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四는 三을 견제하는 브레이크이다.

작성일
2007-09-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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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던 간에 1, 2, 3,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자연히 다음으로는 4가 만들어 지게 되어있다. 그러면 이 4의 목적은 무엇이 되겠는가를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는데, 가장 큰 의미로써는 3의 발산(發散)하는 성분을 제어하는 구조라고 이해를 해본다. 너무 막무가내로 벋어 나가기만 해서는 응축이 되지않는다. 1의 임수(壬水)나 2의 정화(丁火)는 처음에 3의 甲木을 만들어 낼적에 자신들이 목적하는 바가 있어서이다. 그런데 속도 모르는 이 아들녀석은 천방지축으로 자기 마음이 내키는대로 뛰어다닌다면 부모가 봤을 적에 참으로 심란할 것이다. 그래서 이녀석의 행동에 브레이크의 역할을 할 글자가 당연히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구 발산하는 성분을 제어하려면 상당히 강력한 기능을 하는 장치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도 또한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금의 질(質)에 해당하는 辛金이 이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역할을 금의 기운인 庚金에게 맡긴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는 벗님 스스로가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신 후에 다음 줄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하고 말고는 스스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낭월이가 생각하기에는 이 역할을 금기(金氣)인 경금에게 맡기지 않은 이유는 어린 자식을 죽여버릴까봐 걱정이 되어서라고 본다.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대립을 하게 된다. 원래 눈은 눈끼리 부딧히게 되면 불이 튀게 되어있다. 링위에 오른 권투선수는 주심이 소개를 하는 동안내내 서로의 눈을 바라다 보면서 이미 일차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을 일러서 ‘눈싸움에 이겨야 시합이 잘 풀린다.’는 말로 대신하더라만, 이것을 갑목과 경금에게 그대로 대입을 시켜도 전혀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눈싸움에서는 벌써 갑목이 초죽음이 된다는 것도 너무나 뻔하다. 우리는 이미 음양오행편에서 金剋木의 이치를 배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대양(陽對陽)으로 부딧쳤을 경우라면 더 이상 설명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뻔히 알고 있는 1과 2와 3은 어리석게 경금을 만들 까닭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나도 당연히 辛金인 4를 내세워서 갑목이 천방지축으로 돌아 다니는 것만 제어하도록 하고, 자신의 본래성분인 성장에너지는 그대로 보존을 하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작전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4라는 숫자는 등장을 하게되었다고 추리해본다. 이 눈싸움은 남녀의 눈싸움과도 서로 통한다고 보겠다. 원래가 남녀의 눈싸움은 존재도 하지 않는다. 남녀의 눈빛이 서로 마주 부딧치면 스파크가 이는 것은 같지만 그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죽이는 작용은 전혀 없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살맛이 나도록 환희(歡喜)를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말괄량이 아가씨는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다니다가는 어느날 멋진 왕자를 발견하고는 한 순간에 다소곳해지는 것이다. 비로소 여성다와진다고 보는데, 금이 목을 극하므로 금을 왕자라고 하는 위치에 놓고 설명하는 것일 뿐이지만 혹 머리나쁜 어떤 분은 갑목이 양인데 어째서 여자냐고 떼를 써오실런지도 모르겠다. 부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 두 사람이 눈을 맞추고서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상상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