)》를 공부하기 위해서, 그 이전에 干支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되는 모든 이야기들을 모아서 정리를 해보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일차적으로 취사선택이 있어야 하겠다는 의미이다. 수없이 많은 자평명리의 교과서를 보면서 책마다 각기 다른 이론들과 중요하다고 되어있는 이야기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처음으로 명리학 공부를 시작하는 초학자에게는 한바탕의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어서이다.






이것을 집짓는 작업으로 치면 골격을 天干地支로 만들었다고 볼적에 그 골격들이 각기 어떻한 상황을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되는지, 어떤 경우를 만나면 기능이 향상되는지, 또 어떤 경우에는 못쓰게 되어버리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우선 어떤 글자와 어떤 글자는 가까이서 만나면 물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습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글자를 만약에 전기가 흐르는 부근에 배치하게 된다면 아마도 누전(漏電)을 염려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가 서로 만나면서 전개되는 변화를 알고 있어야만 어떤 집에 대한 설계도(四柱八字)를 입수 하더라도 도면을 정확하게 읽어서,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자연스럽게 집을 척척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제1부에서는 기본적으로 사주를 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설명했다. 얼핏 간단한 것 같은 사주작성의 주변에서도 온갖 변수들이 잠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빗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주를 깊이 연구했다고 하더라도 이 사주작성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면 자신이 연구한 내용은 그대로 적용이 되지못하고 버려지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부분을 소흘히 하고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으리라고 생각되어서 사주유틸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본다.






제2부에서는 神殺의 허술한 이론에 대해서 건드려 봤다. 일단은 필요없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어느정도 작용을 했겠지만, 적어도 子平命理의 프로를 꿈꾸는 벗님이라면 이 신살에 대한 낭월이의 이야기를 믿고서 공부해 주시는 것이 지름길로 달려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멈칫멈칫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물처럼 지나간다. 괜한 곳에서 미로(迷路)를 헤매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이말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기에 딱 좋은 것이 신살론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해결을 봐버리고 더 이상 고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한편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본다면 신살은 이론적인 고리를 찾지 못했을 뿐이지 활용성이 없다고는 못할런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큰 실수를 하려고 하는 것이 된다. 그런 것조차 생각을 하면서도 이렇게 나오는 것은 일단 지금의 수준에서는 낭월이의 생각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3부에서는 합과 충의 주변에서 전개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본다. 선배님들이 피땀을 흘려서 개척해 놓은 이론의 하나하나는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특히 合沖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는 실력이 붙으면 붙을수록 더욱 명확하게 알고 싶어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제4부에서는 干支가 어떤 상황에 처하면 의지처가 되고, 어떤 상황에 처하면 고난의 구렁텅이가 되는지를 궁리해본다. 六十甲子의 자체적인 통근에 대한 공식도 만들어 봤다. 이 ‘통근의 원리’는 용신을 관찰할적에 가장 큰 기준이 되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감정의 내용이 충실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뿌리를 내리는 것도 알아야 하겠고, 천간으로 투출되어서 벋어나가는 이치도 알아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제5부에서는 자평명리의 꽃이라고 할수 있는 십성론(十星論)을 생각해 봤다.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관계와 물질에 대입되는 관계, 그리고 정신에 대입되는 관계까지도 포함을 시키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나 직업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봐야 하겠는데, 이것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모든 사물에 확장해서 대입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니만큼 기본적인 이치를 잘 파악한다면 아마도 사물을 관찰하는 안목이 트이게 될것으로 기대를해본다.


그리고 서적의 十星이나, 컴퓨터의 十星 등은 십성의 원리를 확대해석 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명해본다. 또 현대사회에서 대단히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 대학진학을 할적에 고려하게 되는 학과(學科)에 대한 十星의 대입도 시도해 봤다. 이러한 방향제시는 처음이라서 어쩌면 빈약한 대입이 될런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서 장차 10년의 세월이 흐른다면 아마도 상당히 미세하게 발전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가지고 마음을 일으켜 봤다. 물론 이 작업은 벗님들이 이어서 해주시리라고 믿는다.






이 정도의 구색이라면 격국용신(格局用神)의 공부를 앞에 두고 있는 상태에서 갖춰야 할 자료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차근차근 반복을 해서 공부하시는 것이 가장 지름길로 가는 공부법이라고 믿는다. 여기에다가 벗님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추가시키면 될 것이다. 이렇게 기준을 세워놓는 것만으로도 다른 유형을 대입하는 작업은 매우 수월할 것으로 믿고 그렇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얼핏 연금술사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때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배합도 있지만, 또 때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배합도 나타난다. 그러한 경우에 어떻게 중화제를 써서 부작용을 최소화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의 이야기도 중요하다고 해야 하겠다. 일단 화학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항상 오진(誤診)의 두려움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지금은 나무지만 언제 불로 변할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간지가 서로 만나는 과정은 이렇게 복잡미묘한 작용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 가장 상세하게 연구를 하려고 마련한 것이 이번의 장이다. 이러한 공부가 선행하지 않고서는 용신(用神)을 찾아 낸다고 하더라도 그 변화의 작용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 싶상이다. 목적은 용신을 찾아내는 것이지만, 과정이 없이는 그 용신을 찾아 놓고서도 할말이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이번 과정의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이해하시고 관찰해 주시기 바란다. 그럼 또 하나의 정리를 위해서 분발하실 것을 믿으면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丁丑年 立秋之節 계룡산 남녁 甘露寺에서






                           朗月 박주현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