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독수리
작성일
2020-12-25 09:17
조회
681
계룡산 독수리
늘 익숙한 모습이 아닌 장면이 하늘에 나타났다.
갑자기 어디에서 새들이 나타났는지 궁금했지만
알아보는 것은 나중이고 당장은 잡아야 한다.
부랴부랴 카메라에 새렌즈(100-400)를 달고 마당으로 휭~!
처음에는 매들이 단체로 먹이 사냥을 나왔나보다.... 했다.
그런데 두어 마리가 빙빙 돌기는 했지만 이렇게나 많이?
덩치도 훨씬 커보인다. 그렇다면 솔개?
솔개라면 아기고양이들이 문제이다.
재빨리 둘러보니 녀석들도 낌새가 느껴졌는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군.
근데, 좀 가까이 오면 안 되겠니? 렌즈가 못 따라가잖아....
조금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독수리인 모양이다. 엉? 웬 독수리떼지?
알아보니 독수리는 몽고에서 살다가 겨울나러 한국에도 온단다.
그러고 보니까 멀리서 날아온 손님들이었구나.
계룡산으로 찾아 왔으니 이렇게 환영해 줘야지. ㅎㅎ
하늘을 맴돌다가 산을 훑기도 한다.
독수리라면 대체로 동물의 사체를 찾아 먹는다니까...
아기들에게 화가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먹을 것이 있기는 한 건지.... 그것도 안쓰럽군.
너희들에게 줄 것은 없구나... 쯧쯧~!
산을 누벼봐야 먹을만한 것이 있겠나 싶다.
혹 올무에 걸려서 죽은 노루라도 있을랑강....
뭐라도 능력껏 찾아봐라.
든든히 먹고 겨울을 잘 살아야지.
어미를 따라다니는 새끼들인가 싶다.
처음에는 까마귀들이 텃세를 하느라고 쫓는가 했는데
아무리 봐도 까마귀는 아닌 것으로 보여서이다.
멋지다. 독수리를 타고 다니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신조협려던가? 카메라를 들고 꿈 속으로 빠져든다.
증명사진을 찍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된다.
한참을 들고 휘둘렀더니 팔도 뻐근하고....
그렇다고 싸대고 다니는 녀석들을 삼각대로 잡을 수도 없고....
그나마 가까스로 잡았다. 이 정도면 만족이다.
셔터를 1/1000초로 했는데 더 빠르게 했어야 했다.
다음에 또 만나면 1/4000정도로 시도해 봐야 겠네.
ISO를 6400으로 하더라도 선명하게 잡았어야 했는데.
아무리 해봐야 이미 독수리 지나간 자리일 뿐이다.
그래서 사진을 보정하면서 또 반성을 한다.
그래, 솔개가 아닌 것은 분명히 알겠다.
솔개는 꼬리깃이 M형태로 생겨야 한다니까 말이다.
이렇게라도 담은 것이 다행이다.
지난 겨울에는 철원으로 순천으로 단정학과 흑두루미를 보러 다녔는데....
올해는 나가지를 않으니 독수리가 다 찾아온다. 고맙구로.
찾아가지 않으니 찾아오는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허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모습을 그렇게 관람했다.
내일도 놀러 와주면 더 잘 담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남겨놓는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영상모드를 눌러 봤다.
혹자는 독수리를 따라 다니는 까마귀라고 하고
또 혹자는 독수리가 새끼들 훈련을 시킨다고 하는데....
진위 여부는 알 바가 없다. 까마귀가 설득력은 있지만...
처음에는 텃세를 부리는 까마귀떼라고 생각했었다.
흔들렸건 말았건 그냥 기념으로 끼워 넣는다. ㅎㅎ
가끔 렌즈와 놀아주는 터줏대감인 참매가 의젓하게 앉아있더니
낭월을 바라본다. 셔터 소리가 들렸나.....?
녀석이 낭월을 보고 한바탕 웃는 꼴이라니~ 쩝~!
얌마~! 왜 웃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