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독수리

작성일
2020-12-25 09:17
조회
681

계룡산 독수리


 

mae20201225-013

늘 익숙한 모습이 아닌 장면이 하늘에 나타났다.
갑자기 어디에서 새들이 나타났는지 궁금했지만
알아보는 것은 나중이고 당장은 잡아야 한다.
부랴부랴 카메라에 새렌즈(100-400)를 달고 마당으로 휭~!

mae20201225-002

처음에는 매들이 단체로 먹이 사냥을 나왔나보다.... 했다.
그런데 두어 마리가 빙빙 돌기는 했지만 이렇게나 많이?
덩치도 훨씬 커보인다. 그렇다면 솔개?

mae20201225-012

솔개라면 아기고양이들이 문제이다.
재빨리 둘러보니 녀석들도 낌새가 느껴졌는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군.
근데, 좀 가까이 오면 안 되겠니? 렌즈가 못 따라가잖아....

mae20201225-011

조금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독수리인 모양이다. 엉? 웬 독수리떼지?
알아보니 독수리는 몽고에서 살다가 겨울나러 한국에도 온단다.
그러고 보니까 멀리서 날아온 손님들이었구나.
계룡산으로 찾아 왔으니 이렇게 환영해 줘야지. ㅎㅎ

mae20201225-020

하늘을 맴돌다가 산을 훑기도 한다.
독수리라면 대체로 동물의 사체를 찾아 먹는다니까...
아기들에게 화가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먹을 것이 있기는 한 건지.... 그것도 안쓰럽군.

mae20201225-018

너희들에게 줄 것은 없구나... 쯧쯧~!
산을 누벼봐야 먹을만한 것이 있겠나 싶다.
혹 올무에 걸려서 죽은 노루라도 있을랑강....

mae20201225-019

뭐라도 능력껏 찾아봐라.
든든히 먹고 겨울을 잘 살아야지.

mae20201225-021

어미를 따라다니는 새끼들인가 싶다.
처음에는 까마귀들이 텃세를 하느라고 쫓는가 했는데
아무리 봐도 까마귀는 아닌 것으로 보여서이다.

mae20201225-003

멋지다. 독수리를 타고 다니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신조협려던가? 카메라를 들고 꿈 속으로 빠져든다.
증명사진을 찍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된다.
한참을 들고 휘둘렀더니 팔도 뻐근하고....
그렇다고 싸대고 다니는 녀석들을 삼각대로 잡을 수도 없고....

mae20201225-004

그나마 가까스로 잡았다. 이 정도면 만족이다.
셔터를 1/1000초로 했는데 더 빠르게 했어야 했다.
다음에 또 만나면 1/4000정도로 시도해 봐야 겠네.
ISO를 6400으로 하더라도 선명하게 잡았어야 했는데.
아무리 해봐야 이미 독수리 지나간 자리일 뿐이다.
그래서 사진을 보정하면서 또 반성을 한다.

mae20201225-005

그래, 솔개가 아닌 것은 분명히 알겠다.
솔개는 꼬리깃이 M형태로 생겨야 한다니까 말이다.
이렇게라도 담은 것이 다행이다.

mae20201225-015

지난 겨울에는 철원으로 순천으로 단정학과 흑두루미를 보러 다녔는데....
올해는 나가지를 않으니 독수리가 다 찾아온다. 고맙구로.
찾아가지 않으니 찾아오는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mae20201225-016

허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모습을 그렇게 관람했다.
내일도 놀러 와주면 더 잘 담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남겨놓는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영상모드를 눌러 봤다.
혹자는 독수리를 따라 다니는 까마귀라고 하고
또 혹자는 독수리가 새끼들 훈련을 시킨다고 하는데....
진위 여부는 알 바가 없다. 까마귀가 설득력은 있지만...
처음에는 텃세를 부리는 까마귀떼라고 생각했었다.

흔들렸건 말았건 그냥 기념으로 끼워 넣는다. ㅎㅎ

20201225_092046

가끔 렌즈와 놀아주는 터줏대감인 참매가 의젓하게 앉아있더니
낭월을 바라본다. 셔터 소리가 들렸나.....?

20201225_092019

녀석이 낭월을 보고 한바탕 웃는 꼴이라니~ 쩝~!

R4_00091-2

얌마~! 왜 웃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