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의 약효

작성일
2019-11-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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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의 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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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가을의 풍경으로 봤던 열매를 다시 살펴본다. 그냥 이름모를 나무 열매에서 노박덩굴 열매라고 조금 더 이해를 높였는데, 오늘은 문득 '노박덩굴의 노박이 무슨 뜻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료를 뒤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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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그 자리에 인연이 되어서 자라고 있었기에 또 하나의 공부를 시켜주는 노박덩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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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노박의 출처는 노박(魯朴)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는데, '어수룩하고 순박하다'는 뜻과, '아무데나 다 있다'는 뜻을 포함한다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노방(路傍)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는데 두 이야기가 대체로 비슷하니까, 대략 그 정도의 이름으로 간주해도 되지 싶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흔한 덩굴'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열매가 서리를 맞으면서 활짝 벌어지자 그 안에서 환희의 찬가가 들리는 듯한 짙은 홍색이 아름다워서 다시 눈길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눈길을 끈다는 것은 봐 달라는 것이고, 봐 달라는 것은 자신의 열매가 다 익었으니까 새들에게 물어다가 소화가 되는 것은 먹고 어딘가에 배설해 달라는 뜻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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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명은 남사등(南蛇藤)이고 이름이 그렇게 된데는 덩굴이 뱀처럼 생겼다는 이유라는데 이것은 좀 억지로 붙은 이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혹 남사(南蛇)라는 뱀이 있어서 노박덩굴이 남사와 닮아서 그렇게 붙은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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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옷은 참으로 아름답다. 움직이는 모양은 최악이고, 입고 있는 옷은 아름다우니 이것도 어쩌면 천사의 옷을 입고 악마처럼 움직인다고 해도 될랑강 모르겠다.

"앗, 뱀만 보면 심장이 멋는 벗님께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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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南蛇)랑 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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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렇게 보니까 닮았다고 우겨도 되지 싶기는 하다. ㅋㅋㅋ 노박덩굴의 뿌리는 남사등근이란다. 줄기의 껍질은 섬유의 재료로 사용되고 뿌리와 열매는 약용이 되는데 특히 열매에 약효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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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는 여성에게 매우 좋은 작용을 하는 모양이다. 생리통과 생리불순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무월경이라고 하더라도 복용하면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리고 유방이 단단하여 아플 경우에도 효과가 있고, 요통과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참 대단한 명약이라고 해도 될 모양이다. 특히 약효는 찔레의 열매인 영실(營實)과 비슷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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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달여서 먹는데, 7~12g을 달여서 하루에 나눠서 복용한다는데, 독성이 없는 약재는 없으니까 약효가 있으면 독성도 있다고 해야 할텐데 검색되는 내용에서는 독성이 없다고 한다. 그 말은 심한 독으로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지 싶다. 그러니까 과다한 복용은 설사와 복통을 발생시킬 수가 있다는 설명이 추가된 자료는 참고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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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급한 환자가 없다면 이것을 술에 담았다가 나중에 필요하면 조금씩 마셔도 효과를 볼 수가 있다는데 남자에게 좋다는 말은 거의 안 보인다. 성능력을 돋운다는 말도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온기를 갖고 있는 약성이라서 냉한 여성에게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지 싶다. 그리고 열매의 색을 봐도 온기가 많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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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으로 봐서 세갈래로 갈라지는 노랑껍질까지 포함해서 채취하는 모양이다. 주로 사진들을 보니까 그렇게 되어있으므로 껍질도 약효가 있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탱자도 껍질에 약효가 많은 것으로 봐서 일리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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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를 해 놓으면 노박덩굴이든 노방덩굴이든 조금은 더 오래 기억할 수도 있지 싶어서 나중에 행여 필요하게 될 수도 있으니 모두 쏟아지기 전에 따서 술에라도 담아놓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 며칠 사이로 모두 껍질이 벌어지고 더러는 쏟아질 수도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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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곱기도 하다. 그냥 그대로 꽃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그리고 찔레 열매도 산책길에 보이던데 그것도 내친 김에 채취를 해서 담아놓으면 좋지 싶다. 작년에는 하눌타리를 꿀에 재어놨더니 호흡기가 약한 화인이 덜렁 갖다가 먹고 효과를 봤다는데 주변에서 얻을 수가 있는 것을 모를 적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알게 되었으니 그냥 흘려버리가도 아깝다. 새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돈을 받고 팔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약으로 쓸 정도만 얻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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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태를 봤을 적에 시간이 더 흐르면 껍질이 떨어지고 빨간 열매만 남게 되는 모양이다. 작년에도 그대로 봤을 풍경일텐데 올해는 그것도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삼아 이렇게 정리를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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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즉시행동(發想卽時行動)에 옮겨야 한다. 어물어물하다가 바람이라도 불어서 다 쏟아지고 나면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화인아, 연지야, 어여 나온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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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르고 불려나온 여인네들에게 노박열매를 훑으라고 알려줬다. 연지님이 가시가 찌른다고 장갑을 챙겨나오신다. 선비들은 근야 달려들고, 농부는 준비를 한다. 관록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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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시의 수고로움으로 얼마간의 약재를 확보했으니 오늘도 잘 한 일 중에 하나로 기록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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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시키면 한다. 그리고 낭월은 그 틈에도 기록으로 남긴다. 남는 것은 기록뿐, 아니 노박열매와 사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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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이렇게 확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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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듬어서 건조하는 것은 연지님의 몫이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눈이라도 오지 싶은데 내친 김에 찔레열매도 따올까 싶기도 하다. 영실이랬지..... 자연이 주는 것을 챙겨놓는 것도 산중에서 할만 한 일이겠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