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② 거쳐가는 연도

작성일
2019-10-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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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② 거쳐가는 연도(煙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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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어청훼리의 직원인듯한 여인의 전송을 받으면서 군산항을 떠난다. 이 배의 다음 목적지인 연도(煙島)를 향해서 물살을 가른다. 연도는 여건이 되면 하룻밤 자고 가려고 생각했던 섬이기도 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연도 밖에 있는 외연도(外煙島)의 세트로 생각해서이다. 그렇지만 지도를 보면 이름은 허망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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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는 그렇다고 하자. 외연도의 이름은 아무리 봐도 억울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시라고 하는 것은 외연도 여행기를 참고하시면 된다. 여하튼 이름으로 봐서는 연기와 같은 안갯속에 자리 잡고 있는 섬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연기는 맞나? 왜 연기섬이지? 안개가 많이 낀다면 무도(霧島)라고 했어야 하는 거 아녀? 전하는 말로는 중국 산동에서 맑은 날에는 연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인다거나, 호수에 연꽃이 한 송이 핀 것과 같다는 의미라니까 그렇게 되면 연도(蓮島)겠구나. 그래도 연기섬보다는 연꽃섬이 훨씬 좋구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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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에 정박하고 있는 스다오(石島)호도 스쳐 지나간다. 매일 운항한다니까 오늘도 출항하겠군. 저녁 9시인가? 시간표에서는 9시에 출항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면 밤에 출항할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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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다오 호의 다른 이름은 군산명주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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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훼리는 중간의 통로가 선실로 통해서 움직이게 되어 있어서 바쁜 낭월에겐 불편한 구조였다. 밖으로 난간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무슨 의미로 이렇게 설계를 한 것인가 싶어서 살펴보다가 출입문을 발견했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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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이렇게도 야무지게 고무패킹을 두르고 잠금장치를 여섯이나 달아놓은 것은 만약의 경우에 배가 침몰하게 된다면 외부에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더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난간이 있다고 해서 안 될 것도 없는데 좌석을 하나라도 더 만들려고 설계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불편한 것은 낭월의 사정일 뿐이고, 이물에서 고물로 가려면 군소리 말고 선실을 통과하면 되는 것이니 투덜대지 말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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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의 구조는 대천항과는 많이 다르다. 기~일~게 이어진 통로를 한참이나 진행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또 지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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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이유는, 아마도 보이지는 않지만 금강의 바닥을 타고 출입하기 때문일게다. 서해는 조수간만에 따라서 물이 많이 얕아지므로 정확하게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자칫 뻘밭에 배가 처박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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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축소해 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 군산항은 금강의 물길을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특이한 군산항을 이해할 수가 있겠다. 대천항은 그 자체로 깊이가 되니까 이렇게 통로를 만들지 않아도 되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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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학교에서 저렇게 큰 배를 갖고서 뭘 하지? 아마도 해양학과라도 있는 모양이구먼. 멋지네. 저 배를 타려면 군산대학교에 가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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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를 경계 짓는 선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금강의 저쪽을 나타내는 제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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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배는 속도가 붙는다. 고속선이 맞다. 꽤 빠르구먼. 보자... 어청도까지의 직선거리가 72km란다. 그 거리를 2시간 30분이 걸려서 도달한다. 그러면.... 배의 속도는 몇 노트냐..... 배의 속도가 15노트면 대략 시속 30km라고 했으니까 두 시간이면 60km를 가는 건가? 그러면 나머지 12km의 변수를 감안해서 본다면 뭐 대충 15노트쯤 되는 걸로 봐도 크게 틀리진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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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제방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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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으로 당겨서 보니 제방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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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쯤에서는 배가 정박한 작은 포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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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위로 된 연도의 화물도 모두 따라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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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배가 정박하고 저마다 자기의 목적지를 항해서 마지막 여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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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놓은 짐들도 제갈 길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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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통들이 즐비한 것은 그 안에 까나리가 잠을 자고 있는 까닭일 게다. 어쩌면 새우들일 수도. 어촌의 포구에서 항상 만날 수가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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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의 풍경을 훑다가 또 한 풍경에 눈길이 멈추고 눈길이 머무는 곳에 셔터가 끊어진다. 할아버지는 태풍으로 인해서 육지로 간 할멈을 기다리다가 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서 마중을 나오셨을 게다. 아마도 할머니의 짐 속에는 할아버지를 즐겁게 할 맛있는 무엇인가도 동행을 하고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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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이 천정의 전구를 갈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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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도 있구나. 미리 연락하면 잠자리를 마련할 수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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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연도의 주변에는 고기들도 모여드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많은 고깃배들이 모여있을 턱이 없을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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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렌즈를 꺼내 든 것은 행여라도 고기가 낚여서 올라오는 장면을 만나려나...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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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많은데 고기를 잡는 사람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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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건지도 모를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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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두 집중하고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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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도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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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에 무지개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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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앞으로 그만큼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달리면 어청도가 나오겠구나. 연도는 지나치면서 본 것으로 대신하고 들리지 않아도 될 만큼 조그만 섬의 풍경이었다고 적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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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잠수함을 닮은 여가 바다를 지키고 있다.