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철판신수

작성일
2007-09-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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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중화서국(中華書局)에 들렀다가 철판신수(鐵板神數)라는 말이 있는 책을 발견했다. 전부터 이름을 들어두었던 터라 상당히 거금이었지만, 일단 한 권을 구해왔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명리학자는 아예 발도 붙이지 말라는 듯이 참으로 살벌한 도표만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무엇을 설명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서적이었다.

 아마도 생각건대, 이 책은 이미 이 분야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무슨 도식을 구하는 데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식집과도 같은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목은 《철판신수심득(鐵板神數心得》 이란느 것인데, 아직도 이 책을 어디에 사용하라는 것인지 도통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누군가가 설명을 해주리라 믿고서 그냥 서재에 꽂아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자세히는 몰라도 대충 훑어보면서 아마도 천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문에 보면 소강절 선생이 사용했다는 설명이 언뜻 보이는데, 결국은 목적이 인간의 추길피흉(趨吉避凶)의 원리라고 짐작이 된다. 소강절 선생은 수(數)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책을 많이 저술하였는데, 아마도 숫자에 대해서는 도사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우선 이 책에서 보이는 한 쪽을 여기 소개해보겠다. 한번 살펴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면 아마도 전생에서 이미 공부를 한 것은 아닐까 싶다.

 머리에 있는 숫자로 봐서 원회운세(元會運世)라고 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황극책수(皇極策數)가 응용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소강절이라는 이름이 등장을 하는 것으로 능히 짐작되는데, 역시 천문(天文)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인간의 행복에 대해서 추리를 하는 것이니까 어느 학문을 연구한다고 하더라도 결론은 틀림없이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과 연관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무식이 탄로나는 철판신수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소개 아닌 소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