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지 않군

작성일
2021-01-18 07:08
조회
758

다 같지 않군


 

ama20210118-001

저녁에 옹기종기 모인 식물가족들이다.
제법 아마릴리스의 잎모양을 갖춰간다.
낮에 햇살이 들어오면 다시 봐야지.....

ama20210118-002

어제 상담한 여인이 물었다.
"미국이 좋아요? 한국이 좋아요?"

낭월이 답했다.
"식물입니까?"

그 말을 들은 여인이 말했다.
"이젠 자유로워졌어요."

문득 이 아이들이 떠올라서였다.
놓여진 자리에 따라서 햇살샤워가 다르다.
고양이들은 햇살을 찾아간다.

ama20210118-003

도대체 얼마나 큰 꽃이 필랑강...
끝없이 키만 키우고 있는 녀석을 보며 든 생각이다.
그래서 남들도 다 그럴 줄로만 생각했다.

ama20210118-004

이 아이를 봐도 키는 더 커야 하겠다는....
그런데 하나만 보고 답을 구하면 안 된다.
주변에는 서로 다른 답들이 널려 있음이다.

ama20210118-005

키도 크지 않았는데 꽃봉오리가 들여다 보인다.
분명히 같은 아마릴리스인데 자태가 사뭇 다르다.
화분탓일까? 자리 탓일까? 그냥 그런 걸까.....?
내가 아마릴리스가 아니니 그 답은 알 길이 없다.

ama20210118-006

세 송이의 꽃송이가 기다리고 있다.
한 녀석은 키빼기만 키우고 있을 때에
또 한 녀석은 꽃송이를 키우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길이 있는 게다....

ama20210118-007

잎은 그만큼 자랐으면 광합성하기에 충분한 걸까...?
궁금한 것은 많은데 물어도 답이 없다.

ama20210118-008

그런데,
이 아이는 또 다른 답을 들고 나온다.
잎은 더 작아도 괜찮아요. 저를 보세요.
그러게.... 넌 또 뭐가 급한 거냐?

ama20210118-009

서로 다른, 절대로 같을 수가 없는...
몇 안 되는 화분의 풍경도 이러할진대....
그래, 분별하지 말자.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만 못하겠다.

ama20210118-011

"다 같으면 재미없잖아요?"

그렇군.
서로 달라서 더 재미있네.
여섯 화분의 아미릴리스의 풍경이
오늘도 눈길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