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작성일
2007-08-29 20:5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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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5



《알기쉬운 음양오행》에 이어서 이번에는 《알기쉬운 천간지지》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방면의 이야기는 대개의 교과서에서 매우 간단하게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또 쉽게 생각해보면 단지 한 쪽, 또는 기껏해봐야 몇 쪽 정도로도 충분히 설명을 할 수도 있는 간단한 이야기(?)를 괜히 너줄하게 늘어 벌렸다는 힐책을 듣게 될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줄기차게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어쨌던 좀더 상세하게 연구를 해보고 또한 이러한 방식의 접근을 원하는 벗님도 계실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서점에는 간단하게 공부하려면 얼마든지 많은 교재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간단하게 요약된 책을 구해서 읽어보고서 이해만 되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모두 이익이 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 처음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구해서 읽어 나가다 보면 이것은 완전히 미로찾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길이 흐릿해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처음에는 요약된 내용으로 인해서 기억하기가 더욱 좋을 것 같았는데, 이것이 시간을 경과하면서 이것저것 정리를 할 것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애매해지는 결과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낭월이가 책을 의지해서 공부를 하면서 직접 느낀 점이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느꼈다면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어서 참으로 상세한 天干地支에 대한 안내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차피 골치아픈 공부는 시작을 한 셈이고, 기왕에 시작을 했으면 어쨌던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할 것도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연구를 하시는데 그래도 품값은 나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세밀하게 관찰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온 힘을 기울여서 살펴보도록 노력했는데, 그냥 건성으로 천간지지를 외우기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애초에 이 책은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된다. 오로지 천간지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앞으로 자평명리학에 관한 한은 대낮에 물체를 보는 것처럼 명확하게 이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신 벗님을 위해서 이 교과서는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분들이 기다린 교과서가 되고 싶은 욕심이다.






실은 이번의 원고는 시간이 좀 걸렸다. 사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달리 생각을 할 것도 없을 것 같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에 대한 이야기지만 여기에서 보다 심오한 천지자연의 이치를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쉽게 글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사실은 언제 돈을 벌게 되는지를 알아내는 길흉통변 등의 신기한 자료들은 오히려 진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지엽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가장 기초적인 작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천간지지의 연구에서 뭔가 자연의 흐름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그 나머지는 저절로 진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숱하게 든다. 물론 희망사항이 될런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제대로 오행의 이치를 연구해 보려는 벗님이시라면 결코 아쉽지 않은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기도 하다.






다만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요약을 좋아하시는 성향을 갖고 계신 경우라면 번거롭게 여겨질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러한 분들은 낭월이의 강의를 애초에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 이유는 만약에 간결하게 요약이 되어있어서 단 한권의 책으로써 명리학(命理學)의 모든 사항을 담고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벗님은 이미 서점에서 그러한 책을 발견 하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낭월이의 사주강의에 동참을 하시는 벗님들이라면 적어도 다소 번거롭더라도 좋으니까 상세하게 설명을 해보라는 요구를 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정리를 해나가려고 했다. 天干地支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상세하게 연구를 해보고 싶어서 욕심을 좀 부려봤다.






陰陽五行의 공부가 시작이라고 한다면 이 천간지지는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라고 생각해본다. 사주를 본다는 것이 결국은 열 개의 天干과 열두개의 地支가 서로 연관되어있는 관계를 분석하여 결론을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로 인해서 이 간지의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결코 소흘이 할 수 없는 중대한 내용이라고 생각 되어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는 정성을 기울여서 적어도 명리학의 분야에서는 가장 상세한 교과서가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처음의 계획에서는 2권에다가 모든 신살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넣어 보려고 생각 했었는데, 막상 정리를 하려 드니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러한 내용은 넣을 생각도 못하고 부득이 다음으로 넘겨야 할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내용은 干支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연구를 했다고 생각되어서 깔끔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모쪼록 이 한권의 天干地支의 내용으로 인해서 보다 깊은 동양철학(東洋哲學)의 세계로 잠수 하시게 되기를 기원한다.






                丁丑年 立秋之日 계룡산 남녁 甘露寺에서


                        朗月 박주현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